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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5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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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탈자ㅇ, 퇴고 없. 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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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입술에 존의 이름이 나오면 무너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칼럼이 그 사실을 모를리 없었다. 허니의 얼굴은 눈에 띄게 수척해졌다. 제인이 데리고 다니면서 무엇이든 먹이려고하지만 먹는 시늉을 하다가도 그마져도 남기기 일 수 였다. 제인은 대입 스트레스라며 합격발표가 나면 괜찮아 질 거라고 위로했지만, 칼럼은 위태로워보이는 허니에게 무엇하나 해줄 수 있는게 없어 답답할 노릇이었다.


"매일 데리러오지 않아도 된대두_"

존이 사라지고 난 후 칼럼은 아침마다 허니를 데리러 왔다.
칼럼의 차안에서 허니는 바람을 맞으며 이따금씩 울컥했다. 그때마다 존을 떠올리는 것이 분명했지만 눈이 부신듯 비비적거리며 축축해진 눈가를 쓸어내는 허니를 모르체해주던 어느날 칼럼은 대뜸 허니의 손을 꾹 잡았다.

허니는 제 손위를 덮는 커다란 칼럼의 손등을 보고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칼럼을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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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졸업이잖아. 널 데리러 오는 날도 얼마남지 않았어. 남은 시간은 내가 즐길 수 있게 해줘."

능글맞도록 윙크를하며 미소를 지을 칼럼을 거절 할 수 있는 사람을 없었다. 그게 허니라도,




***






칼럼은 학창시절 내내 인기 있는 아이였었다. 아무리 학교일에 관심이 없다는 허니도 칼럼은 알고 있었다. 운동부 그 애, 모든 선생님이 좋아하는 애, 모든 학생들의 선망의 대상 그리고 나와는 아무 관련없는 딴 세상의 아이.

적어도 칼럼이 다가와 말을 걸기 전까진 그랬다.
이제 칼럼을 알고 나서는 허니는 칼럼이 정말 특별한 아이라는 걸 알았다.
그저 인기만 많은 아이가 아니라, 칼럼이 갖고있는 솔직함과 투명함은 곧 그아이의 가장 큰 강점이라는 것을 알았다.

칼럼을 열애할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절대 미워할 수 없는 아이었다.
뜬금없는 고백을 받고 거리를 둘 생각이었지만 칼럼이 허니에게 다가와 건네주는 포근함은 감히 거부할 수 없었다.

그렇게, 그게 그에게 희망고문 일 줄 알면서도 허니는 무의식속에서 그의 친밀함을 누리고 있었다.
그리고 존이 떠나간 이상 그런 칼럼을 거부 할 수 없다는 건 칼럼이 더 잘 알고 있었다.


"바람이 시원해"
"그렇네"
"날씨가 좋다"
"응"
"허니가 좋다"
"뭐?"
"햇빛이 예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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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도 예뻐. 아니, 네가 더 예뻐"

...?

습관처럼 대꾸하다가 멈짓하며 칼럼을 봤다.
칼럼은 사랑스럽게 개구진표정으로 허니를 보며 말했다.

"네가 좋아."
"칼럼.."
"키스할래."

모든 에너지는 존을 잊는데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기약없는 기다림에 모든 마음을 소진했기 때문일까. 허니에겐 그를 밀어낼 힘이 없었다.
저항 할 수 없이 입을 맞춰오는 칼럼에게 살짝 입술을 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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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내지 않는 허니의 등을 감싸 올라오며 허니의 목덜미를 그리고 그 붉어지는 뺨을 감싸쥐며 물컹한 혀를 더 깊숙하게 넣었다. 칼럼의 향이 멈추지 않고 허니의 코끝을 짓눌러온다.

잠식된다.
칼럼의 향에 잠식 된다.
천천히 진하게 따듯하게 칼럼의 향은 허니를 감싸왔다.



***


그 무렵 허니와 칼럼는 대학 발표가 났다.
조금 일찍 알았더라면 같은 학교를 지원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칼럼은 내심 아쉬웠지만, 허니를 가진 이상 놓아줄 생각은 없었다. 아무리 먼 장거리 연애라도 밤새 운전해서 매일 주말을 허니에게 바칠 준비가 되어있었다.

고맙게도 차를 끌고 서너시간 가야하는 거리에 붙게 되었다.

둘은 대학 발표의 축하의 자리를 마련하는 핑계로 첫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어디다 뒀지..."

허니는 아무리 찾아도 칼럼을 만나기 전에 바르려던, 프롬이 있던 날 바르고 나갔던 립스틱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시간이 촉박해져 아무거나 바르고 나갔지만 좋아하던 립스틱이 없어진게 내심 찜찜했다.

집 밖에서 크락션을 울리는 소리에 서둘러나가려다 멈짓하며 책상위에 출력해놓은 합격 이메일을 집어 들었다.
급히 나가면서도 유리창에 이메일이 밖에서보이도록 붙여두고나왔다.

혹시, 아주 혹시, 어쩌면... 이라는 생각에.

