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247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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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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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방문을 열고 나온 샘에게 허니가 먼저 인사했어.
전날밤엔 몰랐는데 창문 틈으로 쏟아지는 아침햇살 아래 드러난 샘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어. 그동안 어디서 뭘 하고다녔길래 가운 사이로 보이는 정강이와 가슴께엔 피멍이 앉았고 수척해진 얼굴엔 군데군데 찢어진 상처가 보였지
샘은 또다시 그 꿈이구나 하며 절망적인 기분에 허니가 앉은 소파로 가 무릎을 베고 쓰러져누웠어
이번엔 어떤 말로 제 가슴을 도려낼지, 사형선고라도 기다리듯 웅크려누워 몇번이고 반복했던 말을 책읽듯이 읊조렸지.
“보고싶었어 허니...내 잘못이야...내가 잘못했어...”
“샘...나 할얘기 있어요”
“나 좀만...좀만 더 잘래...아무 말도 하지 말아줘...깨고싶지않아...제발 부탁이야...”
먹먹한 목소리로 힘겹게 입을 떼던 샘은 옅게 몸을 떨며 허니의 허벅지에 얼굴을 묻었어. 두 눈을 질끈 감고 지친 목소리로 “제발...제발....”하며 허니한테 말하는건지 본인 스스로에게 말하는건지 모를 말을 속삭이다 다시 그대로 잠들었지. 허니는 영문도 모른채 앓는소리를 내며 잠든 샘의 상처투성이인 얼굴을 한참을 내려다보며 익숙한 온기에 긴장이 풀어져 머리칼을 쓸어줄거야
샘이 다시 눈을 뜬건 이른 오후였어.
제 시야 안에서 허니가 움직이는걸 가만히 눈동자로 따라가다가 도저히 파악이 안되는 이 상황을 ‘내가 드디어 단단히 미쳤구나’로 결론내렸지
허니는 심각한 표정으로 저를 가만히 쳐다만보는 샘을 의식하면서도 장난끼가 발동해 어젯밤 일로 샘을 어떻게 놀려줄까 고민하느라 비져나오는 웃음을 꾹꾹 참아내며 오랫동안 관리가 되지 않았는지 어질러진 집을 치웠어. 허니가 나간뒤 마냥 홀가분해한것같진 않아보여서 안쓰러우면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었지
쌓여있던 설거지를 마친 뒤 허니는 앞치마를 벗어 걸어두고 뜨거운 김을 내뿜는 전기주전자에서 물을 따라 식탁으로 가져와 앉았어. 그 자리에 앉으면 저 멀리 소파에서 인상을 찌뿌린 샘과 마주볼 수 있었는데 허니도 티비라도 보듯이 차를 홀짝이며 가만히 샘을 쳐다만 봤을거야
머리는 소가 핥고 지나가기라도 한것 마냥 엉망을 하고선 무슨생각을 저렇게 심각하게 하나 싶어서 피식피식 웃음이 나왔어. 기묘한 눈싸움 끝에 허니가 먼저 침묵을 깼지
“왜 그러고 쳐다만보고있어요”
“으악!!!!!!!!!”
샘이 외마디 비명을 질렀어. 허니도 덩달아 놀라 몸을 움츠렸어. 차를 다 마시고 말을 걸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지
“샘은 제가 별로 반갑지 않나봐요”
소파에서 일어나 어기적어기적 걸어와서는 허니 맞은편 의자를 끌어내 대충 풀썩 앉았어. 저에게 이렇게 지옥같은 시간을 던져줘놓고 예고도없이 찾아와 저렇게 생글생글 웃고있는게 괜히 원망스러워 약간 심통이 났지
“어”
“흐응~ 입은 안 솔직하네요. 몸은 솔직하던데...아니면 그동안 그렇게 아무나랑 자고다닌건가? 제가 방해해서 이걸 어쩌지”
샘은 표정이 풀어져서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허니앞에 무릎을 꿇고앉아 의자에 앉은 허니의 허리를 끌어안았어
“아니야...그런거 아니야...진짜야”
허니는 의자에서 일어나 바닥에 무릎을 꿇고 샘을 마주봤어. 양손을 맞잡으니 눈가가 빨개져서는 허니를 빤히 바라보는 샘을 보니 허니도 가슴이 철렁 하겠다
“샘, 저 보여줄거 있어요...”
허니는 바닥에서 일어나면서 샘을 일으켜세우곤 테이블 모서리 위에 올려두었던 빳빳한 흰 봉투를 건넸어
“저 이거...”
샘은 불길한 예감에 표정이 굳어 천천히 봉투를 열어 안에 있는 카드를 슬쩍 꺼내다 말고 다시 집어넣었어. 청첩장...이런 상황에선 행복을 빌어줘야하는걸 머리로는 아는데 그럴 수 없었지.
샘은 차오르려는 눈물을 참아내느라 천장을 향해 고개를 들어올리다 내용물을 확인하지도 못한채 다시 테이블 위에 올려놨어. 어떻게 이렇게 잔인할 수 있는지...반년을 넘게 괴롭힌 그 꿈보다 더 가혹한 이 현실에 할 말을 고르고 또 고르다 결국 목 뒤로 삼키고 방으로 들어가버렸지
샘이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냈을거라곤 꿈에도 몰랐어. 이 오해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난감하고 속상해서 쉽게 붙잡지도 못하고 닫힌 방문을 보며 청첩장 모서리를 손끝으로 긁기만 하는 허니겠다
우성알파 샘을 자낮 만들어놨으니까 이제 빡세게 해감해야하는 허니
샘록웰너붕붕
“굿모닝”
방문을 열고 나온 샘에게 허니가 먼저 인사했어.
