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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4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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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마침 저녁식사를 알리는 종이 울려 왔기 때문에, 브래들리의 피아노 연주는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세러신 양은 전혀 아쉽지 않았다. 그녀는 브래들리와 함께 있을 때의 자신이 주도권을 너무 뺏긴다고 느꼈다. 식사는 훌륭했고 사람들은 유쾌했다. 그들이 식당에 도착했을 때 나타샤가 이미 플로이드 씨의 옆자리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브래들리는 자연스럽게 세러신 양의 옆자리에 앉을 수 밖에 없었다. 플로이드 씨는 음식이 다들 입에 맞는지 물어보았으나 솔직히 브래들리가 보았을 때 그의 신경은 온통 나타샤가 저녁을 즐기고 있지 않은지에 쏠려 있는 것 같았다. 나타샤도 느꼈는지 웃으며 대답했다.

 "제가 먹어본 중 가장 맛있는 요리니 걱정하지 마세요."

 플로이드 씨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는 점심을 너무 과하게 들었는지 생각이 영 없군요."
 "점심이라니, 토지 관리인 알버트 씨 말씀하시는 건가요?"

 세러신 양이 문득 고개를 들었다.

 "맞습니다."
 "결국 미라마에 땅을 사시기로 결정하신 거군요."

 그 어투에는 살짝 책망하는 듯한 느낌마저 어려 있었다. 브래들리는 영문을 몰라 대답했다.

 "미라마는 좋은 땅입니다. 항시 따뜻하고 사람들도 순박하죠. 여기에서 사신다는 건 나쁘지 않은 선택인 듯 한데, 문제라도 있으십니까?"
 "세러신 양에게 문제가 없는 것이란 없습니다. 그녀는 언제나 제 행동에서 흠집을 찾아내고 부모님에게 고자질하는 걸 즐기는 악취미가 있거든요."
 "귀여운 친구가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조언이나 몇 마디 해주는 걸 그런 식으로 곡해할 줄이야. 게다가 플로이드 씨의 고집이 얼마나 센지, 제가 어떻게 말을 하든 듣는 일이 드뭅니다."

 브래들리는 세러신 양과 플로이드 씨의 우정이 생각보다 깊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놀랐다. 그들이 서로를 대하는 건 지나치게 격식이 있었기에 기껏해야 사교계에서 만나 친해진 사이인 줄로만 알았던 것이다. 브래들리가 물었다.

 "두 분끼리는 부모님께서도 안면이 있으신가봅니다."

 세러신 양이 한숨인지 뭔지 모를 것을 짤막하게 내쉬었다.

 "안면만 있으실리가요. 플로이드 가와 세러신 가는 사업적으로 얽히는 것이 많아 싫어도 계속 얼굴을 봐야하는 사이랍니다. 수도에 오래 자리를 잡고 살아온 가문들이 다 그렇지요."
 "저와 세러신 양도 어릴 적부터 같이 지내며 책을 읽고 수학한 사이랍니다. 물론 세러신 양이 나이가 많고 더 현명한 탓에 언제나 제가 더 열심히 공부를 하는 쪽이었지만요."
 "너무 겸손떨 필요 없어요. 결국 궁에 들어가 폐하를 알현하고 나온 건 플로이드 씨니 그렇게 자신을 낮추면 낮출 수록 저를 올리는 건 아니게 된답니다."
 "그렇지만 항상 말했듯 세러신 양이 남자였다면 저보다 훨씬 높은 자리에 앉아 있었을 거에요."
 "그런 당연한 얘기를."

 세러신 양은 흡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브래들리는 두 사람이 서로를 깎아내리는 듯 하면서 묘하게 치켜세워주는 것을 느꼈다. 아무래도 플로이드 씨가 순진한 어린 소년이 되는 건 오로지 나타샤의 앞에서만 그런 듯 했다.

 "우연이네요. 우리도 나타샤가 남자였다면 반드시 제 상관이 되어 있었을 거라고 농담하곤 했거든요."

 플로이드 씨의 눈이 관심 있는 주제가 나오자 단박에 반짝였다. 브래들리는 나타샤로부터 쏟아지는 무언의 비난을 못 알아들은 체 하며 말을 이어갔다.

 "나타샤는 명사수인 데다가 말도 저보다 훨씬 잘 타서 제가 질투하곤 했죠."
 "놀라운데요."

