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상실 클리셰 뿌려먹으면 존맛 아니냐....



매버릭 좋아해서 매버릭이 온갖 시발짓 하는 거 다 참아주고 받아주고 하다가 기억 잃고 냉정한 아이스맨 되는 거 진짜 존나 좋다

매버릭만 쏙 잊어버리거나 아니면 매버릭을 만나기 직전에서 기억이 딱 끊겨 있거나 그러면 존맛...

사실 아이스가 매버릭을 사랑해서 다 져주고 맞춰준 거지 아이스 쪽에서 인연 끊으려 하면 매버릭은 붙잡을 수도 매달릴 수도 없다는 거 그제서야 깨달았으면 좋겠다.

무력으로든 권력으로든 그 무엇으로도 아이스를 이길 수도 잡을 수도 없다는 걸....


그리고 그거랑 별개로 아이스가 매버릭을 지극히 사랑해서 관계의 우위를 고스란히 내줘왔던 게 좋다...

기억을 잃었다고 해서 딱히 매버릭을 해코지하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그동안 참고 묵인해왔던 모든 것을 그만두는 것만으로도 매버릭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오겠지. 아이스로서는 딱히 아무것도 안 했는데 그 이전이 너무 헌신호구였어서 시발텀처럼 느껴지는 거...


매버릭은 바로 후회하기보다 한참동안 부정하고 자존심 세우다가 결국 인정하게 되겠지. 하지만 후회는 언제 해도 늦다고 모든 게 이미 너무 늦은 후였으면 좋겠다. 그렇게 후회하고 절망하는 매버릭에게 지난한 고통의 시간과 함께 상실로 가득한 공허함만이 아이스의 빈자리를 채우겠지.


그대로 영영 후회하며 구르는 것도 좋지만 느즈막히 아이스의 기억이 돌아오면서 매버릭에게 마지막 기회가 한 번 주어지는 것도 좋다. 아이스가 모든 걸 기억해낸대도 다시 예전의 그 대책없는 호구로 돌아가진 않겠지만 그동안 어쩐지 가슴 한 구석이 허전하게 느껴졌던 이유를 깨달았으니 매버릭을 보는 눈길이 완전히 무감할 수만은 없게 되겠지. 그건 아마도 스스로에게 보내는 조소, 회한, 그리고 원인 모를 그리움. 그렇게 당해놓고도 매버릭이 안쓰럽게 구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편치많은 않은 제 자신이 어이없다고 생각하는 아이스겠지.

그 약간의 애틋함 사이를 잘 파고들어서 이번엔 정말 잘 해보면 매버릭에게도 아이스에게도 행복한 결말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랑...말랑... 한 게 좋다.









매브아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