전날밤엔 몰랐는데 창문 틈으로 쏟아지는 아침햇살 아래 드러난 샘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어. 그동안 어디서 뭘 하고다녔길래 가운 사이로 보이는 정강이와 가슴께엔 피멍이 앉았고 수척해진 얼굴엔 군데군데 찢어진 상처가 보였지
샘은 또다시 그 꿈이구나 하며 절망적인 기분에 허니가 앉은 소파로 가 무릎을 베고 쓰러져누웠어
이번엔 어떤 말로 제 가슴을 도려낼지, 사형선고라도 기다리듯 웅크려누워 몇번이고 반복했던 말을 책읽듯이 읊조렸지.
“보고싶었어 허니...내 잘못이야...내가 잘못했어...”
“샘...나 할얘기 있어요”
“나 좀만...좀만 더 잘래...아무 말도 하지 말아줘...깨고싶지않아...제발 부탁이야...”
먹먹한 목소리로 힘겹게 입을 떼던 샘은 옅게 몸을 떨며 허니의 허벅지에 얼굴을 묻었어. 두 눈을 질끈 감고 지친 목소리로 “제발...제발....”하며 허니한테 말하는건지 본인 스스로에게 말하는건지 모를 말을 속삭이다 다시 그대로 잠들었지. 허니는 영문도 모른채 앓는소리를 내며 잠든 샘의 상처투성이인 얼굴을 한참을 내려다보며 익숙한 온기에 긴장이 풀어져 머리칼을 쓸어줄거야
샘이 다시 눈을 뜬건 이른 오후였어.
제 시야 안에서 허니가 움직이는걸 가만히 눈동자로 따라가다가 도저히 파악이 안되는 이 상황을 ‘내가 드디어 단단히 미쳤구나’로 결론내렸지
허니는 심각한 표정으로 저를 가만히 쳐다만보는 샘을 의식하면서도 장난끼가 발동해 어젯밤 일로 샘을 어떻게 놀려줄까 고민하느라 비져나오는 웃음을 꾹꾹 참아내며 오랫동안 관리가 되지 않았는지 어질러진 집을 치웠어. 허니가 나간뒤 마냥 홀가분해한것같진 않아보여서 안쓰러우면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었지
쌓여있던 설거지를 마친 뒤 허니는 앞치마를 벗어 걸어두고 뜨거운 김을 내뿜는 전기주전자에서 물을 따라 식탁으로 가져와 앉았어. 그 자리에 앉으면 저 멀리 소파에서 인상을 찌뿌린 샘과 마주볼 수 있었는데 허니도 티비라도 보듯이 차를 홀짝이며 가만히 샘을 쳐다만 봤을거야
머리는 소가 핥고 지나가기라도 한것 마냥 엉망을 하고선 무슨생각을 저렇게 심각하게 하나 싶어서 피식피식 웃음이 나왔어. 기묘한 눈싸움 끝에 허니가 먼저 침묵을 깼지
“왜 그러고 쳐다만보고있어요”
“으악!!!!!!!!!”
샘이 외마디 비명을 질렀어. 허니도 덩달아 놀라 몸을 움츠렸어. 차를 다 마시고 말을 걸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지
“샘은 제가 별로 반갑지 않나봐요”
소파에서 일어나 어기적어기적 걸어와서는 허니 맞은편 의자를 끌어내 대충 풀썩 앉았어. 저에게 이렇게 지옥같은 시간을 던져줘놓고 예고도없이 찾아와 저렇게 생글생글 웃고있는게 괜히 원망스러워 약간 심통이 났지
“어”
“흐응~ 입은 안 솔직하네요. 몸은 솔직하던데...아니면 그동안 그렇게 아무나랑 자고다닌건가? 제가 방해해서 이걸 어쩌지”
샘은 표정이 풀어져서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허니앞에 무릎을 꿇고앉아 의자에 앉은 허니의 허리를 끌어안았어
“아니야...그런거 아니야...진짜야”
허니는 의자에서 일어나 바닥에 무릎을 꿇고 샘을 마주봤어. 양손을 맞잡으니 눈가가 빨개져서는 허니를 빤히 바라보는 샘을 보니 허니도 가슴이 철렁 하겠다
“샘, 저 보여줄거 있어요...”
허니는 바닥에서 일어나면서 샘을 일으켜세우곤 테이블 모서리 위에 올려두었던 빳빳한 흰 봉투를 건넸어
“저 이거...”
샘은 불길한 예감에 표정이 굳어 천천히 봉투를 열어 안에 있는 카드를 슬쩍 꺼내다 말고 다시 집어넣었어. 청첩장...이런 상황에선 행복을 빌어줘야하는걸 머리로는 아는데 그럴 수 없었지.
샘은 차오르려는 눈물을 참아내느라 천장을 향해 고개를 들어올리다 내용물을 확인하지도 못한채 다시 테이블 위에 올려놨어. 어떻게 이렇게 잔인할 수 있는지...반년을 넘게 괴롭힌 그 꿈보다 더 가혹한 이 현실에 할 말을 고르고 또 고르다 결국 목 뒤로 삼키고 방으로 들어가버렸지
샘이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냈을거라곤 꿈에도 몰랐어. 이 오해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난감하고 속상해서 쉽게 붙잡지도 못하고 닫힌 방문을 보며 청첩장 모서리를 손끝으로 긁기만 하는 허니겠다
우성알파 샘을 자낮 만들어놨으니까 이제 빡세게 해감해야하는 허니
샘록웰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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