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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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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첫 풋볼경기의 하프타임중 발표되는 홈커밍 퀸, 킹, 프린세스, 그리고 프린스. 프레디는 홈커밍 프린스로 뽑히는 과정은 딱히 상상하지 않았다. 원한다면 얼마든지 될수 있을테니까. 관심 없는 척 하지만 상상은 해볼수 있는거 아니겠는가


프레디는 풋볼필드 위에서 홈커밍 프린스라고 커다랗게 적힌 어깨띠를 메고, 약간은 우스꽝스러운 왕관을 쓰고있는 자신을 상상해봤다. 머리를 넘겨봤다가 내려봤다가, 수트는 검은색을 입혀봤다가 짙은 남색을 입혀봤다가. 호명될때 여유롭게 웃는 모습, 소감을 말하는 모습, 사진 찍을때 멋지게 웃는 얼굴을 한참 상상하다가 그 옆에 홈커밍 프린세스라고 적힌 어깨띠를 메고, 할로윈 코스튬같은 남자왕관이랑은 비교도 안되게 예쁜 티아라 왕관을 쓰고 서있을 홈커밍 프린세스도 상상해봤다.
케일리? 걘 성적이 안돼서 못될거다. 제스? 걘 미움사는 짓을 너무 많이 해서 표를 못받을거다. 에밀리? 걘 남자친구랑 같이 뽑히겠다고 별 수를 다 쓰겠지.
매일 같이 점심을 먹는 런치그룹 여자애들을 한명 한명 세워보다가
허니비? ....
한번 세워본 허니비가 생각보다 괜찮았던거다.


상상속 허니비는 자신의 옆에서 수줍게 웃고있었다. 수줍게 웃는 허니비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았다. 허니비는 얼마전 학생회에 꼭 들어가고 싶다며 자기를 학생회 재무로 꼭 뽑아달라고 마주치는 사람마다 부탁을 하고 다녔다. (허니비는 이때를 자기 인생에서 제일 사교적이였던 기간이라 부른다) 허니비는 얌전하고 조용한 편이지만 성격이 좋고 이동네에서 제일 큰 중학교 출신이라 친구들이 많아서 가장 많은 투표수로 학생회 재무가 될수 있었고, 그 득표수는 116표였다. 그리고 2등의 득표수는 24표였다.
허니비는 결과가 뜬 날 그렇게까지 모든 애들한테 부탁 할 필요가 없었다며 민망해했고 런치그룹 애들은 허니를 마주칠때마다 저를 뽑아주신다면~! 하며 우스꽝스런 목소리를 내고 아주 압살을 했다며 놀렸다. 그래도 허니는 짜증한번 내지 않고 볼을 빨갛게 달구고는 “알아.. 나도 안다구.. 그래도 다 너희 덕분이야 고마워” 하고 킥킥 웃었다.
보는사람까지 질리도록 놀리는 애들한테 화 한번 안내는 허니를 보고 프레디는 허니비가 소심하다고 생각했다. 쟤는 화도 못내네.
근데 그날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허니비가 맞는거였다. 기분 좋은 일이고, 화 낼 일도 아니고, 또 허니가 그렇게 웃으면서 넘겨서 애들은 성격 좋은 허니를 더 좋아하게 됐을거다. 왜 허니가 조용하면서 친구가 많은지 알게 된 날이였다.
아무튼, 그때 실컷 본 허니의 쑥스럽지만 활짝 웃는 표정 덕에 프레디는 자기 옆에서 웃으며 서있는 허니를 상상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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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홈커밍 프린스, 프린세스가 된 프레디 폭스와 허니 비 상상하기는 계속됐다. 한번 상상하고 나니 침대에 그 자세 그대로 누울때면 또 생각이 나는거다. 프레디는 허니한테 하루는 새로 나온 뮤직비디오에서 여가수가 입었던 반짝이는 파란 드레스를 입혀보고, 또 하루는 엄마가 얼마전 자선행사에 갈때 입었던 까만 드레스를 입혀봤다.
엄마의 까만 드레스는 어깨끈이 아무리 봐도 이상해서 프레디와 아빠가 계속 불량이 아니냐, 디자인이 이상하다 얘기하자 엄마는 무안했는지 자기 어깨끈은 멀쩡하다고 화를 버럭 냈는데 상상속 허니한테는 어깨끈을 멀쩡하게 고쳐서 입혀줬다. 근데 허니였으면 어깨끈이 이상하다고 해도 “좀 그렇지? 안그래도 어깨띠로 열심히 가리고 있어. 홈커밍 프린세스로 뽑혀서 다행이다” 하고 킥킥 웃을것 같았다. 프레디는 상상하면서 혼자 어둠속에서 환하게 웃고있는 자신을 알아차리고 흠칫 놀랐다.


