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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6 10:44

시작이 꼬여 다시 시작해보려고 했는데 이미 유부녀가 된 허니를 마주하게된 데이비드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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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의 감정이라면 여기서 차라리 그만해, 데이비드”

“허니, 너는 죽어도 모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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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끝으로 허니는 급하게 자신의 셔츠를 풀어 헤치는 데이비드의 손길을 받아들이면서 그녀 또한 그의 허리에 있는 벨트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둘의 헐떡거리는 거친 숨소리와 함께 옷가지가 떨어지면서 나는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방 안에 조용히 울려퍼졌다. 

“내가 이 순간을 얼마나 고대해왔는지를..”

 

데이비드는 허니의 입 안을 파고들었고 혀가 섞이며 적나라한 소리가 둘의 심장소리를 덮을 정도였다. 데이비드는 그토록 다시 되찾아서 제 손에 쥐어 절대로 빠져나가지 못 하게 만들고 싶었던 허니를, 그녀의 남편이 천박하게 박아댔던 그 침대 위에서 몸이 겹쳐지며 쾌락을 느끼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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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일단 집에 들어가자. 이러다 너 감기 걸려.”

“내가 흑, 집에 가면? 너는..흐윽...너도 가버릴거잖아..나쁜 새끼.”

 

데이비드는 자신을 향해 주먹을 휘적거리는 허니를 꽉 껴안았다. 버둥거리면서 빠져나가려고 하지만 이미 약효가 돌고 있어서 힘이 들어가고 있지도 않았다. 그 와중에 허니는 데이비드를 향한 비난의 욕설은 정확히 날렸다. 

 

“진정해, 허니.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그만 울어.”

“됐어, 그냥 가버려..흐으...”

“너 술 마신거야? 왜 그래, 말 해봐. 허니..”

 

허니는 팔려가듯이 결혼식을 올렸을 때, 딜런에게 맞고 도망치고 싶었을 때 그토록 보고싶었던 데이비드였지만 동시에 원망스러움이 몰려왔다. 매몰차게 자신을 떠났을때는 언제고 이런식으로 다정하게 달래주는 데이비드가 미웠다. 허니는 비틀거리며 데이비드 품 안에서 빠져나왔다.

 

 

“개자식..혼자 그렇게 도망치고..”

“미안해. 허니 울지마.”

 

자신의 앞에 서서 씩씩거리는 허니의 뺨을 데이비드는 부드럽게 붙잡았다. 엄지 손가락으로 뺨을 타고 내려오는 눈물을 아프지 않게 쓸어주었다. 허니는 말도 없이 도망친 데이비드가 원망스러운 와중에도 부드럽게 자신을 위로하는 그를 뿌리치지 못 하는 자신에게도 화가 났다. 

 

 

그럼에도 지금 당장 갈 수 있는 곳이 몇 시간 전에 자신을 패던 남편이 누워있는 집 밖에 없다는 것에 더 서러워져 눈물을 쏟으며 철문을 열고 집으로 걸어갔다. 허니는 자신이 스스로 걷고있다고 생각했겠지만, 세 걸음 걷고 넘어지고 두 걸음 걷고 다시 쓰러지는 걸 반복하는 행위에 불가했다. 데이비드가 빠르게 허니의 뒤를 쫓아 넘어지는걸 일으키려고 하면 그의 손을 거칠게 치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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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는 자신을 밀어내는 허니의 의사를 존중했다. 자신도 도망치듯 떠난 것을 알기에 뭐에 취한건진 정확히 모르지만 원망을 쏟아내는 그녀를 기다려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돌을 잘못 밟은 건지 아 소리를 내며 넘어지는 허니를 일으켜주고 데이비드는 그대로 그녀를 안아들었다.

 

“허니, 너 지금 발에서 피 나오잖아.”

“내려 놓으란말이야.. 남편이 볼지도 모른다고..”

 


 

독한 약에 취한 와중에도 허니는 딜런이 혹시라도 이 상황을 볼까 불안했다. 데이비드는 남편이란 말에 허니를 결국 내려주었다. 그는 발의 상처 때문에 절뚝거리면서 홀로 걸어가는 허니를 부축해 겨우 집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그는 현관문을 두드리고 누군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중년의 가정부가 나와 비틀거리는 허니를 받았다. 이 새벽에 집주인이 이렇게 울면서 몸도 못 가누고 들어왔는데 그녀는 전혀 동요하지 않고 비틀거리는 허니를 부축해서 들어갈 뿐이였다. 데이비드는 무언가 미심 쩍었지만, 이 상황에서 무언갈 할 수는 없었기에 결국 가볍게 인사를 하고 다시 뒤돌아서서 그대로 그녀의 집을 빠져나왔다.

