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한테 딸이 한 명 있고, 허니가 베이비시터로 오는 거지. 근데 아이는 리드의 친딸은 아닐 듯. 전에 리드가 사건 도중 본인 실수로 부모가 죽어버린 고아를 데리고 온 거면 좋겠음. 딸을 잘 돌봐주고 싶은데 경험도 없고 시간도 없어서 결국 베이비시터를 고용한 거지. 근데 리드도 딸을 아끼니까 나름 열심히 수소문 해서 유명한 사람으로 고용했을 거임. 그게 허니였고. 허니는 젊고, 밝고, 싹싹해서 인기가 아주 자자한 베이비시터겠지. 동생만 줄줄 밑으로 3명이었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거였음.


허니는 보통 사람들의 거의 2배의 시급을 제시하는 리드에 처음에는 의심이 가득했겠지. 하지만 리드가 보여준 FBI 배지를 보고는 안심했을 거임. 오, 뭐야 짱 멋진 일 하시네요? 하고 흥미를 보이기까지 했겠지. 속으로는 되게 젊은데 애도 있고, FBI라고? 신기하네~ 라고 생각하면서.

리드의 딸은 허니에게 속수무책으로 빠져들었을 거임. 리드가 서운할 정도로. 그래도 가끔 딸과 허니가 함께 거실에서 노는 걸 지켜보는 건 상당히 즐거운 일이었지. 사람들이 왜 아이를 낳고 결혼을 하는지 알 거 같을 정도로. 물론 그 생각이 들자마자 파드득 놀라서 괜히 혼자 얼굴이 붉어졌지만 말임. 사실 허니도 계속 일을 하면서 되게되게 바쁘고, 노는 거에는 상당히 관심이 없고 특히 여자에는 더욱 관심이 없는 이 남자가 왜 싱글대디가 됐을까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겠지. 가끔 일에 지쳐서 피곤한 얼굴을 하고 돌아오면서도 꼬박꼬박 딸과 허니를 챙기는 것에 조금 설레긴 했거든.

그러다 결국 힘든 사건 이후, 얼굴에 상처를 달고 집에 온 리드를 봤을 때 허니는 깨달았을 거임. 자신이 이 남자를 좋아한다는 것을. 심장이 쿵 떨어질 정도로 놀랐으니까.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진짜 괜찮다고 한사코 거절하는 리드를 거실 소파에 앉혀두고 소독에 야무지게 밴드까지 붙여준 허니겠지. 거짓말은 하나도 통하지 않을 것 같은 눈망울에 '딸이 아빠 얼굴 보고 놀라겠어요.'라는 말도 안되는 변명까지 하면서.

근데 리드는 허니의 손길 하나하나에 손바닥이 하얗게 질릴 때까지 주먹을 그러쥐고 있었을 거임. 순수한 호의에 더러운 마음을 품는 자신이 너무 싫어서, 그리고 집에 돌아왔을 때 허니가 딸과 함께 자신을 반겨주는게 점점 너무 익숙해져 버린 걸 느껴서.





그날 밤, 허니를 집에 데려다주고 홀로 침대에 앉아 밤을 꼴딱 샌 리드겠지.








서로한테 존나 스며드는 리드랑 허니가 보고싶음ㅇㅇ


리드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