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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0 22:09
존게일과 아들 커트, 브레이디 가족의 일상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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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임시보호가 bg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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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잼주의 구구절절주의
기승전결 없고 대충 보고싶은거 나열함



– 초등학교 입학


얼마 전 브레이디의 어린이집 졸업식이 있었음. 졸업은 브레이디가 하는데 존의 눈가가 젖어있었음. 우리 애가 이렇게 커서 사회의 첫번째 단계를 마무리하다니... 입을 틀어막고 있었어. 커트의 어린이집 마무리를 함께하지 못했던 만큼 더 감격에 겨운 것 같았음.

한편 당사자인 브레이디는 간만에 좀 뚱해보였음. 익숙한 환경이나 사람들에게서 멀어지는게 브레이디는 마음에 안드는지 모르겠음. 아니면 옛날 친구들이 떠올라서 그런지도 모르고. 아빠가 오버해서 그럴 수도 있었음. 게일은 그런 상반된 표정을 한 존과 브레이디의 사진을 찍어줬음.




그리고 브레이디는 드디어 초등학생이 되었음. 존은 역시 입학일에 가는 걸 크게 기대하고 있었음. 게일이 가봤자 별 거 안 하고 담임 선생님에게 인사만 하고 온다고 해도 꼭 같이 가겠다고 해서 부부가 함께 가기로 했음. 커트 때 이미 오리엔테이션 다 해서 할 거 없대도 며칠 전 신나게 오리엔테이션 다녀온 존임.

이제 많이 큰 브레이디는 전날 골라둔 옷이 마음에 안 든다고 떼를 쓰지 않게 되었음. 설사 당일 기분과 달라져도 뭐라 안 하고 직접 새 옷을 골랐음. 존은 그런 브레이디의 성장이 기특했음. 게일은 힘든 시기 지났다고 좋아함. 대신 셔츠의 다림질이 잘 되었는지 확인하는 깐깐함은 남았지만 그 정도야 다들 받아들일 수 있었음.



학교에 가기 전 직접 고른 단정한 셔츠와 바지를 입고 엄마의 도움을 받아 가르마를 예쁘게 타서 머리를 빗었음. 게일은 브레이디의 머리와 옷 매무새를 다듬어줬음. ‘누굴 닮아서 이렇게 예쁘고 잘 생겼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들 2호를 보고 있기만 해도 웃음이 나왔음. ‘엄마.’ 브레이디가 빠르고 단호하게 대답했음. 여전히 엄마는 최고 멋쟁이고 최고의 지성인이었음. 생각하는 건 사실 아빠와 크게 다르지 않은 아들임.

‘야, 아빠도 잘 생기고 매력있단 소리 많이 들어.’ 옆에서 커트의 옷 매무새를 잡아주면서 존이 말했음. 그치 커트? 하는데 아빠 최고인 커트도 동의 했음. 아빠가 잘 생기고 매력있는지는 몰라도 멋진 건 사실이니까. 커트는 그루밍에 여전히 관심에 없었음. 브레이디가 터무니 없다는 듯이 아빠를 쳐다봤음.

‘그 멋쟁이 엄마가 선택한 사람이 아빠야.’ 존이 으쓱댔음. 그 말엔 커트도 브레이디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음. 또 시작된다 또... 게일은 자기 반, 존 반 닮은 애들이라 더 사랑스러운 건데 이 말을 꺼내면 아침부터 존의 주접이 심해질까봐 가만히 있기로 했음.





엄마 아빠가 브레이디를 데리고 학교를 가는 김에 커트도 오늘은 스쿨버스를 타지 않고 함께 차를 타고 가기로 했음. 차 안에서 존과 게일은 학교에 형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이야기를 나눴음. 커트 덕분에 학교의 일정, 분위기 같은 걸 알고 있으니 둘째를 같은 학교에 보내는 건 수월한 일이기도 했음. 그리고 커트는 잘 적응했거든. 전보다 빈도가 줄긴 했어도 아직도 디키와 통화하는 점은 대단하지만..

