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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8 19:27
제이크는 보조석에 잠든 로버트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처음 먹은 술이 한 모금은 아니었는지 잠에 빠진 로버트를 한참 보고 있던 제이크는 아이를 안아들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로버트의 방 침대에 아이를 눕히고 불편해 보이는 리본 타이를 풀었다. 그리고 잠든 로버트의 머리칼을 만지작거리며 테라스의 일을 기억했다. 하. 낮은 한숨 소리가 울리고 제이크는 조심스럽게 재킷을 벗겨내 의자에 올려놓고는 방을 조용히 빠져나갔다.

*

13살의 제이크는 부모님의 영정사진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부부가 함께 탄 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사고 가 났다고 했다. 제이크는 울지도 않고 그저 자리를 지켰다. 시니어 세러신은 현재 외국에서 급하게 돌아오는 길었다. 장례식장에서 세러신부부의 재산에 대해 사람을 은 떠들고 있었고, 제이크는 그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

“제이크.”

어린 제이크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은 부부와 그 뒤에서 빼꼼 얼굴을 내미는 아이. 미스터 플로이드가 제이크를 와락 품에 안아주며 등을 토닥였다. 13살, 누군가는 많은 나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어리게 볼 나이었다. 겨우 13살 난 어린아이의 등 뒤로 아이에게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울지 않을 거예요”
“울어도 괜찮단다. 제이크”

고개를 젓는 아이의 머리칼을 쓰다듬는 플로이드 부인은 아이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어린아이를 품에 안은 미스터 플로이드는 그의 빈 옆자리에 앉아 장례식장을 지켜주었다. 꼬박 하루가 걸려 그의 할아버지가 도착할 때까지, 제이크의 옆을 부부가 지켜 내주었다. 어느새 제이크의 옆자리에 앉은 로버트가 제이크의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기도 했다.

꼬박 하룻밤을 걸려 달려온 시니어 세러신은 자신의 아들과 며느리가 아닌 제이크를 먼저 품에 안아 다독여주었다. 눈물을 참으려는 아이를 꽉 안아주고는 자신의 아들과 며느리를 보러 갔다. 눈물을 흘리는 시니어 세러신을 보면서도 제이크는 눈물을 참아냈다.

*

쉬고 오라는 할아버지의 말에 제이크는 교회 건물을 나섰다. 그리고 사람이 없는 뒤뜰에 오고서도 제이크는 슬픔을 억눌렀다. 그런 제이크의 앞에 작은 그림자가 생겼다. 그리고 그런 제이크의 앞에 풀썩 앉아 제이크를 바라보았다. 제이크와 눈이 마주치자 자리에서 일어난 아이는 제이크의 품에 안겼다. 제이크는 그런 아이를 품에 마주 안아주었고 아이가 미스터 플로이드처럼 제이크의 등을 토닥이며 제이크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었다.

“이럴 땐 울어도 된다 그랬어”

아이의 말에 제이크는 결국 울음을 터트렸고 그런 제이크를 꼭 안아주며 작은 손으로 자신을 토닥이는 로버트를 제이크는 잊지 못했다. 그렇게 한참을 울었던 제이크는 제 품에서 잠든 로버트를 바라보았다. 아직은 작고 작은 아이. 그때 제이크는 생각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은 이 아이를 지켜줄 거라고 다짐했다.

그 다짐은 오랫동안 이어졌다. 시니어 세러신이 제이크에게 “플로이드와 약혼”을 하라고 말을 했을 때도, 만나는 연애 상대를 정리한 것도. 잊을 수 없는 기억에서 자신의 결심에서부터 비롯된 행동이었다. 연애 상대가 있는 “약혼자”에 혹여 로버트가 상처받을까 봐

약혼에 대해 오고 가며 몇 년 만에 만난 로버트는 그때와 다름이 없었다. 지켜줘야 하는 존재. 지켜내야 하는 존재로써 제이크에게 다가왔다. 자신에게 배시시 웃으며 ‘비밀’이라고 말하던 어린아이와 같은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하는 로버트에게 제이크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

“연애를 쉬어본 적 없던 제이크 세러신”

제이비 마차도가 제이크의 사무실에 들어와 앉아 중얼거리며 커피잔을 들었다. 제이크는 결재 서류를 넘겨 보며 제이비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오랫동안 연애를 쉬는 건에 대해서~”

장난 식으로 말하는 제이비에 그만하지? 하고 말하자, 제이비는 일단 와서 앉아. 할 말 있어. 하고 말을 했다. 제이크는 보던 서류철을 덮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제이비의 앞에 앉았다. 그리고 제이비는 재킷 안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내 제이크에게 내밀었다.

“보면 알겠지만, 내가 왜 데리고 왔는지 알겠어?”

제이비의 말에 제이크의 표정이 굳었다. 제이비는 이름이 적혀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처리를 했으나, 앞으로 이런 일은 계속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크가 한숨을 쉬고는 제이비를 바라보았다.

“기사가 났던데”
“뭐, 그거까지 노린 거긴 해”
“변호사 씩이나 되어가지고”


제이크가 제이비를 무섭게 바라보다가 말을 했다.

“행사에 데리고 다녀야겠네”
“할아버님이 좋아하시겠어”
“이 자식아 기사 보고 화내셨다.”

제이크가 말하자 제이비는 낄낄 웃으며 제이크를 보았다.

“나이 차이가 조금 걸리긴 해도, 너네 연애는 법적으로 문제 안돼”
“그게 지금 할 소리야?”
“네”

제이비는 다시 웃으며 커피잔을 들었다. 자신의 친우의 심각한 표정을 보면서
2024.05.18 19:41
ㅇㅇ
어나더다! 제이크랑 로버트 더 어렸을 때 만났었구나 근데 로버트는 기억 못하는 걸까? 그럴리가? 아무튼 고작 10살 차이로 몸 사릴 생각 마라 제이크! 법적으로 문제가 안된다잖아! 연애해! 겨론해!
[Code: 6257]
2024.05.18 19:47
ㅇㅇ
모바일
어릴때 로버트가 제이크를 위로해줬었구나 ㅠㅠㅠㅠㅠ 로버트는 너무 어릴때라 기억을 못하는걸까.... 이제 그래서 제이크가 로버트를 감싸주는거네ㅠㅠㅠ
[Code: bd5a]
2024.05.18 22:48
ㅇㅇ
로버트는 어쩌면 기억못할지도 모르는 어린시절의 작은 순간이 제이크한테는 평생의 다짐이 되는 순간이었던거네ㅠㅠㅠㅠㅠㅠ 아 연애를 쉬어본적 없는 제이크 세러신씨 지금 옆에 '약혼자' 있잖아요 연애하시라구요!!!
[Code: 63f7]
2024.05.18 22:49
ㅇㅇ
로버트를 진짜로 지키는 일은 지금처럼 척하는게 아니라 진짜로 사랑하고 평생의 동반자가 되어주는걸텐데ㅠㅠㅠㅠㅠㅠ 아 쓸데없는 양심버리라구요ㅠㅠㅠㅠㅠ
[Code: 63f7]
2024.05.19 06:05
ㅇㅇ
모바일
비하인드스토리 존좋 ㅠㅠㅠㅠ
[Code: 2a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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