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다운로드IMG_0331.gif

cdcebdc4076cf064aaff5a8e61f5d99a.jpg

근데 그걸 칼럼닉갈로 보고 싶어

닉갈 다니는 사립학교에 조정보이 칼럼 장학금 같은 거 받고 다녔으면 좋겠다. 돈 많은 학교에서 재능 있지만 가난한 애들 몇몇 데려다가 이미지 좋게 만드는 데 쓰는 거고 당연히 학교 내에서 장학금 받고 다니는 애들끼리 조용히 다님. 칼럼은 학교 조정부인데 같이 훈련하다보니 애들이랑 안면 트고 인사도 하고 나름 잘 지내지만 그게 끝임. 어디에도 초대받지 못하고 끼지는 못할 듯. 칼럼도 그러고 싶진 않음. 돈 없음 ㅇㅇ

그리고 거기 왕자님 다녔음 좋겠다. 헨리는 유명하겠지. 혼자서 독방 쓰고 모두가 조심하면서도 친해지고 싶어 하는 존재니까. 헨리는 그게 익숙해서 알아서 조심조심 다니고 있었음. 그러다가 우연히 칼럼 만나게 됐으면 좋겠음.

동갑이면 더 맛있겠다. 얘네가 학교 다니는 내내 떨어질 수 없게. 같은 학년이라 얼굴은 아는데 접점도 없고 얘기할 일도 없어서 이름만 아는 사이였겠지. 그러다가 화장실 앞에서 마주쳤으면 좋겠다. 시간표는 다른데 우연히 둘 다 수업시간에 나온 거라 둘만 어색하게 마주친 거지. 칼럼은 헨리 얼굴 보자마자 아아... 하고 멈추더니 문 앞에서 살짝 비킴. 그리고 헨리 먼저 들어가라는 듯이 고개 숙이고 기다리고 있음. 솔직히 모든 학생들이 헨리한테 먼저 양보하니까 이 상황이 어색하진 않음. 근데 그날따라 헨리 자기도 모르게 한 마디 내뱉겠지.

"안 그래도 되는데."

칼럼이 고개 살짝 들고 헨리 얼굴 살피더니 어색하게 뚝딱거림. 그리고 살짝 웃으면서 after you 하는데 헨리 그 얼굴에 마음 사르르 풀려서 흥 하고는 화장실 들어감. 어쩔 수 없음. 헨리 모태얼빠임. 칼럼 얼굴 때문에 안 하던 짓 다 하고 있음. 화장실 들어가서 볼일 보려는데 칼럼 안 들어오겠지. 그래서 얘 봐라 하고는 팔짱 끼고 기다리다가 몇 분 지남. 그리고 다시 나가보면 칼럼이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음.

"안 들어와?"

칼럼 또 뚝딱대더니 "먼저..." 하고는 밖에 나가시라고 손짓까지 함. 거기에 제대로 킹받은 헨리가 밖으로 나와서 칼럼 반대편에 기대 선 채 팔짱 끼고 쳐다보니까 칼럼 안절부절 못 하다가 화장실 쏙 들어가겠지. 그리고 헨리 한 3초 있다가 씨익 웃고는 칼럼 따라 화장실 들어갔음 좋겠음. 칼럼 당황하는데 헨리 칼럼 옆에 서더니 볼일 좀 보려구^^ 하곤 지퍼 내린 채로 얼음 상태인 애 옆에서 볼일 다 보고 물 내린 뒤에 손 씻고 칼럼 뒤쪽으로 감.

"안 그래도 된다고."

손가락으로 칼럼 등 톡톡 친 다음에 화장실에서 나가면 칼럼 그제야 후다닥 볼일 보고 화장실 나가겠지.

그 이후로 헨리 눈에 들어온 칼럼임. 밥 먹는데 칼럼 찾아서 그 앞에 앉으면 칼럼 옆에 있던 장학생 친구들 눈치 보다가 다 도망감. 칼럼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고 근데 배는 고파서 기계적으로 먹고 있으면 고고하게 칼질하던 왕자님이 이것저것 먼저 말 걸겠지. 조정해? 부터 시작된 대화는 점심시간 끝날 때까지 이어졌고 헨리는 칼럼이랑 마주칠 수만 있으면 칼럼 찾아서 장난도 치고 뚝딱대는 거 구경도 하고 그랬을 듯. 그러다가 친해지고 나중엔 헨리가 칼럼 자기 방에 초대해서 같이 놀기도 하고 놀다보니 칼럼이 헨리 방에서 자는 날도 생기고 그럼.

헨리는 칼럼 가난한 거 알긴 했는데 솔직히 자기가 체감할 정도로는 아니었음. 근데 칼럼을 알면 알 수록 입이 떡 벌어졌겠지. 나랑 얘는 완전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구나. 헨리가 왕실에 대한 좋지 못한 감정이 조금씩 생긴 거에 칼럼도 한 몫 했음. 좋은 날이랍시고 다 먹지도 못할 음식을 차린 저녁이 얼마였는지 우연히 알게 된 그날. 그 돈이면 당장 칼럼의 코앞에 닥친 생계와 고민을 어느 정도는 책임져줄 수 있다는 걸 알았을 때 헨리는 약간 죄책감도 느꼈음.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잘 살고 있는 칼럼이 대단하게 느껴졌겠지.