학교 주차장에 도착하자 커트는 엄마아빠에게 뽀뽀하고 브레이디에게는 무슨 일 있으면 형 찾아오라고 이따 하교 때 보자고 응원해주면서 가버렸음. 존과 게일은 아쉬웠음. 좀 더 같이 있지...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게 그렇게 좋은가? 기특하면서 서운한데 사실 그거 아님.


커트는 존과 게일이 공군인 게 정말 정말 자랑스럽고 사방에 우리 엄마아빠 진짜 멋있다고 자랑하고 싶은데 그게 자기가 속한 이 조그만 사회에서 튀는 일이란 걸 알았음. 예전 살던 동네에서 어린이집 다닐 땐 몰랐던 일이었음. 거긴 모든 아이들의 부모님이 군인이거나 관계자였으니까.

학교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부모가 군인이 아닌 친구들이 훨씬 많다는 걸 알게 되었음. 친구들과의 대화 속에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신기했는데 어느 순간 자기가 좀 튄다는 생각이 들었음. 자랑스러운 건 그대로고 자랑도 하고 싶은데 튀어보이는 건 어떻게 하지? 아직 이전 학교에는 자신과 비슷한 상황인 디키가 있어서 괜찮았는데 이사오고 나서는 좀 더 신경이 쓰였음. 아무도 그것을 신경쓰지 않을 거고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문제인데 이제 3학년인 커트에게는 민감한 고민이 되었음.



존과 게일이 브레이디 손 잡고 교실을 찾아가는데 지나가는 아이들이 한 번씩 쳐다봤음. 순간 뭐지? 싶었지만 존은 기뻐서 그런 거 별로 눈에 안 들어오고, 게일은 담임 선생님 좋은 분이셔야할텐데 걱정하느라 별로 눈에 안 들어오고, 브레이디야 원래 신경 안 썼음. 엄마가 손 봐줘서 자기 그루밍 잘 되어있으니까 이상할 리가 없음.

브레이디를 교실에 데려다주고 존과 게일은 담임 선생님에게 인사를 했음. 마침 햄본도 브레이디와 같은 반이라 햄본 어머니와도 인사를 나눴음. 둘이 같은 반에 위에 커트가 있어서 안심이라고 좋아하는 세 사람이었음.




일하러 가려고 차를 탔는데 차 안에 둘만 남은 게 생소하게 느껴졌음. 이제 각자의 업무로 바쁠 때가 아니면 출퇴근 때 둘만 타고 다니게 되었다는 게 낯설기도 했음. 대학 보낸 건 아니지만 우리 애들 정말 많이 컸구나 싶어서 감상에 젖는 존게일 부부임. 부모와 조금씩 떨어져서 자신만의 시간과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에 찡했음. 하지만 둘 다 입 밖으론 안 꺼냈음. 왜냐하면 아이들을 보낸 후는 둘만의 드라이브 데이트 시간이니까.

(참고로 이 둘은 보통 이렇게 출근하고 주차장에 차 세우고 뽀뽀 한 번 쪽 하고 따로 떨어져서 일하러 감. 게일이 이 곳에선 너무 티나게 굴지 말자고 해서 존이 존중해줌. 근데 이미 사람들 다 알고 있음. 존이 자주 사무실 찾아오기도 하고 게일 오기 전부터 귀에 피나게 들었으니까. 출근할 때는 왜 저렇게 떨어져서 온대? 싶지만 묻진 않음.)





그 날 저녁 식사을 하며 브레이디가 말하길 자기 옆자리에 앉은 애가 ‘왜 너네 엄마 아빠는 똑같은 옷을 입고 있어?’라고 물어봤다고 했음. ‘공군이라고 알려줬어.’ 라고 브레이디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음. 자기 눈에 멋지면 됐음. 그런 브레이디를 보면서도 커트는 아직 마음이 복잡했음.

존과 게일은 그제서야 아침에 학교에서 어린 애들이 왜 쳐다봤는지 이해가 되었음. 그러고보니 계속 군 관련 가정하고만 교류했구나.. 최근에 사귄 친구인 햄본 정도가 새로운 환경이었음. 뒤늦게 깨달았지만 아직도 커트가 왜 먼저 갔는지까진 생각이 미치지 못했음. 커트의 사춘기가 조금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르겠음.