 플로이드 씨가 감탄했다. 세러신 양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대화의 주제가 옮겨가자 별 관심이 없어진 듯 했다. 플로이드 씨는 약간의 부러움을 담아 브래들리에게 물었다. 그는 이제 브래들리와 나타샤 사이에 아무 감정도 없다는 것을 확신했지만 (나타샤가 너무 당연히 플로이드 씨의 옆자리에 앉았을 때 로버트의 가여운 심장은 하마터면 식탁 위로 뱉어질 뻔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래들리가 질투가 나 견딜 수 없었다. 나타샤가 사랑에 빠져 수줍은 모습이 아니라 활발하게 돌아다니며 트레이스 부인의 걱정거리였던 시절마저 보고 싶었다.

 "저도 트레이스 양과 어릴 적부터 친구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두 분도 부모님끼리 친해서 어릴 적부터 어울려 놀기 시작하신 건가요?"

 브래들리가 미소를 지었다.

 "그런 셈이죠. 제 양아버지께서 트레이스 부인의 사촌 되시니까요."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우연이 아닐 수 없죠. 몇 년에 한 번씩은 주기적으로 저 콧수염을 저녁식사 테이블에서 봐야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나타샤가 농담을 던졌다. 옆자리에서 작은 웃음 소리가 들렸다. 브래들리는 아무 생각 없이 웃으려다가 살짝 동요했다. 세러신 양은 언제 웃음을 터뜨렸냐는 듯 다시 매끄러운 무표정으로 돌아와 접시를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세러신 양은 첫만남도 전에 이미 세상에 브래드쇼가 저 하나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세러신 양이 제 '콧수염'에 웃음을 지은 것인지, 아니면 '양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에 웃음을 지은 것인지 쉽게 결정지을 수가 없었다. 어느 쪽이어도 썩 성에 차는 웃음은 아니었다.





 
 저녁 식사가 끝나고 난 뒤에는 세러신 양의 제의로 간단한 카드 게임을 했다. 세러신 양은 도박은 '포커나 브리지는 조금 할 줄 안다' 라고 얘기했는데 그 말인즉슨 브래들리가 백 번을 카드로 덤벼도 절대 질 생각이 없다는 선전포고나 다름 없었다는 걸 네 번째 대패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플로이드 씨와 나타샤는 두 번 승부가 결착난 뒤에 일찌감치 빠져 옆에서 체스를 두고 있었다. 세러신 양은 카드 놀이를 하는 중간 중간 체스판을 보고는 플로이드 씨에게 "나이트를 지금 움직이면 안 돼요." 나, "저런, 퀸 자리가 안 좋네요." 라며 훈수를 뒀는데, 브래들리는 제가 이렇게 깔끔하게 승부를 인정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다음 판을 요구하는 게 그녀의 여유로운 태도와 관련이 있다고 짐작했다. 보통 브래들리는 지는 게임에서는 호탕하게 웃고 넘어가는 사람이었지 계속해서 이기고 싶어 아등바등 대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세러신 양으로 말할 것 같으면, 그녀는 제 눈 앞에 있는 브래드쇼 씨가 참 재미 있었다. 서재 앞에서는 잔뜩 잘난 척을 하며 한 방 크게 먹여놓고는 지금은 그의 큼지막한 손에 완전히 가려지는 패를 보고 고심하는 표정이나, 불가에 앉아서 원체도 붉은 뺨이 오렌지빛으로 물드는 것, 그리고 세러신 양이 발끝을 까닥일 때마다 그 큰 덩치가 움찔거리는 게 모두 신기했다. 세러신 양은 두번째와 세번째 카드 사이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눈썹을 골똘히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림이나 자수 따위에 특별히 관심이 있지는 않았으나, 만일 누군가 다시 수를 놓으라고 요구한다면 지금 이 순간을 놓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세러신 양은 거만하고 겉치레인 인사를 잘했으나 거짓을 말하진 않았다. 그녀는 진심으로 미라마가 싫었다. 삼삼오오 모여 그녀 딴엔 중요하지도 않은 일화를 들먹이며 시끄럽게 웃는 게 싫었다. 그녀는 군인들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특별한 사명이 없는 주제에 이곳저곳 한량처럼 몰려다니는 모습은 빈말로도 권장한다 할 수 없었다. 트레이스 양으로 말할 것 같으면, 솔직했으나 너무 유치했다. 브래드쇼 씨도 마찬가지였다. 내세울 것은 하나도 없는 주제에 자꾸만 제게 꼬박꼬박 불편한 티를 내고 지적을 하는 게 무례하다 느꼈다. 옷차림은 센스가 없었고 몸가짐엔 걸맞는 예의가 없었다. 브래드쇼 씨가 고심을 하다가 기어이 고개를 끄덕였다. 턱을 괴고 그를 바라보던 세러신 양은 따라 고개를 끄덕일 뻔 했다가 간신히 멈추었다. 브래드쇼 씨가 그 몸짓을 어떻게 해석한 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하곤 물어왔다.

