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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0 00:24
그 페르세포네가 트로이의 왕자인 거 보고싶다.
그러니까 시작은 하데스 허니와 제우스의 작은 거래였어. 허니는 명계의 신이라는 직책을 맡았지만 그 업무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지.
명계에 사는 게 문제였냐고? 아니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어. 진짜 문제는 인간들이 죽고 나서 하소연을 하루 종일 들어 줘야 하는 업무가 짜증났지. 그리고 그런 허니의 마음을 알아챈 제우스는 허니에게 하나 거래를 제안했지.
- 허니, 요즘 인간들 사이에서 너에 대한 설이 하나 도는 거 알아?
설?
- 그래. 명계의 왕이 어느 날 지상으로 올라왔다가 꽃밭의 여인 하나를 보고 첫 눈에 반한다는 이야기.
- 뭐야 그게.
- 여기서 끝이 아니고 첫 눈에 반한 탓에 그 여인을 명계로 끌고와 제 왕비로 삼는다고 하지.
별 말도 안 되는 소문에 허니의 미간은 당연하게도 찌푸려졌지. 그리고 그런 허니를 본 제우스가 낮게 웃었어. 그리고 이내 흥미롭다는 얼굴을 하며 말을 이었지.
- 거래를 하나 하자. 네가 지상에서 인간 하나를 명계로 데려오는거야. 1년 안에 그 인간이 너에게 사랑이 빠져 자발적으로 명계에 남기를 소원한다면, 내가 네 부탁을 하나 들어줄게.
- 내가 무슨 부탁을 할 줄 알고 이래?
- 네가 할 부탁이야 뻔하지. 명계의 왕을 그만두고 싶은 거 아니야?
허니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지. 제우스의 말이 맞았거든.
만약 그 인간이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 그럼 내가 이기는거니까. 너는 내 소원을 하나 들어줘야지.
- ...
- 나쁠 거 없지 않아? 네가 잃을 건 없잖아.
결국 그렇게 거래가 성사되었을거야.
막상 거래가 성사되었다고 하더라도 허니는 적극적으로 명계로 데려올 인간을 찾아나서지 않았을거야. 사실 아직도 조 금 미심쩍었거든. 과연 그 제우스가 거래를 지킬까? 물론 제우스가 한 입으로 두 말 할 사람은 아니었지만 동시에 그는 언제든지 제 멋대로 말을 바꿀 수도 있는 사람이었거든.
그러다가 정말 우연히 인간을 데려오게 되겠지.
그러니까 시작은 소란스러움 때문에 지상으로 올라가게 된 허니였어. 저번에 심부름 차 명계에 들렀던 헤르메스에게 이야기를 듣기를, 트로이에서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이래. 근데 이렇게 소란스러운 걸 보니 아무래도 그 전쟁이 정말로 일어난 것만 같았지.
그리고 명계의 전차를 끌고 지상으로 올라갔던 허니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될 거야. 전투 중에 힘이 들었는지, 잔뜩 상처를 입은 상태로 가쁜 숨을 내쉬며 서 있는 그를 말이야.
곧 죽겠군. 아직은 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서 있었던 장군을 보며 허니는 그런 생각을 했어. 아무리 봐도 서 있는 게 고작인 것 같았지. 그리고 허니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장군은 이내 제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지.
평소의 허니였다면 별로 크게 신경쓰지 않고 시선을 돌렸겠지만 문제는 그 전쟁터에 에로스가 있었다는거야. 그리고 그의 어머니인 아프로디테도 말이야.
여기서 더 큰 문제는 아프로디테가 지루함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이고, 올림푸스는 커녕 지상에도 잘 올라오지 않는 하데스의 모습을 보고 흥미를 느낀 아프로디테는 에로스에게 명했지.
화살을 쏘렴 에로스. 황금 화살을.
그리고 어머니의 말을 잘 듣는 아들이었던 에로스는 그의 말대로 황금 화살을 쏘았고 그건 하데스에게 명중을 했지.
그리고 그 상태로 허니는 사랑에 빠졌어. 지금 당장 죽을 지도 모르는 이 남자에게 말이야.
