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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8 23:19
퇴고 없음 ㅈㅇ, 캐붕 ㅈㅇ








누가 알았겠어. 비 후작 가문이 사들인 작은 마을 하나가, 실은 광산을 품은 보물일 줄은. 철이 나왔을 때에는 돈을 꽤 모으겠구나 싶었는데, 금이 나오니 말이 달라졌겠지. 소문은 금세 중앙까지 닿았고, 졸지에 후작은 거물들을 상대하게 되었어. 물론 좋은 쪽은 아니었지. 꽃에는 언제나 벌이 모인다고 하잖아. 하지만 꽃을 뿌리 채 쥐고 뒤흔드는 사람이라면 어떨까? 심지어 한 명이 아니라면?



대륙에 둘 뿐이라는 대공작의 칭호를 가진 벤 반스는 후작에게 광산 채굴권을 요구했어. 다른 건 상관없고, 철만 가져가겠다는 조건으로. 군사력을 하루 빨리 키우려면, 무엇보다도 당장 철이 필요했거든. 금이나 은은 무기로 쓰기에 적합하지는 않으니까. 보석이야 원래 관심도 없었고. 반스 공작은 꽤나 후한 거래라고 생각했지만, 어째서인지 비 후작은 결정을 미루며 미지근하게 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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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성미가 조급한 편이야, 비 후작.”




안타깝게도 그건 공작이 선호하는 타입이 아니었어. 말했다시피 공작은 빠른 시일 안에 결과를 얻길 바랬거든. 그리서 비 후작이 애지중지한다는 하나 뿐인 딸을 납치하려고 했어. 제 성에 묶어두고 후작에게 선택지를 주려고 했지. 내 말대로 하고 무사히 딸을 돌려받거나, 아님 둘 다 빼앗기거나. 하지만 그의 계획은 황가의 간섭으로 어그러지고 말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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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스 공작의 인내심이 깎아내려지고 있었을 때, 비 후작은 붉은 인장이 찍힌 황실의 편지를 받았어. 내용은 간결했지, 수도로 오는 것을 첫 번째 순위에 둘 것. 황실의 명령을 거역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비 후작은 곧장 중앙으로 향했어. 혹여나 제가 없을 때 무슨 일이 생길까 싶어 딸도 함께 데려갔지. 남부에 별장이 하나 있었는데, 그곳이라면 반스 공작의 힘이 덜 닿을까 싶어 딸을 그곳으로 보낼 생각이었거든.




황제는 후작을 티타임에 초대했어. 다른 사람 없이 둘만. 그래야 대화가 매끄럽게 진행될테니까. 황제가 요구하는 바는 세 가지였어. 광산에서 채취하는 모든 종류의 보석은 황실에 가장 먼저 진상할 것, 보석을 황실과 거래할 때 그 금액은 황실이 설정할 것, 반스 가문과는 일절 거래하지 않을 것.




부당하다고 말할만큼 거래의 천칭이 기울어져 있었지만, 다른 것보다도 마지막 조건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어. 후작의 땅은 중앙에 가까웠지만 어쨌거나 북부의 영지에 속해있었기 때문에 반스 가문의 가신 중 하나였거든. 황실의 편을 들면 후작의 땅이 연기처럼 사라질 수도 있었어. 그렇다고 해서 공작의 편을 든다면, 황실을 상대로 반역을 꾀한다며 목이 날아갈 수도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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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할 시간을 넉넉히 주겠네. 좋은 답이 있길 바라지.”




후작은 딸을 남부에 보내놓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당분간 중앙에 머물기로 했어. 황제가 한 달 후에 열릴 무도회에서 다시 보자고 했으니, 주어진 시간동안 제 영지와 가문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만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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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그 날이 되고, 황실은 화려한 무도회를 열었어. 빠지지 않는 귀족이 없었고, 비 후작과 그의 딸도 예외는 아니었지. 비 가문의 딸인 허니는 어릴 때 사고로 눈을 다쳐서 앞이 보이지 않아 데뷔탕트를 제대로 치루지도 못했지만, 이번에는 황제가 초대장에 허니 비의 이름도 같이 적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람이 많은 연회장에 발을 딛게 되었어.




허니는 아버지와 함께 황제에게 인사를 하러 갔어. 금실로 수놓아진 황실의 정복을 입고 지루하게 방 안을 살피던 황제의 눈이 허니에게 닿자 잠시 반짝였어. 허니는 관례에 따라 아버지가 했던 것처럼 제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에 이마를 대었고, 오스카는 손수 허니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어.




“초, 초대해주셔서 영광입니다, 폐하.”




오스카의 손길에 허니가 뺨을 붉히며 말을 더듬자, 그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허니의 얼굴을 눈으로 따라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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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그대의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군, 허니 비 양.”




황제와의 짧은 인사가 끝나자 후작에게 다가온 사람은 다름 아닌 반스 공작이었어. 그는 북부 사람답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 옷을 입고, 늑대 털로 만든 망토를 걸치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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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잘 지내었나, 후작?”




