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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9 21:37
알못ㅈㅇ 끼워맞추기 ㅈㅇ



영화보면 감독들이 색감으로 인물들 감정이나 심리상태같은거 반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챌린저스 보면서 빨간색이 엄청 눈에 띄더라고ㅇㅇ 그래서 그걸로 생각해봤는데



빨간색=‘타시를 향한 마음’ 또는 ‘타시 그 자체’
이런 느낌으로 읽히더라고



꼭 타시가 아니더라도 ‘간절히 욕망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순간’에 인물들이 붉은 옷을 입고 있었음.



보통 그림에서 레드는 열정,에너지,욕망,반항심 등으로 표현되는데 그런 맥락이 아예 안 쓰이지는 않았겠다 싶어서 함 적어봄






일단 아트-패트릭이 타시를 만나기 전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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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옷색깔이나 주변 배경도 다 초록초록파랑파랑 푸른 계열임

2짤은 아트가 타시를 만나기 전부터 입고 등장하는 옷이라 아직 초록빛이지만

타시 경기를 보고 난 후 파티에 간 아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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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색 셔츠를 입고 있음.
패트릭이 여전히 푸른 셔츠를 입고 있는거랑 대비되는 부분.


여기서 아트가 타시를 만나고 난 후 타시를 갖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를 암시한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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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날 밤 둘을 만나러 온 타시의 후드 = 진한 핑크색



타시도 둘을 만나기 전 경기복-화이트, 파티 드레스-코발트블루 였음.

둘을 만나러 호텔방에 안 올 것 같이 말했지만 진핑크를 입고 있는걸로 봐선 이전에 둘과의 만남에서 뭔가를 느꼈거나 재미 또는 열정을 자극하는 뭔가를 찾은걸로 보임.

아니면 셋 사이에 아트-패트릭이 열망하는 존재 자체로 쓰였을 수도 있음.









이후 시간이 흘러 같은 학교에 가게 된 아트랑 타시를 투어 중이던 패트릭이 찾아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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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유니폼인 이유도 있겠지만)
아트는 이제 핑크빛도 아니고 진한 빨간색 티셔츠에 심지어 모자도 빨간색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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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시절엔 셔츠랑 모자 둘 다 화이트였음




타시랑 같은 학교에 오고 패트릭이 투어를 돌며 패트릭-타시 사이에 물리적 거리가 멀어진 틈을 타서 아트의 마음 또는 욕심이 그만큼 커져 보임






그리고 여기서 잠깐 회색에 대한 얘기도 하고 가고 싶은데

츄러스 직전 장면이었던 아트가 점심식사 하면서 패트릭-타시 사이에 첫 훼방을 놓는 장면에선 아트가 회색옷을 입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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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타시 아이톨쟈 회색티 말고도 셋이 처음 키스할 때 아트 옷이나 그 이후에도 회색티가 꽤 자주 등장하더라고?

물론 엄청 흔한 색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마음을 숨기거나/애매한 심정일 때’를 표현하는 그레이존으로 둔 건 아닐까 생각함.


아이톨쟈 티셔츠가 아트랑 점심먹는 장면에서 타시가 입은걸로 첨 등장하는데 이때 아트의 이간질에 타시는 상처받지 않은척 강하게 말하지만 막상 좀 이따 패트릭이랑 만났을 때 타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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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회색 티셔츠 밑에 분홍색 속옷을 입고 있음.
아트 앞에선 아닌척 했지만 패트릭을 향한 타시의 마음은 꽤나 진심이었을 것 같아


(이건 좀 딴소리인데 날아다니노 인터뷰에서 이 티셔츠로 패트릭의 올드머니스러운 무심한데 귀티나는 그런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했다 함. 그렇다면 그동안 타시 옷이라고 생각했던 이 티셔츠가 사실은 패트릭 옷이고, 이전에 둘이 자고 난 후 타시가 가지고 기숙사로 돌아온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듦.)






