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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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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왜 또 예뻐?'


내가 기필코 피하고 싶고 피해야만 하는 사람과 눈을 마주쳤다가 무의식적으로 드는 생각이 저따위라 수상의 영광을 나누고 있는 영화 팀에게 눈을 돌렸다.....가 자꾸 이마가 따갑길래 다시 그쪽을 힐끔거렸는데 여전히 날 보고 살풋 웃고있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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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저래... 설마 날 보는 건가?


나는 혼신의 힘을 다하여 티가 나지 않게 내 뒤쪽을 자연스럽게(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돌아보니 그가 입이 마르게 칭찬한 배우가 있었다.


'그럼 그렇지. 쟤가 날 왜 봐. 날 보고 왜 웃어. 날 좋아하지도 않는데.'


푸흡. 그럼 그렇지. 저 사람이 날 왜 봐. 날 보고 왜 웃어.  
날 사... 좋아하지도 않는데.

나의 여우주연상 수상을 축하하는 동료들의 목소리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지만 현실의 소리와 내 머리의 소리가 뒤죽박죽이었다.


‘예뻐도 너어무 예뻐 그래서 눈에 보이는 거지 내가 애써 찾아 본 게 아니라고’


영화 시상식 애프터파티 안의 수많은 인파 속에서 눈을 마주친 이유는 2년 전 떠들석하게 만났다가 1년 전 더 시끄럽게 헤어진 상대가 지나치게 예뻐서임을 주입하며 현실의 소리에 집중해야 했다.



**



‘너 보는 거 맞는데, 허니’


자신을 보는 게 아니라고 확신하면서도 또 상처받은 얼굴을 숨기는 허니를 보면서 귀엽다 생각하며 3년 전부터 혼자만 되뇌던 말을 또 다시.


‘염치 없다 욕해도 네가 예전에 날 보던 그 눈으로 다시 봐주길 바라. 그래주면 안 될까. 그래주라.’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 허니도 알도록 내가 너에게 다가갈 때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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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항상 연애를 실패하는데 그 이유가 애인이 X랑 다시 이어져서인...닉갈하고 헤어진 것도 그 이유... 아닌 척 해도 언론이나 대중이 이런 징크스 때문에 조롱해서 허니는 자낮이 되어버림. 시간이 지나고도 아직도 너붕은 닉갈을 좋아하고 닉갈도 뒤늦게 후회하고 다시 잘해보려 하는데 허니는 이미 자낮이라 닉갈이 많이 노력해야 하는... 그런거 보고싶다...
2024.05.04 22: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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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어떻게 다시 잘해보려는지 어나더로 알려주실꺼죠?
[Code: 1ab7]
2024.05.04 23:10
ㅇㅇ
모바일
하 나 이런거 좋아하는거 어케 알았어 센세ㅠㅠㅠㅠㅠ
[Code: b56e]
2024.05.06 01: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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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된다 존맛이다
[Code: 53c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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