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92307445
view 2988
2024.04.28 17:01
https://hygall.com/590809150 :1

한조각 키드로우




로우가 상상했던 신혼은 아침식사를 차려둔 조신한 초식동물 남편이 여보 일어나요하고 입맞추며 깨어나는 아침이었음. 하지만 현실은 상상과 달랐지 로우는 침대가 흔들흔들 출렁이는 느낌에 눈을 떴고 눈앞에는 머리가 여기저기 뻗친 뿔달린 아기황소가 빤히 쳐다보고 있었음. 로우보다 먼저 눈을 떠버린 새끼황소는 누나 일어나-라며 몇번 칭얼거리더니 혼자 로우 주변을 빙글빙글 돌며 침대 위를 뛰어다녔지 그러다 싫증났는지 털썩 주저앉아 미동도 없이 자는 색시의 얼굴을 들여다봤음. 색시는 잠꾸러기구나 아직까지 자다니. 그러다 눈을 뜬 로우와 눈이 마주치자 바로 말했지.

"색시야 우리 놀자."


로우는 어제의 충격으로 아직도 피곤했음 짐정리도 해야하고 마을 여기저기 등록해야할 것도 많은데 남편이라는 꼬맹이는 눈뜨자마자 놀자 이러니까 정신 나갈거같음
대충 밀어서 치우고 하품하며 부엌으로 갔더니 다행히도 킬러라는 족제비 수인이 냉장고를 채워뒀는지 먹을게 있었음 그래봤자 간단한 요리밖에 못하는 로우였지만.
설표수인의 팔에 그대로 밀려난 키드는 우씨...하며 로우를 졸졸 따라왔음 계란을 깨트리는 로우의 다리에 매달려 언제 다 돼? 이거 먹고 놀아?라고 했더니 국자를 들고 으름장을 놓았지.

"위험하니까 식탁에 가있어!"

"잉..."

색시는 화가 많구나. 킬러는 저렇게 혼내지 않았는데. 툴툴거리며 식탁에 앉...을리가 없지. 그대로 마당으로 나가서 그네타는 키드였음. 계란말이를 나름 성공적으로 해낸 로우가 뿌듯하게 식탁을 차리는데 키드가 없겠지 로우의 어디갔어!!!!!라는 사자후에 깜짝놀라 그네를 타다가 후다닥 들어오는 새끼황소
그새 꼬질꼬질해진 키드를 물끄러미 보던 로우는 조용히 욕실로 안고 들어가서 손을 빡빡 씻기고 세수까지 시켰음
하 내가 팔자에도 없는 애키우기 짓을... 도플라밍고 죽인다.

맛있다며 잘먹는 키드를 보며 그래도 편식 안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음 그와동시에 대체 저거 자라기는 하나?싶었지 평생 저모습 그대로 애새끼일 거 같은데... 어느 세월에 키워서 번식하냐고. 난 빨리 새끼 설표든 새끼 황소든 봐야겠는데.

밥먹고 마을에 입주등록 하러 가려는데 아무래도 애를 혼자 두고가기에는 마음이 쓰여서 손잡고 데리고 나감. 말이 어찌나 많은지 과묵한 로우는 기가 쫙쫙 빨리겠지 게다가 지나가는 수인들은 그 빨간새끼황소가 장가갔다더니-라며 수군거렸음 희귀한 빨간 황소 수인과 희귀한 설표 수인이라니 이목을 끌기에는 차고 넘쳤지
아내가 설표라며? 멋지다~라는 소리도 간간히 들려왔음 그 소리에 키드가 물어보겠지

"색시야. 설표가 뭐야?"

"눈표범. 하얀 표범."

"...표범은 뭐 먹고살아?"

갑자기 동공지진 온 키드의 얼굴을 보자 로우 내면의 유치함이 깨어났음

"고기. 특히 소고기를 좋아한다."

구라임 고기보다는 생선과 밥을 더 좋아하는 편이지만 키드 표정이 웃겨서 저렇게 말했음 아마 분명 너와 결혼할 수인은 육식동물이고 뭐를 좋아하고 습성은 어떠한지 킬러씨가 설명해줬을 텐데 한귀로 듣고 흘렸겠지. 로우의 소고기 발언에 키드의 눈이 그렁그렁해졌음

"소...고기...? 그럼 색시가 나랑 결혼한 이유는... 잡아먹으려고?"