안방으로 그녀를 올려보내준 가정부는 허니가 침대에 누워서 잠든 것을 확인하고 다시 내려갔다.

 

 

 

 

푸르스름한 새벽의 해가 방 안에 들어올때, 허니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자신이 어떻게 여기에 누워있는건지 기억해내기 위해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기억을 되짚어봤다. 옆에선 딜런이 세상 모르고 잠들어 있는걸 보아하니 새벽의 일을 모르는 것 같아 안심하였다. 몰려오는 갈증에 허니는 침대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걸어가려고 하였다. 

 

“아…”

 

따끔거리는 발바닥의 고통에 허니는 하마터면 넘어질뻔 하였다. 발을 들어 확인해보니 여기저기 피딱지가 얹혀있었다. 새벽에 맨발로 이리저리 뛰어다닌 흔적이였다. 문을 열고 인도까지 나갔으니 발이 성할리가 없었다. 겨우 부엌으로 내려가서 물을 마시자 그제서야 숨이 트이는 것 같았다.

 

평소였다면 약을 먹었다고 하고 바로 토하거나 삼키지 않고 그대로 감춰놨다가 뱉어버리면 그만이였다. 하필이면 재수없게 레스토랑 대기가 길어져 딜런한테 맞은것도 모자라 약을 억지로 그의 앞에서 먹어야했다. 이렇게 크게 손찌검 한 건 오랜만이였어서 그런가, 허니는 자신의 이 좆같은 상황이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역겨웠다.

 

로드킬 당한 동물처럼 축 늘어져 약에 해롱대는 감각이 너무나도 싫어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허니는 사고방식이 마비되어 그대로 뛰어나가버렸다. 약에 취해 자신이 무슨 말을 뱉었는지도 기억이 안 났다. 조각난 기억들을 연결해보니 펑펑 울고있던 스스로와 누군가가 그런 그녀를 붙잡았다는 것이였다.

 

아마 그게 딜런이였다면 지금까지 맞고있었겠지. 허니는 흐릿한 잔상을 겨우 생각해냈다. 짙은 금발, 시릴정도로 푸른 눈동자 자신을 달래주던 낮은 목소리. 그녀는 바로 데이비드라는 것을 깨달았다. 

 

 

꼴사나운 모습을 그에게 보여준 것에 허니는 수치심이 올라왔다. 그 약만 먹으면 바보가 되는 것 같은 기분에 먹기가 싫었던 건데, 앞으로 더 철저하게 약을 버려야겠단 생각을 하면서 허니는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빨갛게 부어오른 눈을 거칠게 비볐다. 

 

어제 술을 먹고 자서 기분이 좋은건지, 아침이 되어 거실로 나온 딜런은 왜 옆자리에 없었냐고 비아냥 거리지 않고 물어봤다. 평소같았으면 어디갔었냐고 닦달을 했겠지만, 어제 허니가 약도 잘 먹는 모습을 보여준 것에 흡족한건지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였다. 

 

 

“비행기 표 예매는 해놨어?”

“네?”

“내 비행기표 말이야. 기억 안 나?”

“아... 지금 알아보고 있었어요.”

“아직도 예매를 안 한거야?”

 

 

자신의 할 일을 처리하지 않은 허니가 거슬렸던 건지 딜런은 마시던 물컵을 세게 내려놓았다. 유리잔이 대리석과 부딪히는 소리에 옆에 있던 가정부가 움찔 놀라며 고개를 숙이고 그 둘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 요 며칠간 이사 준비에, 파티 준비에 정신 없이 일했던 허니였건만 그거 하나 하지 못 했다고 기분이 상해 또다시 윽박지르는 그였다. 

 

“정신 차려. 수술 일정 잡아놨으니까. 빨리 예매해.”

“미안해요. 요새 정신이 없어서 그랬어요. 오늘 안에 하고 말할게요.”

 

 

2년전 허니의 집에서 가정부가 소리를 지르며 허니를 불렀다. 서재 안에 딜런이 쓰러져있고, 심장이 뛰지 않는다며 당장 구급차를 불러야 한다는 말에 허니는 조용히 웃음을 지었다. 드디어 해방되나 했지만 하늘의 장난인지 그는 급성 심근경색이였지만 빠른 조취 덕분에 멀쩡하게 살아날 수 있었다. 

