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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0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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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렬하게 보고 싶다


※ 타장르 설정에 영향 받았음 (ㅅㄴㅎㅁ ㅇㅌㄴ) 
※ 캐릭터 붕괴 / 설정 붕괴 등 주의
※ 그냥 보고 싶은 것만 막 갈긴 거라 두서 X










모든 것은 프라임을 위해.

모든 것은 프라임을 위해.

모든 것은 프라임을 위해.

모든 것은...

오라이온을 위해.





-





1. 자기 최애가 메가트로너스 프라임 (=망가진 영웅)
2. 평소에 수상할 정도로 깊었던 오라이온에 대한 애정
3. 그에 비해 현저히 낮은, 자기 자신을 향한 애정. 
4. 코그를 통해 얻은 프라임으로서의 갈망, 하이가드로서의 본능

이 4가지 요소가 뒤섞여 엄청난 화학반응을 일으켜서, 프라임으로 각성한 자신의 친구에게, 집착하게 되어버린 디가 보고 싶다.
그런데 디 본봇은 지금 감정이 화학반응 때문이 아니라, 지극히 자연스럽게 올라온 것이고 자신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
자신이 이미 잃었던 프라임처럼 망가지지 않도록, 오라이온을 지키기 위한 일이라고. 그렇게 생각한 채 대참사를 일으키는 거지.

센티넬의 감시가 약해졌을 때, 오라이온은 오랜만에 바깥으로 달려가겠지. (평소에는 무기력함 때문에 천천히 산책하는 것만이 전부였다던가)
그리고 아이아콘의 가장 높은 곳에서, 굳게 서 있는 디를 보고 프라임은 잠시나마 오라이온으로 돌아왔을 거야.


디, 구하러 와줬구나.


그러나 오라이온이 기뻐할 수 있는 것은 한순간이었을거야.
왜냐면 디의 발치에 있는 것은... 몸이 찢겨나간 채 동작을 멈춘 센티넬일 거거든.

마치 친구 집에 놀러가서 선물을 던져준 것처럼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디와, 두 쪽으로 찢어진 센티넬.
전혀 맞물리지 않는 조합에 오라이온은 자신의 옵틱이 잘못된 줄 알았을거야.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겠지.
하지만 잔인하게도... 이 모든 것은 진짜였어. 오라이온의 옵틱은 제대로 작동되고 있었어.


"디, 디... 디, 무슨... 무슨 짓을 한 거야?!!"


디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웃을 뿐이었어. 뭐가 잘못되었는지를 모르는 듯했어. 아니, 설령 알았어도... 디의 반응은 달라지지 않았을 거라는 불길한 확신이 속에서부터 기어올라오는 듯하겠지.


"무슨 짓을 하긴, 이것은 진작에 했어야 하는 일이야. 그 놈이 바란 일이기도 하잖아?"


이 놈은 가장 고결하고 강한 메크에게 매트릭스를 넘기겠다고 했잖아.
고결함과 힘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고전적이고 확실한 건, 최악의 악당을 처리하는 거 아니겠어?

오라이온, 다름아닌 네가 알려준 거잖아. 기록 보관소에서 그런 이야기들을 봤다며? 처음에는 참 붕 뜬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이게 진짜 이루어질 줄은 누가 알았겠어. 음, 사실 우리라서 가능한 거지만!

그래... 솔직히 말하자면, 사실 아쉽기는 해. 더 고통을 주면서 죽였어야 했는데... 너와, 내가 괴로워한 만큼. 이건 내 실수야. 이렇게 쉽게 죽을 줄 몰랐어.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해. 만약 이 자식이 우리에게 준 고통만큼 돌려주려면, ...정말 평생 이 자식을 찢으면서 살아도 부족할걸! 하하, 그건 안 되지. 우리에게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디는 숨이 넘어갈 정도로 웃었어. 오라이온은 숨이 넘어갈 정도로 동요하고 있겠지.


"그러니까 지금은 이딴 놈이 중요한 게 아니야."


디는 마치 질린 장난감을 버리듯이 센티넬을 걷어찼겠지.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 온 게 중요한 거니까."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라고..?"

"우리는 이제 이 곳에서 우리가 마땅히 받아야 했던 것을 돌려받아야지."


이제 신랑이 바뀔 일은 없을 거잖아. 감히... 나에게 대적할 자가 있겠어?

나는 이제 이 사이버트론의 호국경, 메가트론이야.
너의 신랑이자, 부군이지.
너의 뒤를... 아니, 이제 뒤뿐만이 아니지. 이제 모든 것을 지켜줄 거야. 절대로 놓치지 않겠어.

