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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1 05:10
G1 기준 캐해&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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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메크는 오랜만에 글리치를 겪었음. 고통스러운 것은 아니었음. 스카이파이어가 별 일 아닌 일로 화내는 스타스크림에게 쩔쩔매면서 사과하는 중이었음. 나 요즘 피곤하다고 했잖아! 미안해, 스타- 스카이파이어, 너 이거 두고 갔더라. 친구메크는 그 소동 사이에 끼어드는 요령을 몇 개 알고 있었음. 못 들은 척 스카이파이어에게 말을 걸거나, 교수님이 부른다고 스타스크림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 후자는 걸리면 스타스크림이 엄청나게 화를 내기 때문에 친구메크는 대체로 전자를 택했음. 친구메크가 내보인 것은 스타스크림이 최근 관심을 보이던 ■■■ 사의 새 광택제였음. 곤란한 듯 날개를 축 늘어뜨렸던 스카이파이어가 친구메크를 보고 옵틱을 크게 떴음. 야, 너 왜 이렇게 늦게 기어온 거… 스카이! 이게 뭐야? 스타스크림은 갑자기 말을 건 친구메크에게 뾰족하게 대꾸했으나 내밀어진 광택제를 보고선 보이스를 확 바꿨음. 스카이파이어가 뭐라 대답하기 전에 친구메크는 짧게 대답했음. 아까 가져가겠다고 하더니 두고 가면 어떡해? 스타스크림이 재빨리 친구메크의 손에서 그것을 빼앗아 들고 멍하니 바라보다가 스카이파이어를 다그쳤음. 스카이, 이런 걸 준비했으면 미리 말을 했어야 할 거 아냐! 스타스크림은 스카이파이어만 엮여 있다 하면 논리 회로에 비정상적인 오류를 냈음. 스카이파이어는 엉겁결에 자기 품에 달려든 스타스크림을 마주 안아주면서 친구메크와의 비밀 통신 채널에 메시지를 보냈음. [어떻게 된 거야?] 친구메크는 옵틱을 굴리면서 스카이파이어에게 답장을 보냈음. [네가 준비했다고 하고 적당히 달래줘] [미안해, 네가 힘써줄 필요는 없었는데…] [너 아니면 쟤 감당할 메크가 어디 있겠어?] 그들은 연애 초기의 메크처럼 열정적으로 포옹을 하다가 뒤늦게 떨어져서는 민망하다는 듯 짧은 소음을 냈음. 하여튼 네가 늦게 와서 그런 거잖아! 스카이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기나 해? 난 괜찮아, 스타. 지난번에 네가 가고 싶다고 말했던 데가 여기였지? 오늘 같이 갈래? 나랑 스타랑… 너랑. 스타스크림은 입꼬리를 삐죽거리면서 친구메크를 노려봤음. 암호화된 통신 메시지가 회로로 흘러들어왔음 [지난번에 내가 말했던 거 잊지 마.] [스카이파이어랑 데이트하고 싶으면 네가 직접 말해.] [웃기고 있네, 샘플 값이나 똑바로 치뤄! ] 친구메크는 부드러운-아미카 전용-미소를 페이스 플레이트에 위화감 없이 고정시켰음. 그래, 같이 가자. 우리 셋이서….
셋이서.
