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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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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았다.
출장이 길었던 알렉스의 여독이 덜풀렸는지 평소보다 길게 울린 알람에도 그는 일어나지 않았다. 헨리는 제게 감긴 팔을 그대로 둔채 말짱한 정신으로 눈을 깜빡였다. 조금이라도 침대에 더 머무르고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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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녀올게. "

헨리는 여느때처럼 다정한 인사에 살풋 웃었다.

또다른 하루의 시작이었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데이비드를 불렀다. 쪼르르 달려오는 아이를 쓰다듬고 하네스를 채웠다. 데이비드는 알렉스가 사다준 아기비글이었다. 누가 개이름을 데이비드로 짓냐며 웃던 알렉스에게 우겨 지은이름이다. 약간 손이 많이가긴했지만 확실히 헨리의 무료함을 퇴치하는데는 효과가 있었다. 헨리와 데이비드는 늘 다니는 산책로로 향했다.
해가 쨍해 선글라스를 써도 이상하게 보이지않는다. 다행이다. 
한참을 바깥공기를 쐬며 걸었다. 점심시간쯤 되자 공원에 사람이 늘었다. 누군가 길을 물으려는듯 다가오길래 급하게 몸을 틀었다. 헨리는 발이 온통 흙투성이가 된 데이비드를 다시 끌어당겼다. 집에가야지.
그때 물고놀던 데이비드의 공이 데구르르 굴러 길 건너편으로 넘어갔다. 잠시 그걸 지켜보던 헨리는 미련없이 고갤 돌렸다. 데이비드가 낑낑대자 헨리는 강아지를 안아올려 토닥였다. 안돼. 저쪽은 가는거 아니야.



벌써 날의 반절이 지나갔다.
알렉스는 지금 뭘하고있을까.
소파에 몸을 동그랗게 말고 핸드폰을 켰다.


그때 똑똑,하고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헨리는 바짝 얼어붙어 현관쪽을 바라보았다. 살금살금 다가가 간유리 창을 흘긋 살피니 사람 형체가 어른거린다.

' 계세요- 택뱁니다. '

낯선 목소리.
헨리는 벽에 붙은채 가만히 발끝을 내려다보며 그가 돌아가길 기다렸다. 몇번더 문을 두드리고 집안을 기웃거리던 배달원은 사라지고 트럭이 출발하는 소리가 들렸다. 헨리는 참았던 숨을 내쉬고 거실로향했다.

[ 들어올때 소포 가지고 들어와. ]

알렉스한테 문자를 보내고 거실에 드러누웠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외부인은 불편해. 언제든 문을 열고 나갈수있지만 혹시나 마주칠 사람을 미연에 방지하고싶었다.

서재에 앉아 시간을 보내다가 데이비드의 밥을 챙겨주었다. 빼곡한 책장은 개정판부터 최신판까지 헨리의 취향으로 꾸며져있다. 몇십번이고 읽은 줄글을 덮고 이제는 제법 두툼한 원고를 한번 더 뒤적였다. 저녁은 먹고싶지않았다. 이제는 알렉스가 해두고 간 음식을 먹어도 잠이 몰려오지않지만 습관처럼 접시를 그대로 둔다. 하릴없이 발걸음은 방으로 향한다. 두사람의 보금자리, 안락한 요람. 
벌써 해가 뉘엿뉘엿 지고 붉은 석양빛이 침실 안을 가득채웠다. 옷장을 열어 알렉스의 옷을 끌어안은 헨리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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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 좋아.. 알렉스.. " 

종일 갈구하던 알렉스의 몸과 목소리가 단물처럼 퍼부어진다. 키스에서 버번 향이났다. 
헨리는 그의 체취와 향수냄새에 취해 신음했다. 알렉스의 모든것이 피부 깊숙히 남아 지워지지않길 바랐다.