[나같은 사람한테 큰 보수를 주면서까지 널 지켜보란 건 어디서든 널 지켜보다 갈 수도 있다는 거겠지]
조엘의 말을 늘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



칼럼은 데이트의 정석처럼 커다란 꽃다발을 준비하고 동네 가장 좋은 레스토랑을 예약했다. 수수하게 차려입고 립스틱조차 바르지 못한 제가 위축될 정도로 칼럼은 멋있게 차려입고 나왔다.

"넌 안그래도 멋진데, 나 기죽이려고 이렇게 입고 왔어?"

짓궂은 말에도 칼럼은 웃으며 꽃다발은 안기고 허니의 팔을 끌어 제 팔에 둘렀다.

"나 좀 봐줘. 너 짝사랑하는 내내 기죽어 있던 건 나니까."

문짝같은 몸을 움츠리며 허니에게 기대어오는 칼럼이 새삼 귀엽다고 느껴졌다. 약간 곱슬거리는 칼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눈을 맞춰왔다.

"오늘 정말 멋있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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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허니. 이러지마 나 거기 예약 정말 어렵게 했단말이야. 너가 이러면 너 들쳐업고 다른데로 가고 싶어져."

허니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연애라는 걸 상상해 볼 틈은 없었지만, 칼럼은 완벽한 남자친구 그 자체였다. 끝없이 자신을 찬양하고, 땅바닥에 눌러붙어있는 자존감을 단 번에 끌어올려 준다. 오랜만에 존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있었다. 아니 존이 왜 자신을 떠났는지 그럴듯한 이유를 찾는 짓을 그만 두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우아한 다른 사람들과 섞여 눈 앞에서 웃는 칼럼을 마주하기위해 노력했다.





***




그러나 그때 뿐이었다.

눈 앞에 칼럼이 사라지고 문을 닫고 들어오니, 집안은 암흑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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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온통 존과 함께 했던 흔적들 뿐이었다. 그의 물건은 사라져도 그와 함께 뒹굴었던 소파, 테이블, 계단 그리고 욕실까지. 허니는 와인 한 모금도 넘기지 않았지만 비틀거리며 존의 방에 들어갔다. 텅비어버린 방을 둘러보다 방 한가운데 앉았다.

무언가 말하고 싶었다. 존이 듣지 않더라도 존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던지고 싶었다.
하지만 가슴만 답답할 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결국 어깨를 들썩이 훌쩍인다. 무릎에 고개를 파 뭍고 천천히 숨을 내쉬며 눈물을 뚝뚝 떨어트렸다. 손톱을 세워 선명하게 드러난 팔목의 핏줄을 꾹꾹 누른다. 마음 어딘가의 통점이 무감각해지도록 손목을 누르고 괴롭히며 할퀸다.

혼자있어도 숨죽여 우는 것은,
정적을 깨는 울음에도 대꾸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허니는 그렇게 존의 방 한가운데 움크려 밤새 울었던 것 같다.



***



허니는 하나 깨달은 것이 있었다.
내 시간은 멈춰도, 세상은 돌아간다.
생체리듬에 맞춰 아침이 되었다고 햇살에 눈을 뜨고, 배가 고파지는 건 끔찍히도 잔인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허니는 퉁퉁 부은 눈으로 눈부신 햇살을 가리며 일어났다.

휘청거리며 화장실로 향한다.
몽롱한 기운을 쫓아내려 세차게 물을 틀고 얼굴에 찬물을 뿌린다.
차갑게 얼어붙어 물을 뚝뚝 떨어트리며 고개를 드는데,


Don't

화장실 거울,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었던 립스틱 색으로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존번너붕붕 존번탈 너붕붕 칼럼너붕붕
조엘너붕붕(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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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5 07:18
ㅇㅇ
모바일
아 세상에 존 허니가 자해하는 거 지켜보다 갔냐고ㅠㅠㅠㅠㅠㅠㅠ
[Code: 8a40]
2024.06.15 07:27
ㅇㅇ
모바일
아 헐 ㅠㅠㅠㅠㅠ존 보고간거냐규ㅠㅠㅠㅠㅠㅠ
[Code: 7263]
2024.06.15 08:14
ㅇㅇ
모바일
갸아아아아ㅏ아아 센세 개갓이 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c9be]
2024.06.15 10:55
ㅇㅇ
모바일
미친 존 독하다ㅠㅜㅜㅠ 애가 울고 자해하는거 봤는데도...와ㅠㅜㅜㅠㅠㅠㅠㅠ근데 개마싯어ㅜㅜㅠㅠㅠ
[Code: 43fa]
2024.06.15 11:16
ㅇㅇ
모바일
미미미친
[Code: 50da]
2024.06.15 20:59
ㅇㅇ
모바일
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7ece]
2024.06.17 06:05
ㅇㅇ
모바일
어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
[Code: 4694]
2024.06.17 17:11
ㅇㅇ
모바일
센 ㅠ 세ㅜㅜ
[Code: 40c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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