후작은 공작의 말에 담긴 묵직함에 섬짓함을 느끼며 억지로 미소를 지었어. 허니를 소개하며 어물쩡 대화를 넘어가려는 얕은 수법이야 금방 알아차렸지만, 공작은 이번에 기꺼이 속아주기로 했어. 후작가의 작은 아가씨가 눈에 걸렸거든.




“그대의 딸과 잠시 대화 좀 해도 괜찮겠지?”




비 후작은 축객령에 당황했지만, 어쩔 수 없이 자리를 옮겼어. 반스 공작이 거절을 받지 않겠다는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거든. 혹시 몰라 허니의 곁에 도와줄 하녀를 하나 붙였지만, 그마저도 벤이 후작이 떠나자마자 필요 없다며 물렸어. 허니의 손을 잡기 위해 성큼 거리를 좁히자, 허니가 흠칫 놀라며 뒤로 뺐고, 공작은 눈썹을 까딱였어.




“죄송해요. 제가 앞이 안 보여서 갑자기 다가오시는 게…”




“아… 내가 실수했군. 사과하지.”




허니가 괜찮다며 꼼질꼼질 손을 내밀자, 공작은 자연스레 허니를 에스코트하며 연회장의 약간 구석진 곳으로 이동했어. 방해는 사절이었으니까. 허니는 좋아하는 음식이 있는지, 꽃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따위를 묻는 말에 꼬박꼬박 답하다보니 공작에게 자신이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도 알려주게 되었어. 공작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꿈에도 모르는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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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그대를 보러 가는 것도 좋겠군.”




허니는 조금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을 흐렸어. 애초에 이런 상황이 자주 있는 것도 아니었고, 제 앞의 공작은 이름만 알 뿐, 얼굴조차 모르니까. 공작이 허니의 불편함을 알아채고 어린 아가씨들이 좋아할만한 것들을 생각하고 있을 때, 허니의 뒤로 누군가가 다가왔어. 발소리는 없었지만, 허니는 코끝에 닿는 향으로 누구인지 금방 알아챌 수 있었지.




“대공님,”




벤은 진작에 다가오는 기척을 눈치채고 있었지만, 허니가 안도하며 표정이 풀리는 것을 보자 기분이 순식간에 더러워졌어. 대륙에 둘 뿐인 대공작 중 나머지 하나가 막 도착한 참이었거든. 저와 달리 태양같은 황금색 옷을 입고, 검고 짧은 머리카락을 가진 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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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페드로는 빙글거리며 허니의 뒤에 서더니, 손가락을 톡 부딪혀왔어. 그리고 작고 보드라운 손을 감싸쥐며 벤을 쳐다보고 고개를 까딱였지. 보란 듯이 입꼬리를 더 끌어올리면서.




“오랜만이야, 공작.”





벤의 시선은 페드로의 손 안에 가려진 허니의 손에 고정되어 있었어. 제가 다가갈 때에는 토끼마냥 놀라더니, 저 자에게는 손가락 하나 꿈질거리지 않는 걸 본 벤의 턱이 미묘하게 조여지고,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어.




“레이디께서는 나와, 대화하던 중이야.”




“그럼 실례 좀 하지.”




가는 허리 위로 굵은 손가락을 미끄러뜨리더니, 제 옆구리에 딱 붙인 페드로는 반스 공작이 금방이라도 누군가를 썰어버릴 것 같은 기세로 노려보는 걸 무시하고 허니를 홀랑 데려가버렸어.




덕분에 입장이 난처해진 허니가 약간 허둥지둥하자, 페드로는 허니의 옆구리를 토닥여주었어. 제게 닿는 시선이 두 개라는 걸 알았지만, 그것도 가볍게 무시했어.




“갑,자기 이렇게 대화를 그만둬도… 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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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빌리는거야, 한 오 분만.”




허니는 반스 공작이 연회장을 떠나며 망토가 거세게 휘날리는 것도, 황제의 손이 팔걸이를 쥐어짜며 눈이 가늘어지는 것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페드로의 말을 철썩같이 믿을 수 밖에 없었어.







벤 반스는 제 앞에서 어색하게 굴어도 겁은 안 먹는 허니한테 관심이 생겼고, 황제는 어리고 말랑해보이는 것이 웃는 게 예뻐서 마음에 들었는데 정작 그거 제일 먼저 본 사람은 한 달 전 남부의 별장에 머물 때 우연히 만난 페드로인 거. 그래서 셋이 허니 하나 두고 기싸움 오지게 했으면 좋겠다.





벤반스너붕붕 오작너붕붕 페드로너붕붕
2024.04.28 23: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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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맛잘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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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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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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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센세 미슐랭 쓰리스타 맛집 쉐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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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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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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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더줘....지하실 따땃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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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개꼴린다.... 더줘제발...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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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오오오오옷 더주세요센세 너무맛잇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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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같살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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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츠하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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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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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요 센세에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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