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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9 02:56
아이스가 떠난 지 약 1년, 매버릭의 하루는 평소랑 똑같음. 알람소리에 눈을 뜨고 잠시 멍때리다 일어나서 시계의 버튼을 누른 후 씻고 나와서 꿀잠자는 캐피가 차낸 이불을 덮어준 후 아침을 차리러 감.

티비를 켜놓고 뉴스를 귀로 들으면서 스크램블에그랑 베이컨을 하고 토스트를 토스터기에 넣은 매버릭은 시계를 보고 캐피를 깨우러 가고, 이불로 몸을 돌돌 말고 도롱이가 되어 5분만 더를 외치는 꼬맹이를 깨워서 욕실로 들여보냄. 세수하고 나와서 옷 갈아입고 자리에 와 앉은 캐피에게 오렌지주스를 따라준 매버릭은 크아- 소리를 내며 주스를 마신 캐피한테 "오늘 야구시합이 5시랬나?" 하며 오늘 일정을 물어.

아이스가 있었다면 옆에서 "5시, 3번가 공원. 발이 빠른 우리 대니는 중견수고, 멋진 대니의 모습을 보려면 늦지 않게 4시 반에 부대에서 출발하자"라고 말해줬겠지만, 아이스가 없는 지금은 캐피가 "웅. 이따 3번가 공원에 5시까지 간댔어. 시작은 5시 10분이니까 아주 쪼끔 늦어도 괜찮아. 근데 너무 늦으면 안 돼." 하고 쫑알거리며 말을 해줘. 매버릭이 잊지 않게 구스삼촌한테도 말해놓겠다고 말하면 "브래들리 형아가 이따 알바는 다른 친구한테 넘기고 온댔으니까 삼촌도 알아. 엄마만 안 늦으면 돼." 라 할 거야. 매버릭은 알겠다며 캐피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캐피는 "3회 끝날 때까지 안 오면 엄마 케이크는 내 거야."라 답을 함.


아이스가 있을 때는 아이스가 캐피를 태워다줘서 바이크로 출퇴근을 했던 매버릭은 이제 차로 출퇴근 하는 게 익숙해. 학교 앞에 캐피를 내려준 매버릭이 주먹을 내밀며 "오늘 꼭 이겨! 사랑해." 하면 캐피는 "사랑해! 오늘은 늦지 마!"하고 주먹을 툭 친 후 차에서 내림. 매버릭은 사라지는 캐피의 뒷모습을 보며 출근을 했고, 아들 왔냐- 하는 구스에게 "오늘 대니 시합있는 거 알았어? 병아리가 보러간다고 했다며? 캐롤도 이따 거기로 오지?" 하고 말을 해.

구스는 씨익 웃으며 캐롤이랑 브래들리 모두 공원으로 바로 간다고 근데 너는 오늘 좀 늦을 거라고 말하면 매버릭은 어제 했던 서류작업과 요 며칠 사이에 친 사고들을 떠올리며 고민에 빠져. 구스는 그런 매버릭에게 "아마 오늘 지각은 대니도 이해해줄 거야." 하며 어깨를 툭툭 쳐줬고 매버릭은 의아해하면서 "걔가? 나보다 아이스를 더 닮아서 얼마나 칼같은데. 나는 분명 외모만 준 게 틀림없다고." 하면서 걸음을 옮기겠지.






3번가 공원에 도착한 캐피는 경기장을 둘러싼 어른들 틈에서 익숙한 얼굴을 찾을 거야. 저쪽에 브래들리 형아랑 캐롤이 서있는데 두 사람만 있는 걸 보니 역시 엄마는 오늘도 약속을 못 지켰나봐. 아빠가 있을 때는 꼭 시작 전에 왔는데... 괜시리 눈물이 나올 것 같은 캐피의 눈에 저쪽에서 헐레벌떡 달려오더니 "우리 꼬맹이!!! 삼촌 왔어! 엄마 곧 올 거야!!! 6시까지 올 거니까 걱정 말어. 알았지?" 하면 캐피는 찔끔 나온 눈물을 슥슥 닦고 알겠다고 하며 친구들에게 돌아가서 준비운동을 해.