 

가정부와 운전기사까지 그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걸 허니는 그저 멍하니 지켜만 봤다. 이렇게 남편한테서 해방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입꼬리가 올라간 채로 그 과정을 지켜봤지만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냈다는 의사의 말에 허니는 전의를 상실했다. 생명도 참 질기다며 허니는 그가 퇴원할때가지 vip실에 함께 생활을 했어야 했다. 

 

간호사와 의사 앞에서 사랑하는 부부인척 연기 하느라 허니는 당장이라도 주사바늘로 스스로의 눈을 찌르고 싶을 정도였다. 밖에 있을때는 항시 그런 행동을 해야한다는 딜런의 명령이 있었다.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 그는 밖에서는 아내를 너무나 사랑하는 완벽한 남편을 철저하게 연기하였고 허니도 똑같이 그런 아내인척 행동해야했다.

 

병원에서는 그를 간호하느라 24시간 동안 남들 눈 아래에 있어야했기에 허니는 일주일동안 살인 충동을 참아가면서 그의 입에 입을 맞췄어야만 했다.

 

 

요근래 그의 심장 통증이 몇 번 지속되자 검사 끝에 수술을 받아야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결국 여러 곳을 수소문한 끝에 뉴욕에 있는 저명한 심장의에게 1월 초에 수술을 받기로 하였다. 이번에도 그를 따라갔어야할 뻔했지만 운 좋게도 대표이사가 된 허니는 회사를 핑계로 그를 겨우 설득하였다. 

 

“나갔다 올 거니까, 그 전까지 예매해놔. 쓸모없긴.” 

 

 

허니는 그가 골프 약속을 나가는 것까지 배웅하고 테이블에 앉아 노트북으로 표를 찾기 시작했다. 오늘 내로 안 찾으면 또 뺨을 맞을지도 모른다. 이딴거 하나 혼자 해내지 못 하는 그가 한심하게 느껴지면서도 꼭두각시마냥 비행기 표를 찾고 있는 자신도 별반 다를게 없다 느껴지는 허니였다. 딜런이 묵을 숙소와 비행기까지 모두 찾아서 예약을 마쳤다. 

 

한숨을 돌리던 찰나 오늘 비행기로 다시 복귀한다는 데이비드의 말이 떠올랐다. 어제 그런 꼴을 보여줘놓고 다시 언제 얼굴을 볼지도 모른단 생각에 허니는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다. 당장 몇 시 비행기인지도 모르는데다 이미 데이비드가 떠났을까봐 불안해진채 발코니로 달려나갔다. 혹시라도 그가 있진 않을까 했지만 건너편에는 아무도 없었다. 

 

 

어제 처럼 말도 안되는 꼴을 마지막으로 보여주곤 싶지 않았다. 데이비드가 미운만큼 그를 좋아하는 마음도 컸기에 허니는 실망감을 안고 돌아서려 하였다. 그 순간 누군가 그의 집 밖으로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데이비드였다. 정말로 오늘 떠나려는 건지 큰 짐 가방 하나만을 메고 문을 나서는 그가 보였다. 허니는 그를 보자마자 빠르게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데이빗!”

“...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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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는 넓은 정원을 가로질러 뛰어가 문을 박차고 나갔다. 자신보다 훨씬 큰 데이비드의 보폭은 그녀보다 빨랐다. 코너로 돌아가려고 하는 데이비드의 뒷모습을 보자 허니는 크게 그의 이름을 외쳤다. 얼마나 빨리 달린건지 머리칼이 흐트러져 있었고 숨을 빠르게 내쉬는 허니를 본 데이비드는 그대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새벽과 같이 맨발로 달려온 허니였지만 그때처럼 울고 있진 않았다. 그걸 본 데이비드는 내심 안심하였다.

 

 

“헉...아..아니, 어제 일은..콜록-”

“괜찮아. 천천히 얘기해도 좋아.”

데이비드가 시야에서 사라질까봐 미친듯이 달렸던 허니는 터져나오는 숨을 참다가 기침을 하자 그가 등을 쓸어주었다.

 

“미안해. 어제는..내가 많이 취했던 거 같아.”

“너 왜 그러고 나왔어.”

“아? 아...나도 모르게..”