알렉스가 상체를 일으키자 헨리는 조금도 멀리있고싶지않다는듯,  정신없이 흔들리다 말고 으응- 어리광을 부렸다. 느릿하게 빠진 성기가 천천히 다시 들어오는 감각도, 벌어진 다리 사이로 알렉스를 올려다보는것도 좋았다. 알렉스가 허공에서 흔들리던 헨리의 발목을 끌어와 입맞췄다. 줄 자국이 남은 것을 처음엔 싫어했지만 이제는 꽤 좋아하는것같아 헨리는 마음이 놓인다. 그게 뭐가됐든, 알렉스는 제 모든걸 사랑하니까. 헨리는 두 눈을 감고 박고 싸는것밖에모르는 짐승처럼 거센 알렉스의 허릿짓대로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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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지를 끼면 손바닥안에 남은 흉들은 가려져 보이지않는다. 아물땐 그렇게 아프고 간지러웠는데, 이제는 아무렇지않다. 마치 그를 사랑할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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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는 헨리의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 내려놓았다. 평소처럼 기록은 말끔했다. 씻고나온 헨리가 수건을 집어들었다.

" 오늘 왜 일찍 퇴근했어? "

" 그냥. 너 빨리 보고싶어서. "


알렉스는 머리를 말리는 헨리의 뒷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오늘은 무사히 한고비 넘겼지만 직장으로 찾아온 경찰이 언제 꼬리를 잡을지 몰랐다. 예전에 몇 번 데이트 한적은있지만 실종된 줄은 전혀 몰랐네요. 능청을 떠는 알렉스의 완벽한 알리바이에 형사들은 심드렁하게 고갤 끄덕이고 돌아갔다. 장기수사로 전환되었다길래 잠잠해질줄알았더니.. 퍼시가 제법 끈질기다. 점점 좁혀오는 수사망을 피할수있을것같지 않았다. 텍사스까지 따라붙을줄은. 알렉스는 고뇌했다. 충분히 오랫동안 사랑했으니까, 이젠 안심해도될거라고 믿고싶었다.


" 뉴욕 가고싶지않아? "

갑자기 떨어진 말이 사형선고라도 된다는듯 사색이된헨리가 뒤를 돌아봤다. 드라이기가 꺼지자 방에 정적이 찾아왔다.

" 왜? 내가 뭐 잘못했어? "

" 아니. 잠깐 가있으면 어떨까해서. "

사람들 오해를 풀어야 하잖아. 퍼시도 그렇고 경찰도.
푸스스 웃으며 헨리를 안아준 알렉스가 이마에 입을 맞췄다. 헨리는 여전히 굳은얼굴로 청천벽력같은 질문을 곱씹고있었다. 뭐라고해야 네 기분이 풀릴까? 알렉스는 토라진 아이를 달래듯 품에 안은 헨리를 얼렀다. 불안한지 제 옷깃을 꽉 붙잡은 손에서 절실함이 묻어났다.


" 난 너한테 거짓말 안하는거 알지. 늘 잊지않고 지켜보다가 찾아갔잖아. 널 절대 떠나지않아 헨리. "


알렉스는 헨리의 흔들리는 눈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장난스레 코를 톡 쳤다. 가는거 무서워? 고갤 끄덕이는 헨리의 볼에 입맞춘 알렉스가 속삭였다. 내가 갈건데 뭐가 무서워.

" 내가 반지들고 청혼하러 갈게. 먼저가서 기다리고있어. "

푹 얼굴을 파묻고있던 헨리가 마침내 고갤들었다. 얼굴엔 기쁨이 번지고 미소가 활짝 피었다.


" 응, 그럴게. 기다릴게 알렉스. "


그래야지. 알렉스는 씩 웃으며 헨리에게 입맞췄다.


" 사랑해."

" 나도 사랑해. "







테잨닉갈 레화블 알헨
퍼시 미안.. 속터지겠지만 저러고 결혼해서 잘살거임ㅎㅎ
2024.11.24 01:41
ㅇㅇ
모바일
예전엔 그래도 도망쳐야한다는 생각이있었는데 아예 세뇌되서 순종적이다 못해 버림받을까봐 겁내는 헨리라니 존나 미쳤다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와중에 제일 불쌍한 퍼시...ㅋㅋㅋㅠㅠㅠㅠㅠㅠ
[Code: 056e]
2024.11.24 09:56
ㅇㅇ
모바일
어...왜 이렇게 꼴리지..ㅎ...알헨 잘 살아라..
[Code: 44f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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