허니는 두려워지기 시작했어. 죽지 않았으면 했어. 자신이 사랑에 빠졌다는 것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 하고 있었지만 이 남자를 죽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 하나만이 간절했지. 물론 명계의 왕이었던 허니였기에 이 남자가 죽으면 명계로 오 게 될 것이었지만 그건 싫었어. 아스포델이나 엘리시온에 가게 되는 것이 아닌 제 궁에 있기를 바랬거든.
거기까지 생각한 허니는 바로 남자를 전차에 싣고는 명계로 돌아갔지. 무슨 정신으로 달렸는지도 몰라. 갑자기 인간 하 나를 끌고 온 제 주군을 마주한 명계의 의사는 그야말로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명을 착실히 따랐지.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장군이 어느정도 안정을 찾았다는 말을 들을 때 쯤 다른 시종에게서 허니는 제우스가 다시 방문했다는 말을 전할거야.
- 뭐야 허니, 너 오늘 전쟁터에 나갔었다며? 말도 없이 무슨,
하지만 제우스는 말을 끝맺지 못 했지. 그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인간이 침대에 누워있었고 허니는 그 옆에 잔뜩 걱 정스러운 얼굴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으니까.
- 인간은 왜 데려왔어? 당장 죽어도 놀랍지 않은데.
제우스의 질문에도 허니의 대답이 바로 흘러나오지 않았어. 허니 본인도 알 수 없었거든 왜 이 인간을 갑자기 데려왔는 지 말이야. 그러다가 이내 제 심장이 두근거리는 걸 깨닫고 한숨을 내뱉듯이 허니가 말을 하겠지.
사랑해서. 사랑해서 데려왔어. 그래서 죽지 않았으면 했어.
- 뭐...?
진심을 토하듯이 말을 하는 허니의 말을 들은 제우스는 제 귀를 의심했지.
그리고 동시에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한 기분을 느꼈어. 분명 며칠 전에 이상한 거래를 한 것은 본인이었음에도 말이야.
고통에 뒤척이며 아직도 눈을 뜨지 못 하는 인간의 숨을 허니 몰래 앗아갈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던 것도 같았지.
괜히 신 두 명 사이에 껴서 등 터지는 왕자님 ᄒ...
페드로너붕붕 오작너붕붕
그러니까 시작은 하데스 허니와 제우스의 작은 거래였어. 허니는 명계의 신이라는 직책을 맡았지만 그 업무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지.
명계에 사는 게 문제였냐고? 아니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어. 진짜 문제는 인간들이 죽고 나서 하소연을 하루 종일 들어 줘야 하는 업무가 짜증났지. 그리고 그런 허니의 마음을 알아챈 제우스는 허니에게 하나 거래를 제안했지.
- 허니, 요즘 인간들 사이에서 너에 대한 설이 하나 도는 거 알아?
설?
- 그래. 명계의 왕이 어느 날 지상으로 올라왔다가 꽃밭의 여인 하나를 보고 첫 눈에 반한다는 이야기.
- 뭐야 그게.
- 여기서 끝이 아니고 첫 눈에 반한 탓에 그 여인을 명계로 끌고와 제 왕비로 삼는다고 하지.
별 말도 안 되는 소문에 허니의 미간은 당연하게도 찌푸려졌지. 그리고 그런 허니를 본 제우스가 낮게 웃었어. 그리고 이내 흥미롭다는 얼굴을 하며 말을 이었지.
- 거래를 하나 하자. 네가 지상에서 인간 하나를 명계로 데려오는거야. 1년 안에 그 인간이 너에게 사랑이 빠져 자발적으로 명계에 남기를 소원한다면, 내가 네 부탁을 하나 들어줄게.
- 내가 무슨 부탁을 할 줄 알고 이래?
- 네가 할 부탁이야 뻔하지. 명계의 왕을 그만두고 싶은 거 아니야?
허니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지. 제우스의 말이 맞았거든.
만약 그 인간이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 그럼 내가 이기는거니까. 너는 내 소원을 하나 들어줘야지.
- ...
- 나쁠 거 없지 않아? 네가 잃을 건 없잖아.
결국 그렇게 거래가 성사되었을거야.