 

 

데이비드는 아무것도 신지 않고 나온 허니의 발을 쳐다보며 얘기했다. 맨발인 자신이 민망했던건지 그녀는 발가락을 오므리며, 한 쪽 발을 뒤로 숨기려고 하였다. 

 

“지금 가는거야?”

“응. 오늘 복귀해야해서.”

“그래.. 잘가. 어제 챙겨줘서 고마웠다고 말하려고 나온거였어.”

“아니야.”

 

 

허니는 고맙단 말을 하고 데이비드에게서 등을 돌렸다. 언제 올지도 모르고, 다시 연락을 주고받는다해도 파병지에서 쉽게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녀는 그에게서 떠나는 발걸음이 무거웠지만 내색하진 않았다. 어제처럼 또 다시 데이비드에게 위로를 받고 싶은 날이 분명히 또 올텐데.

 

그가 떠나지 않았으면 하면서도 허니는 알고 있었다. 그녀가 지금부터 할 일들은 데이비드에게 상처가 될 것이란걸. 허니 지난 10여년간 자신이 어떻게 망가졌는지, 얼마나 고통 받았는지 데이비드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에게 상처를 주고 싶음과 동시에 아무 일도 없었던 어린 날처럼 둘이 함께 하고 싶은 아이러니한 욕망이 들었다. 

 

 

애써 그를 두고 다시 집으로 들어가려 하였지만 데이비드가 허니의 손목을 붙잡았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접촉에 허니는 강하게 그의 팔을 뿌리쳤다. 수년 간의 폭력에서 생겨난 트라우마 반응이였다. 허니의 결혼생활 속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데이비드는 알 수 없었지만 그녀의 과잉 반응에 조심스레 몸을 뒤로 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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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허니가 손목을 다급히 감추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무언가를 숨기려고 하는 듯한 행동을. 그녀는 다른 손으로 손목을 덮었지만 손가락 틈 사이에 보이는 붉은 자국을 데이비드는 찰나의 순간동안 볼 수 있었다.

 

 

“…할 말이 있어서.”

“아…미안해, 놀라서..그랬나봐.”

“잠시만 기다려.”

 

 

데이비드는 몸을 수그리더니 갑자기 군화를 벗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그 허니의 발을 조심스레 붙잡고 군화를 신겼다. 사이즈가 그녀에게 맞을리가 없었지만, 당장 맨발로 나와 작별인사를 고하는 허니를 그대로 보낼 순 없었다.

 

“뭐하는거야, 하지마.”

“너 집 안까지만 데려다줄게.”

“비행기 타야하잖아.”

“아직 시간 많아. 걱정마.”

 

데이비드의 큰 군화를 신은채 어정쩡하게 서 있는 허니는 그대로 다시 그와 함께 집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사이즈가 맞지도 않는 큰 신발을 신고 걸으니 걸음이 느려졌다. 빨리 걸으라면 걸을 순 있었지만 허니는 그러지 않았다. 과거에 항상 데이비드와 함께 뛰어놀던 정원을 다시 걷고 있었다. 새벽에 미쳐서 혼자 배회하던 곳에서 오늘은 그와 함께 멀쩡하게 걷고 있다는 것에 허니는 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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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웃어?”

“…그냥 옛날 생각 나서. 우리 이렇게 여기서 같이 놀았잖아. 뛰어다니고 넘어지고. 그러다 혼나기도 하고.”

“그랬지.”

“...만약에 과거로 돌아간다면 달라질 수 있을까?”

 

의미없는 질문이란 걸 허니도 알았다. 이젠 돌이킬 수 없다. 딜런과 결혼을 한 것도, 데이비드가 군인이 된 것도 바꿀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지만 이렇게라도 말을 하면 꼬여있는 속을 풀 수 있을까 싶은 허니였다. 그 말에 데이비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해도 이젠 늦었다는 걸 데이비드도, 허니도 알고 있었다.

 

어느새 현관문까지 도착한 둘은 이젠 정말 헤어져야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미안해. 번거롭게 해서.”

“허니.”

“잘 갔다와. 몸 조심하고.”

“...하지마.”

“뭐?”

“사과 하지마. 나같은 개자식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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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는 새벽에 허니가 그렇게 엉엉 울며 뛰어 나온 모습을 보고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아버지에게 모질게 매를 맞고 온 날에도 허니는 울지 않았다. 데이비드가 약을 발라주면서 혹시라도 상처를 따갑게 할 까 걱정하는 그의 모습에 오히려 웃으면서 빨리 약을 바르고 놀러 가자고 말했었다.