그리고 얼마 뒤 타시 부상 이후

(당연히 학교 유니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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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같은 붉은 색 옷임ㅇㅇ
(패트릭은 이후로 애틀랜타까지 쭉 아이톨쟈 티셔츠로 등장하기 때문에 계속 회색)

빨간색=타시 라고 생각했을 땐 둘이 연결되는걸 보여준다고 생각하고
빨간색=뭔갈 원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면 아트는 타시를, 타시는 테니스를 원하는 마음이라고 읽힘



결국 패트릭이 떠나고 그 뒤로 아트는 뜻대로 타시와 함께하게 됨.
공교롭게도 이 이후로 붉은 옷은 한동안 등장하지 않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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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붉은걸 찾자면 결승전에서 둘이 입은 옷에 무늬나 로고로 있는 정도였음







그리고 영화는 후반으로 접어듦.







사실 나는 타시가 결승 전날 패트릭 만나서 화낸 뒤 얼굴에 침도 뱉었는데 왜 갑자기 키스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됐었거든? 그냥 둘이 서로를 향한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었구나.. 정도로 대충 납득하고 넘어감.

근데 얼마전에 짤줍하다가 다시 본 이장면에서 깨달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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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중반 이후로는 등장 하지 않던 붉은색이 개찐하게 등장함.


호텔은 반대쪽이라는 말에 뒤돌아본 타시 시점으로 앵글 꽉차게 붉은 브레이크등 직빵으로 맞는 패트릭 얼굴이 잡힘.
(짤은 못 찾음 따흐흑 하지만 니들 머리 속에 있는거 다 안다)



시종일관 푸른옷(파란카라티, 청바지) 또는 무채색옷(흰색, 회색티)으로 등장하던 패트릭에게 첨으로 빨간색이 등장하는 순간임
근데 그것도 언뜻 보여주는 정도가 아니라 스크린 꽉차게!!


타시를 향한 마음을 제대로 보여준적 없던 패트릭이 첨으로 붉어진 순간이기 때문에 타시도 화는 났지만 그동안 갈망해왔던 사인인만큼 격렬하게 받아준게 아닐까 싶음.




사실 이장면까지 연결해서 생각하기 전엔 그냥 날아다니노가 콜바넴때도 초록파랑 예쁘게 뽑았고 테니스가 초록색이 많은 스포츠니 보색 레드로 포인트만 준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마지막 브레이크등 장면때문에 내 안에 정설로 삼기로 했다..



사실 보고 난 후로 24/7 챌린저스 생각만 하고 살아서 내가 만들어낸건지 진짜 영화에서 그렇게 나온건지 헷갈리는 단계에 이르렀음……

소나기 보라색처럼 걍 날아다니노나 미술감독님이 좋아하는 색일지도 모름 ㅈㅅ
존나 알못이기 때문에..

사실 이런 생각 안 하고 봐도 색조합 지리게 예쁨ㅠㅠ 빨간옷 타시 개예뻐 진짜 잘어울려





암튼 그래도 인물 관계성 이해할 때 색깔도 함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올려봄!!





문제1시 니 말이 다 맞고 영화 한번 더 보러 감.

짤은 햎줍+구글링+핀터인데 문제 있음 내리겠음
2024.05.09 21:43
ㅇㅇ
모바일
오오오 이런글 좋아 잘봤음!!!!!
[Code: 09f6]
2024.05.09 21:53
ㅇㅇ
모바일
해석 좋타!! 다시한번 볼때 눈여겨 봐야지!!
[Code: cdac]
2024.05.09 22:03
ㅇㅇ
모바일
와 진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는거야??? 대박이다ㄷㄷㄷㄷㄷ 너무 좋아ㅠㅠㅠ
[Code: bac7]
2024.05.09 22:05
ㅇㅇ
모바일
날아다니노가 이 글 영어로 해석한걸 봤음 좋겠다ㅜㅜㅜ
[Code: bac7]
2024.05.09 22:54
ㅇㅇ
모바일
헐 해석좋다 덕분에 영화를 더 넓게 볼수잇을거같음
이거 인지하고 또 봐야겠다 ㅠㅠ 존잼
[Code: 9006]
2024.05.09 23: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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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너무 상징적이다 해석 고마워
[Code: a995]
2024.05.09 23: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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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이게 내맘속 정설이다
[Code: 0be2]
2024.05.09 23:56
ㅇㅇ
모바일
해석 고맙다!!!!! 덕분에 또 보고싶어짐..
[Code: 0be2]
2024.05.10 01: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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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패트릭 타시 키스신 연출을 왜 그렇게 했는지 궁금했는데 색에 집중해서 보니 완벽한 해석이네
[Code: 8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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