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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6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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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급식 졸업하고 대학교 입학한 햇살 연하탑 마르코랑 사는게 거지같아서 제 쓸모라도 증명해보이려고 도피하듯이 군대갔는데 파병에서 다리 산산조각나서 의가사제대하게 된 처연 연상텀 루크로다가...

루크 다리 다친 후에 우울증 너무 심해지니까 가족들이 어거지로 햇빛이라도 받으라고 샌프란시스코 같은데 데려와서 재활시키는데 당사자는 모든 게 다 부질없는 거 같고 오히려 자기빼고 세상의 모든게 반짝반짝 빛나는 거 같아서 더 비참하고 그러겠지. 그래두 자기 보는 가족들 안쓰러운 눈빛 받아내기 싫어서 숙소 나와서 하루종일 그저 목발짚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고 그럴거임. 그러다가 해변가에서 우연히 본게 친구들과 여행와서 비치발리볼을 즐기는 마르코였을 것이다.

젊고 생기넘치는 아이들 사이에서 유독 더 반짝거리는 존재였을 거임 마르코는... 루크는 홀린듯이 멈춰서서 한참동안이나 그 모습을 봤겠지. 그러다가 문득 마르코랑 눈이 마주치고 나서야 제가 무례할 정도로 구경했구나 싶어서 눈을 돌렸음. 그리고 목발을 다시 짚어서 다른 곳으로 가려는데 조금 앞으로 가니까 한 그림자가 드리워지겠지.

루크가 눈을 들어보니 아까 제가 뚫어져라 바라봤던 바로 그 학생이었음. 기분나쁘다고 시비라도 털러왔나 싶어서 루크 자동적으로 무뚝뚝 군인 모드 장착하고 한쪽눈썹 까딱하면서 올려보는데, 마르코 의외로 환하게 웃으면서 와썹? 하고 인사할거임. 너무 해맑기만한 인사라 루크 그냥 와썹. 하고 눈인사랑 같이 대답해주고 지나치려하겠지. 그냥 지나가려는 중에 나랑 길이 마주쳤나보다 하고. 드넓은 해변에서 그럴일은 좀많이 드물긴 하겠지만.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르코는 루크의 앞에서 떠나질 않겠지. 떠나기는커녕 아예 몸을 틀어서 자리를 잡고 쨍알쨍알 스몰톡을 시작했음. 샌프란시스코는 날씨가 끝내준다느니 그래서 여기 사람들은 다들 정신나간 듯이 해맑은 것 같다느니 하는 말이었음. 루크는 속으로 그쪽도 꽤나 정신나간 듯이 해맑은데, 하고 생각하면서도 겉으로는 그저 음, 하고 답했음.

두 사람은 한동안 해변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눴지. 물론 대화의 9할은 마르코의 목소리였음. 루크는 목발을 짚고 앞으로 나가려던 어정쩡한 자세로 마르코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제가 도대체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건지 이해가 안됐어. 그럼에도 쉽사리 마르코를 지나쳐 갈 수가 없었지.

그래, 저는 다리병신이라 그렇다고 쳐. 이 말 빠르고 활기 넘치는 어린애를 쉬이 떨치지 못하는 건 다 이 부실한 다리탓이라고 치자고. 근데 그럼 얘는 도대체 뭘 하는 걸까?

루크는 뚱하니 마르코를 바라봤음. 쉴새없이 떠들어대는 마르코의 얼굴은 그가 늘어놓는 신변잡기식의 이야기만큼이나 매우 다양한 표정을 갖고 있었음. 그 변화무쌍한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잠시나마 생각이 멈출 정도였지.

"어, 음, 그래서... 그쪽은 이름이 뭐예요? 전 마르코예요."
"...뭐?"

한참 골똘히 생각에 빠져있던 루크에게 마르코가 물었어. 루크가 순간 멈칫하며 눈썹을 들어올렸음. 그의 시야에 제 시선을 슬쩍 피하는 마르코의 눈이 들어왔음. 긴 속눈썹을 축 내려뜨린 마르코의 볼과 귓가가 어느새 붉어져있었음. 루크가 저도 모르게 몸을 바로 세웠음.

세상에. 뭐야, 그럼 지금까지...?

눈을 연신 깜빡이며 루크는 다시 한번 마르코를 살폈음. 하지만 아무리 다시 확인해도 마르코는 영락없이 마음에 든 이에게 작업을 거는 남자의 모습이었음.

"풉..."

루크가 참지 못하고 작게 웃음을 터뜨렸음. 그와 동시에 마르코의 얼굴엔 옅은 당혹이 어렸지. 루크는 황급히 고개를 저었음.

"아니, 아니. 그쪽 때문에 웃은게 아니라... 내가... 풉, 내가 너무 웃겨서요. 큭큭..."
"뭐.. 뭐가요...?"

정말 자길 비웃은게 아닌지 약간의 걱정이 담긴 목소리로 마르코가 묻자 루크는 솔직하게 대답했어.