 

 

엉망이 된 모습의 집주인을 보고도 놀라지 않는 가정부의 모습, 자신이 손목을 잡았을때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손을 뿌리치는 걸 보고 눈치 빠른 그는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개자식..혼자 그렇게 도망치고..”

 

‘그래. 난 빌어먹을 개자식이야.’ 자신이 떠나있을 동안 허니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무엇이 그녀를 이렇게 울게 만들었는지 데이비드는 스스로를 자책하였다. 허니의 입에서 미안하다는 소리가 나올때마다 죄책감에 속이 울렁거렸다. 많이 취해서 그랬다는 그녀의 거짓말도 애써 무엇인가를 숨기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

 

허니 역시 그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알았다. 자신이 그에게 원망을 쏟아냈던 것을 기억했으니. 딱히 무어라 대답을 해야할지 알지 못 했다. 사과하지 말라는 데이비드의 말에 결국 침묵을 선택했다.

 

 

“……..”

“미안한 건 나야, 허니. 내가..”

“그만. 이제 잘잘못을 따지기엔 너무 늦었어. 이제는…우린 이제 어리지 않잖아.” 

 

 

허니는 무언가를 눈치챈듯한 데이비드를 보고 웃음이 새어 나올 뻔 하였다. 둘은 서로에게 첫 사랑이였다. 데이비드는 이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았고, 허니는 너무 빨리 알아버린 것이 문제였다.

 

 

데이비드는 지금까지 허니의 행동을 보고 그녀의 무엇인가가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허니를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자기 자신이 싫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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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전화 받아줄 수 있어?”

“..늦겠다. 이제 가봐.”

 

 

허니는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신고 있던 헐렁한 군화를 다시 벗고, 손으로 들어서 다시 데이비드가 쉽게 신을 수 있게 그의 앞에 놔주었다. 그는 다시 군화를 신고 허니의 손을 조심스레 붙잡았다. 이번에는 놀라지 않을 수 있게 천천히 그녀의 왼손을 잡았다.

 

 

“..다녀올게.”

“몸 조심해. 다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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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는 허니의 약지에 끼워져있는 결혼 반지의 반짝이는 스톤을 의도하지 않은 척 만졌다. 허니는 그런 그의 행동을 알았지만 가만히 지켜만 보았다. 몇 초간 손을 잡고 있다가 데이비드는 그녀를 놓아주고 다시 떠났다. 이번에는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허니가 지켜봐야했다. 

 

 

 

크리스마스의 설레는 분위기가 막 식어갈 무렵, 사람들은 새해를 맞이하며 행복한 1년을 맞이하기를 기원하며 파티를 즐겼다. 여기저기 파티를 다니면서 얼굴 도장을 찍고, 딜런과 함께 팔짱을 낀 채 행복한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줘야만했다. 물론 약을 안 먹은 걸 최근에 들켰기에 그의 감시는 더 심해졌다. 그래서 허니는 더 신중하게 약을 버렸다. 들키지 않기 위해 더 예민하게 그의 행동을 파악하고 계획하였다.

 

 

다양한 인사들이 참석하는 신년 파티가 있던 날, 허니 역시 딜런과 참석했어야 했다. 그곳에서 의도치 않게 미스터 다임을 만났다. 딜런은 그를 보자마자 반갑게 인사했고 허니 역시 예의바르게 인사를 건냈다. 

 

“이거 얼굴 보기 참 힘드네요, 미스터 다임.”

“죄송합니다. 신년이여도 일은 끊이지 않으니까 이것 참, 골치가 아프군요.”

“덕분에 저희 당에 있던 문제들 잘 해결되었습니다.”

“사회에 필요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역겨운 새끼들. 허니는 욕을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저 딜런의 옆에 서서 트로피 와이프 역할을 해낼뿐이였다.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딜런이 떠나자 미스터 다임과 허니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흐를 뿐이였다.

 

 

“흠..아버지는 잘 계시나?”

“...덕분에요.”

“그렇구나.”

“또 덕분에, 제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는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허니는 일부러 행복한에 힘을 주고 말하였다. 그 역시 그것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었다. 그 말을 끝으로 허니는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그곳에 남아있는 미스터 다임이 불편한 기색을 감추려 헛기침을 하는 소리를 들으며 그녀가 결국 웃음을 참지 못 하고 큭큭 거리며 입을 가렸다.