상상속 허니는 항상 높게 올려묶은 머리다. 학교에서 허니는 항상 머리를 높게 포니테일로 묶거나 동그랗게 올려묶으니까. 근데 상상해보니까 높게 묶은 머리에 왕관이 어떻게 올라가는지 모르겠는거다. 그래서 머리를 푼 허니를 상상해보려 했지만 고등학생 남자아이의 머리로는 한번도 본적이 없는 그 모습을 도저히 상상할수가 없었다. 끙끙대며 다른 여자애들의 긴머리를 겹쳐 상상해 보려 해도, 금발과 갈색머리를 검은색으로 바꿔 상상하기도 힘들었다. 프레디는 그렇게 긴머리의 허니 비를 상상하다 잠이 들었다.


그리고 하늘이 프레디의 마음을 읽었다. 학교 시작 종이 울리기 전 벤치에 모여서 시간을 죽이고 있는데 으엑? 하는 소리에 올려다보니 허니가 한손엔 끊어진 머리끈을 한손으론 흘러내리는 머리를 붙잡고 있었다. -끊어졌어? 응 갑자기 끊어졌네 머리끈 있어? 아니 없는데, 허니 나 빗은 있어!- 두서없는 대화소리후에 허니가 머리를 빗으로 박박 빗었다. -빗은 있는데 머리끈이 왜 없어 케일리, 빗이 있으니까 머리끈이 없는거지 머리를 안묶으니까!- 키득키득 웃으면서 머리를 빗는 허니비는 생각보다(사실 상상 실패였지만) 너무 예뻤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머리카락이 정말 비단같았다.


프레디는 상상속 허니의 머리를 포니테일로 하기로 결정했다. 한번 본 긴머리도 너무 예뻤지만 고심끝에 프레디는 허니의 평소 묶은머리가 더 예쁘다고 결론을 내렸다.





혼자 상상하다 시작되는 짝사랑 같은걸로 대충 저 어디 날씨좋은 캘리 고등학교 하이틴 같은게 보고싶었음...

프레디여우너붕붕
2024.05.02 13: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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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더 추천할 수가 없어!!!!! 우리 센세한테 10000개는 줘야 되는데!!!!!!! 어나더
[Code: a4f8]
2024.05.02 16: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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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풋풋하고 좋다... 센세 어나더
[Code: 8550]
2024.05.02 19: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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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센세 그래서 홈커밍 갔는지 알려주고 가야죠ㅠㅠㅠㅠㅠㅠ
[Code: 356e]
2024.05.02 19:45
ㅇㅇ
이렇게 또 없던 학창시절의 추억이 생기고요 ㅠㅠ 프레디 허니 넘 커여워 ㅠㅠㅠ 이 드라마 오래 보고 싶어여!!!!!
[Code: 389c]
2024.05.02 20: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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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너무 좋다 너무좋아ㅜㅠㅠㅠㅠㅠ
[Code: 9df6]
2024.05.05 01: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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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좋다... 그래서 홈커밍은 어케되는지까지 제발 억나더로 알려줘!!!!
[Code: 8c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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