- 데이트 하자




게일이 존과 같은 근무지로 오자 존은 종종 같이 점심 먹겠다고 찾아왔음. 사무실 거리가 꽤 있는데도 일부러 찾아오는 존을 돌려보낼 수 없었음. 몇 번 같이 식사하다가 게일이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도 중요하고 또 너무 티내는 건 그러니까 주 1회만 같이 먹자고 정했음. 그렇게 둘은 주 1회 점심식사를 함께하게 되었음.

청사 내 카페테리아, 외부 식당, 카페 등으로 나가서 식사하고 돌아가기 전에는 손바닥 한 번 조심스레 쓸며 헤어지거나 안 봐도 되는 눈치보면서 가볍게 입 맞추고 헤어짐. 남들 눈엔 다 티 남. 지나가며 투버키즈 오늘 점심 데이트구나 하고 지나감.






그런 어느 날의 점심 식사 중이었음. ‘존, 이번 주말에 데이트하자.’, ‘네?’ 존이 놀라서 존댓말이 나와버렸음. 게일은 항상 존이 생각하지 못한 걸음으로 앞질러갔음. 최근 게일은 아이들의 성장과 더불어 자신들의 관계 양상이 슬슬 달라져야하지 않을까 생각하던 참이었음.

‘애들도 컸으니까 이해할 수 있을 거고, 시터도 부를 수 있잖아. 여기와서 애들 데리고는 자주 나갔지만 우리 둘이 나간 적은 없고.’ 게일의 말을 들으며 존은 오랜만에 벙쪘음. 게일의 첫 고백 이후일까. 또 다시 게일이 선수쳐서 타이밍을 놓쳐버렸음.

‘아직 외박이나 밤 늦은 시간까지는 어렵지만 낮에 잠깐은 괜찮지 않을.. ..버키?’ 버키 지금 구름 위를 걷는다면 이런 기분일까 싶을 정도로 황홀한 상태라 대답이 안 나옴. 몇 수나 앞선 거지? 외박도 생각했나봐! 어떡해! 지금 맘 속 난리났음. 청사 앞에서 소리지르고 싶음. 이 사람이 내 벅이라고오오. 존의 대답은 없었지만 입이 귀에 걸린 표정을 보고 게일도 피식 웃었음.


‘내가 데리러 갔다가 데려다 줘도 돼?’ 존이 광대가 잔뜩 솟은 채로 물었음. 게일은 잘못 들은 건가 했음. 우리 한 집에 같이 살고 있지 않나? ‘연애하는 동안 널 데리러 가고 데려다 주는 게 좋았거든.’ 입이 찢어질 듯한 와중에도 어딘가 수줍은 듯이 말하는 존이었음. 연애 기간 동안 게일이 제일 이해 못한 부분이었기도 했음. 이게 가능한 건가...

‘미리 나가있다가 시간 맞춰서 문 앞에서 기다리고 집에 들어갈 때 네가 먼저 들어가면 나중에 들어가려고.’ 게일의 생각을 읽은 것처럼 존이 설명했음. 게일은 못 말리겠단 표정을 지었음. ‘알았어. 그럼 그 중에서 제일 좋았던 걸로 하나만 골라서 하자.’ 다 하는 건 안 되니까 타협안을 제시했음. 존은 그 때부터 전날까지 엄청 고민하기 시작했음.







그날 저녁 게일은 커트와 브레이디에게 엄마 아빠는 주말 낮에 데이트하러 나가겠다고 당당하게 선언했음. 존은 이것도 선수를 빼앗김. 슬그머니 일있다며 나갔다 오려고 했는데 내 마누라 장군감이었네.. 르메이 뺨치겠네..

‘우리는?’ 커트가 자기들도 껴달라고 했음. 게일이 단호하게 엄마와 아빠 둘이서 할 거라고 대답했음. ‘왜?’ 뒤이어 브레이디도 물었음. ‘좋아하는 사람과 둘이 시간을 보내는 게 데이트야. 너희들도 커서 그런 사람이 생기면 데이트하게 될 거야.’

