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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2 18:52
삶이 이렇게 좆같은 건 죽으라는 신의 계시겠지. 그래, 오늘 죽으러 간다.





.....라는 마음으로 호기롭게 강까지 오긴 했지만 시퍼런 물을 보니 겁이 났다. 펜스에 몸을 기대 물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있는데 택시 한 대가 남자 하나를 내리고 떠났다.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 저 남자에게도 내일은 없다는 걸.

남자는 결연한 표정으로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숨을 골랐다. 남자가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



"당신도 죽으러 왔어요?"


타이밍이 별로였나? 아니, 원래 말은 숨을 들이마셔야 하는 거니까. 저런 미남한테 지금 말 안 걸면 언제 걸어보겠어.

남자는 대꾸도 없이 지그시 눈을 감았다.


"안 좋은 일이 있었나봐요."

묵묵부답.

"어떤 사연이에요? 직장? 여자친구? 아, 남자친구일 수도 있겠,"

"신경 꺼요."

그러나 날카로운 남자의 말에도 나의 뚫린 입은 멈출 생각을 않았다. 나의 인생과 가정사, 불행한 인연 등을 줄줄이 늘어놓자 남자가 눈만 돌려 나를 노려보다가 바로 펜스를 밟고 강에 뛰어들었다.



나는 허둥지둥하다가 엉겁결에 같이 뛰어내렸다. 따라 죽으려는 게 아니라 남자를 구하려고. 지금 생각해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수영도 못 하는데 허우적거리며 물에 빠졌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자 사람들이 다리 위에 하나둘 모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구조보트가 왔다.








구급대원들은 남자와 나를 차례로 끌어올렸고 정적 속에 강가로 가던 중 남자가 내 멱살을 잡았다.

"당신! 당신 때문에 못 죽었잖아!"

"아니, 이 자식이 구해줘도 지랄이네?"

"누가 구해달랬어? 누가 참견하랬냐고! 왜 남의 인생에 끼어들어!"

"야 이 새끼야!"


우리는 서로의 축축한 옷깃과 머리카락을 잡아뜯으며 보트 위에서 개싸움을 벌였다. 쫄딱 젖은 두 사람이 어설프게 엉겨붙어 힘을 주니 보트가 휘청거렸고 구급대원이 우리를 애써 떼어놓았다.

"다 큰 어른들이 왜 이러세요!"


그와의 질긴 인연은 이리도 추잡스럽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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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폭스너붕붕 프레디여우너붕붕


https://hygall.com/595508112
2024.05.22 20:1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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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미모가 아까워서 구해줄 만해
[Code: 7c20]
2024.05.22 21:5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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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대해라도 뛰어들어야지
[Code: c54b]
2024.05.23 03: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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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됐다>>>>센세 어나더가 있다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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