 

 

“뭐가 그렇게 웃겨?”

“그냥, 당신이랑 이렇게 파티 오니까 기분이 좋네요.”

 

 

허니는 자연스레 딜런의 어깨에 기대면서 말하였다. 어느새 온 건지 웃고있는 허니를 보고 의아해하며 딜런이 묻자 그녀는 아무것도 아니란 듯이 그에게 스킨쉽을 하였다. 그녀의 손길이 나쁘지 않은지 딜런은 그녀의 허리에 팔을 둘렀다. 

 

 

“요새 유독 말을 잘 들어서 좋아. 며칠 전은 짜증나긴했지만. 진작에 이렇게 말 잘 듣는 아내가 되었으면 피차 피곤할 일도 없었잖아.”

 

단어 한 마디 한 마디에, 혐오가 묻어나왔지만 허니는 웃으면서 그에게 맞춰줬다. 조금만 더 버티기만 하면 그녀는 딜런에게서 해방되어 자유를 찾을 수 있었기에.

 

파티가 끝나고 차를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둘이였다. 늦은 저녁이었기에 어느새 길거리가 어둑해져있었다. 집 앞에 도착을 하자, 기사가 문을 열어주었다. 허니는 코트를 걸친 채 딜런이 먼저 내리기를 기다렸다. 

 

 

“어, 데이비드?”

“어디 갔다오시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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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목소리에 허니는 차에서 빠르게 내렸다. 믿기지 않는 눈으로 그들의 앞에 서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데이비드였다. 분명 휴가가 끝나고 복귀를 한 데이비드가 자신들 앞에 서 있자 허니는 멍하니 그를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딜런은 반갑다고 그에게 악수를 청했다.

 

 

“신년 파티가 있어서 아내랑 갔다왔죠. 허니, 데이비드씨가 다시 돌아왔어.”

“네? 아...빨리 왔네?”

“응.”

 

“정말 빨리 오셨네요. 뭐 미스터 다임한테 무슨 일 생긴건 아니죠?”

“그런건 아닙니다. 군대에서 휴가를 많이 못 나왔어서, 조금 오래 쉬어보려 합니다.”

“그렇군요. 아 제가 그때 제대로 못 봐서 그런데, 혹시 계급이 어떻게 되십니까?”

“하사입니다.”

“아, 이거 참. 하사님께 우리 조국이 많은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푹 쉬다 가시죠.”

“감사합니다.”

 

 

갑자기 돌아온 데이비드에 허니는 당황스러웠다. 말도 제대로 하지 못 하고 있었는데, 자기들끼리 대화를 다 마치더니 데이비드는 그대로 떠나버렸다. 딜런도 어서 들어가자며 허니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갔다. 

 

 

갑자기 데이비드가 돌아온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허니는 그 이유가 궁금했지만 무언가를 할 수는 없었다. 이유를 찾던 찰나 딜런은 또 다시 자신에게 약을 먹으라고 하였다. 지독한 새끼. 그는 허니의 입 안까지 검사를 하고 만족한듯 돌아갔다. 

 

 

허니는 샤워실에서 그대로 게워냈고 알약이 나온 걸 확인하고 웃음을 지어냈다. 죽어도 먹지 않을거야. 그녀는 스스로 다시 다짐하면서 토사물을 물에 흘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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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늘부터 뉴욕에 가 있는 동안 당신 경호를 붙일거라고.”

 

일주일이 흐른 뒤였다. 허니는 지금 자신의 남편이 하는 말을 이해하기에 몇 초가 걸렸다. 말이 경호지 감시원을 붙이겠다는 말이나 다름 없었다. 몇 년만에 그가 곁에 없는건데 짜증이 난 허니는 감정을 감추고 부드럽게 되물었다.

 

 

“여보, 경호원은 조금..그래도 부담스러워요. 제 개인 생활도 있고, 집에 경비원도 있잖아요. 게다가 상원의원인 당신 집인데 중요한 정보라도 새어나가면,”

 

“유난은. 쯧. 당신이 유별나고 까탈스러운걸 아니까, 내가 안심할 수 있는 사람을 알아서 찾아왔지. 당신이 또 미쳐 날뛰면 안되잖아. 응? 아주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곧 올거야.”

“여기로 지금 온다구요?”

