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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9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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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보고싶은거 끄적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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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는 안그래도 곡작업할때 예민함 맥스 찍는데 어느날은 자꾸 특정부분에서 맘처럼 안풀리니까 스트레스가 극에 달함. 남이 보기엔 지금정도만 해도 충분히 띵곡인데 스스로에 대한 잣대가 어마어마하게 높아서 그럴듯. 답답하고 화가 끓어오르는데 이런 감정들을 제대로 다룰줄 몰라서 지 승질 못이기고 눈물 터져서 온집안을 불안하게 왔다갔다거리는데 마침 같이 저녁 먹기로 약속했던 조가 찾아옴.

엘비스가 예민하고 스트레스 쉽게 받는 성격인건 조도 알고있음. 근데 둘이 만난지 얼마 안된 시점이라 이렇게까지 힘들어하는건 처음 봤을듯. 눈물 뚝뚝 떨구면서 씩씩대느라 숨도 제대로 못쉬는 모습 보고 놀라고 안쓰러워서 들고왔던 꽃다발 던지듯 내려놓고 얼른 달려가서 안아주려는데 엘비스가 발작하듯이 뿌리침. 니가 뭔데 날 건드리냐고 막 소리치면서 엉엉 욺.

엘비스는 주변사람들한테 이런식으로 굴었던거 한두번이 아닌데 그나마 가족이나 친구들은 얘 성향 아니까 걍 대충 받아주고 넘어가는데 애인들은 달랐을거임. 학을 떼고 도망간 사람도 있고 몇번 참아주다가 질려서 떠난 사람도 있고 심한말 하면서 모욕을 줬던 사람도 있고.. 엘비스도 이런식으로 행동하는 자기자신이 너무 싫고 이런 행동이 애인을 떠나가게 만든다는거 앎. 근데 감정이 소용돌이 칠때마다 스스로가 제어가 안돼서 미칠것같음. 그러다보니 스트레스가 또다른 스트레스를 낳는 악순환이 이어짐.

특히 조한테만큼은 이러고싶지 않았음. 조는 지금까지 만나왔던 사람들과는 느낌이 아주 달랐음. 자신에겐 부족한 밝고 따뜻한 면에 치유받는 것 같았고 같이 있다보면 나도 조금쯤은 저런 면을 닮을 수 있을것같다는 생각이 들기도했음. 그래서 더 예쁘고 잘 보이고싶었단말임. 이렇게 화내고 악쓰는 모습 말고.

조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차분하게 양손 들어올리고 더이상 가까이 가지 않겠다는 제스쳐를 해보이면서 말함.


-함부로 건드려서 미안해요. 근데 지금 당신 너무 힘들어 보여서 걱정되거든요. 그냥 여기 앉아서 내가 가져다주는 물 한잔만 마셔줄래요?

-.....

-작업이 잘 안돼요? 내가 안좋은 날에 식사를 하자고 했네. 미안해요.


왜 갑자기 화를 내느냐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네가 염려된다는 말에 엘비스는 적잖이 놀랐음. 이런식으로 대해준 사람이 없었어서. 그래서 더 혼란스럽고 속상해져서 스스로에게 화가 났음. 저런 좋은 사람한테 이렇게밖에 행동하지 못하는 자기자신이 너무 한심함.

지금이라도 미안하다 사과하고 온전히 친절을 받으면 되는데 이미 한계까지 몰린 정신이 제대로 판단을 못한거임. 또 눈물 터뜨리면서 맘에도 없는 심한말을 해댐. 니가 내 일에 대해 뭘 아냐고, 넌 그냥 노젓기나 하면서 내가 뭘 하는지 알고 위로하려드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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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세코 엘비스는 조가 하는 일에 대해 그런식으로 생각해본적 없음. 흥분해서 막말이 나갔는데 말해놓고 아차 싶었겠지. 조가 최선을 다해서 하는 일인데 그걸 겨우 노젓기라고 폄하해서 말했잖음. 연인 사이가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그런 말을 하면 안 되는 건데 말임.
말없이 자기 얼굴을 빤히 바라보는 조 보면서 엘비스는 이제 다 끝났구나, 내가 또 다 망쳤구나 하는 생각에 절망에 휩싸임.