헨리는 여러방면으로 칼럼을 도왔고 금전적일 때도 있었음. 칼럼은 안 그래도 된다고 했지만 헨리는 귓등으로도 안 들음.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야. 줄 땐 받는 거야. 대신 나중에 갚아. 아이스크림이나 사주든가. 그런 말로 칼럼 도움 받게 만들고 항상 칼럼 옆에 있어줌. 나중엔 칼럼이 얘기하는 불량식품 듣고는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칼럼이 몰래 동네 가서 500원짜리 불량식품 밀수해오고 ㅋㅋㅋㅋㅋ 둘이서 어두운 방에서 불량식품 까먹으면서 낄낄대고 칼럼이 자기 동네에서 이거 안 먹고 자란 사람 없다는 토스트나 빵 같은 거 얘기하면 헨리가 또 자기도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칼럼이 밀수해오고 그럼. 나중엔 헨리 바리바리 변장시켜서 몰래 기숙사 빠져나간 다음에 칼럼 동네 가서 칼럼이 놀던 데 가서 같이 놀고. 그러다가 칼럼 집에도 가보고. 칼럼은 자기 집 별로라고 하는데도 헨리가 괜찮다고 가보고 싶다 그래서 가기 시작한 거였겠지.

그러다가 둘이 키스부터 하고 헨리 기숙사에서 둘 다 첫떡 달달하게 먹고 몰래 교내연애 즐기는데 당연히 왕실에 얘기 다 들어감. 칼럼 nda 쓰고 헤어지라 그래서 헨리한테 헤어지자고 하는데 헨리가 울면서 싫다고 매달려서 결국 비밀로 사귀게 됨. 그리고 진짜 너무 행복하게 연애했는데 결국 신분차이 인정 안 해주는 왕실 때문에 억지로 헤어졌으면 좋겠다. 칼럼 퇴학시킬 거라고 협박하는 왕실 때문에 헨리가 결국 반기 든 거지. 그때가 졸업 반년 남았을 때였는데 헨리가 너무 괴로워 하면서 헤어지자고 하니까 칼럼이 괜찮다고 자기는 다 괜찮으니까 걱정 말라면서 순순히 물러나줬음. 칼럼은 그 뒤로 헨리 알아서 잘 피해다니고 헨리만 칼럼 뒷모습 눈으로 좇았을 거임.

졸업하고 둘 다 대학 때문에 아예 떨어진 뒤에 헨리 옥슬이 됨. 칼럼은 조정으로 인정받더니 결국 금메달까지 따고 승승장구 하겠지. 그 후로 헨리는 칼럼 소식도 일부러 피함. 왜냐면 그때를 떠올리면 너무 슬펐거든. 그때가 너무 행복해서 죽고 싶어졌거든. 그래서 마음 깊은 곳에 숨겨놓고 절대 떠올리지 않는 기억이 됐으면 좋겠음.

그리고 나중에 레화블 시점 정도 돼서 만나게 되면 좋겠다. 파티 같은 데서 마주치자마자 둘 다 그대로 굳는 거임. 헨리 칼럼 몇 초 보더니 화장실로 뛰어들어가고 칼럼도 그대로 뒤돌더니 고개 푹 숙이는 거. 둘에겐 너무 소중했던 기억이라 많은 것이 변한 뒤에도 여전히 극복하지 못한 기억이었으면 좋겠음. 아직도 그때를 떠올리면 세상 무너지는 것 같은 기분 느끼는 거 졸라 좋다고.....
2024.06.18 13:55
ㅇㅇ
미친 첫사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금발커플이냐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e2ae]
2024.06.18 15:39
ㅇㅇ
모바일
ㅁㅊ 존좋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2c3c]
2024.06.18 17:24
ㅇㅇ
모바일
이야..진짜 어떡하냐..어떡하지ㅠㅠㅠㅠㅠㅠ너무 이쁘게 잘 사귀다가 왕실 때문에 헤어진 거면 정말 잊고 싶어도 못 잊을 듯ㅠㅠㅠㅠㅠ센세 너무 맛나요ㅠㅠㅠ
[Code: 85b4]
2024.06.18 19:18
ㅇㅇ
모바일
크아아앜존좋ㅠㅠㅠㅠㅠㅠㅠ최고다ㅠㅠ
[Code: ffec]
2024.06.18 22:17
ㅇㅇ
모바일
아 미친 미친 진짜 최고다ㅠㅠㅠ 너무맛있다 풋풋하면서도 열렬히 사랑하다가 신분차 때문에 억지로 갈라져서 살지만 나중에 다익어서 다시 만나서 뚝딱거리는거 시발 맛도리조
[Code: d20c]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