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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즈의 첫사랑이 그 "닥터" 스트레인지가 되는건 어려운 일이 아니겠지. 솔직함은 아메리카 차베즈의 장점이자 단점이 되었을거야. 그런 말이 있잖아. 사랑해도 이를 사랑하지 않는다 해야 하는 사랑이 있다고. 스트레인지는 그냥 똑똑한 사람이 아니었고, 솔직하고 아직 어려 자신을 잘 가릴줄 모르는 아이의 사랑이 얼마나 잘 보였을까. 저에게 다가왔을때 붉어지는 볼과, 높아지는 목소리. 그리고 부산스러워지는 손동작도. 

사랑을 하는것과 받는것이 싫은게 아닌, 그저 두려울 뿐인 스트레인지에게 그런 차베즈의 애정은 그저 보듬어주시고 싶은 그런 정도였어. 받아줄 수 없지만 상처를 주기 싫은. 그저 지켜주고 싶은. 제법 허투로 먹은 나이가 아닌건지. 아니면, 유쾌하지 않은 몇 번의 사건들에 나름 삶의 지혜가 생긴 것일까. 다른 사람에게 칼자루를 쥐어주는 법도 당신을 알아야 해. 말해주었던 크리스틴의 목소리가 생각났지. 그래서 가끔은 차베즈에게 그 칼자루를 주기도 했지. 물론, 조금 위험히 휘두르면 바로 손에서 채갔지만. 

".. 닥터, 아니 스티븐. 스티븐은 아는거죠?"
 

아이는 한 번 눈물을 보인적이 없었는데, 이제 막 성인이 된 생일의 12시 1분에 저를 마주보고 토해내듯이 고백을 쏟아냈어. 눈물이 때문에 고백이 터져나온건지, 고백때문에 눈물이 터져나온건진 모르지만. 스트레인지는 칼자루를 쥐어주지도 못했지. 이제는 조금 더 키가 자라 제 눈을 조금은 더 쉽게 마주칠 수 있는 그 얼굴을 쓸어줬어. 

"내가 안다고 해서 달라지는건 없지 않니."

언젠가 웡은 저에게 지적하기도 했어. 자네는 유독 아메리카에게 물러. 그때 뭐라고 했나 자신이. 물론, 그건 중요하지 않았어. 

"좋아해요."

또렷한 그 눈동자가 어찌나 솔직했는지, 내가 칼가주를 쥐어주지 않아도 알아서 이제는 칼을 뽑아버린 그 얼굴에 그 스트레인지가 서글퍼졌어. 정말 나이가 들었군, 이런거에 마음이 가라앉다니. 

"알아."

결국 잔인한 대답을 해준 그에 차베즈는 그저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어. 그리고 품에 안겼지. 스트레인지는 그 어린 아이를 토닥여줬어. 안다고 해서 바뀌는 건 없어. 자신은 낡은 남자였고 차베즈는 그저 누릴게 많은 젊은이였으니. 가장 자신답지 않은 말이 떠올랐어. 

다 잊게 되어있어. 

얼마나 우스운 말이야.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재능을 가진 저가 말을 하다니.

그래도 그게 다였어. 

아메리카, 나의 kid.

그저 잊으면 돼.






"기분이 이상한가?"

웡은. 스트레인지에게 물었지. 그러기에 그저 고개를 저었어. 이게 가장 자연스럽지. 여러번의 사건. 그리고 생사를 오간 일들. 이 세계에 발을 들인 이후로 가져버린 큰 힘은 자신에게 큰 짐을 지었어. 많은 친구를 얻었고 또 잃었지. 그래도 결국은 아이는 제 곁에 남아 있었어. 그 녀석들이 말썽을 피우려면 충분히 피우고도 남을 그런 날이지만, 딱히 별 문제가 없는거로 봐서는.. 

"말썽꾸러기들한테도 제법 사랑받는 편인가보군."

"어떻게 키웠는데."