근데 잠시 조용하던 조가 이내 활짝 웃어보이더니 그러게요. 이럼. 엘비스가 놀라서 고개 드니까 조가 어깨 으쓱이면서 말하길 생각해보니 음악에 비하면 조정은 단순한 동작의 연속인게 맞대. 다만 그 단순한 동작을 남보다 어떻게 더 잘할건지, 많은 팀원들과 어떻게 맞춰나갈건지 생각하는 과정이 복잡한건데 당신은 조정을 해본적 없으니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는게 맞대. 반대로 나도 음악을 만들어본 적 없으니까 당신이 어떤면에서 힘들어하는지 알 수 없고, 그래서 온전히 이해 못해줘서 미안하다 함.
잘못한건 엘비스인데 사과는 조가 함. 엘비스는 죄책감이 몰려오는데 동시에 시끄럽던 마음속이 조용해지고 어느새 호흡도 차분해졌음을 느낌. 주먹 몇번 쥐었다폈다 하다가 머뭇머뭇 조 앞으로 걸어가서 또 잠시 머뭇거리다가 살짝 옷깃잡으니까 조가 안아줘도 돼요? 하고 물음. 엘비스가 대답대신 살짝 허리 끌어안으니까 조가 웃으면서 마주 안아줌. 맞닿은 몸을 타고 낮게 웃는 조의 웃음소리와 체온이 느껴져서 엘비스는 마음이 편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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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처음으로 조의 경기를 보러가게됨. 뛸듯이 기뻐하는 조한테는 그냥 근처에 스케줄이 있어서 가는 김에 들린다고, 시간 안맞으면 못갈수도 있으니까 기다리지말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사실 그날 엘비스 스케줄 아무것도 없었음. 이전에 자기가 했던 막말의 죄책감에 내내 짓눌려서 살고있었던지라 조금이라도 더 조에 대해 알고싶어져서 일부러 시간내서 찾아간 거임.
사실 엘비스는 조정이라는 스포츠에 대해 잘 모르고 맘먹고 시간내서 보러 오긴했지만 아무리 봐도 조가 했던 말처럼 겉보기엔 단순한 작업의 반복일뿐이었음.
그치만 자기랑 있을때는 볼수없던 진지한 얼굴로 최선을 다하는 조의 모습을 보니 자기가 했던 말이 얼마나 무례했었는지 다시금 느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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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가 일부러 잡아준 귀빈석 제쳐두고 경기 중간에 들어가서 구석자리에 서서 보고있었는데 언제부터 눈치챈건지, 결승점 들어오자마자 이쪽 쳐다보면서 환하게 웃어보이는 햇살같은 모습에 엘비스는 자기도 모르게 따라웃어버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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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예절교육 똑바로 시켜.


다짜고짜 내뱉는 엘비스의 말에 조가 물음표를 띄움. 예절교육이요? 누구를요? 하고 물으니 엘비스가 머뭇거리다가 나... 하고 대답함.


-너도 알다시피 난 못돼먹어서 또 너한테 나쁜말 해댈게 분명해. 근데 난 그러고싶지 않아. 그러니까 그때마다 제대로 혼내. 자꾸 봐주지말고. 예뻐하지말고.


부끄러운지 시선을 피하며 애꿎은 피아노 건반만 띵띵 치면서 하는 말에 잠시 멍해있던 조가 환하게 웃으면서 달려가 귓가 발개진 엘비스를 한가득 끌어안겠지. 날 위해 더 착한 사람이 되고싶다는 말을 에둘러 전하는 애인이 너무 사랑스러워서ㅇㅇ


칼틴버
2024.05.19 22:50
ㅇㅇ
ㅠㅠㅠㅠㅠ좆냥이 엘비스 너무 귀여워엉엉 조가 해감하고 교육시켜서 영원히 행복해야대...
[Code: 719e]
2024.05.19 22:56
ㅇㅇ
모바일
아 너무 좋다..... 둘이 오래어래영사해야댄다
[Code: 9f70]
2024.05.19 22:58
ㅇㅇ
모바일
흐아아앙 ㅠㅠㅠ 흐아아앙 ㅠㅠㅠㅠ 흐앙아ㅏㅇㅜㅠㅠㅠㅠㅠ 흐아아앙 ㅠㅠㅠ 흐아아아ㅏㅇㅇ ㅠㅠㅠㅠㅠ 둘이 누무 간질간질해요 센세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쩜 이렇게찰떡궁합 ㅠㅠㅠㅠㅠㅠ 햇살수인 조랜츠한테 속절없이 해감되는 엘비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ab97]
2024.05.19 23: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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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벤츠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예절교육 하면서 평생 사랑하자ㅠㅠ
[Code: b3af]
2024.05.19 23:03
ㅇㅇ
모바일
예절교육 조좆뱅맹이로 받는거 보여줘요 센세
[Code: 7659]
2024.05.19 23:05
ㅇㅇ
모바일
날 위해 더 착한 사람이 되고싶다는 말을 에둘러 전하는 애인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해감맛집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0479]
2024.05.20 14:17
ㅇㅇ
모바일
센세 예절교육하는 것도 보고싶다 소원이에요 🙏🙏🙏
[Code: db69]
2024.05.23 10:47
ㅇㅇ
모바일
둘이 영사해야만ㅠㅠㅠㅠㅠㅠㅠ
[Code: 0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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