“그래, 누구냐면-”

 

그 순간 초인종이 울렸고 가정부가 초인종을 울린 사람을 들여보냈다. 들어오는 사람을 보고 허니는 눈이 커질 수 밖에 없었다. 다름아닌 데이비드가 자신의 집 안에 들어와있었다.

 

 

“데이비드..?”

“아무래도 군인이시고, 미스터 다임 아들이니. 굉장히 믿음직스러운 사람 아니겠어? 게다가 당신 고등학교 친구라며. 그렇지 않습니까, 하사님?”

“그렇습니다.”

 

이 상황이 어이가 없어 허니는 둘을 번갈아가며 쳐다봤다.

 

 

“오, 허니 놀랐어? 당신이 많이 유약하니까. 일부러 더 가까운 사람을 데리고 온거야. 물론 우리 데이비드 하사님도 동의한거고.”

 

딜런은 허니를 가볍게 포옹하며 머리칼을 쓸어주었다. 그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가증스럽게도 자신이 유약하다고 말하였다.

 

 

“제가 아내를 많이 사랑하기도 하고, 왜 가끔씩 의원한테 한심하게 자신의 삶을 비관하며 테러를 하는..그런 못난 사람들도 있지 않습니까? 제가 없는 동안 혹시라도 허니가 그런 몹쓸 짓을 당하진 않을까..걱정이 되기도 하고.”

“이해 합니다.”

“제가 수술하러 떠나있는 동안 잘. 보살펴 주실거라 믿습니다. 미스터 다임의 똑똑한 아드님이시잖습니까?”

 

“여보 왜, 경호 업체도 아니고 데이비드를..”

“당신 사생활도 걱정되기도 하고. 오히려 이렇게 알고 지내던 사람이니까 당신이 조금 더 편할거라 생각해서 그랬어. 서프라이즈 선물이야. 어때?”

 

 

딜런은 허니의 볼에 입을 맞추고 이제 공항에 가야한다며 그의 보좌관과 함께 집을 나섰다. 갑작스럽게 펼쳐진 일에 허니는 어이가 없어 자신의 앞에 서있는 데이비드를 쳐다봤다.

 

 

“뭐야?”

“말 그대로 너 경호하는거야.”

“장난쳐? 갑자기 나타나선 뭐냐고 지금.”

“너도 갑자기 나타나긴 했,”

“내가 지금 말장난하는거 같니?”

 

둘 사이의 침묵이 흘렀다. 데이비드가 있다면 분명히 자신의 계획에 방해가 될 것이였다. 허니는 황당해하며 그의 대답에 쏘아붙였다.

 

 

“정말이야. 너 남편이 부탁했어.”

“언제?”

“4일 전에.”

“왜 한다고 한건데?”

“너가 걱정되서.”

“뭐?”

“말 그대로 너가 걱정되서 하겠다고 한거야.”

“너가 뭔데 내 걱정을, 하...”

 

 

허니는 예상치 못 한 상황에 머리가 지끈거려 한숨을 내쉬었다. 데이비드가 하는 말은 가관이였다. 딜런이 돌아오기 전까지 일주일 내내 여기에서 묵고, 하루종일 그녀를 지켜내겠다고 약속을 했다는 것이다. 허니는 경호업체를 쓰지 않고 왜 현직 군인인 너가 해야하냐고 따져들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남편의 성격을 잘 알았다. 

 

컨트롤 프릭에다 미친놈이였다. 정신이 불안정해 약을 매일 먹어야하는 상원의원 아내라는 건 물어뜯기기 쉬운 주제였다.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흠 하나 없어야 하는 그였기에 사생활이 새어나가지 않게 하려고 이런 수를 썼을테니까. 

 

 

데이비드는 우연히 길에서 딜런을 마주쳤고 잘 아는 경호업체 있냐는 그의 물음에 딱히 없다 대답했다. 자신이 며칠 떠나있어야하는데 아내가 걱정된다며 능청스러운 거짓말을 하던 딜런은 자신과 연관이 깊은 미스터 다임의 장남인 데이비드라면 언제든 손을 쉽게 쓸 수 있을테니 그에게 권유를 했었다.

 

'대단한 통제광이군.'
 

허니에게 다가가고 싶었던 데이비드는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단박에 수락하였고 경호를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 설명을 하는 딜런의 말에 허니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알 수 있었다.

 

 

 

“너 당장 남편한테 가서 그만둔다고 해.”

“너도 알잖아. 그가 결정을 안 바꿀거라는 걸.”