막상 거래가 성사되었다고 하더라도 허니는 적극적으로 명계로 데려올 인간을 찾아나서지 않았을거야. 사실 아직도 조 금 미심쩍었거든. 과연 그 제우스가 거래를 지킬까? 물론 제우스가 한 입으로 두 말 할 사람은 아니었지만 동시에 그는 언제든지 제 멋대로 말을 바꿀 수도 있는 사람이었거든.
그러다가 정말 우연히 인간을 데려오게 되겠지.
그러니까 시작은 소란스러움 때문에 지상으로 올라가게 된 허니였어. 저번에 심부름 차 명계에 들렀던 헤르메스에게 이야기를 듣기를, 트로이에서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이래. 근데 이렇게 소란스러운 걸 보니 아무래도 그 전쟁이 정말로 일어난 것만 같았지.
그리고 명계의 전차를 끌고 지상으로 올라갔던 허니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될 거야. 전투 중에 힘이 들었는지, 잔뜩 상처를 입은 상태로 가쁜 숨을 내쉬며 서 있는 그를 말이야.
곧 죽겠군. 아직은 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서 있었던 장군을 보며 허니는 그런 생각을 했어. 아무리 봐도 서 있는 게 고작인 것 같았지. 그리고 허니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장군은 이내 제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지.
평소의 허니였다면 별로 크게 신경쓰지 않고 시선을 돌렸겠지만 문제는 그 전쟁터에 에로스가 있었다는거야. 그리고 그의 어머니인 아프로디테도 말이야.
여기서 더 큰 문제는 아프로디테가 지루함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이고, 올림푸스는 커녕 지상에도 잘 올라오지 않는 하데스의 모습을 보고 흥미를 느낀 아프로디테는 에로스에게 명했지.
화살을 쏘렴 에로스. 황금 화살을.
그리고 어머니의 말을 잘 듣는 아들이었던 에로스는 그의 말대로 황금 화살을 쏘았고 그건 하데스에게 명중을 했지.
그리고 그 상태로 허니는 사랑에 빠졌어. 지금 당장 죽을 지도 모르는 이 남자에게 말이야.
허니는 두려워지기 시작했어. 죽지 않았으면 했어. 자신이 사랑에 빠졌다는 것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 하고 있었지만 이 남자를 죽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 하나만이 간절했지. 물론 명계의 왕이었던 허니였기에 이 남자가 죽으면 명계로 오 게 될 것이었지만 그건 싫었어. 아스포델이나 엘리시온에 가게 되는 것이 아닌 제 궁에 있기를 바랬거든.
거기까지 생각한 허니는 바로 남자를 전차에 싣고는 명계로 돌아갔지. 무슨 정신으로 달렸는지도 몰라. 갑자기 인간 하 나를 끌고 온 제 주군을 마주한 명계의 의사는 그야말로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명을 착실히 따랐지.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장군이 어느정도 안정을 찾았다는 말을 들을 때 쯤 다른 시종에게서 허니는 제우스가 다시 방문했다는 말을 전할거야.
- 뭐야 허니, 너 오늘 전쟁터에 나갔었다며? 말도 없이 무슨,
하지만 제우스는 말을 끝맺지 못 했지. 그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인간이 침대에 누워있었고 허니는 그 옆에 잔뜩 걱 정스러운 얼굴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으니까.
- 인간은 왜 데려왔어? 당장 죽어도 놀랍지 않은데.
제우스의 질문에도 허니의 대답이 바로 흘러나오지 않았어. 허니 본인도 알 수 없었거든 왜 이 인간을 갑자기 데려왔는 지 말이야. 그러다가 이내 제 심장이 두근거리는 걸 깨닫고 한숨을 내뱉듯이 허니가 말을 하겠지.
사랑해서. 사랑해서 데려왔어. 그래서 죽지 않았으면 했어.
- 뭐...?
진심을 토하듯이 말을 하는 허니의 말을 들은 제우스는 제 귀를 의심했지.
그리고 동시에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한 기분을 느꼈어. 분명 며칠 전에 이상한 거래를 한 것은 본인이었음에도 말이야.
고통에 뒤척이며 아직도 눈을 뜨지 못 하는 인간의 숨을 허니 몰래 앗아갈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던 것도 같았지.
괜히 신 두 명 사이에 껴서 등 터지는 왕자님 ᄒ...
페드로너붕붕 오작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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