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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9 17:56
자식이 싸패에 동생을 생매장하고 대량학살 저지르는 존재더라도 자식이라면 어머니가 더 사랑으로 잘 키웠어야지 라고 생각하는 사회적 인식이 진짜 공포인것 같음.

게다가 에바의 경우에는 자식에게 사랑을 온전히 주지 않은 엄마치고도 학살범 아들이 너무 벨붕임. 에바는 자식이라고 낳아놓은 존재가 나에게 가지는 적대감을 고스란히 느끼면서도 회피충 애비랑 다르게 해야 할 양육의 의무를 꾸역꾸역 다 했음. 케빈이 저지른 짓때문에 그 뒤 에바의 인생도 망가졌고 그럼에도 에바는 면회가서 케빈을 끌어안기까지 함. 그런데 여기서 더 잘했어야지, 더 사랑을 줬어야지, 자기 커리어를 포기하고 인생을 희생한게 더 진심으로 기뻐서 한일 이었어야지 라는 생각이 들수 있고, 그래도 사랑한다는 말을 진심으로 하지않았다. 라는 꼬투리가 잡히고, '어머니나 아들이나 둘 다 정상이 아니다' 라는식의 양비론이 나올 수 있다는게 무서움.

확실한건 에바가 좋은 어머니가 아니더라도 그게 학살범급의 잘못은 절대 아니라는 것임. 어머니의 사랑이 온전치 못했다고 그 자식이 다 동생을 죽이고 총기난사를 하지는 않음. 에바를 비롯한 완벽하지 못한 어머니들에게 요구되는 역할 이라는건 대체 뭘까? 완전한 사랑을 주는 어머니라는건 대체 뭘까? 궁금해짐. 에바가 애를 낳은 것부터가 원죄 같은건가? 더 진심으로 애를 원하고 애를 사랑하고 자기 커리어나 인생과 자아는 더 깨끗히 흔적도 없이 지웠어야 했을까? 범죄자 자식에게 칼 맞고도 피흘리면서 아들아 도망가라 라고 말하는 레벨정도 되면 숭고하고 완벽한 모성정도 되는건가? 에바한테 온전히 희생하지 않았다는 잣대를 들이대는게 여성으로서 정말 거부감 듬. 이런 여성에게 요구되는 어머니라는 역할의 완전무결함이 케빈이라는 존재보다 더 큰 공포인거 같음.

생각해보니 원죄라는게 좀 맞기는 함. 애를 원하지 않지만 어쩌다 휘말려 낳았다. 에바가 애를 낳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하지만 에바가 진짜 원해서 낳은 자식이었으면 케빈이 싸패가 아니었을까? 내 생각엔 그래도 케빈은 범죄자였을것 같음. 싸패는 태어날때부터 그렇게 정해지는 기질이라고 알고 있어서. 그럼 에바가 그 상황에서 낳은 자식이 케빈이 아니었어도 에바는 애를 간절히 원하지 않았으니 비난받아 마땅한 모성도 피도 눈물도 없는 어머니였을까? 애가 케빈처럼 굴지 않았으면 둘간의 애착이 살면서 생겼을것 같음. 여러 가지로 생각해봐도 에바가 그냥 안됐다는 생각만 듬. 애를 낳지 않았으면, 태어난 애가 케빈이 아니었으면 에바는 이렇게 재수없게 일생을 고통받지 않았을것임. 그리고 역시 애를 낳는 원죄를 저지른것 치고도 에바는 나름의 최선을 다 했고 케빈이라는 댓가는 너무 가혹했다고 생각함.
2024.05.19 19: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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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그리고 딸이었으면 케빈에대하여가 웬만해서 성립할수 없음 무차별대량살인범의 99%가 남자니까.
[Code: 41b5]
2024.05.19 19: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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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왜 어머니에게 가혹하고 아들은 그렇게까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가 싶던데
[Code: 41b5]
2024.05.19 23: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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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ㄱㄹㅇ
[Code: af07]
2024.05.19 20: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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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대다수가 그 성별이네
[Code: 03e6]
2024.05.19 19: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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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까 ㅆㅂ 자연재해 수준이구만 에바한테 뭐 어쩌란건지
[Code: aa00]
2024.05.19 19:3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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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아빠랑 딸이라고하니까 이해 확되네ㅋㅋㅋ
[Code: 32f0]
2024.05.19 20:06
ㅇㅇ
현실이든 허구든 남자 범죄자는 최선을 다해서 이해하고 공감해주고 그 죄는 엄마나 헤어진 여친한테 떠넘김
[Code: 4368]
2024.05.19 21: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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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케빈에 대하여 보면서 여성이 가진 임신의 공포를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고 생각함. 나도 어렸을 때 내가 낳을 아이에 대한 불신? 공포때문에 커서도 임신 안해야지하는 생각 갖고 있었는데. 그걸 실제로 보여준 작품같았음 에바의 육아가 옳았던 건 아니지만 케빈의 학살행위는 행위 이상의 벌을 받은 것같아서 불쾌하기도 하고 그걸 여작이 작품으로 보여준 거라서 나랑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구나하는 생각도 들었고
[Code: 1c55]
2024.05.19 21:4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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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영화 보고 찝찝했던 거 속시원하게 말해준다... 하
[Code: c55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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