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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5 23:46
고민같은거 쓸 곳이 여기밖에 없어서 ㅁㅇ
지금 내가 고등학생 3학년짜리 과외하고 있거든 남학생인데 정말 착하고, 순하고, 세심하고, 잘생겼... 아니 무튼 애가 참 바른 아이야
나는 덤벙대는 편인데 조용하고 세심한 학생이랑 같이 있으니까 괜히 기죽고 그래 어쩔땐 나보다 얘가 더 선생 같달까?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냐
카페에서 과외 끝나고 나오면 11시거든? 겨울밤이라 바람이 엄청 불더라고
하필 코트 입고 온 날 찬 바람 맞으면서 집까지 걸어갈 생각에 암울해졌는데 과외학생이 바람 많이 부네요, 하고 따라나왔어 얘 맨날 나 데려다 줌 내가 안 그래도 된다고 거절해도 여자 혼자 밤길 걸어가면 위험하다고 끝까지 따라오더라
무튼, 횡단보도 앞에서 바들바들 떨면서 신호 바뀌길 기다리고 있는데 내가 걱정됐는지 얘가 나한테 잔소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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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따뜻하게 입어요





왜? 내일 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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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그냥 질문 던진건데 학생이 나 ㄹㅇ 한심하게 보는 것 같았음
아무 말 없이 빤히 나 보길래 괜히 멋쩍어서 일부러 툭툭 치면서 왜! 뭐! 이러고 있는데 대답없이 자기가 하고 있던 목도리 풀더니 내 목에 둘러주더라
갑자기 가까이서 훅 끼치는 그 얘 향기떄문에 숨 멎는 줄 알았어
세심한 성격답게 목도리를 아주 꼼꼼하게 둘러주는데 자꾸 코 끝을 스치는 그 얘 향기랑 너무 가까운 얼굴때문에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어
목도리를 다 매주고도 안 떨어지고 가까이서 가만히 날 내려다보다가 대답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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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원래 추우니까요
선생님은 추위도 많이 타고





어 맞아 내 진짜 고민은 내가 얘한테 자꾸 설렌다는거야
양심없는거 아는데 과외학생이 자꾸 남자로 느껴져
나한테 미쳤으니까 정신 차리라는 댓글 좀 써주고 가




















사카켄너붕붕
켄타로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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