스트레인지가 익살스레 웃으며 웡에게 아버지인냥 굴었어. 그러자 웡이 절반은 내 지분도 있다는 걸 있지 말어. 받아쳤지. 그 말에 절대 지지 않고 물론이야. 항상 감사하지. 하며 예의를 차리자 호탕하게 웃는 목소리가 즐거웠지. 아무렴, 얼마나 행복한 날이야. 거울을 바라봤어. 말쑥한 정장 차림은 너무 오랜만이었지.

"그녀를 사랑하나?"

웡은 거의 10년이 넘어서야 질문했지. 도대체 무슨 맥락인지는 몰랐지만, 아마도 웡은 이때가 제격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지. 그는 수프림 소서러였어. 위대한 마법사이지. 분명 다 뜻이 있을게 뻔했어. 스트레인지는 입을 열었어. 

"사랑하지 않을 이유는?"





마티니는 언제나 자신을 더 또력하게 만들어줬지. 식이 끝난 후 목을 타고 들어가는 술은 뜨거웠지. 

"스티븐."

조심스레 제 등을 감싸고 나타난 얼굴에 미소를 지어줬지. 

"아메리카."

".. 세상에, 제 이름 불러 주시는거 거의 처음인 거 같아요."

"확실히 자주 안 부르긴 했지."

"왜요, 이제는 kid라 부르기 그러세요?"

장난스레 웃으며 옆구리를 약하게 찍으며 말을 건넨 차베즈의 말에 스트레인지는 따로 대답하지 못했어. 아플 정도로 정곡이었거든. 이제 더이상 자신의 kid가 아니니. 어떻게 그리 부르겠어. 차베즈는 다소 굳은 얼굴을 한 스트레인지는 뚫어져라. 쳐다봤어. 그리고 조심스레 손을 들어 주름이 좀 더 패인 얼굴과 더 짙어진 흰 머리를 쓸어주었어. 스트레인지는 그 손길에 말없이 눈을 감았지. 

"사랑해요."

스트레인지는 그제서야 웃었어. 그 날 저에게 한 고백과는 유사했지. 눈을 뜨고 마주하자 조금은 더 맑은 그 눈동자에 형용할 수 있는 기분이 들었지. 

"알아."

차베즈는 환하게 웃으며 스트레인지의 품에 안겼어. 차마 그때처럼 마주 안아주지 못했어. 자신이 안다고 해서 달라질 일이 아니었어. 너무나 잘 알았거든. 이 사랑한다는 말이 그때의 좋아한다는 말에 비하면 얼마나 가벼운 지 알기 때문에.

다 잊게 되어있어. 

아이는 사라졌고 그 감정을 가벼이 치부할 수 이게 되었지.

그게 다였어. 

그저 자신만, 잊으면 돼.

정말 웃겼지.

세상에 모든걸 잊을 수 없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 세상에 모든 괴로움과 자신의 치부가 아니라 이 사랑 하나 지우고 싶어서 함께 마주 안아주지 못한다는게. 그 한심한 남자가 자신이라는게. 더. 










... 진짜 차베즈의 첫사랑은 차베즈고 닥스의 마지막 사랑은 차베즈인데.. 결국 이걸 받아줄 인물이 616 닥스는 되지 못할거 같다. 문제는 정말 어린 차베즈에게 닥스가 모든 걸 잊으라고 해놓고.. 결국 하나도 못 잊고 차베즈를 끝까지 사랑하고 내리사랑으로 남아서 무한한 애정으로 남는게 보고 싶었다... 물론 거기에 자신한테 충분히 또 자괴감도 느낄거 같기도 함... 
 

2022.05.29 16:16
ㅇㅇ
모바일
존나 문학이야 센세.....존나 좋아ㅁㅊ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Code: 7fac]
2022.05.29 17:09
ㅇㅇ
모바일
막단 보고 대가리 깸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차베즈는 한걸음 더 나아갔는데 닥스는 그 상태에서 멈춰있는 것 같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fe6d]
2022.05.29 23:48
ㅇㅇ
모바일
존나 좋다ㅅㅂ...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Code: 49a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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