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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겠다. 연주할 때 외에는 너붕붕이 마련해준 끝방에서 혼자 있거나 책 읽고 잠 자고 그럴 뿐임. 너붕붕이 부르면 시간이 몇시든 쪼르르 가서 연주해야겠지.

투박한 손가락이 건반 위에 올라가면 믿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운 소리가 날 거임. 처음엔 등돌리고 앉아 연주를 들으며 책을 읽던 너붕붕이 점점 피아노를 치는 교주 모습을 관찰하게 됨.

악보를 보는 집중한 눈과 굳게 다물린 입술, 걷은 소매 위로 보이는 손목 위의 힘줄 같은 것들. 그러다 문득 연주 소리가 멈추겠지.

"연주가 마음에 안 드십니까...?"

건반에 손을 올린 채 약간은 주눅이 든듯한 얼굴로 너붕붕을 바라보는 교주임. 뭔가 평소와 다른 감정을 느낀 너붕붕은 서둘러 교주를 방에서 내보내겠지.

그리고 뜨거운 몸을 이리저리 서툴게 만지며 흥분을 달래다가 잠에 드는데 악보를 놓고 온 게 뒤늦게 생각 난 교주가 노크를 함. 너붕붕은 노크소리를 듣지 못했음. 어쩔 수 없이 조용히 문을 연 교주, 피아노 앞으로 살금살금 걸어가 악보를 챙겨 나오려는데 시선을 살짝 돌리니 침대 위에 누워 있는 너붕붕이 보였겠지. 수음 하느라 무릎까지 내린 속옷과, 골반이 훤히 드러나도록 말려 올라간 잠옷 드레스 차림의... 교주는 천천히 침대 곁으로 걸어갔음. 그리고는 옆에 있던 이불을 당겨 너붕붕의 몸을 덮어준 뒤 그냥 돌아갈 거임.

다음날부터 교주가 연주를 하러 오면 너붕붕은 짝사랑도 아닌 욕정도 아닌 묘한 감정에 싸여 연주에 집중도 못하겠지. 교주 역시 그날밤 우연히 보게 된 너붕붕의 뽀얀 속살 때문에 연주에 집중 못할 거고. 자기 은밀한 곳을 보인 줄도 모르고 너붕붕은 언제나 고개를 도도하게 든 채로 교주를 대하겠지만, 교주는 저 드레스 안에 한 입 베어 문 과일 같은 속살이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 배꼽 아래부터 뜨거운 기분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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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9 00: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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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피스 여기서 끊지 말아주세요 센세
[Code: 7f91]
2024.06.19 00: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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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존나 맛있다......
[Code: 8971]
2024.06.19 00: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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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히다…..
[Code: dbee]
2024.06.19 01: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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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힘풀려서 무릎꿇었어요 선생님 너무좋아요…
[Code: 54b6]
2024.06.19 14: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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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 손이랑 쑥갓 손이랑 너무 똑같아요 미쳣어요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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