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물보단 미스터리 느낌인데 그래도 완전 재밌었음



개붕적인 생각으로

이 영화 자체가 과거의 미스터리 사건에 대한 FBI 극비 자료를 다큐 형식으로 공개하는 컨셉이잖아

그럼 영화 관람객은 생방송 시청자가 아니라 한참 시간이 지난 뒤의 다큐 시청자 입장으로서 영상물을 보는 상황일텐데

그러면 우리 입장에서는 짜파게티 벌레 쑈나 델로이가 악마한테 놀아나는 장면들이 보이면 안된다고 생각함
영화에서처럼 거스 혼자 덥다고 옷벗고 아무것도 없는데 기겁하는 장면이나, 델로이가 갑자기 릴리를 찌르는 장면만 보여야 했을 것 같음.
어쨋든 카메라로 기록된 영상물이니까

그런데도 우리도 과거 생방송을 시청하던 사람들처럼 환상을 보는 연출이 뭔가 인터넷 괴담 같고 소름이라 좋았음ㅋㅋㅋㅋ
카마이클의 시계를 클로즈업으로 찍어놔서 최면에 걸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영상물 자체에 악마가 들렸다는 느낌이라
막 인터넷에 도는 저주받은 비디오 이런거 보고 나도 악마 저주 받아버린 컨셉 같았음

후반부에 릴리가 영상은 있는 그대로 보여주잖아요? 카메라는 거짓말 안하잖아요? 뭐 이런 식으로 말한 것 같은데
하필이면 이 말을 릴리가 해서 오히려 악마한테 기만당하는 기분이기도 했고ㅋㅋㅋㅋ



암튼 이런 쌈마이 오컬트 레트로 감성 신박하고 좋았다
다말챤 연기도 너무 좋았음ㅠ n차 뛰러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