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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4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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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남자가 둘이나 불알친구로 있다는건 어쩌면 양날의 검일지도 모른다. 덕분에 학교생활하면서 따돌림 같은건 걱정도 안했고 오히려 소개시켜달라고 안친한 애들이 내게 들러붙었으면 들러붙었다. 어딜가든 아, 걔? 칼럼 터너랑 션 오프라이 친구잖아. 걔들의 가장 친한 친구로 통해서 인싸 파티란 파티는 다 초대받았으니까.

그렇다면 단점은 뭐냐고? 뭐긴 뭐야, 씨발. 애인을 못사귄다는 것이다. 내 옆에 잘생긴 놈이 두놈이나 붙어있어서 내 눈이 어디 히말라야 정상에 붙어있을줄 알고 아무도 내게 남자를 소개시켜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 차라리 내가 외모가 후달려서 소개가 안들어오면 나도 말을 말겠다. 그러나 내가 남자 좀 소개시켜달라고 우는 소리를 내면 하나같이 애들은 이렇게 말한다.

- 네 소꿉친구들한테 부탁해봐. 너 웬만한 남자로는 눈에 차지도 않을거잖아. 무려 네 소꿉친구들이 쿼터백이랑 센터백인데.

걔들이 그렇게 생겨먹은거랑 내 연애사업이랑 무슨 상관인데!

난 비명을 내지르며 5살 어린애처럼 떼쓰고 싶었지만 내게 사회적 지위라는게 있어서 포기했다.

어떤애들은 웹소설을 너무 많이 봤는지 걔네들이 널 좋아하는거 아니냐고 김치국을 한사발을 들이켰는데 난 코웃음이 터졌다.

현실적으로 이렇게 생긴 놈들이 날 좋아할리가 없어.

나도 어느정도 생겨먹었지만 걔네들은 급이 다르다. 나도 눈이라는게 있어서 걔네들이 얼마나 몸이 좋고 잘생겼는지 안다. 심지어 난 걔네들의 전여친들 목록까지 꿰고 있다. 학교를 씹어먹을 정도로 쿨한 여자애들이었고, 걔네 다음 여자친구 후보로 나? 웃기지도 말라고 딱 잘라 말했다.

"아, 나도 연애하고 싶다-"

하는 일없이 맥도날드에서 감자튀김을 씹어먹으며 한탄을 쏟아냈다. 하필이면 유리창 너머로 거칠게 키스하는 커플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칼럼은 콜라를 마시다가 제대로 사레가 걸렸는지 더럽게 기침하기 시작했고, 션은 네가 웬일이냐는 듯이 날 바라보다가 이렇게 말했다.

"너도 연애라는것에 관심이 있었어?"
"그럼. 나도 사람이야. 연애가 하고 싶어질 수가 있지. 나는 뭐 평생 혼자 살 줄 알았냐?"
"너 모태솔로잖아. 난 너 남자친구 사귀는걸 본적이 없는데."

태연하게 그런말을 지껄이는 션이 기가막혀서 난 테이블을 두손으로 쾅 내려치며 션에게 소리쳤다.

"그야 니들이 이렇게 생겨먹었으니까 내 옆에 남자가 안생기는거 아니야!"
"..와.. 연애 못하는걸 우리탓하고 앉아있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칼럼이 기침을 멈추고 황당하다는듯이 말을 덧붙였다. 난 집어들었던 감자튀김을 그대로 칼럼에게 던졌고, 칼럼은 그걸 그대로 받아먹으며 얄밉게 혀를 메롱 내밀었다. 개새끼, 진짜..

"내가 소개시켜줄까?"

션은 웬일인지 내게 이로운 제안을 건네보였다. 난 풋볼팀에서 뛰는 션이 주위에 얼마나 몸이 좋고 잘생긴 애들과 어울려 지내는지 알고 있어서 당장이라도 튀어나갈듯이 상체를 션에게 기울이고 고개를 주억거렸다.

"응! 제발! 소개시켜줘! 밥 살게!"
"..너같은 애 감당하려면 쟤한테 밥은 고기로 사줘야한다, 허니 비?"
"소개안시켜줄거면 넌 좀 닥쳐줄래, 칼럼?"

내가 눈웃음을 지으며 칼럼에게 으르렁거리자 칼럼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의자에 등을 기대어 말했다.

"축구부에 너한테 관심있다던 남자애가 한 명은 있었던 것 같은데- 싫음말고-"
"..아이.. 야.. 내가 농담한거 알지? 소개시켜줘, 칼럼.. 방금한 말은 농담이야, 농담.."
"어. 답장왔다. 내일 시간 괜찮냐고 물어보는데?"

