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무어에 사는 게리씨는 어느 대학가 구석에 자그마한 버거가게를 인수함. 버거집 사장을 하기엔 다소 과한 팔근육을 자랑하는 게리는 당연히 자영업자가 아니었음. 이 근방에 타겟이 있대서 잠복을 하라는 명령이 떨어진 히트맨이겠지. 아니 암만 그래도 이런데서 햄버거 장사를 하라니. 기가 찰 노릇이었지만 어쩌겠음 상부에서 까라면 까야지.

근데 게리가 햄버거 가게 오픈하자마자 매출 터지고 난리날거같음. 당연함 얼굴이 게리임... 개업하자마자 순식간에 근방 대학에 잘생긴 사장이 가게한다고 소문이 쫙 남. 크게 눈에 안띄려고 안좋은 자리에 개업한건데 보람도 없이 웨이팅만 쭉쭉 늘어나는중임. 

이 상황이 당황스러운 게리는 손님 떨어지라고 응대도 대강하고 햄버거도 존나 맛없게 만들어주는데 인상쓰는거 섹시하다고 손님은 끊기지가 않을듯. 그중에도 맨날 아침마다 오픈런 1등하는 학생이 있는데 얘는 잠도 없는지 매번 오픈 한시간 전부터 와서 줄서있음. 커다란 눈에 어울리지 않는 투브릿지 안경을 쓰고 책읽으면서 줄서는 학생이었는데 매번 만들기도 힘든 더블더블치즈버거에 밀크쉐이크까지 시켜서 게리를 힘들게 하는 원흉이었음.

게리 메뉴 내주면서 아침부터 무슨 밀크쉐이크야 어린거 믿고 이런거 막먹으면 병걸려 학생 이러면서 틱틱거릴듯. 그럼 학생은 동그란 볼이 시뻘개져서 햄버거 들고 도망가겠지. 당연히 이 학생은 로버트임ㅋㅋ 최애 메뉴가 햄버거라 한번 와봤다가 존나 핫한 사장아저씨한테 반해서 아침마다 출근도장찍는 중일듯. 

버거먹으면서 몰래 훔쳐보는게 하루의 낙인데 게리가 한마디씩 붙여준날에는 설레서 잠도못잘듯. 그렇게 몇달을 출근도장 찍다가 하루는 너무너무 더운 날이라 게리가 오픈전에 벌컥 문을 열어주겠지. 애기야 너 그러다 쪄죽는다 들어와 하면서 끌고 들어와서 로버트 지정석에 앉힐듯. 얼결에 들어온 로버트가 감사하다고 배시시 웃는데 그걸 보고서야 게리도 깨닫지 않을까. 오늘도 버거베이비가 올까? 오늘은 살이좀 빠져보이는데 하면서 얘를 엄청 신경쓰고 있었다는걸. 

아 늘어지니까 집집해서 결국 버거집에서 밀쉐 하나 나눠먹고 문닫은 가게에서 떡까지 치는 사이로 발전하면 좋겠음. 셔터 닫아놓고 같이 맥주 한잔 하다가 불붙어서 로버트 최애자리 테이블에 눕혀놓고 퍽퍽 쳐올리는거 보고싶다. 아저씨 아저씨 하면서 우는 로버트 안경도 벗겨주고 밀크쉐이크 단맛이 남은 혀를 쪽쪽 빨아들이면서 요란하게 떡치는거....

근데 반전으로 게리가 잠복해서 잡아야했던 한 갱단 보스의 애첩이 로버트인거여도 맛있을듯. 아니면 로버트가 학생으로 위장한 조직원 스나이퍼여도 좋겠다. 서로 이런일 하는 사람인거 모르고 몸까지섞어서 혼파망되는거 너무 보고싶다

행맨밥 파월풀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