으아아아앙 길에서 울음이 터져버린 새끼황소를 달래는 건 계획에 없었는데. 게다가 수인을 왜 잡아먹어 징그럽게. 하지만 이 새끼황소는 이미 울고불고 난리가 남
결국 로우는 이 무거운 아기를 안아들고 어설프게 달래면서 갈 수밖에 없었지 안 잡아먹어, 안 먹어 나 생선 좋아해!! 게다가 수인을 어떻게 먹어, 뚝해라 제발!
흑흑...흑...흡끄앙...

눈물자국 줄줄 달고있는 애기신랑을 안고 입주등록하러 온 로우의 꼴은 만신창이였음 퀭한 얼굴로 서류 여기저기 싸인하고 설표젤리 발도장까지 찍고 돌아가는 길에 아이스크림을 사주자 키드는 다시 웃기 시작했음

저런 애를... 언제 키워. 한숨이 푹푹 나오는 로우였음






하지만 키우면서 로우는 점점 새끼황소에게 정들겠지 너무너무 귀엽잖아 조그만 뿔을 달고 옆에 찰싹 붙어서 놀자놀자 누나하고 배까고 뒹굴거리는데 로우가 무슨 힘이있나 매일 하루종일 잡기놀이 뛰기놀이 그네타기 숨바꼭질 공놀이 등등 미친듯이하고 밤에 같이 목욕하고 기절잠 자는 일상을 보내겠지 도플라밍고가 남은 짐들을 보내줄겸 잘살고있는 볼겸 들렀을 때도 로우는 화낼 힘조차 없었음 품에서 부비적거리는 새끼황소를 안고 피곤하지만 햇살 잘 받은 얼굴로 맞이하겠지
그 꼴을 보고 웃음을 터트린 도피에게 주먹을 날리긴했음

"거봐, 결혼생활 즐거울거랬잖아 내가."

"넌 닥쳐라. 이게 뭐가 결혼생활이야 육아생활이지."

"아저씨 누구야? 내 색시랑 친해?"

경계하는 키드를 보고 또 웃참 못하고 훗훗훗하고 크게 터져버린 도플라밍고였음 새빨간 머리를 꾹꾹 누르며 쓰다듬고 로우에게 말하겠지

"그래도 금방 자랄거다. 황소 수인들은 체력이 좋고 오래간다던데... 밤에. 그때까지만 견뎌라."

"시끄러 애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어!!!"

"게다가 많이 싼다는데 그럼 번식도 원활할, 윽"

결국 또 주먹을 내지른 로우였음 아니 무슨 이런 조그만 콩알발바닥같은 애한테 계속 헛소리야 내가 얘랑??;;;; 미쳤지.



키우다보니 얘랑은 번식 못하겠다고 생각하게 된 로우였음 하지만 과연 로우의 그 생각이 계속 유지가 될까.





어느날부터인가 키드는 밤에 같이하는 목욕을 거부했음 늘 먼저 목욕장난감을 들고와서 누나누나누나빨리씻자!!!!하던 애가 로우의 씻자는 부름에 쭈뼛하게 와서는 따로 씻고싶다고 하겠지
충격받은 얼굴로 왜????하는 로우에게 그냥... 나도 혼자 씻을 수 있어...라며 답지않게 소심하게 말했음

웃기고 있네 제대로 씻는지 두고보자. 처음에는 뭐라는거야. 하고 끌고가서 씻기던 로우도 애가 몰래 먼저 씻어버리는 지경에 이르자 포기하겠지 뽀송하게 나와서는 누나 나 이제 혼자 잘 씻어 이거봐.하고 머리 들이미는데 반짝거리는 뿔을 보며 로우는... 좀 서운했지. 그래 너 혼자 씻어라... 침울

얘가 사춘기인가. 그러기엔 아직 어리지않나. 아직 조그맣... 좀 자랐나? 처음 봤을 때보다 키가 큰거 같긴한데?
맨날 보느라 몰랐지만 키드는 점점 자라고있었음 예전처럼 덥썩덥썩 안기지도 않고 로우의 위에 올라가서 가슴에 얼굴 기대는 짓도 안하겠지 로우는 서운했음 좀 컸다고 어른인척 하는 것 봐라.