‘전엔 안 했잖아?’, ‘우리랑은 데이트 못 해?’, ‘엄마도 우리 사랑하잖아.’ 아이들의 질문 공격이 들어왔음. 너희를 사랑하는 것과 이건 다르다, 어떻게 다른지는 크면 알게 된다, 예전엔 너희가 어려서 두고 나가기 어려웠지만 이제 집에서 잠깐 기다리며 시터 형아랑 놀 수 있게 되었다면서 게일은 하나 하나 대답을 다 해줬음. 그래도 커트와 브레이디는 자기들만 빼고 엄마 아빠가 둘만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불만이었음.

하지만 아이들도 알고는 있었음. 아주 어릴 때 어렴풋하지만 엄마 아빠가 서로 사랑하는 모습이 좋았음. 그런데 어느 순간 아빠가 엄마를 정말, 많이, 아주 많이 사랑한다고 느꼈음. 그래서 엄마는 괜찮은 건가? 아빠만 엄마를 이렇게 좋아하나? 걱정했는데 보다보면 엄마도 만만치 않다는 걸 깨닫게 되었음. 그리고 보통 다른 집은 전혀 안 이렇다는 것도 점차 알게 되었음. 언젠가 크로즈네 엄마아빠가 그랬음. 너네 엄마아빠 대단했다고.. 성장하면서 그게 무슨 의미인지 깨달아가는 커트와 브레이디였음.


‘데이트에서 뭐 할거야?’ 커트가 궁금해했음. 아이들은 어차피 엄마 아빠를 말릴 수 없다고 빠르게 결론 내렸음.

‘뭐하고 싶어? 이번엔 내가 제안했으니까 존 네가 좋아하는 걸 하자.’ 게일이 존에게 물었음. 그러면서 아이들에게는 데이트할 때는 상대방이 뭘 좋아하는지 알아보고 정하는 게 좋은 데이트라고 미래 교육도 함께 하는 걸 잊지 않았음. 아이들도 조금 진지해졌음. 뭔지는 모르지만 미래에 하게 될 무언가를 엄마 아빠가 알려주는 거야!

‘난 다 좋은데....’ 이어들리는 존의 대답에 아이들은 조금 김이 샜음. 하지만 존은 진심으로 게일이 자기와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 다 좋았음. ‘그럼 평범하게 영화보고 식사하고 그러자.’ 게일의 제안에 존은 행복해서 크게 끄덕였음.

보편적이진 않지만 데이트가 이뤄지는 과정의 일부를 본 아이들에게 우리 엄만 진짜 멋져.. 멋쟁이 수치 +100 올라갔음.







당일 아침 식사 정리를 마치고 존이 재빠르게 나갈 준비를 했음. 그래도 평소보다 조금 더 그루밍도 신경써봤음. 아이들도 이 과정이 신기해서 지켜봤음. 그렇지만 존이 옷을 고르는 걸 게일이 한 차례 막았음. ‘다른 거 입자.’ 존 그것마저 좋아서 헤헤헤 거리며 채비를 마쳤음.

‘천천히 준비하고 나와~’ 어차피 게일은 단장하는데 좀 걸리는 편이었음. 존은 먼저 나가서 기다리는 걸 선택했는데 그게 더 좋았기 때문에 고른 건 아니었음. 둘 중에서 하나를 못 고르니까 우선 이것부터 하고 다음엔 바래다주기를 할 생각이었음.

먼저 나가서 기다리는 아빠를 창 밖으로 바라보며 아이들이 궁금해했음. ‘같이 나가면 더 좋은 거 아냐?’ 어리둥절했음. ‘아빤 밖에서 기다리는 게 더 즐겁대.’ 게일도 아이들과 함께 창 밖으로 존을 바라보며 대답했음. ‘원래 데이트 하면 저렇게 밖에서 좋아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건 맞아. 잘 봐둬야해. 너희들도 하게될 거니까.’ 몇 년 후가 될지 모르는 그날을 조기교육 시키며 게일은 다시 단장하러 갔음.


