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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 졸고있는 형님 부축해서 데리고 들어왔는데 갓 성인된 십이소 재력으로는 방 두개 잡는 것도 부담스러운거지

결국 더블룸 하나에 둘이서 꾸겨져서 자려는데 직원이 "침대 싱글 2개 있는 방으로 드릴까요 더블 1개 방으로 드릴까요" 하면 십이소랑 타이거형님 말 갈릴 것 같음ㅋㅋㅋ

타이거 형님 존나 취해서 몸도 못 가누면서 웅얼웅얼 싱글 2개.. 이러면 십이소 존나 삐친 얼굴 되어서는 우리형님 침대 작으면 떨어진단말이에요 하고 더블침대로 달라고 할듯

형님 끝까지 "아니 내가 너랑 한 침대에.." 하면서 방에 올라가겠지

그러고 형님 침대 눕자마자 옷도 못 벗고 잠들면 십이소가 형님 넥타이 벨트 바지 셔츠 싹 다 벗겨드리고 나서야 씻고 와서 옆에 털썩 누워서 밤새도록 형님 자는거 존나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있을 것 같다

아침에 형님 눈 떴는데 십이소 막 씻으려던 참인지 빤스바람으로 욕실에서 나와 "형님 머리는 안 아프세요?" 하면서 몸 일으켜주고 물 따라주겠지

타이거 형님 숙취로 힘겨운 와중에도 십이소한테 너무 의존하는 게 멋쩍어 "괜찮다" 하고 욕실 들어가다가 문에 이마 박는거 보고 ㅋㅋㅋ 십이소가 같이 씻자며, 제가 씻겨드리겠다 할 것 같다

그러다 둘이 씻으면서 욕실 김 때문에 거울 다 가려질 무렵 등 뒤의 십이소 조용하길래 이름 불러보면 십이소 막 어쩔 줄 몰라하면서 형님 등에 입술 부비면서 "좋아해요.. 좋아해요 형님..." 할듯

형님은 십이소가 좋아한다고 말하는 거 하루이틀 일 아니니까 그냥 평소처럼 적당히 넘기려고 씻는데만 필사적으로 열중하고 후딱 나오는데... 씻고 나와 맨정신으로 보니 침대 한 개인게 너무 쑥스러운 형님 보고싶다

잘 때 얘가 나 건드렸나? 그럴 리 없겠지? 하며 옷 주섬주섬 챙겨입다가 십이소 아직도 허리에 수건 하나만 두른 채 알몸으로 "형님 우리 체크아웃까지 시간 많이 남았는데..." 하고 있는 거 보고 당황하는 거 아니냐

십이소 놈 사실 형님 등짝 보고 좀 설레긴 했지만 별 야한 생각 안 하고 걍 십이소에게는 호텔 1박이 너무 큰 돈이라 좀 더 누워서 뒹굴거리다 나가고 싶은거면 좋겠다

형님만 존나 혼란스러워 하면서 십이소 곧바로 혼자 다시 침대로 뛰어들어서 까르륵거리면서 이불 뒤집어쓰는 거 보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옷 다시 벗고 침대에 눕는 거 보고싶다

형님 추울까봐 십이소 놈 착하게도 형님 옆에 눕자마자 자기가 덮고 있던 이불로 형님 몸 감싸서 둘이서 햇살 약하게 투과된 흰 이불 덮어쓰고 누워 마주볼거임

그러다 곧 형님이 존나 박력있게 십이소 위로 올라와 십이소 허리에 있던 수건 치워버릴 것 같다

십이소 놈 이런 건 예상도 못했고 처음이라 당황해서 숨소리 거칠어진 상태면서도 형님이 혹시 이러다 관둘까봐서 형님 손목 쥐고 "어서 안아주세요..." 하면서 예쁘게 웃을 것 같음



황덕빈호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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