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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9 07:08
ㄹㄴㅇㅁ




올해 여름은 외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 그건 다 네 덕분이겠지 남잠. 강징에게, 아니 어쩌면 모두에게 버림받은 그 날 이후 사저 조차도 내 외로움을 채워주지는 못했는데. 너에겐 참 감사한 일이 많아. 그게 무어냐고 묻는다면 차마 다 말하지 못할 정도로 모든 게 감사하지.

창 밖에는 눈이 오고 있어. 새하얗게 변해버린 세상이 아름답지. 너와 함께했던 그 뜨거운 햇살이나, 새파랗던 바다는 더 아름다웠지만 말이야. 올해 겨울은 유독 더 춥다고들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내게도 올해 겨울은 춥게만 느껴져서 옷을 여러겹 입고 두툼한 피풍의도 둘렀어. 치렁치렁하고 귀찮은 건 질색인 내가 말이야. 네가 봤으면 더 따뜻해지는 방법이라며 껴안아줬을지도 모르지.

너는 모르겠지만, 나는 가끔씩 후회를 하곤 해. 그 때 조금 더 잘해줄 걸 하는 후회 말이야. 눈치가 빠른 너는 내가 표현하지 않아도 내가 널 좋아한다는 걸 쉬이 알 수 있었겠지만, 온 마음을 다 하지 못한 내가 조금 아주 조금 후회스러워. 정말 아주 조금이니까, 이 정도는 후회해도 상관없지?

남잠, 너도 이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우울할 땐 바닥이 아니라 하늘을 올려다보라고 한 건 너니까 말이야. 네가 우울하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내가 우울한 것도 아니지만 말이야.

남잠, 사실 나는 봄이 오지 않았으면 해. 봄의 따사로운 햇살에도 내가 추울까봐. 여름도 오지 않았으면 해. 너와의 기억이 떠올라서 괴로워질까봐. 가을이 오지 않았으면 해. 네가 다시는 내게 돌아오지 않을까봐. 나는 이 모든 게 두려워서 시간이 흐르지 말았으면 해.






진정령 망선
2020.01.19 07: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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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여 ㅠㅠㅠㅠㅠㅠ
[Code: 48fe]
2020.01.19 07:52
ㅇㅇ
모바일
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1cf4]
2020.01.20 10: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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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 나를 울려ㅠㅠㅠㅠㅠㅠ
[Code: 75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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