그때 아까부터 핸드폰을 토도독, 두드리던 션이 도착한 문자에 곧장 내 의사를 물었다. 칼럼도 이에 질 수 없다는듯이 모쏠하나 살린셈 치고 핸드폰 연락처를 뒤져서 내 소개팅을 무려 연달아 2건이나 잡아두었다.





소개팅이 이대로 잘됐다면 난 걔네의 육중한 무게를 견뎌서라도 업고 다녔을 것이다.

"야이 개자식들아!!!!!!"

어떻게 소개시켜줘도 그런 거지같은 놈들을 소개시켜주냐고 하이힐을 집어던졌는데 그걸 곧바로 잡아챈 칼럼이 낄낄거리며 말했다.

"아무나 괜찮다며. 난 네 말대로 다 해줬다?"
"..그래도.. 그래도 씨발 이건 너무 하잖아..!"

내가 뭐 대단한걸 바란 것도 아니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니들 발끝만한 애라도 데려오라고 하니까 뭐? 너드를 데려와? 한시간동안 그놈의 기계 장치 설명을 듣냐고 무슨 MIT 공대 수업 듣는줄 알았다, 개자식아! 내 괴로운 샤우팅에도 칼럼은 배를 잡고 뒤집어졌고, 션은 꽤나 난처하다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지난번 과학시간 때 너한테 첫눈에 반했다는데 어떡해. 허니, 넌 순정남같은 애가 좋다며."
"..아니..! 아니아니! 순정남이라고 하더라도 정도가 있어야할 거 아니야! 걔는 과학시간에 발표하는 날 좋아했던게 아니라 내가 발표한 그 기계에 관심이 있었다고!"

내가 답답함에 방방뛰었고, 션은 할말을 잃었는지 말없이 잘생긴 뒤통수만 긁적거렸다. 난 아직도 웃고있는 칼럼이 정말 꼴보기 싫어서 뒤돌아섰다.

..그래. 노력없이 연애하는 애들한테 내가 뭘 바라겠냐..

평생 뭐 독수공방해야지. 자포자기하며 맨발에 봄 원피스 차림으로 집에 돌아가려고 하는데 내가 어지간히 불쌍했는지 두놈이 내 뒤를 바짝 쫓아 날 붙잡았다.

"더 좋은 사람이 생기겠지. 너무 상심하지마, 허니."
"그래- 짚신도 짝이 있다는 말이 있잖아. 너한테 맞는 놈이 이 세상천지에 없겠냐? 화 좀 풀어라. 안그래도 못생긴 얼굴 더 못생겨질라."
"야!!!!!"

난 자꾸만 얄밉게 구는 칼럼이 빡쳐서 소리를 질렀고, 칼럼은 어후- 기집애. 목청 하나는 끝내주네, 하며 아침부터 고데기한 내 머리카락을 아무렇게나 쓰다듬기 시작했다.

난 이걸 본격적인 결투 신청으로 받아들였고 칼럼의 정강이를 발로 까버렸다. 칼럼은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고, 내가 잘근잘근 칼럼을 밟기 시작하자 션이 뒤늦게서야 날 말리기 시작했다.

애인 사귀기도 전에 내가 먼저 홧병나 뒤질 것 같았다.

이런 것들도 친구라고..!!!

죽으라는 내 포효에 션이 기어이 날 안아올렸고, 션은 진정하라며 아예 날 칼럼에게서 멀리 떨어뜨렸다.

항상 셋이 만나면 이런식이었다.

수명이 하루하루 줄어드는 기분이었다.









칼럼너붕붕션오
션오너붕붕칼럼
2024.05.25 00:22
ㅇㅇ
모바일
ㅡ불알친구 아주 예전부터 좋다생각했어
[Code: f07a]
2024.05.25 00:42
ㅇㅇ
모바일
아씨 칼럼 왤케 얄미웤ㅋㅋㅋㅋㅋㅋㅋ센세 어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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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5 00:4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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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완삼
맛이 좋네요 센세 감사합니다
[Code: 74e8]
2024.05.25 00:58
ㅇㅇ
모바일
햐 대존맛 센세 미슐랭 쉐프지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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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5 01: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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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 사귀자
[Code: 9b31]
2024.05.25 09: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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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어쩐지 너무 아무렇지 않게 소개팅을 시켜준다 했짘ㅋㅋㅋㅋㅋㅋ 셋이 사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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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5 09: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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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센세 이런친구들 너무좋다 ㅜㅜ 센세는 천재야 ㅜㅜㅜㅜ 어나더어어
[Code: 8907]
2024.05.25 12: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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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의 꽃 가보자고
[Code: 9012]
2024.05.26 17: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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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마트다녀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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