“갑자기 너 왜 이래. 그때처럼 모르는 척하고 가버리면 되잖아. 왜 하필 지금...”

“지금은 모르지 않아.”

“하...그이가 뭐라고 했니?”

“너를 잘 경호해달라고 했어.”

 

‘경호는 개뿔. 감시겠지.‘

 

허니는 데이비드를 노려봤다. 오랜만에 보는 화난 표정의 허니였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가정부에게 방을 안내 받고 짐을 들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너, 현직 군인이 이러는거 불법 아니야?”

“영리 목적 아니니까. 신고하고 싶으면 해도 좋아.”
“….개새끼.”

 

 

그 말에 데이비드는 대답하지 않았다. 허니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버렸고 머리를 거칠게 헝클어트렸다. 상의 한 마디 없이 떠날때는 언제고 다정하게 위로를 하는 모습에 허니는 몇 년전까지만해도 그에게 자신의 망가진 삶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여전히 다정한 데이비드의 태도에 망설여졌다. 

 

‘이제와서 좆같이 엉망이 된 내가 신경 쓰여?’ 

 

허니는 이렇게 묻고 싶었다. 딜런의 결정을 거스른다면 무슨 후폭풍이 일어날지 몰랐다. 결국 그녀는 결과에 수긍을 하며 다시 밖으로 나갔다. 가정부에게 데이비드가 어디에 있는지 묻고 알려준대로 가서 게스트 방문을 두드리고 들어갔다. 

 

 

“그 사람이 너한테 뭐 하라고 말했어.”

“너가 잘 지내는지 확인하고, 회사도 같이 가라고 했어.”

“…그것 외엔 없어?”

“..응.”

 

 

그렇게 허니는 데이비드와 함께 불편한 동거 아닌 동거를 시작했다. 같은 공간에 데이비드와 같이 있다는 사실이 불편했다. 숨겨야 할 사실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가령 자신의 양 손목에 있는 수많은 칼날 자국이라던가, 지난 번 야근때문에 연락을 받지 못 해서 맞았던 배의 멍 자국이라던가. 애초에 집안의 인력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 굳이 숨기지 않아도 되었다. 허니는 그에게 무너진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와중에도 그와 동시에 데이비드가 몰라으면 했다. 

 

하지만 이미 데이비드가 그녀의 손목 흉터를 눈치 챘다는 것을 허니는 전혀 몰랐다.

 

 

 

허니는 평소에도 반팔을 잘 입지 않았지만, 데이비드가 오고 나서부터 손등까지 덮는 긴 상의들을 입기 시작했다. 허니의 이런 노력들에 반해 데이비드가 경호를 시작한지 겨우 이틀만에 그가 그녀의 옷을 벗기면서 흉터와 멍을 보게 되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것도 딜런이 그녀의 여린 질 안을 아무런 전희 없이 휘저어 놓았던 그 침대 위에서 말이다. 

 

 
 

 가렛너붕붕 다임너붕붕 

2024.04.26 11:17
ㅇㅇ
모바일
세상에 경호한다고 붙여놓은 게 다임이라니 왜케 좋냐...
[Code: 30cf]
2024.04.26 12: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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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사랑해......
[Code: 6044]
2024.04.26 12:2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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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진짜 ㅅㅂ
[Code: 91c2]
2024.04.26 12:50
ㅇㅇ
모바일
선개추 후감상...
[Code: a929]
2024.04.26 12: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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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놈 진짜 나쁜놈이지만 그덕에 허니랑 다임이 만나는거라...
[Code: bebc]
2024.04.26 13: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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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나쁜놈아니냐 진짜ㅜㅠㅠㅠ허니랑 데이비드랑 행복했으몀 좋겠고요
[Code: d31d]
2024.04.26 19: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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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놈 죽여버리자 ㅠㅜㅜㅜ 자연사 어서와
[Code: 27e2]
2024.04.26 23:3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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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임 브레이크 없는 노빠꾸 가보자고
[Code: 49d5]
2024.04.28 02:4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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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새키 뒤졋으면 ㅠ 허니야 행복해라.. ㅠㅠㅠ
[Code: 8a6f]
2024.04.28 16: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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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딜런이 아주 고통스러운 앤딩을 맞이할꺼라 약속해줘 ㅜㅜ
[Code: 1d27]
2024.05.01 09: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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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재밌다 ㅠㅠㅠㅠ
[Code: 43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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