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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선수로 복귀하는 칼럼이 보고싶다.


퇴원하기전 병원에서 칼럼터너 재활 일정 회의가 진행되었어.

수술해 준 의사를 필두로 칼럼터너 에이전시에서도 왔고 구단 운영팀에서 직원 한 분 오셨고, 감독님 오셨고 구단 재활트레이너 왔고 아 구단에서 개인적으로 붙여준 개인 트레이너도 왔고.. 또 보자.. 그 옆으로 오스틴 버틀러도 왔고... 오스틴 버틀러 매니지먼트에서도 왔네...?

대략적인 재활치료와 재활운동 그 뒤 훈련 복귀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하는 자리였어. 넉넉잡아 5개월이 걸릴 거고 당연하게도 개막전 복귀가 목표였지. 회의가 끝나고 감독님이 다가왔어.

야 칼럼아
예.
나는 내년 네 재계약 때 무조건 종신계약으로 밀어붙일 거야.
그게 뭐 감독님 맘대로 되는 건 줄 아세요.
됐고 허튼 생각 말고 재활만 잘해.
애들한테 제 라커나 건들지 말라고 전해주세요.
감히 누가 캡틴 라커를 건드려.

감독님이 가고 이번엔 구단 운영팀에서 직원분이 다가왔어.

혹시 멘탈 트레이너도 필요하세요?
네? 멘탈?
말 그대로 멘탈 관리해 주시는 분이요. 필요하면 바로 붙여드릴게요.
필요하면.. 연락드릴게요.

그 뒤로 에이전시에서.. 또 개인 트레이너도 인사해왔지 오스틴 매니지먼트에서도 필요한 게 있음 부담 없이 얘기해달래.. 칼럼은 극진한 귀빈 대접이네 생각하며 오스틴 차를 타고 퇴원했어.



실밥을 풀면 지금보다 괜찮을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지. 2주 만에 디딘 발엔 찌릿찌릿한 통증이 발바닥에서부터 느껴졌고 재활치료는 상처를 후벼파는 고통이었어. 한동안 운전도 못 해서 꼼짝없이 집에서 오스틴 퇴근만 기다린 적도 있었지. 그때마다 칼럼은 싸운 적도 없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패배한 기분도 들었어. 하루는 잠이 오지 않아 제 품에서 잠든 오스틴을 두고 거실에 나와 큰 창이 있는 소파에 앉았어. 오늘 지역 더비로 유명한 팀과 경기가 있었고 경기 결과는.. 좋았지 .. 아주 좋았어. 자신이 없어도 될 만큼 좋은 결과였지. 팀의 승리에 기쁘면서도 한편으로 씁쓸했어. 내가 없어도 승리할 수 있고 내가 있어도 질 수도 있어. 당연하게도 축구는 애초에 팀이 스포츠니깐. 마음 같아선 가볍게 맥주라도 마시고 싶은데 좋지 않을걸 뻔히 아니 생각만 하고 말았어.


운이 좋아서 지금까지 큰 부상 한번 없이 뛸 수 있었고, 무릎이 아니라 골절이 아니라 그저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 인생 처음으로 현실이란 벽에 부딪친 칼럼은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어. 하필 재계약 한 시즌을 앞두고 당한 부상에 막연히 계약을 못 하거나 안 할 수는 있어도 은퇴를 생각해 본 적은 없거든. 만약 이렇게 은퇴하게 되면 뭘 해야 되지 애들은 가르칠 수 있을까.. 애들 가르치는 제 옆에 오스틴은 과연 있어줄까 .. 선수로도 연인으로도 최악의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지. 한참을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불안함과 두려움을 느끼는데 침실에서 탈칵 소리와 함께 잠에 막 깬 오스틴이 나왔어.

어? 깼어?

몇 년 전 잠 못 드는 자신에게 칼럼이 꿀이 든 허브차를 타준 그때처럼 오스틴은 말없이 주방으로 가 따듯하게 차를 우리고 꿀을 탔어. 사랑받은 오스틴은 이제 사랑을 주는 법을 알았지. 말없이 꿀이든 허브티를 건네받은 칼럼은 고맙다는 말과..

나 때문에 힘들지 않아?

오늘만 해도 그랬어. 오전부터 경과 본다고 병원에 재활 차 구단에 그게 끝나면 오스틴은 또 스케줄로 나가야 했거든. 자정 넘어 들어와 피곤함에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제품에서 꾸벅꾸벅 조는 애인을 보자니 그저 미안했어. 보통 같음 어르고 달래서 씻겨줄 텐데 지금은 그마저도 불가했어. 조금 전 꼬리에 꼬리를 문 생각에 제 자신이 짐처럼 느껴지도 했지.