목청 좋은 구스 삼촌과 캐롤, 브래들리 형아의 시끄러운 응원 덕에 쪼금 부끄럽지만 그래도 아까처럼 슬프진 않은 캐피는 멋지게 뜬공을 잡아내. 잘한다 내새끼!!! 하는 구스 삼촌을 보고 손을 흔들어준 캐피는 얼마 후 타석에 올라. 타석에 오른 캐피가 투 스트라이크, 쓰리볼인 상태에서 투수와 대치를 할 때 저쪽에서 "대니!!!!" 하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

때마침 투수가 공을 던지고, 매버릭의 등장에 조금 화가 난 캐피가 힘껏 방망이를 휘두르는데 잘 맞은 공이 쭉쭉 뻗어나가네? 멋진 솔로홈런을 친 캐피가 환하게 웃으면서 1,2,3루를 지나 홈으로 오다말고 갑자기 경기장을 가로질러서 바깥으로 튀어나가. 감독님이랑 친구들에 심판까지 뭐하는 거냐고 소리치는데, 다 무시하고 매버릭이 있는 곳으로 튀어간 캐피는 누군가의 품에 안겨 엉엉 울겠지. 아이스는 품에 안긴 캐피를 안고 웃었고, 군복을 입고 나타난 아이스를 본 야구팀의 학부모와 감독, 심판은 그럴 수 있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임.

아이스는 우는 캐피의 등을 토닥여주며 "멋진 홈런으로 반겨줘서 고마워." 하고 속삭였고, 캐피는 더 큰소리로 울거야. 옆에 있던 매버릭과 거위가족, 다른 어른들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잠시 후 아이스는 울던 캐피에게 "가서 홈플레이트 밟고 다시 와." 하며 아이를 내려줬고, 잠시 경기를 중단했던 심판이 고개를 끄덕이자 캐피는 후다닥 달려가서 홈을 밟은 후 돌아올 거야.


중단됐던 경기가 재개되고, 선수 교체가 되는데 교체 되어서 나간 캐피는 아이스 품에 안겨 또 울겠지. 반년만 있다가 온다고 해놓고 거짓말쟁이라고 훌쩍이는 아이한테 아이스는 "아빠도 늦을 줄 몰랐어. 아까 엄마한테 엄청 혼났으니까 대니는 아빠 좀 봐주라. 이것봐. 아빠 입술 터진 거 보여? 엄마가 보자마자 이렇게 만들었어." 하며 아이를 달래. 터진 입술을 본 캐피가 훌쩍이며 엄마가 때렸냐고 묻자 아이스는 "엄청 아팠지. 다음부터 이렇게 멀리, 오랫동안 자리 안 비울 테니까 한 번만 봐줄래?" 하면 캐피는 고민하다 앞으로 멀리 가면 나도 꼭 데려가라고 하며 아이스를 안아줄 거야. 아이스는 꼭 그러겠다고 하며 캐피의 등을 토닥였고, 잠시 얘기를 하닥 진정이 된 캐피는 경기장으로 돌아가.







아이스가 단기 파병을 갔는데 상황이 꼬여서 1년 넘게 나가있다 돌아온 거면 좋겠다. 핸드폰 보급 전이라 연락은 편지나 전화로만 되던 시절인데, 작전지역 상황이 좀 안 좋아서 전화는 꿈도 못 꾸고 편지도 두어 달에 한 번 정도 주고 받아서 연락도 자주 못했던 거지. 그렇게 약 1년만에 만난 아맵은 아이스가 보고를 올리고 매버릭이 서류작업을 끝낸 이후 바로 퇴근해서 캐피의 야구경기 보러왔을거야. 그날 찍은 사진은 아이스매브네 집 냉장고랑 아이스의 책상에, 매버릭의 관물대 안에 오래도록 붙어있겠지.
2024.06.29 03: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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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상황꼬였는데 무사히 잘 돌아와서 다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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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9 03:11
ㅇㅇ
하....첫줄첫마디 읽고 진짜 줄줄 울면서 읽었는데 파병간거였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래도 파병에서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야 아이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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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9 03: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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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너무 슬픈뻔했는데 진짜 기뻐서 운다ㅠㅠㅠㅠㅠㅠ 이가족 행복해야한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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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9 04: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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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름이 잘 왓어 이젠 어디 갈때 꼭 약속 지켜서 덜아와야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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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9 06:0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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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너모 슬플뻔했는데다행이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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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9 08:15
ㅇㅇ
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이스 살아 있어서 다행이댜
[Code: ad04]
2024.06.29 08: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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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가슴 북북 찢고있었는데 너무 다행이조 센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b90a]
2024.06.29 11: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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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는 ㄹㅇ 복받았다 아맵에 구스 캐롤 브래들리까지 캐피를 사랑해주는 사람들만 한가득인 곳에서 멋진 솔로홈런까지 날렸어 ㅋㅋㅋ
[Code: 185c]
2024.06.29 14:1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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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열하몃어 읽고있었는데 다행이다ㅜㅜㅜㅜㅠㅜㅠㅡ 이가좍 잠깐이라도 찢어지지 말고 행복하기만 해라ㅜㅜㅜㅜㅜ
[Code: cb2c]
2024.06.30 23: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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맴찢할뻔 했자나ㅠㅠㅠㅠㅠㅠ이 가좍 절대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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