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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6 11:51
고증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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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허니랑 게일의 인연은 둘이 태어나기 전 부터 시작되었다.

비 부인과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였던 클레븐 부인. 둘은 바로 옆집에 살았고 같은 해에 아이까지 낳았다.

생일은 달랐지만 몇 개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허니가 2개월 먼저, 그리고 게일이 2개월 후에.

둘의 관계가 '친구'라고 정의가 된 것은 게일이 태어난 그 순간부터였다.



2.

사실 친구라는 정의 아래 있다고 해도 둘은 그리 친하지 않았다.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여서였을까, 둘의 취향은 아주 달랐다.

허니는 밖에 나가서 뛰어 노는 것을 즐겼고 게일은 오히려 집 안에서 책을 읽고 쉬는 것을 좋아했다.



3.

학교에 들어가서도 둘은 그리 친해지지 않았다. 

뭐, 그렇다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며 얼굴을 붉히는 것은 전혀 아니었다.

복도에서 서로의 얼굴을 보면 간단하게 인사 정도는 하는, 그리고 비 네 가족과 클레븐 네 가족끼리 모여 저녁을 먹는 일이 있으면 별로 불만 없이 모이는 딱 그 정도.

친구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어색하지만 남이라고 부르기에는 더 가까운, 딱 그 정도였다.



4.

그러다가 허니가 14살 때, 게일과 멀어졌다.

싸운 것은 아니었고 허니는 캐스퍼를 떠나 뉴욕으로 이사를 가게 된 탓이었다. 아버지의 발령 탓이었다.

허니의 어머니와 게일의 어머니는 10년 넘게 함께 했던 이웃을 잃는다는 사실에 서로를 껴안고 울었지만 허니와 게일은 그냥 그러려니 했다.


"조심히 가."
"응."


그렇게 담백한 인사로 허니와 게일은 헤어졌다.



5.

허니의 머릿속에서 게일은 금방 잊혀졌다.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 했던 도시의 풍경과 문화. 별로 다를 것이 없을 것이라고 믿었던 고등학교 문화 등에 적응하느라 하루 하루가 정말 바빴기 때문이다.

이따금씩 한 번 씩 14살이 될 때까지도 자신보다 키가 작았던 게일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오래 가지는 않았다.

어련히 알아서 잘 지내겠지.

그런 생각을 했다.



6.

그러다가 전쟁이 터졌다.

제2차 세계대전. 세계대전이라는 이름이 붙을만큼 전쟁의 규모는 컸고, 그만큼 여파도 남달랐다.

미국은 아직 전쟁에 참가하지 않았음에도 전쟁의 여파는 간접적으로 모두를 옥죄고 있었다.

결국 경제난에 허덕이던 허니네 가족은 버티고 버티다 결국 캐스퍼로 돌아가기로 다시 결정했다.

그것이 허니가 대학 졸업을 앞 둔 바로 그 학년이었다.



7.

더 이상 학비를 낼 수 없었던 허니는 결국 학교에 휴학계를 냈다.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그 이후 허니는 잠시 고민했다. 캐스퍼로 돌아갈까, 아니면 다른 결정을 내릴까.

고민은 길지 않았고 티비에서는 진주만 공격에 대한 뉴스가 흘러나왔다.

결국 허니가 내놓은 결정은 간단했다.

의무관으로서 군에 지원했다.



8.

의대를 다니던 허니가 적십자에 지원하자 군측에서는 꽤나 기뻐했다.

아직 의사 자격증은 없었지만, 의대 학생은 없는 것보다는 낫다며 허니에게 백의를 입혀 의무실로 보냈다.

직접적으로 전쟁터에 나가 싸우는 것은 아니었지만 의무실은 또 하나의 전쟁터였다.

고통으로 소리 지르는 사람들을 위급도에 따라 나누고 있지도 않는 물자를 쥐어 짜내 사람들을 치료했다.

그렇게 전쟁같은 매일을 보내다보니, 허니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중위라는 계급을 달고 있었다.



9.

"비 중위, 자네는 영국으로 가게 될 거네."
"영국이요?"
"그래, 제100폭격전대가 영국에 있는 주둔지에 가서 영국군과 함께 임무를 하게 될텐데, 거기에 의무관이 필요하다더군."


이어지는 상관의 설명에 허니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영국은 뜬금없었지만 그렇다고 불만은 없었다. 전쟁에 따라 일손이 필요하다는 곳에 허니가 자리를 옮긴 것도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으니까.


"언제 출발합니까?"
"내일."


그렇게 허니의 영국행이 정해졌다.



10.

"영국에 온 걸 환영하네, 중위."


비행기에서 내리고 부대 막사 앞까지 데려다주는 트럭에서 내리기 무섭게 소령 배지를 달고 있는 남자가 허니에게 인사를 했다.

그는 한쪽 손을 내밀어 허니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허니는 이내 손을 맞잡고 손을 흔들며 함께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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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그러다 이내 들려오는 낯선 목소리가 부르는 익숙한 제 이름에 허니가 고개를 돌렸다.


"게일?"


눈 앞에 서 있는 익숙한 얼굴에 허니는 자신도 모르게 게일의 이름을 불렀다. 

어릴 적과 비슷한 게일의 얼굴, 하지만 어릴 적에 비해 잔뜩 커진 덩치, 그리고 이제는 허니가 한참을 올려다 봐야 하는 키까지.

10년 전의 꼬맹이가 이제는 어엿한 남자가 되어 허니의 앞에 서 있었다. 그것도 옷깃에는 소령의 배지를 단 채로.









10년만에 만난 소꿉친구 허니와 게일이 보고싶었다. 근데 그게 하필 전쟁 중인...

마옵에너붕붕 게일너붕붕 오틴버너붕붕
2024.05.06 11:57
ㅇㅇ
모바일
센세!!! 제100폭격전대 애들이랑 허니 다 무사히 전역시켜주고 과거 이야기랑 연결임육까지 억나더!!!!!!
[Code: 27a3]
2024.05.06 12: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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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가 어나더 줄때까지 숨참고 기다릴거에요
[Code: e3b4]
2024.05.06 12: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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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친구 존좋...
[Code: 4fb3]
2024.05.06 12:23
ㅇㅇ
하 개좋아요 센세
[Code: c878]
2024.05.06 14: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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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ㄴ 좋다 너무 맛있어요 센세
[Code: c36c]
2024.05.06 15: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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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재회한 소꿉친구 연결임육까지.. 제발 억나더....
[Code: 5a23]
2024.05.06 15: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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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알지..?
[Code: a7a5]
2024.05.06 23: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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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억나더 가보자!!!!!!!!
[Code: dbfc]
2024.05.09 05:5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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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나더 ㅠㅠ
[Code: d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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