외행성 의사는 모든 글리치가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리차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음. 덧붙여, 친구메크의 글리치는 불안정한 외부 상황에 영향을 받은 감정회로의 과부하가 원인이라고 진단서를 써 줬음. 탐사대 리더는 부함장이 지금까지의 업무로 지나치게 동체를 혹사시킨 게 원인일지도 모른다고 걱정했음. 친구메크는 그가 적절히 업무와 휴식을 분배해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리더는 받아들이지 않았음. 친구메크에겐 10사이클간의 휴식기가 주어졌음. 낯선 외행성의 토착 거주민들은 우울한 표정을 한 거대한 무기체에게 흥미를 보였음. 그들의 부드러운 유기 접촉기는 금속 플레이트에 꽃과 풀을 장식해 주었음. 그들은 행복해 보였음. 그리고 그것을 친구메크에게도 나누어주려고 노력했음. 친구메크는 그들의 노력에 부응하고 싶었음. 하지만 어떤 것은…… 그가 영원히 끌어안고 살아야 하는 그의 일부였음. 말하자면, 스카이파이어와 스타스크림이라는 이름. 그의 아미카. 그의 까칠하고 잘난척이 심하고 짜증나는 친구. 스파크는 아무리 사이클의 앞자리가 바뀌어도 그들의 존재를 친구메크에게 상기시켰음. 특별한 관계의 친구들. 그가 사랑하는… 그리고 서로 사랑하는 메크들. 스타스크림, 아니면 스카이파이어, 둘을 다시 볼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음. 적어도 그들이 살아있다는 것만 알 수 있다면 스파크라도 팔 수 있다고 생각했음. 스타스크림이 너덜너덜해진 동체로 구호소에 실려오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지만 친구메크는 늘 구호소에서 자원 봉사를 했음. 언젠가 스카이파이어가 아미카라고 부르면서 그를 데리러 오는 글리치를 겪었음. 그러나-
스타스크림? 친구메크는 기능을 거의 잃은 옵틱을 떴음. 가까이 있는 사물의 실루엣 정도는 분간할 수 있었지만 그 이상은 불가능했음. 스타스크림이 친구메크의 페이스플레이트 가까이 붙어서 그를 내리다보고 있었음. 친구메크는 더 잘 보기 위해서 옵틱을 깜빡이다가 포기했음. 스타스크림, 이제 나가? 스타스크림은 이제 그를 거의 때리지 않았음. 때릴 필요도 없을 정도로 친구메크는 망가졌음. 스파크로부터 오는 통증이 모든 동체를 향해 뻗어갔음. 미세한 케이블 하나하나마다 둔하고 날카로운 통증 신호가 전달되는 게 느껴졌음. 하지만 스타스크림은 그를 기다릴 필요가 없는 메크였음. 그는 디셉티콘의 2인자이자 항공참모니까. 스타스크림은 자기가 원하는 모든 것을 ‘즉시’ 가지지 않으면 성이 안 풀리는 메크였음. 친구메크는 프레임을 들어올려 스타스크림의 옵틱 밑에 립 플레이트를 대었다 뗐음. 스타스크림은 여전히 말이 없었음. 왜 그래? 친구메크가 물었지만 돌아오는 답이나 손찌검은 없었음. 아, 그래. 네가 원하는 건 이딴 게 아니지. 친구메크는 바람 빠지는 소리를 냈음. 그에게 남아있는 스타스크림의 메모리를 복기할 필요도 없었음. 친구메크는 약간 고개를 비틀어서 그의 립 플레이트에 자기 것을 포갰음. 1아스트로초, 2아스트로초, 3아스트로초…. 그리고 떼냈음. 이 정도가 그가 만족하는 수준이었음. 짧은 접촉이었지만 친구메크는 순식간에 피로해졌음. 그는 리차징 베드로 프레임을 다시 되돌렸음. 다녀와. 그 말은 친구메크의 립 플레이트에서 습관적으로 빠져나왔음. 스타스크림이 한동안 그를 내려다보는 게 느껴졌지만 친구메크는 다시 옵틱을 뜨지 않았음. 그리고 다시: 리차징이 시작됐음.
스타스크림의 메모리 속에서 스카이파이어는 디셉티콘 마크를 떼고 선언했음. 나는 이제부터 오토봇이다! 친구메크는 아미카가 정말 오래 참아줬다고 생각했음. 스타스크림이 스카이파이어를 쏘고, 차가운 바닥에 내팽개치는 모습을 보면서 친구메크는 플레이트에 세척액이 흐르는 것을 느꼈음. 스타스크림에게 네가 자초한 일이라고는 말할 수 없었음. 그가 원하지 않더라도 그의 모든 메모리와 감정을 스파크를 통해 스타스크림이 들여다보고 있었지만. 아마 그는 친구메크가 말하고 싶지 않았다는 사실조차 알고 있었을 테지만. 스카이파이어가 이해하기엔 스타스크림은 너무 많이 변해 있었음. 그건 절대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해서도 안 되는 변화였음. 하지만 그 뒤틀린 성격의 기저 속에 여전히 스카이파이어가 자리잡고 있다는 게 친구메크를 정말로 고통스럽게 만들었음. 대체 왜 그런 짓을…? 대체 왜……… 왜 그런 거야? 왜? 친구메크가 비명을 지르면서 묻자 스타스크림이 윽박을 질렀음. 시끄러워! 그런 짓을 했으면서 어떻게 여전히 스카이파이어를 그리워할 수 있는 거냐고! 시끄럽다고 했잖아 이 시건방진 고철덩어리야! 스타스크림은 친구메크의 페이스 플레이트를 세게 후려치고는 비웃었음. ‘우리 셋’ 이라고? 내가 그렇게 꺼지라고 눈치를 줬는데 구질구질하게 달라붙었던 게 이거 때문이냐? 병신같은 새끼, 넌 한번도 내 친구인 적 없었어! 넌 그냥 나한테 방해물일 뿐이야! 넌 아무것도 아니라고! 네가 그 멍청한 아미카 놀이에 빠져 있는 동안 스카이가 나한테 뭘 해줬는지 보여줄까? 너처럼 메크 사귀어 본 적도 없는 찐따한테는 존나 과분할걸? 친구메크는 스타스크림을 밀쳐내려고 악을 썼음. 나한테서 떨어져! 하지마, 하지, 하지 마! 하지 마! 스카이파이어! 아, 살려, 살려줘, 스카이파이어, 스카이파이어, 제발, 스카이파이어, 미안해, 미, 미안해… 미안해, 윽, 아, 아, 아윽, 으, 으으…… 아……아악…!