 "설마 깜빡 잠에 드신 건 아니시겠죠?"
 "자신이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는 아시는 모양이네요."

 세러신 양이 짓궂게 대답했다. 분명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데도인가, 그래서인가, 자꾸만 확인하고 싶었다. 멍청하고 품위 없는 얼굴을 보고 싶었다. 표정이 풀어졌다가 다시 일그러지고, 눈이 여유로웠다가 바쁘게 돌아가고, 저 붉게 달아오른 뺨의 온기가 얼굴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세러신 양은 그를 보는 게 무척이나 즐거움을 인정했다. 그녀는 자신의 깨달음에 생경한 놀라움을 느꼈다. 세러신 양은 보통 처음 결정된 인상을 바꾸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지막 카드가 공개되고, 녹안과 갈색 눈이 마주쳤다. 

 "얼마를 거시겠어요?"

 큰 손이 칩 하나를 집었다가 금세 놓았다. 브래드쇼 씨가 웃었다.

 "이 칩 전부를 걸면 어떻게 될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승부에 응하지 않겠죠."
 "과연 그럴까요? 제 패가 매우 나빠서 세러신 양의 완벽한 승리가 될 수도 있는데요."
 "승부사인 쪽으로 보이지는 않네요, 브래드쇼 씨."
 "옳게 보셨습니다. 저는 승부사가 아니죠."

 브래드쇼 씨가 제 몫의 칩을 전부 테이블의 중앙으로 밀었다.

 "저는 굳이 따지자면 즉흥적인 타입입니다. 분위기에 곧잘 휩쓸리고 흥에 잘 겨워 계산하지 않고 전쟁에 나가는 사람이죠. 올인하겠습니다."
 "장교신 분이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아무리 농담이라도 무섭네요."
 "절 키워주신 분은 세상에서 제일 뛰어난 대령이십니다. 그 분은 언제나 사람의 생각보다 본능에 더 의존하라고 조언하셨죠. 아직 그 분을 따라가려면 멀었습니다만 저도 노력하는 중입니다."
 "본능이라,"

 이제 카드를 다소곳하게 손에 쥐고 수를 세는 건 세러신 양의 차례가 되었다. 세러신 양은 콧방귀를 뀌며 일갈했다.

 "브래드쇼 씨, 이제 보니 확언할 수 없는 것을 매우 좋아하시는 것 같군요. 감정이니 진심이니 본능이니 하는 것들."
 "세러신 양은 본능을 믿지 않으십니까?"
 "그걸 본능이라고 해야할까요? 저는 저를 믿습니다. 제가 사람들을 보고 내린 판단을 믿고, 제가 지금까지 봐온 저를 믿고 결정을 내립니다. 계산이라고 해도 좋고 본능이라고 해도 좋겠네요. 확실한 건 제 자신만은 저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저는 항상 제가 원하는 길로 나아가니까요."
 "장점을 믿고 따르는 건 좋은 일이죠. 그렇지만 세러신 양은 자신에게 단점이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으시나요? 남들과 비교했을 때 부족한 점이나 결점, 하자같은 것들이요. 저는 가끔 그런 것들에 가로막혀 저를 제대로 믿기가 어렵습니다."
 "자신에게서 단점을 찾는 건 스스로가 해야할 일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해줄 일이지요. 단점이라는 것은 타인이 보았을 때 더욱 도드라지는 법이니까요."
 "그럼 저의 단점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세러신 양."

 브래드쇼 씨가 은근하게 물었다. 세러신 양은 카드를 내려놓기 전에 그의 시선을 정확하게 마주 보며 의기양양하게 대답했다.