그냥 나 며칠 구단에서 생활할까? 그럼 자기도 좀 편할 텐데.. 며칠 원정 갔다 생각하고.. 어때?
..네가 아니라...
응?
네가 아니라 내가 네가 필요해. 그러니깐 이상한 생각 말고 내 옆에 있어.

그런 오스틴에게 그저 고마워서 늘 그래왔던 거처럼 작은 금발에 머리통을 잡고 쪽쪽쪽 여러 번 입 맞췄지. '그래 다시 자러 가자 우리'. 우리애가 멘탈 트레이너네 생각하며 아직 덜 식어서 뜨거운 허브티를 그냥 냅다 들이켰어.


매년 새로 시작하는 겨울을 기다리는 둘에게 이번 겨울은 유독 춥고 길었다. 연례행사 같은 패션쇼도 올해는 빠졌지. 시즌 아웃으로 본업도 제대로 못 하는데 올겨울 트렌드는 이거군요 코트가 예쁘네요 할 수 없잖아. 그뿐만 아니라 칼럼은 자신이 모델로 있던 스포츠 웨어 브랜드까지 싹 정리했어. 에이전시도 무슨 마음인지 알아서 '칼럼 준비되면 언제든지 말해줘요. 우린 늘 기다리고 있을게요'. 해주었지.


재활치료가 끝나고 재활훈련을 시작하고부턴 다시 혼자 아침 조깅을 뛸 수 있었거든. 그제야 칼럼은 안정을 찾았어. 잃어버린 일상을 찾은 기분이었지. 예전과 같은 페이스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깅이 끝나고 집에 가기 전 오스틴이 좋아하는 식당에 들러 음식을 포장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제대로 된 일상을 찾아가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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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치료는 오스틴이 무슨 일이 있어도 함께했다면 재활훈련은 주로 구단에서 붙여준 개인트레이너와 함께했어. 오스틴이 쉬는 날이면 둘이 늦은 오후쯤에 집을 나와 같이 헬스장으로 향했지. 그래서 이 시기 둘 사진은 주로 운동 가는 사진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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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간 운동했고 마무리 운동으로 3세트 했어요.

3세트 안됩니다.
2세트 더 시키세요.

네.


공주야 가자 나 다 했어.
아니. 2세트 더 해야 돼.
..더 못해.
할 수 있어. 2세트 더 해.
운동하는 사람이 난데 왜 할 수 있데..
할 수 있어. 해.

이제 발목에 큰 무리가 안 갈 정도의 무게도 들 수 있을 만큼 회복했어. 문제는 오스틴이 자꾸 자기 개인 트레이너와 연락한다는 점이었지. 칼럼은 그렇게 쉬는 날에도 쉬지 못하고 랜선 트레이너와 함께했어... 오늘은 꼭 집에 가서 연락처 지워야지... 칼럼은 그렇게 2세트 더 하고 집에 갈 수 있었음.


둘에게 길고 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칼럼은 팀 훈련에 복귀했어. 당장 다음 주가 개막전이었어. 보통 감독이 주전으로 누가 뛸지 얘기해 주고 거기에 맞게 더 훈련하거나 하는데 감독이 칼럼에게 주전은 무리고 교체 선수로 들어갈 거다 하지만 그날 경기를 뛸 수 있을지 장담은 못 한다고 했어.


둘이 마침 시간이 맞아서 집에서 저녁 먹고 거실 소파에 나란히 앉아 칼럼이 깎은 과일 오스틴이 쏙쏙 받아먹으며

개막전 티켓 줘.
티켓? 왜? 누가 필요하데?
내가 갈 거야
공주 네가 왜 와..?

왜 오냐는 말에 오스틴 미간이 절로 좁혀졌어.

나 그날 못 뛸 수도 있어.
누가 뭐래? 그냥 달라고.
...내일 가져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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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스틴은 오늘 경기에 칼럼이 안 뛰었으면 했어. 연인으로서 충분히 이해되는 마음이었지. 다친 발목이 아프면 어쩌지.. 혹은 무리해서 또 다치면 어쩌지 겁이 났어. 아픈 걸 옆에서 지켜보는 건 너무 힘들었어. 아픈 사람은 칼럼인데 네가 아픈 걸 지켜보는 게 힘들다고 말할 수는 없었지. 혹시나 한 번 더 이런 일이 생긴다고 해도 오스틴은 또 기꺼이 맞출 수 있었거든. 그에게 받은 사랑과 애정에 비해 이건 아무것도 아니니깐. 근데.. 칼럼이 아니었어. 혹시 이번에도 부상을 당한다면 칼럼은 오스틴 곁을 떠날 거 같았거든. 미안해서.. 자격이 없어서.. 칼럼이 자기 파괴적으로 바뀔까 오스틴은 한편으로 너무 겁이 났어. 그래서 라인업에 칼럼이 빠진 걸 알아도 맘 한편은 안도했지. 교체 명단에 들긴 했지만 후반이 한참 진행될 동안 한 번을 교체 없이 경기를 이어 가길래 오스틴은 안도하며 경기를 보고 있는데.. 후반 경기가 반 이상 진행된 그때 선수교체판을 들고 칼럼을 경기에 투입시켰어. 선글라스 뒤로 숨긴 안도감은 순식간에 애타는 마음으로 바뀌었어.