스타스크림이 브레인 모듈로 마구 욱여넣는 메모리는 스카이파이어가 아미카에게는 보여주지 않았던 모든 순간들이었음. 그와 스타스크림이 서로에게 파고드는 가장 은밀한 기억을 스타스크림은 친구메크에게 억지로 밀어넣어서 보여주었음. 친구메크는 스타스크림의 옵틱으로 스카이파이어를 바라보고 있었음. 스카이파이어가 스타스크림에게-친구메크에게 입맞췄음. 그의 커다란 손이 동체를 건드릴 때마다 스타스크림-친구메크는 오싹한 환희가 척추를 타고 올라오는 걸 느꼈음. 스카이파이어가 날개를 부드럽게 쓸어올리자 친구메크는 그의 이름을 불렀음. 스카이, 스카이…! 그건 친구메크가 한번도 부른 적 없고 부르고 싶지도 않았던 이름이었음. 친구메크가 부들부들 떨면서 미쳐가는 동안 스타스크림은 날카롭게 비웃었음. 그리고 그의 메모리를 탐욕스럽게 파먹었음. 너…… 너였군. 스카이가 어쩐 일로 서프라이즈를 준비했나 했거든, 음침한 새끼… 내 비위를 그렇게 맞춰주고 싶었어? 그렇다면 이렇게 영광스러운 일이 어디 있지? 스타스크림이 낄낄대면서 웃었음. 그리고 여전히 그를 밀어내려는 건방진 메크에게 벌을 주려는 듯 동체로 완전히 친구메크를 깔아뭉갰음. 친구메크는 세척액을 흘리면서 중얼거렸음. 그의 옵틱은 스타스크림이 아니라 어두운 쿼터의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음. 스카이파이어, 아미카, 넌 나의 아미카야, 넌 언제나 나를 인도하는 하늘이야, 나를 비추는, 나는, 스카이파이어, 나-나-나-나는 너고, 너는 나야, 오-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영, 영, 영원히, 내 스파크가 꺼질 때까지, 스카이…………. 스타스크림은 떠듬거리는 친구메크의 립 플레이트를 자기 것으로 막았음. 오, 스카이, 스카이, 스카이……. 이젠 그만 떠들어, 시끄러워! 그리고 그의 글로사가 인테이크 안으로 파고들었음. 어떤 과거의 메모리도 개입되지 않은 스타스크림의 자유의지였음.
일어나, 깡통! 거친 진동에 친구메크는 옵틱을 떴음. 환한 빛…… 소독제 냄새가 희미하게 감돌았음. 메디 베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아니었음. 내가 미쳤지, 뭐가 예쁘다고 배신자 새끼나 고분고분 수리해주고…. 옵틱을 깜빡거리자 초점이 명확하게 잡혔음. 짜증으로 굳어진 스타스크림의 페이스플레이트가 보였음. 리차징 전과는 딴판이었음. 다시 제 기능을 되찾은 옵틱이 느릿느릿 움직이는 걸 본 스타스크림이 빈정거렸음. 땅개마냥 늘어져 있지 말고 일어나! 굼벵이 같은 놈…. 친구메크는 스타스크림이 시키는 대로 리차징베드에서 동체를 일으켰음. 다리는 여전히 고물처럼 망가졌고, 양 서보는 그나마 원 형태를 찾았음. 스타스크림이 손을 다시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면서 친구메크의 머리를 툭 밀쳤음. 너도 참 독한 놈이야, 나 스타스크림 님께서 직접 고친 거니 스파크 붙어있는 거야 당연하지만- 어디 돌아다닐 순 있냐? 더러운 유기체들이 우글거리는 너네 행성으로 날아갈 수 있겠어? 스타스크림은 추진기로 너덜너덜한 다리 플레이트를 꾸욱 누르면서 비웃었음. 친구메크는 대답할 힘도 없었음. 그의 메모리를 전부 읽고 나니 이젠 모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날개는 왜 안 떼버렸니? 다리는 완벽하게 망쳐놨으면서. 친구메크는 조용히 말했음. 스타스크림은 아무 말 없이 픽 웃었다가 그의 가슴팍을 세게 걷어찼음. 윽! 친구메크는 리차징 베드 밑으로 떨어져 뒹굴었음. 간신히 서보로 바닥을 짚은 친구메크 위로 스타스크림의 그림자가 드리워졌음. 널레이가 친구메크의 머리 위에서 위협적으로 맴돌고 있었음.
