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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8 20:53
아니 사실 말하면 내가 본 게 정말 같은 학교 동료인지... 확실하지 않기는 하거든...? 그렇다고 이걸 막 어디 가서 물어보기도 뭐해서 일단 글 써본다...ㅠㅠㅠ

처음부터 이야기를 하면 내가 고급식 선생이거든? 그나마 파란만장의 시기를 보내는 중급식이 아닌 고급식이라서 좀... 편한가 싶기도 할텐데 사실 그놈이 그놈이다... 거기다 사춘기 늦게라도 오는 애 있으면 그때부터 더 헬임 ㅅㅂ...

아니 딴소리는 대충 접고 사실 여느 고급식 학교가 그렇듯 우리 학교에도 다른 학생들에게 더 인기 있는 선생이 있고 더 인기 없는 선생이 있단 말이야. 그리고 너네도 대충 예상이 가겠지만 애들에게 인기 있는 선생이라는 조건이... 대부분 비슷비슷하잖아. 얼굴이 잘생기고 예쁘다든가 아니면 애들이 하자는대로 말 잘 들어주는 체육쌤 같은 사람들이 인기가 많은 거 ㅇㅇ

그리고 좀 특이한 소리이긴 한데 우리 학교에서 진짜 제일 인기 많은 선생님이 물리 선생님이거든? 근데 또 이해가 되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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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우리 학교 물리 선생 얼굴이 이렇게 생겼거든... 저번에 지나가면서 들어보니까 우리 학교 애들이 막 물리쌤 뒤에서 대디...라고 하면서 앓는 소리 내는 거 들었는데 솔직히... 이해 되더라... 심지어 물리라는 개극혐 수업 가르치면서도 애들 말 잘 들어주는 선생님이라 인기 장난 아니야.

이 선생님이 은근... 애들한테 휘둘리거나 말 들어주면서 쑥맥같기는 해도 또 애들을 정말로 아껴주고 가르치는 거 좋아하는 좋은 선생님이긴 하거든... 그래서 뭐... 애들이 좋아하는 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생각했지.

아 어쨌든 그래서 더 얘기를 해보면 우리 학교에서 애들 사이에서 뭔 유행이 돌기 시작했거든? 그게 뭐냐면 선생님들 사진이나... 영상으로 팬캠 만드는 건데... 사실 이게 나도 좋은 건지 아니면 나쁜 건지 모르겠다... 나도 어쩌다가 학생들 중 하나가 보여줘서 보긴 했는데 이게 또 은근 잘 만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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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또 내가 보게 된 게 물리 쌤 팬캠...이었거든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그 날 애들한테 얘기 들어보니까 이런 팬캠이 겁나 많다는거야. 심지어 그냥 자기들끼만 만들어서 돌려보는 게 전부가 아니고 이런 거 만들어서 띡또꾸나 아니면 다른 sns에 올려서 남들도 볼 수 있다더라곸ㅋㅋㅋㅋㅋㅋ

사실 이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어. 근데 그런 날 한 번 쯤 있잖아...? 괜히... 갑자기 안 찾아보던 거 찾아보고싶고 궁금해지는 날 말이야...? 

그 날도 그런 날이었어. 예전에 학생들이 한 번 슬쩍 보여주고 말았던 팬캠이 괜히 생각나서... 또 찾아보고싶어지더라고... 아니 진짜 내가 물리쌤한테 무슨 감정이 있는 건 아니고 애들이 팬캠을 진짜 웃기게 잘 만들거든. 막 노래까지 깔면서 말이야.

어쨌든 그 팬캠을 더 찾아보려고 인터넷을 켜긴 했는데 사실 뭐라고 검색을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 우리 학교 이름 + 물리 교사 이런 것도 넣어보고 그냥 그 쌤 이름도 넣어서 검색해보고 했는데 딱히 뜨진 않더라... 그러다가 에라이 모르겠다 하고 막 단어를 조합하다가 cam, physics, daddy 이런 거 잔뜩 넣어서 검색을 했는데 왜인지 딱 하나 걸리는 게 있더라...?

아무 생각없이 나는 들어갔지. 근데 이게 알고 보니까 성인... 사이트더라고. 심지어 몸캠 하는 사이트... 존나 뭐여... 하고 보는데 딱히 말은 안 하더라고? 몸캠이긴 했는데 얼굴은 보여주진 않았고 그냥 정직하게 목 아래로만 보여주면서 채팅으로 사람들이 요구하는 거... 들어주는 거 하더라고.

솔직히 그냥 평소같았으면 바로 끄고 나왔을거야. 아니 내가 뭐... 그런 사이트에 돈을 쓸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내 나이가 나이니까 동야를 보기는 하는데 굳이 또 꼴리지도 않을 때 보고 있자니... 기분이 이상하기도 했거든. 근데 내가 바로 끄고 나오지 않은 이유가 그 몸캠하는 사람의 손 때문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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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이 좀 나쁘긴 해서 확실하게는 안 보이는데... 뭔 과녁? 같은 타투를 갖고 있었거든? 저걸 내가 어디서 봤는지 기억은 전혀 안 나는데 진짜 이상하게 자꾸 기시감이 드는거야... 그 탓에 한참을 그 몸캠을 더 보다가... 결국 기억도 안 나고 다른 사람 몸캠 보고 있는 기분이 이상해서 끄긴 했어.

솔직히 이렇게 끝났으면 내가 이런 글도 안 썼을거 같은데 문제는 내가 저 타투를 그 이후에 또 봤거든... 그것도 바로 다음 날... 출근해서 말이야...

다음 날에는 출근하자마자 바로 교사 회의가 간단하게 이어져서 선생님들끼리 다같이 둘러앉아있었는데, 내가 하필 그... 우리 학교 물리쌤 바로 맞은편에 앉아있었어.

길어지는 회의 내용도 있고 아침에 아직 커피를 마시지 못 해서 딴 생각을 좀 하면서 괜히 맞은편에 앉은 물리쌤을 보면서 멍 때리는데, 물리쌤도 지루한지 괜히 손에 들고 있던 노트를 만지작거리더라고.

그리고 그 순간 물리 쌤 손에... 타투가 눈에 들어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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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내가 전 날 저녁에 몸캠에서 봤던 남자가 갖고 있던 그 타투... 아니냐고...









벤쌤의 짜릿한 이중생활
하 퀘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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