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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2 21:57
갠적으로 시각적 연출이 신박하면 환장하고 좋아하는 취향인지라
영화에서 쓰인 메타포가 너무 좋아서 극호였음.

퓨리오사 캐릭 자체도 여캐로선 흔하지 않은 분노가 원동력인 캐라서 매력적이었고.
후반부에 마지막 대화 전에 먼지속에서 "암흑의 천사"처럼 실루엣 나왔다가 사라질 때 멋있어서 입틀막함... 앤야 눈에서 푸른 불꽃 같은 게 보이는 착각이 들었음 대장부가 따로 없음 ㄷㄷ



호였던 몇가지 포인트 짚어보자면:

1. 파리 구더기 죽음 등에 관해서
퓨리오사가 그 굴 속의 거렁뱅이집단에 들어가고. 편하게 지내라고 꼬시는 노파 나오는 부분... 거기서 구더기 우욱 스러웠지만 순간 그게 퓨리오사인지 아닌지 헷갈리게 연출한거 진심 변태같았다. 그리고 거기서 지내는 거 단칼에 뿌리치고 나오는 거 진짜로 지옥에서 살아나온 검은 천사 그 잡채인듯... 죽음에서 환생하는 듯한 연출이었음.


2. 씨앗과 머리카락 / 색감
씨앗을 머리속에 숨기다가 장발을 없애는 부분.
머리에 방울 달린 가발 만들엇다가 그게 나무에 걸린 채 자라는 장면 보여주는 거 > 마지막에 결국 씨앗을 심은 나무가 자랐을 때 그 방울 머리 걸린 나무가 연상되었음. 그것들이 작중 몇 안되는 초록이기도 하고.

그리고 디멘투스 첫 등장 땐 흰옷이다가 > 빨강 > 검정으로 점점 물들고 그걸 퓨리오사가 입고 나타난 거 인상적이었음 결국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 된 리틀디...
게다가 작중 유일하게 인위적 녹색이 터지는 장면은 잭이 만들어낸 것도 서사적으로 아름다웠음...ㅠ


3. 도망치지 않는 성격
퓨리오사 어머니도 인정에 흔들려 적진의 여자를 살려둔 바람에 추격을 당해 죽었고
퓨리오사도 어머니의 말 안듣고 다시 돌아와서 붙잡히고
그랬는데도 또 잭을 버리지 않아서 팔을 잃고 별자리 문신을 영영 잃어버리는 거라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종처럼 살아남아서 결국 다른 땅에 씨앗을 심는다는 엔딩이 짜릿했음


4. 아쉬운 거:
전작 개봉시절에 보고 퓨리오사 본 건데 확실히 전작보단 액션이나 오락성 약한 건 아쉽긴 함
그리고 전작 본지 오래돼서 애매하게 몰뇌 상태로 간건데 지금 다른붕들 후기 보니까 설정구멍이 있긴 하네 그건 쫌 아쉽...
그래도 퓨리오사 덕질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 브금 거의 안쓰는데도 몰입할 수 있는 연출인 거 신기했음


아 그리고 잭이랑 감정선 끝까지 헷갈리긴 했는데
디멘투스가 '사랑하는 그 이'라고 말한 거는 오히려 퓨리오사 킹받으라고 비꼰거지 곧이곧대로 그런 관계성 그 자체는 아니었던거같음 역시..


영화 본 직후라 약간 흥분해서 횡설수설이긴 하지만 결론은 간만에 취향 영화 봐서 좋았다조



(+)
생각난 포인트 추가함
씨앗에 대해서:
퓨리오사의 엄마가 왜 굳이 그 난리통에 씨앗을 회수해서 떠났을까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풍요의 땅에서 온 사람은 씨앗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구나 싶었음. 남겨진 자를 쉽사리 외면하지 못하는 퓨리오사의 기질이랑 닮은 거 같음. 돌아가면 ㅈ되는거고 실제로 ㅈ된 걸 반복하면서도 절망에 스스로 걸어들어갔다가 기어나오잖음... 그러면서 씨앗을 계속 움켜쥐고. 잭 또한 퓨리오사가 주워오고 싶었던 씨앗이었던 게 아닐까 싶음
2024.05.22 22: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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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리잘했다 잘읽었음!!
[Code: fc35]
2024.05.22 22:11
ㅇㅇ
글 보니까 또 보고싶다...개추
[Code: bda0]
2024.05.22 22: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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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녹색을 잭이 만들어냈다는 거 무심코 넘겼는데 매의 눈의 붕이다
[Code: d1b8]
2024.05.22 22: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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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2
[Code: 6f8f]
2024.05.22 23:1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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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색을 너무 잘써...
녹색이었다
[Code: 1e6b]
2024.05.22 23: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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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에서 빨간색, 검은색, 녹색 신호탄이 뭔 뜻인지 한 마디도 안해주는데 걍 보자마자 관객이 알아들을 수 있게 만드는게 미친 것 같음
[Code: 1e6b]
2024.05.22 23: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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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글 보고나니까 딱딱 정리가 더 잘됨 개추
[Code: a901]
2024.05.23 00: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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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얘기 너무 좋네 ㅠ 잘읽었다!!
[Code: 0b6d]
2024.05.26 00: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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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줄 눈물
[Code: c6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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