아이들과 미트볼에게 뽀뽀하며 시터형아 말 잘 듣고, 점심 잘 먹고, 티비 적당히 보고, 햄본이랑 먹을 간식 식탁에 있다, 저녁 식사 전에 돌아오니까 잘 놀고 있으라고 바쁘게 말하고 게일도 집을 나섰음. 그 모습을 보고 차 앞에서 기다리던 존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폈음.

‘많이 기다렸어?’ 기다려주겠다는 사람 장단도 한 번 맞춰주는 게일이었음. ‘아니야, 방금 왔어.’ 말도 안 되는 상황극을 하며 존도 게일도 빵터졌음. 커트와 브레이디는 창 밖으로 지켜보다가 부모님이 자기들끼리 꺄르륵 대는 걸 보고 고개를 저으며 돌렸음. 잘 다녀오시겠지 뭐..







게일이 고른 영화는 <아가씨와 건달들>이었음. 존이 예전에 이 소설을 무척 좋아했는데 최근 영화가 개봉되었거든. 존이 좋아하겠다고 생각하며 골랐는데 예상대로 존은 신이 나서 극 중 노래를 흥얼거리며 극장을 나왔음. 그 배우 잘 생겼더라, 멋지더라 하면서 식당으로 이동했음.

게일은 음식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사람이었음. 그게 존의 요리를 자극하게 된 이유기도 했고. 그래도 데이트 코스를 짜는 이상 책임감있게 사무실 사람들에게 맛집을 물었음. 아는 사람 놀러온다는데 데리고 갈 만한 곳 있냐며 조사했지만 사람들 다 투버키즈 데이트 하는구나 알아챘지. 추천받은 집인 만큼 맛은 괜찮았음. 무엇보다 존이 열심히 맛보고 음식 분석을 하는 걸 보니 게일의 마음에도 들었음. 아마 오늘 먹은 음식은 존 방식으로 변형되어 저녁 식탁에 올라오게 될 거야.



나와서는 운하 주변과 공원을 걸었음. 바람이 차가워지기 시작하는 계절이라 맞잡은 손이 좀 더 따뜻하게 느껴졌음. 둘이 이렇게 걸어본 게 얼마만인지도 모르겠음. 얼마 전인 것 같은데 돌아보면 오래 됐지. 그 사이 게일은 왜 존이 연인으로 새로운 추억을 쌓는게 중요하다고 했는지 의미를 알게 되었음. 그저 친한 친구로 놀러다닌 것만으로는 그 시간이 그립지 않았을 것 같았음.


‘이번에 나온 프로그램 말야, 외부 대학과 연계하는 거. 다음 학기 등록해보려고.’ 군에 근처 대학과 연계해서 대학원 과정을 밟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음. 이 곳엔 좋은 대학이 많았거든. 존도 먼저 와서 가족들을 기다리는 동안 등록해서 이수 중이었음. 게일은 이제 존의 차례라고 생각하고 서포트 하려 했지만 좀 욕심이 났음.

‘우리 그럼 다음 학기부터는 캠퍼스 커플이네?’ 존은 말도 안 되는 농담을 던졌음. ‘못 말리겠다 진짜.’ 게일이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웃었음. 존은 반대하지 않았음. 항상 게일이 하고 싶은 걸 하길 바랐음. 하고 싶은 일과 해야할 일들이 많아 벅차긴 하겠지만 이제 둘이 함께 있으니 잘 될 거라고 믿었음.

‘오랜만에 힘줘서 셋팅했는데 머리 다 망가진다.’ 게일이 바람에 가볍게 나부끼는 존의 머리를 뒤로 넘겼음. 게일의 셋팅된 머리도 흔들리려 하고 있었지만 따뜻한 손길과 낮은 목소리가 좋아서 존은 가만히 받기로 했음.







오랜만의 짧은 데이트가 끝나고 집 앞에 차를 세웠음. 안전벨트를 풀기 전 존이 팔을 뻗어 게일의 턱을 살며시 잡고 입을 맞췄음. ‘헤어지기 전에 키스했던 것도 좋더라.’ 과거를 회상하며 존이 웃었음. ‘바래다 주려면 문 앞에서 해야했던 거 아냐?’ 그건 그랬음. ‘그 땐 문 앞까지 가면 집에 못 갈 것 같았거든.’ 존이 솔직하게 고백했음. 게일도 웃었음. ‘그래서 별로였어. 같이 살면 되는데 자꾸 집에나 가겠다니까 아쉽잖아.’