그 무렵 키드는 밤마다 다리가 아프다며 낑낑거렸음 뼈가 아프네 무릎이 아프네 너무 시큰거린다며 안겨올때는 내심 반가워서 더 꽈악 안아줬지 아프니까 어리광 부리는군 후후
근데 목 근처를 찌르는 뿔이 꽤 길어져서 놀랐지 얘 뿔이 언제 이렇게 튼튼해졌지? 한품에 들어오지 않고 아픈 다리로 로우의 허벅지를 감싸는 걸 보고 키는 또 언제 이렇게 자랐지하는 로우겠지

한편 키드는 키드대로 곤란했음 제 색시가 예쁘다고는 생각했지만 요즘들어 얼굴을 마주보기만해도 부끄러워서.
자꾸 뱃속이 간질거리고 예전처럼 확 안기기 어렵고... 몰라 내가 왜 이러는지. 근데 색시는 아무생각도 없는지 늘 애취급이고. 빨리 색시보다 커지고 싶다. 그런 생각을하며 로우의 품에서 잠들겠지.
2024.04.28 17:17
ㅇㅇ
모바일
ㅆㅂ 내 센세 왔다
[Code: 0bb4]
2024.04.28 17:18
ㅇㅇ
모바일
하ㅠㅠㅠ 선육아후연애가 따로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키드 좀 자랐다고 내외하는 거 진짜 귀엽다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
[Code: 0bb4]
2024.04.28 17:23
ㅇㅇ
모바일
아 ㅈㄴ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7e51]
2024.04.28 19:21
ㅇㅇ
모바일
설표젤리 발도장 오또캐찍었지 발만 수인화? 옴메 귀여워ㅠㅜ 도피이새기 로우를 참말로 위하는구만 ㅋㅋㅋ
[Code: 39c9]
2024.04.28 19:55
ㅇㅇ
ㅅㅂ 실화야???? 내센세가 어나더를 ㅠㅠㅠㅠㅠㅠㅠㅠ 미친 애기꼬마황소 개귀엽다... 한시도 가만히 안있고 빨빨빨빨 돌아다니고 "소...고기...? 그럼 색시가 나랑 결혼한 이유는... 잡아먹으려고?"ㅇㅈㄹ하면서 뿌애애앵 우는 새끼키드 생각하니까 개커여워서 개저웃음이 멈추질 않음 ㅠㅠㅠㅠㅠㅠㅠㅠ 시발 입꼬리 찢어져서 조1111커되게 생겼네 미쳤나봐 너무좋다 사랑해 센세...
[Code: d081]
2024.04.28 19:57
ㅇㅇ
센세 이제 로우 여자로 인식하기 시작한 키드가 빨리 쑤욱 커서 로우랑 이런거저런거요런거 다 하는거 789183748913나더로 보여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2메다로 커진 건장한 콩알발바닥한테 잡아먹히는 로우 못보면 뒤질거같음 제발 ㅠㅠㅠㅠㅠㅠ
[Code: d081]
2024.04.28 20:15
ㅇㅇ
모바일
하아앙 커여워ㅠㅠ 쑥쑥 자라는 아기황소ㅠㅠㅠㅠ
[Code: 8603]
2024.04.28 20:44
ㅇㅇ
모바일
이런 미친 로우 일어나라고 침대에서 뛰어다니는 거랑 로우가 장난으로 소고기 좋아한다하니까 무서워서 우는 아기황소 너무 귀여워ㅅㅂ
[Code: e75c]
2024.04.28 20:46
ㅇㅇ
모바일
평소에는 로우랑 같이 목욕하더니 점점 커가니까 같이씻는거 거부하는거 너무 큰 꼴포야 센세 사랑해 우리 영원히 함께하자
[Code: e75c]
2024.04.29 03:58
ㅇㅇ
모바일
ㅋㅋㅋㅋㅋㅋㅋㅋ어쨌는 소를 먹긴먹겠군아 로우는ԅ( ิิ∇ ิิ ԅ)
[Code: 3de9]
2024.04.30 20:40
ㅇㅇ
모바일
아기 황소랑 설표 누나 너무 귀여워ㅠㅠㅠㅠㅠ 키드 이자식 이제 머리좀 컸다고 누나한테 하던 스킨십도 피하고 하ㅠ 라프텔 힘들게 뭐하러 찾아 여기가 라프텔인데 내 센세가 이렇게 천재라니
[Code: bd3a]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