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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6 00:22
기억해보자면, 그의 팔은 항상 단단했다. 루크는 전완근에서부터 이어지는 힘줄과 근육이 남자의 등에 붙어 꿈틀거리는 모습을 지켜보곤 했다.

"아빠."

그가 달라붙으면, 남자는 들고있던 스패너를 내려놓고, 미소를 지었다.

"루크."


아버지,

소년이 불렀다.


그런데 왜 저를 버리셨나요?


거대한 수조 앞에 선 청년이 물끄러미 내부를 들여다보았다.

부유하는 찌꺼기가 사지 없는 형태로 떠다니고 있었다.




"그 자는 어떻게 됐어?"

레아가 물었다. 루크는 가볍게 받아넘겼다.

"아직 회복 중이야. 곧 깨어나겠지."
"끔찍한 소릴."

여자가 질색했다. 루크는 누나의 투정에 웃었다. 그는 이 상황이 영원히 반복되길 바랐다.

그에게는 이것이 곧 평화였다.





"어라, 저 박타 탱크 원래 비어있었나?"

그렇게 물은 건 한 솔로였다. 원래도 둔감했던 모험가는 수조 안에 떠다녔던 여러 기계 장치와 그에 감싸인 반인간적인 형태가 뭘 의미하는지 잘 몰랐다.

그저 저항군 사령관이 함부로 건드리는 말에 미소 속에 이를 드러낼 정도로 으르렁거리는 무언가라는 것만 알 뿐이었다.

수조 안에 늘어져있던 밸브와 호스가 유리 바깥까지 들춰져 이어져있었다. 긴 생명의 흔적을 따라 물기가 조심스레 고발하고 있었다.



"제가 참여하겠다고 말도 안 했는데 먼저 시작하시면 어떻게 해요."

루크가 팔짱을 낀 채로 벽에 기댔다. 쓰지 않는 함선의 오래된 적재실 안에서 숨 소리가 들렸다.

반쪽도 남지 않은 폐로 들이마셨다가, 내쉬는 공기가 들키지 않을 거라고 상상하는 게 콧소리가 나올 만큼 귀여웠다.


"항상 이맘때쯤 저랑 술래잡기 하던 게 기억나세요?"


아들이 말했다. 유동액에 감싸인 부친은 대답이 없었다.

그는 늘어져있었고, 루크는 그가 듣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유독 추운 5월이라서, 밤에 날씨가 쌀쌀하면 겉옷을 덮어주었는데.."


아들이 회상했다. 소금기를 품은 땀 냄새가 밤 바람을 타고 코를 찔렀다.

가끔은 비가 오면, 루크는 창고 한쪽 문을 열어놓고, 깜박거리는 플라즈마 조명 하나에 의지한 채 작업하는 남자를 볼 수 있었다.


사막과 모래 폭풍 속에서는 그들 서로 밖에 의지할 존재가 없었다.


"계속 그때처럼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


루크가 수조 벽에 이마를 맞댔다. 또 다시 부유하는 찌꺼기가 멀리, 멀리 떠나갔다.

그러나 루크에게 있어서는 그를 가장 가까이 잡아두는 최선이었다.


시디우스에게 마지막으로 비밀을 전수받은 제자가 말했다.


"빛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니까요."


이 방법 밖에 없었어요.


그의 마지막 희생양이자 최초의 제물이 유동액 사이에서 꿈틀거렸다.


그의 이름은 아버지, 별을 걷는 자였다.






별전쟁 아나킨 루크아나
2024.05.16 06: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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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ㅁㅊ... 달아난 아버지를 두고 숨바꼭질에 비유하는 루크라니 개 오졌다......센세 너무 맛있어요....
[Code: 7165]
2024.05.16 08:53
ㅇㅇ
아버지 아나킨에게 집착하는 시스루크라니 센세 이거 미슐랭.. 존맛.. 시디어스도 아나킨 롤링장인인데 루크가 어떤 비밀들을 전수 받았을까? 어나더로 알려주세오 ㅠㅠㅠ
[Code: 7a7c]
2024.05.16 09:05
ㅇㅇ
모바일
아버지를 잡아두기 위해 씹스가 된 아들이라니 미쳤다ㅠㅠㅜㅜ 센세 이 대작을 이대로 끝내진 않으실거죠???
[Code: ff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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