경기종료 20분 남겨두고 선수 교체를 합니다. 누구죠? 아! 칼럼 터너 선수입니다! 저번 시즌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 당했는데 개막전에서 캡틴 완장을 다시 차고 나오네요!! 칼럼 터너가 누군지 확실하게 보여줬으면 좋겠는데요!!

골! 골!입니다!! 역시 우리의 캡틴!! 실망시키지 않는데요!!



경기에 투입된 지 10분채 되지 않아 터진 골로 팬들의 환호성과 칼럼응원가로 스타디움을 꽉 채웠어.


칼럼은 골 세리머니로 왼손 약지 옆면을 중계 카메라에 비추며 씩 웃었어 그리고 왼손 약지가 오스틴을 작은 머리통인거 마냥 쪽쪽쪽쪽 여러 번 입 맞추었지.


오스틴 주변으로 더 큰 환호소리와 박수소리가 들려왔고.. 오스틴은 또 귀 끝을 빨갛게 물들었어.





복귀전 어느날 밤.

결혼하고 싶다.
..프러포즈 뭐 그런 거야?
아니 그건 내가 다시 네 옆에 걸맞은 사람이 될 때 해야지. 평생 오스틴 버틀러 옆에 걸맞은 사람이 될 수 있게 전보다 더 노력할게.
...키스해 줘.


그해 중계석에선 '칼럼 터너의 전성기는 바로 지금이다'.라는 말이 유행어가 될 만큼 필드에서 날아다녔고. 가을 재계약 시즌에 역대 최다 연봉으로 종신계약했겠지.

그날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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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제 좀 오스틴 버틀러 옆에 걸맞은 사람이 된 거 같은데 공주 네 생각은 어때?

칼럼이 웃으며 물었어.


칼럼오틴버
칼틴버
2024.06.20 23:1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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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센세!!!!!!!!!!!
[Code: e182]
2024.06.20 23:24
ㅇㅇ
모바일
아 세상에 칼럼 잘 회복하고 복귀해서 너무 다행이다ㅠㅠㅠㅠㅜㅜㅜㅜㅠㅠㅠㅠ둘이 겨론해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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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0 23:33
ㅇㅇ
모바일
미친미친미치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많이받은 혐성예민 오스틴이 칼럼한테 맞춰주고 사랑할줄 아는거 너무 좋다ㅠㅠㅠ 둘이 얼른 겨론해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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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0 23: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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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치 당충전 완료 캬
[Code: d984]
2024.06.20 23:38
ㅇㅇ
센세다!!ㅠㅠㅠㅠㅠ하 진짜 안정감 오진다 서로 기댈수 있는 완벽한 반쪽이 된거같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조급하지 않게 잘 치료해서 완벽하게 복귀하고ㅠㅠㅠ최고의 전성기를 맞으면서 드디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칼틴버 결혼하자!!!!!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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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0 23: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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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ㅠㅜㅜㅠㅜㅜㅜㅜㅜㅜㅜㅠㅜ 오스틴 사랑 듬뿍 받아서 이젠 사랑 줄 수도 있는 사람 된 거 넘 좋고ㅠㅜㅠㅜ 칼럼 무사히 회복하고 첫 복귀전부터 활약 제대로 한 거 진짜 최고다... 프러포즈도ㅠㅠ 달다 달아ㅠㅜㅠㅜㅜ 얘네 진짜 영사했으면ㅜ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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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0 23: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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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ㅏㅇㄱ 내센세 드디어 결호오오온!!!!!!! 센세 붕키 야밤에 불꼬추놀이 터뜨려버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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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0 23:45
ㅇㅇ
아아아아아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 오스틴도 안정형 됐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 결혼해야지 이제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품어줄수있는거 다 확인했으니까 결혼하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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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1 00:3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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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겨론해ㅠㅠㅠㅠ 이 둘 무슨무슨법으로 무조건 결혼하게 돼있음ㅇㅇ 안하면 불법이다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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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1 01:1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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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결혼하냐 얘들아 즐겁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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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1 02: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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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이제 결혼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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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1 08: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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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결혼해👏 둘이 너무너무 잘어울리잖아 당장 결혼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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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1 23:3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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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까지 보여줘요 센세🥹 오스틴이 칼럼만나고 안정적이고 성숙해진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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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2 20: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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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이제 칼럼 멘탈 케어도 해주고 다 컸네ㅜㅜㅜㅜㅜ 일단 난 둘 응원하고ㅜㅜㅜ 갈비탕 먹을거고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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