둘이 가까이서 쳐다보며 키드득대며 웃는데 갑자기 조수석 차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음. 깜짝 놀라 돌아보니 앞집 햄본이었음. ‘잘 놀다가요~ 간식 맛있었어요~ 좋은 저녁 되세요~’ 저녁 식사 시간 되었다고 집에 돌아가는 모양이었음. 인사하고 쿨하게 가는 햄본을 보며 쟤 브레이디 친구 맞구나 싶은 부부였음. 다음엔 개러지에 주차해야겠다며 차에서 내렸음.

문 앞에서 존이 잠깐 게일을 세웠음. ‘제대로 바래다 주려고.’ 게일의 입에 짧게 키스했음. 아마 미트볼도 바로 앞까지 나와있고 애들도 창문으로 보고 있겠지만 뭐 어때. 데이트는 원래 이런 건데.






집에 들어가자 커트와 브레이디가 달려와서 반겼음. ‘뭐했어?’, ‘재미있었어?’ 엄마 아빠의 (자기들 눈으로 보는) 첫 데이트가 매우 궁금했음. 언젠가 자신들도 하게 될 거라고 들으니 더욱 기대가 되었음. 분명 굉장히 재미있는 일일거야!
2024.06.20 22: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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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가 벌써 초3? 브레이디는 초등학생? 육아는 존게일이 했는데 왜 내가 감개무량해 우리가좍 평생가자 센세 사랑해
[Code: e62f]
2024.06.20 22: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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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행복하다
[Code: 2b22]
2024.06.20 23: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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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누라 장군감이었네.. 르메이 뺨치겠네.. <<< 여기서 빵 터짐ㅋㅋㅋㅋㅋㅋ아니 근데 게일 중요한 순간마다 너무 박력있고 멋있다고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케 안반함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b6b0]
2024.06.20 23: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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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속에 행복하고 커여운 포인트가 너무 많아 어떡함 엉엉ㅠㅠㅠㅠㅠㅠㅠㅠ존게일 평생을 신혼처럼 애인처럼 살겠지 하ㅠㅠㅠㅠㅠㅠㅠ
[Code: b6b0]
2024.06.21 09:2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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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던해보였던 커트한테 사춘기가 찾아오다니 세상에.. 근데 그나이대 애들이 할법한 생각의 흐름이라 이해도 되고..
존게일쀼 데이트하는거 왜케 보는 내가 다 설레냐ㅠㅠ같은집 살면서 데리러오고 데려다주는거 뭔데뭔데 왐마야🤭 애들이 열심히 보면서 데이트공부?하는것도 커엽ㅋㅋㅋ나도 존게일쀼한테 육아당하고싶고요ㅠㅠㅋㅋㅋ
게일 박력터지는거 존나 멋있고 주변사람들은 다 눈치챘는데 둘은 나름 내외중인거 존커ㅋㅋㅋㅋㅋ
[Code: bf02]
2024.06.22 12: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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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ㅠㅠㅠㅠ!!! 브레이디는 오히려 아무렇지않게 적응하는데 커트가 사춘기가..! 하지만 커트는 또 나름대로 잘 적응하겠지! 애기짱돌아ㅠㅠㅠㅠ
그리고 부부데이트 정말 진짜 최고ㅋㅋㅋㅋ아이들한테 엄빠 데이트 한다고 알려주고 데이트 신천하는것도 매너도 알려주고ㅋㅋㅋㅋㅋ이집 교육잘하네ㅋㅋㅋㅋ부부의 달달풋풋연애느낌 넘 좋다고ㅠㅠㅠㅠㅠㅠ!!
[Code: 05d1]
2024.06.22 16: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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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벌써 이렇게 커가지고 학교가고 존게일은 시간내서 데이트하고 너뮤 좋다ㅠㅠㅠㅠㅠㅠ 존게일은 평생 신혼처럼 연애때처럼 지낼것같아ㅜㅜㅜㅜㅠㅠㅠㅠㅠ
[Code: 2f2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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