"이렇게 엉망인 모습이 되어버렸는데도 누군가의 호감에 기뻐하는 게요. 한심하잖아요. 그쵸? 하하..."

루크가 제 짧은 머리칼을 습관처럼 벅벅 매만지며 중얼거렸어. 진짜 우습다. 잠시 눈길을 빼앗겼던 잘생긴 미남한테 관심 한 조각 얻었다고 기뻐하다니. 그 찰나의 순간 제 깜깜한 마음에 스며들었던 빛줄기가 너무도 선연해 루크는 오히려 더 서글퍼졌음.

"아닌데."

고개를 떨구는 루크의 머리 위로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온 건 그때였어. 루크가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다시 들었지. 입술을 불퉁하게 내민 마르코가 불만스럽게 루크를 보고 있었음.

"뭐라구요?"
"아니라구요."
"뭐가 아니라는..."
"엉망 아니에요, 그쪽."

루크는 그대로 할말을 잃고 입을 다물었어. 마르코가 다시 말을 이었지.

"반짝반짝 빛나던데."

마르코는 생글생글 웃으면서도 거짓을 말하는 것 같지 않았어. 아부를 하는 것 같지도 않았지. 아니, 애시당초 어느 누가 다리 병신 퇴역 군인따위에게 아부를 하겠어? 그러니까 이건 아마도 진심... 아니야, 설사 진심이래도 그저 작은 호의에 불과한거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두근대는 심장을 겨우 붙들고 있는 루크에게 마르코는 아까처럼 계속 종알종알 말을 늘어놨음. 결국 루크의 비관은 그 줄줄이 이어지는 마르코의 말에 틀어막히고야 말았지.

"그쪽이 해변에 들어왔을 때부터, 계속 내가 보고 있었거든요. 실은, 그쪽밖에 안보였어요. 그래서 일부러 막 웃통도 벗고 소리도 크게크게 질렀는데. 근육 더 잘 보이게 하려고 내가 막 이렇게 힘주는 것도 봤어요? 여기 오일을 더 발랐어야 하나 잠깐 후회했잖아요. 근데 그때 딱 그쪽이랑 눈이 마주쳐서 됐다, 싶었죠."

자기가 루크 눈에 띄려고 어떤 개수작을 벌였는지 고해성사라도 하듯 줄줄 늘어놓는 마르코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루크는 다리를 다친 이후 처음으로 즐겁게 웃을 수 있었음.







그리고 그 웃음에 또 반한 마르코 결국에 루크 이름이랑 전번, 이멜, 지금 묵고 있는 숙소 주소까지 다 따내는데 성공하고 저녁식사 데이트까지 약속 받겠지. 그 후로 휴가내내 붙어다니면서 놀러다니고, 햇살 마르코 덕분에 루크 우울증도 많이 나아지고 재활도 열심히 하게 되는거 보고싶다. 휴가 끝나면 마르코 학교 돌아가고 루크랑 롱디 되는데 어느날 갑자기 루크가 마르코네 학교 왔다고 나와보라고 해서 마르코 신나서 나가보는데 재활 끝낸 루크가 목발 없이 예쁘게 웃으면서 팔 벌리고 서 있겠지. 마르코 당장에 달려가서 루크 허리 안아 올려서 뽀뽀 백만번 해주고...

나중에 오래 사귀고 동거까지 하게 되면 서로 첫만남에서 너가 더 반짝였네, 아니 너가 더 반짝거렸네, 너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 같았네, 아니 넌 태양의 신 아폴론 같았네, 하면서 싸움 아닌 싸움 하면서 쪽쪽대는거 보고싶다...

햇살연하탑 덕분에 치유되는 처연연상텀 존맛탱이쥬...?



테잨닉갈
키싱부스, 퍼플하트 내용 잘 몰라서 맘대로 씀ㅎ
2024.04.26 21:31
ㅇㅇ
모바일
햇살치료완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d2cc]
2024.04.26 22:08
ㅇㅇ
모바일
나까지 환해지는 너낌 하ㅠㅠㅠㅠㅠㅠㅠ
[Code: 20d0]
2024.04.26 23:21
ㅇㅇ
마르코가 주는 행복함에 몸이랑 마음까지 치료되는거 너무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863f]
2024.04.27 00:23
ㅇㅇ
모바일
마르코루크 존맛인데여..? 센세 ㅠㅠㅠㅠㅠㅠㅠ 더 주고가
[Code: 2635]
2024.04.27 00: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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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니가 더 반짝였다고 싸우는거 사랑스러워ㅠㅠㅠㅠㅠㅠ마르코 만나기전 루크였음 상상도 못할 모습이라 더ㅠㅠㅠㅠㅠ
[Code: 1da1]
2024.04.28 01:3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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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마르코루크라니ㅜㅜㅜㅜㅜㅜ 너무 맛있고 반짝반짝 빛나요 센세ㅠㅠㅠㅠㅠ
[Code: 2c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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