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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5 04:12
ㅇㅌㅈㅇ

누구에게나 각자의 섬이 있으며 거기에 거주하는 인구의 수 또한 각양 각색이다.

허나 이 섬. 나 로켓의 섬에는 나만 산다.

그리고 요즘. 나의 섬에 꾸준히 노크하는 사람이 생겼다.

이름은 피터 퀼. 금발의 초록눈을 가진 이이다.

바빠서 배달시킨 식료품을 평소와 같은 새벽이나 밤이 아닌 대 낮에 가지러간 처음이자 마지막 날.
이사를 왔다며 선믈을 돌리겠다며 내 집 문을 막 두드리던 퀼이 열리는 문에 이마를 부딪히며 처음 만났다.
멀쩡한 사람이 보기엔 얼마나 운명적인 만남이겠냐며 호들갑을 떨거나 당일 운이 안좋았다며 욕을 내뱉었을것이다. 문 앞에 있는 사람이 평범하디 평범한 테란이였다면 말이다.

하지만 문을 연 나란 존재는 평범하다는 단어의 축에 끼지 못하는 존재라 붉어진 이마를 붙잡고 아프다고 칭얼거리는 남자가 제정신을 차리기 전에 문을 닫기 바빴다.

아마 눈에 별이 반짝이고 있을 남자가 제정신을 차려 나를 본다면 입술사이로 욕을 짖이기다 침을 뱉을 수도 있으니까. 아니면 주먹을 휘두르겠지.

그 짧은 순간에도 최악 중에 최악을 상상하며 나를 보지 못하게 급하게 문을 닫았으나 그 사내는 더 빨랐다. 무얼하는 자이기에 맷집은 쥐꼬리만큼도 없으면서 발빠르게 문 사이에 발을 집어넣은 것인지 모르겠으나 나는 내 문을 닫는 것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마를 문지르면서 아프다거 칭얼거리는 조금은 높은 음성의 사내에게서 발이 부러지겠다면거 우는 소리를 들린 것은 아무 틈도 없이 닫혀야할 문이 닫히지 않고 커다랗고 소시지 같은 손이 문 틈에 끼워짐과 동시에 일어난 일이였다.

사내는 어거지로 우리집 현관물을 열고 도와주겠다는 헛소리와 함께 집 앞의 식료품을 같이 가지고 들어왔다.
굉장히 뻔뻔스러운 얼굴과 함께.

어이없음과 나 자신을 들어내기 싫어 예의가 아닌 것을 알면서도 후다닥 내 방으로 도망갔다.
힘으로 이길수있는 존재라는 걸 인식하지만 눈 앞에서 얼쩡거리다 들려올 하이톤의 비명을 생각하니 소중한 고막을 보호해야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기로 했다.

그는 징그럽게 털이 많은 내 몸을 보았는지 작은 목소리로 라쿤?을 중얼거렸으나 망할 놈의 귀는 그 작은 중얼거림도 다 듣고 있었다. 그 뒤에 c자로 시작하는 4글자도 들었으나 내가 들은 단어는 c로 시작하는 것이 아닌 s로 시작하는 4글자의 욕임을 자신한다.

그는 나가는 소리도 더 들어오는 소리도 없이 한참을 조용히 있더니 갑자기 소리쳤다.

안녕하세요!!! 저는 옆집에 이사온 피터 퀼입니다.
제가 조금 시끄럽게 굴어도 양해 부탁드려요.
잘 부탁드린다고 선물을 사왔는데 마음에 들어하셨으면 좋겠어요!

귀청이 떨어져라 크게 자기소개를 한 퀼이란 자는 한참을 방문에서 서성이다 나갔다.

그리고 그 날부터 보름이 지난 오늘까지.
피터 퀼이란 자가 백수임에 확신을 가지게 되엇다.
그렇지 않으면 나와 그가 집 밖에서 마주친 14시 36분. 점심시간도 아닌 이 애매한 시간에 그가 내 집 방문을 두드리지 않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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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시작해서 로켓에 한눈에 빠진 퀼이랑 자신의 라쿤 모습에 자신을 혐오하던 세상에서 처음으로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서 입덕부정하는 로켓이 보고싶다

뿌꾸프랫
로켓퀼
2024.06.15 19:48
ㅇㅇ
모바일
퀼 한눈에 반한거였어ㅋㅋㅋㅋㅋ도망가는 로켓도 안쓰러운데 커엽고 매번 같은 시간에 와서 문두드리는 퀼도 커엽다ㅠㅠㅠㅠ
[Code: 664c]
2024.06.16 00:48
ㅇㅇ
모바일
선샤인 성길이 자낮 라쿤 해감기 가보자고~~!!
[Code: 801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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