건방진 소리 하지 마라, 배신자…. 내가 정말 네 날개까지 뜯어버리길 원해? 친구메크는 낮게 웃었음. 넌 내 날개가 아니라 스파크를 떼 버렸어야지…. 그건 한탄에 가까웠음. 스타스크림은 그를 죽일 생각이 없었음. 그는 인질이었음. 스카이파이어를 다시 돌아오게 만들 수 있는… 그 무엇보다 효과적인 인질. 동시에 스타스크림의 그-뭔지 모르겠는 비틀린 욕망을 채우기에 안성맞춤인 피규어였음. 친구메크는 그에게서 벗어날 도리가 없었음. 다리가 다 박살났고 변신조차 하지 못하는데 무슨 수로? 스타스크림에게 개입할 수 있는 것은 스카이파이어뿐이었음. 하지만…… 친구메크는 스카이파이어가 절대 이곳에 오지 못하리란 걸 믿었음. 디셉티콘의 강력한 기지 방어 시스템, 그 중에서도 보안 등급이 제일 높은 2인자의 쿼터…. 스카이파이어는 오지 못할 것이고, 친구메크는 그걸 원했음. 넌 나한테는 뭐든지 할 수 있어, 스타스크림. 하지만 스카이파이어는 아니야. 그는 오지 않아. 너의 쿼터는 너무… 방비가 철저하거든. 닥쳐, 쓰레기보다 못한 놈. 스타스크림이 세게 친구메크를 걷어찼음. 친구메크는 신음했음. 하지만 계속 웃음이 비실비실 새어나왔음. 아하하하하……. 친구메크가 웃었음. 스타스크림은 몇 번 더 그를 걷어차다가, 마음을 바꿨는지 그를 다시 리차징 베드로 끌고 가서 던졌음. 내가 너한텐 뭐든지 할 수 있다고? 그럼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시험해볼까, 응?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해, 스크리머… 원한다면. 친구메크는 도취된 것처럼 속삭였음. 스크리머라는 말을 듣자 스타스크림은 그의 넥케이블을 졸랐음. 넌 예전부터 존나 싫었어. 뭐라도 아는 것마냥 그럴듯하게 주절주절주절…. 스카이파이어한테도 그렇게 아양 떨었냐? 시라도 읊어 주면서? 나는 그의 스파크에 끌린 거야. 우리는 서로 비슷하니까. 넌? 넌 스카이파이어의 뭔데? 난 네가 말한 대로, 빌어먹을 아미카 놀이라도 했지. 그리고 지금도 그 놀이를 계속 하고 있거든. 그의 스파크가 증인이야. 너는? 그가 디셉티콘을 떠나고 나서… 너는 그의 뭐- 스타스크림이 다시 친구메크를 세게 후려쳤음. 그리고 계속, 계속, 계ㅡ속. 그들은 이런 게 어울렸음. 스카이파이어가 오기 전까지 서로 갉아먹고 후려패면서 망가지는 게 옳았음. 이게 스카이파이어를 위해 친구메크가 할 수 있는 일이었음. 스타스크림을 영원히 붙잡아 두는 것: 진짜 스카이파이어가 오더라도, 스타스크림이 현혹된 틈에 눈길조차 받지 않고 빠져나갈 수 있게. 너무 많이 변해버린 친구에게 친구메크는 그런 식으로 증오를 표출했고 또 감싸안으려고 했음. 스카이파이어를 끌어들이지 않는다면 친구메크는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었음. 비록 자의는 아니었지만… 스파크가 연장되는 한까지는 그렇게 살아야겠거니, 했음. 스타스크림의 벌건 옵틱이 이글거렸음. 친구메크는 멍하니 그의 옵틱을 바라보면서 말했음. 말했잖아…… 내 스파크를 떼버렸어야 한다고. 스타스크림이 씹어뱉듯이 말했음. 그건, 내가, 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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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파이어는 침통한 얼굴의 아이언하이드에게 익숙한 이름을 전해들었음. 그의 아미카가… 디셉티콘 기지에 포로로 잡혀 있었고, 생존을 위해 억지로 전향했다는 것. 기지 안에서 디셉티콘 메크들에게 학대를 받으면서 버티고 있었다는 것. 오토봇이 그를 구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는 것까지…. 