그렇게 사랑을 고백하며, 오라이온을 다정하게 백허그하고 밀착하는 메가트론이겠지. 메가트론의 손은 센티넬을 처리하느라 질척한 무언가로 끈적해져 있었지만  이 정도 어리광은 용서해 줄거라고 생각했어. (메가트론은 자신의 손에 묻은 것이 에너존이라고, 피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어. 이런 괴물에게 에너존이 흐르고 있었다는 건 말이 안될 뿐더러, 너무 아깝잖아. 우리가 그딴 놈에게 에너존을 갖다바치고 있었다니.)


왜냐하면, 우린 이제 부부잖아.


"...기쁘지, 오라이온? 나는 정말 기뻐."


그리고 거기에 무너지는 오라이온이겠지.


이상해.
이상해.
센티넬은 분명 죽었고, 싸움도 끝났어...
디의 말은 틀리지 않았어. 그런데 왜?
왜 같은 광경이 보이는 거지?
왜 디에게서 센티넬이 보이는 거지?
왜 내 마음이 다 부서져가는 거지?
아, 아아아.
아아아아아아...
아,
아아.

아아아아아


아아




.
.
.






아이러니하게도 오라이온을 무너뜨리는 것은 센티넬도, 메크들의 악의도, 욕망도 아니었어.
디의 사랑이 오라이온의 스파크를 치고, 서서히 무너뜨리고 있었을 거야.

오라이온은 디를 많이 좋아했어. 그래서 신세대가 열리게 된다면, 그와 함께 맞이하고 싶었어.
하지만 절대로... 오라이온이 원한 광경은 이런 게 아니었을 테지.

하지만 오라이온은 그냥 무너지지 않을 거야. 
별은 잠시 우리들의 눈에서 모습을 감출 뿐, 완전히 사라지는 존재가 아니니까.

이렇게 된 건 내가 스스로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그러니 이제는 후회하기 전에 스스로 선택하겠어.
...이제 물러서지만은 않겠어. 내가 뿌린 씨앗을 거둬낼 거야.
내가 뿌린 씨앗이 그들을 가리는 그늘이 되지 않게 하겠어.
모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그리고 백허그하는 메가트론을 조심스럽게 밀어내는 오라이온이겠지.


"...오라이온?"

"이건 아니야, 디. 나는 이런 식으로... 구원받고 싶지 않아."


확실히 센티넬은 무거운 죄를 저질렀어. 절대로 용서받아서는 안 돼.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아니야.
신시대는 폭력으로 만들 수 없었던 거야.  ...이건... 내 잘못이야. 매트릭스를 찾았으니, 이제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선택할 수 있는 삶을 준 게 아니야. 그저 간절한 마음을 미끼로 이용당했을 뿐이야.

디, 우리는 모두 풍족한 곳에서 자유롭게 발언하고, 스스로의 행복을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이런 의미 없는 싸움은 우리가 끝내자. 나는 더 이상 매트릭스의 신부가 아닌 광부 오라이온이고, 너도 내 친구 디일 뿐이야.
오라이온은 에너존으로 젖어버린 메가트론의 손을 잡았어. 이제 그만하자고 호소하는 거지. 마치 광부였던 시절, 디에게 부탁하듯이. 

...하지만 한 때 디였던 메가트론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의미 없는 싸움이 아니라고 느끼고 있었을 거야. 

"아니, 오라이온. 그건 틀렸어. 이 별은... ...이 별에 살아가고 있는 자들은, 간절한 마음을 이용당한 게 아니야. 그런 마음을 내세워서 널 착취하고 있었던 거지."

너를 만나러 오면서 생각했어. 사이버트로니안은 약해. 싸우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존재야. 네가 말한 것처럼 용기 있게 무언가를 선택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야. 그랬기 때문에 과거의 프라임들은 배신당한 채 사라졌고, 모두가 센티넬을 의심하지 않았고, 센티넬은... 그리고 세계는, 너를 아무렇지도 않게 착취할 수 있었던 거라고.

...매트릭스를 품고 있는 한, 네가 매트릭스의 신부가 되어버린 이상- 또 어떤 이름으로, 어설픈 명분으로 착취당할지 몰라.
나는 더 이상 너를 뺏기고 싶지 않아. 너를 지킬 수 있는 힘을 내려놓고 싶지 않아. 너에게 거부당하고 싶지 않아.

메가트론은 오라이온의 허리를 안듯이 잡아당기며, 밀어붙였겠지. 모든 것을 잃는 건 이전의 삶으로도 족하다고, 자신의 신부에게 호소하고 있을 거야. 제발 다시 저들에게 내려가지 말라고. 이전에도 그랬듯이 내 곁에 있어 달라고- 붉은 옵틱을 빛내면서 말이야.

아이러니하게도 끝없이 자신에게서 오라이온을 뺏으려 드는 세계를 미워하면서도, 자신은 그런 세계가 되어 오라이온을 얽매고 있는 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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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최애를 지키지 못한 세상을 믿지 못하고, 자신을 사랑하지 못해서 오라이온에게만 매달리는 메가트론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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