 "자신이 즉흥적이라는 걸 남에게 과시하는 게 단점 아닐까요. 제 남은 칩도 모두 걸겠습니다."
 "그럴 수가."

 세러신 양은 브래드쇼 씨가 승부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번 저녁 내내 그는 강한 패가 들어왔을 때만 베팅을 했고, 약한 패가 들어왔을 때는 어김 없이 게임에서 나갔다. 브래드쇼 씨는 신중한 성격이었다. 그런 그가 칩을 모두 걸 정도면 매우 강한 패일 것이 틀림 없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세러신 양에게는 풀하우스가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속으로 귀여운 브래드쇼 씨의 5연패를 직감하며 카드를 내려놓았다.

 "풀하우스입니다."

 브래드쇼 씨가 둥근 눈을 접어 웃었다. 그는 제 카드를 보여주었다.

 "원 페어입니다. 이번에도 이기셨네요."

 원 페어. 세러신 양은 눈을 깜빡였다. 다이아몬드 3, 하트 3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풀하우스와 비교도 할 수 없게 약한 패였다. 세러신 양이 브래드쇼 씨를 올려다보았고, 브래드쇼 씨는 세러신 양의 얼굴을 역으로 눈에 담았다.

 "그리고 세러신 양의 단점은 남들은 자신의 의중을 읽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점이겠군요."
 "...아까부터 자꾸만 숙녀를 놀리시는군요. 제 자존심을 놀린다고 해서 무엇 하나 당신에게 보탬이 되는 게 있나요?"

 세러신 양은 브래드쇼 씨가 완전히 그녀를 가지고 놀았다는 것을 깨닫고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브래드쇼 씨는 몸을 기울여 카드를 정리했다.

 "일부러 놀리려던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계속 저를 꾸준히 관찰하시길래 원하신다면 의외의 면도 알려드릴까 했던 것 뿐입니다."
 "이렇게 이기는 건 이겨도 기쁘지 않다구요. 당신은 이미 질 걸 알고 있었잖아요. 이런 건 져준거죠."

 귓가가 약간 붉어진 세러신 양이 계속해서 투덜거렸다.

 "다시 해요."

 브래들리는 카드 놀이가 계속되면 계속될수록 제게 머무는 시선이 길어진다는 것을 눈치챘다. 브래들리가 조금만 덜 기억력이 좋았고, 세러신 양의 태도가 조금만 더 얌전했다면 그 시선이 브래들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단순하고 원초적인 무언가를 의미한다는 걸 알 수 있었겠지만 안타깝게도 브래들리는 눈 앞에 있는 여자가 '제인 세러신' 이라는 것을 아주 잘 기억하고 있었기에, 자신이 다시 연속해서 지는 모습을 흥미롭게 구경하고 있는 것이라고 오해하고 말았다.

 밤이 깊어지자 나타샤가 길게 하품을 했다. 사실 나타샤와 플로이드 씨는 체스를 둔다기보다는 체스판을 사이에 두고 서로에게 얘기를 하고 있는 것에 가까웠기 때문에 별로 머리가 아프진 않았지만, 세러신 양과 브래들리는 완전히 카드 놀이에 빠져서는 있는 칩 없는 칩을 모두 걸고 게임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제 슬슬 침대로 돌아가자는 말이 나오자 절로 어깨에 힘이 빠지고 탈력감에 한숨이 나올 정도였다. 브래들리는 손님용 침실에 마저 올라가기 전에 나타샤의 등을 쿡 찔러 물었다.

 "좋아 보이는데?"

 나타샤는 제대로 된 대답을 주는 대신 우물쭈물하다가 환하게 웃었다. 브래들리는 오늘 하루 세러신 양의 시험을 통과하느라 무척이나 바빴으나, 그래도 그 시도가 모두 나타샤에게 제대로 된 행복한 하루를 선사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에 기뻐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그야말로 최고의 뒷배가 아닐 수 없었다. 반면 세러신 양과 플로이드 씨는 그렇게 여유롭지 않았다. 플로이드 씨는 사랑에 눈이 먼 남자였으나 무척 오래 알아왔던 세러신 양의 이상 행동까지 눈치채지 못하기엔 너무 명석했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다며, 행맨."