스카이파이어는 묵묵히 아이언하이드의 말을 듣고 있었음. 누군가 괜찮느냐는 위로를 던져도, 의연한 척 고개를 끄덕였음. 스카이파이어는 아크를 빠져나와 조용히 하늘을 가로질렀음. 아미카, 그의 아미카가……. 스카이파이어의 스파크는 천천히 파고드는 고통을 느꼈음.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 생사도 알지 못했던 아미카, 빙하 아래에서도 그의 기억 장치가 끊임없이 재생했던 메모리, 스타스크림, 스카이파이어, 그리고 그의 영원하고 신실한 벗…. 아주 오래 전에 스타스크림에게 공격받은 플레이트가 욱신거리는 것만 같았음. 지금껏 많은 교전에서 살아남는 동안 스타스크림은 여전히 그를 배신자라고 불렀고, 스카이파이어를 증오심 어린 옵틱으로 바라봤고, 그리고……… 끝까지 그를 포기하지 않았음. 스카이파이어! 스타스크림이 끓어오르듯 외친 목소리가 아직 선명했음. 배신자, 배신자… 배신자!! 하지만 배신자를 향해 뻗은 서보가 그토록 간절해 보였던 것은 그의 착각인가? 스카이파이어의 브레인 모듈에서, 스타스크림을 향한 감정을 완벽하게 지워내지 못해서?
스카이파이어는 여전히 스타스크림과 함께 비행하던 메모리를 지우지 못했음. 그의 글리치에서는 언제나 그를 향해 웃고 입맞추고 기뻐하던 스타의 흔적이 나왔음. 스카이파이어가 아무리 오토봇에, 옵티머스 프라임에게 헌신적으로 충성을 바친다고 해도 그것은 영원히 그가 끌어안고 살아야 할 구멍이었음. 결코 채워질 수도 없고 채워져서도 안 되는. 스카이파이어는 가끔 스타스크림과 그가 함께할 수 있었던 가능성을 떠올렸음. 그가 지구로 추락하지 않았더라면, 계속 그의 옆에 있었더라면 스타스크림은 디셉티콘이 되지 않았을까? 스카이파이어는 언제까지나 그의 별이 빛날 수 있도록 그 자리에서 우직하게 지켜봐줄 수 있었을까? 여전히… 그의 하늘이 될 수 있었을까. 스타스크림은 스카이파이어의 스파크에 영원한 흠집을 남기고 떠났음. 하지만 스카이파이어는 견디는 걸 선택했음. 스타스크림을 사랑했고,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가끔은 스파크를 잡아떼고 싶을 정도로 괴롭더라도. 그는 디셉티콘에 설 수 없었음. 그 의지 하나로 스카이파이어는 전장에 섰음. 디셉티콘은…… 많은 생명을 죽였음. 스카이파이어는 그럴 수 없었음. 스타스크림을 저버리고 가는 것은 죽는 것만큼 끔찍했지만 디셉티콘을 따르는 것은 죽음보다 끔찍했음. 스타……. 스카이파이어는 모든 괴로움과 슬픔을 담아서 무겁게 속삭였음. 그의 아미카를 데리고 있는 것은 스타스크림일 것이었음. 스타스크림은 스카이파이어를 다시 디셉티콘으로 데려오기 위해서라면 그의 아미카를 포로로 잡고 협박하는 일도 서슴지 않을 거임. 그가 제일 사랑했던 메크가, 그가 제일 신뢰하는 메크를 인질로 잡고 망가뜨리는 모습은 스카이파이어에게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음. 그러나 그는 일어서야만 했음. 아미카를 위해서. 지난 옛사랑에 죄 없는 다른 메크까지 끼워넣어 망가뜨릴 수는 없었음. 넌, 나의 아미카야. 넌 언제나 나를 비춰 주는 달빛이야. 나의 영원한 친구, 나의 가장 어두운 순간에 나를 인도해 줘. 내가, 나의 가장 아름다운 별을 잃었을 때에도………. 스카이파이어는 아미카 엔듀라 의식을 거행했을 때의 메모리를 읊었음. 스카이파이어가 그의
별을 잃어버린다 하더라도, 그는…… 무고한 메크를- 아미카를 위해서 나아가기로 맹세했음.
그러니 날 용서하지 마, 스타. 내가 너에게 줄 수 있는 게 증오밖에 남지 않았더라도, 그걸로 나를 미워해. 남을 미워하지 말아…….
트포 G1 쥐원 스카파스스 젯파스스 스스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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