 세러신 양은 어릴 적 별명에 눈을 찡그렸다. 그녀는 뭐라고 변명을 하려다가 말았다. 대신 그녀는 아무렇게나 놓여진 악보집을 한 번 쓸 뿐이었다. 그녀는 브래드쇼 씨가 저를 이기게 해놓고도 진 기분이 들게 했던 것을 떠올렸다. 세러신 양이 긴 금발을 만지작거리며 대꾸했다.

 "처음 보는 종류의 사람이라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뿐이야."

 세러신 양은 정말 그것 뿐이라고 스스로를 납득시켰다. 하루, 아니 이틀이 지난다면 금방 올바른 해석을 내리고 제 흥미도 떨어질 게 분명했다. 하루, 그게 아니면 이틀.














루스터행맨ts
밥피닉스
2022.12.04 05: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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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종류의 사람이라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뿐이야. 하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너무 귀엽다....
[Code: 5fb8]
2022.12.04 05:0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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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둘이 텐션지려...나까지 쫄깃쫄깃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4287]
2022.12.04 05: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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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피닉스 데이트하는 옆에서 브래들리랑 제인도 썸타고 있잖앜ㅋㅋㅋㅋ완전 커플데이트하는구만 둘만 몰라ㅠㅠㅠㅜ
[Code: 1a1b]
2022.12.04 05: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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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아침만되면조건반사처럼 센세생각만해
[Code: 70a7]
2022.12.04 06: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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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돌아버리겠다
[Code: 216a]
2022.12.04 06: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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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216a]
2022.12.04 06: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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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맨은 이미 루스터한테 푹 빠져 있는데 그것도 점점 더 빠져가고 있는데 그 모든 행동을 자기를 놀리는 거라고 생각하는 루스터 편견........ 행맨의 오만함이 불러온 결과지만 뒤지게 어긋나는 이 둘 정말 미치겠다 너무 재밌어 센세 나죽고싶어
[Code: 216a]
2022.12.04 06: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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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미미미미치겠...어..... . ..... 행맨이 루스터한테 빠지는 감정선 걍 돌겠다 루스터 이 유죄인간아 이래놓고 그렇게 매몰차게 거절한거냐? 하 진짜 매편 나갈 때마다 첫화부터 다시 읽게됨 너무 짜릿해
[Code: 216a]
2022.12.04 06: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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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더이상댓글못달아미친아..ㅡ 나 정말 하루종일 이 무순 생각해 5시 반에 봐놓고 지금까지 계속 편견 불러온 오만한 제인이랑 자기는 본능에 따른다고 해놓고 편견에 가득 차서 제인 보는 브래들리랑 이 이이이이이 어긋난 둘이 뒤지게 사랑하는거 생각하니까 걍 죽고싶다...
[Code: 216a]
2022.12.04 06: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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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쉬발 바늘 잡아본 적도 없지만 센세를 위해 이무순을 수로 놓고 싶다.... 사랑해 센세
[Code: 216a]
2022.12.04 05: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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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데도인가, 그래서인가, 자꾸만 확인하고 싶었다. 멍청하고 품위 없는 얼굴을 보고 싶었다. 표정이 풀어졌다가 다시 일그러지고, 눈이 여유로웠다가 바쁘게 돌아가고, 저 붉게 달아오른 뺨의 온기가 얼굴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세러신 양은 그를 보는 게 무척이나 즐거움을 인정했다.
<<푹 빠졌네ㅋㅋㅋㅋㅋㅋㅋ둘이 입싸움??대화 티키타카 주고 받는거 좋다 둘이 존나 다른 사람인데도 그래서 빠져드는 모습이 보인다
[Code: 9006]
2022.12.04 05: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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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을 수로 놓아… 센세 필력 도랏
[Code: be34]
2022.12.04 07: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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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스무번째 읽는데 세러신양이 자기가 '양아버지' 있는 거에 웃었을거라고 생각하는 브래들리 진짜 미치겠다... 그런거 아니고 누가봐도 걍 좋아서 웃은 건데 나타샤 얘기 나오니까 흥미 없다가 브래들리 얘기 나오자마자 웃어버리는 행맨인데 외 너만 몰라... ㅠㅠㅠㅠㅠㅠㅠ
[Code: 500b]
2022.12.04 08: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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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 행맨의 시선과 관심이 너에게 몰려있다규...ㅠㅜ
[Code: 4a34]
2022.12.04 08: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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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히다..더줘 센세 ㅠㅠㅠ
[Code: bd5e]
2022.12.04 09: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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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50000과 편견 후속작 읽는 느낌이야 저 둘이 결혼하는 걸 꼭 봐야되겟어ㅠㅠㅠㅠㅠㅠ
[Code: f9d6]
2022.12.04 09: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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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수인 센세 진짜 사랑해.... 나 욕심 좀 부랴봐도 될까 둘이 결혼시켜줘...센세..... 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너무 재밌었다 이미친......미친 루행... 왜ㅠ오해의길을 갔는지는 너무 잘알겠지만 안타깝다 근데 하 진짜 브래들리 너무 연상임 너무 fox oppa임ㅋㅋㅋㅋㅋ 세러신양이 겪기에 투머치고자극남성ㅋㅋㅋㅋㅋ 죄가 깊닼ㅋㅋㅋㅋ
[Code: 1bd5]
2022.12.04 09: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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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해
똑똑한 세러신양이 너무 좋다 ㅠㅠㅠ
[Code: a031]
2022.12.04 09: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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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진짜 개존잼 루행 썸타는거 즈네만 모르지 다 안다ㅜㅜㅜㅜ
[Code: 4384]
2022.12.04 09: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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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좋다 ㅜㅠㅜㅠ
[Code: ee9e]
2022.12.04 10: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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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너무좋다.......
[Code: 1c93]
2022.12.04 10: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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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브레들리한테 아주 단단히 감겼구만ㅎㅎㅎ
[Code: 0272]
2022.12.04 10: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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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센세 진짜 너무 재밌어요 ㅠㅠㅠㅠㅍ
[Code: 8e99]
2022.12.04 10: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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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다고 밖에 표현을 못하겠다
[Code: 0756]
2022.12.04 10:5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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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센세 너무 좋다. 카드게임이 이렇게 간질거리고 설레도 됨?? 너무 좋아ㅠㅠㅠ
[Code: 649d]
2022.12.04 11: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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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브래들리 너무 여자를 잘 대하고 너무 연상이고 그 세러신 양도 당해내지 못할만큼.... 나같아도 존나 빠짐 개유죄 무기징역 ㅠㅠㅠㅠㅠ 아 제인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 너무너무 설득적이다 개존잼 십존잼 ㅠㅠㅠㅠㅠㅠㅠ
[Code: fe7e]
2022.12.04 11: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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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데 제인이 어떻게 안 빠져드냐고 ㅠㅠㅠ 브래들리 ㅈㄴ 유죄 제인 세러신 무죄 ㅠㅜㅜㅜㅜ
[Code: c92e]
2022.12.04 11: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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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잼 대존잼 선생님 목마르시죠? 시원한 웰치스 한잔 하실래요?
[Code: 8231]
2022.12.04 11: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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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들리 유죄잖아 이건ㅠㅠㅠㅠㅠ 센세가 성실수인이라 행복해.. 센세의 루행ts가 너무 재밌어서 더 행복해.. 루행이 결혼에 골인할 때까지 우리 함께 가는 거야 센세..
[Code: 031d]
2022.12.04 12: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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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좋아 진짜 나타샤가 밥 옆에 앉았을 때 심장 뱉을 뻔 한거 너무 귀여워서 함박웃음 지음ㅋㅋㅋㅋㅋㅋ 제인 세러신은 오만하고 의뭉스러운 구석이 있긴 해도 사실 그렇게 나쁜 속내라든가 못된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은 아닌데 루스터가 제인에게 편견을 가지고 제인이 자신에게 가진 호감을 알아보지 못하는게.... 너무 흥미진진하고 맛있다.... 카드게임 씬 진짜 미치겠음 센세 대사 어떻게 이렇게 쓰는거야?? 내 눈앞에 브래드쇼 씨랑 세러신 양이 있잖아ㅠㅠㅠ... 진짜 브래들리 웃으면서 지는 패 보여준거 미칠 것 같음 제인이 브래들리 보는걸 즐거워하는거 보면 하루 이틀이 지나도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데 어쩌냐ㅋㅋㅋㅋ 어쩌겠어 오만한 청혼과 편견에 찬 거절을 지나서 해피엔딩까지 가보자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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