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611800118
view 135809
2024.11.19 19:01
5fe241399b09cf1ea5ee1572f2e86bd1.jpg
(풀먼이 색창에서 주운 짤인데 문제1시 삭제)

"...어? 제이크.. 우, 우쥬 메리미?"





그러니까 시간을 3분 전으로 되돌려 밥은 잠든 애인을 두고 잠깐 물만 마시고 오려고 했음 잠기운이 다 사라지지 않게 눈을 반쯤 감은채.. 집안이라 안경없이도 터벅터벅 부엌으로 걸어갔다가 다시 침대로 돌아오는거 일도 아니니까.. 그리고 행맨 옆에 누워서 다시 잠을 청하려고 했는데.. 그 몇걸음을 앞두고 정체모를 장애물에 발이 걸려 넘어진거임 군인의 반사신경으로 나동그라지진 않았지만 한쪽 무릎을 세운 자세로 어정쩡하게 착지를 하게 됐고 그 약간의 소란에 눈을 뜬 행맨이 거한 착각을 해버렸음 


"꺄악 베이비! 지금 나한테 청혼하는거야?"


음.. 방금 뭐라고? 지금 자신이 취한 포즈가 다분히 오해를 살 수는 있지만 너무 뜬금없는 타이밍에 목 다 늘어나고 겨드랑이마저 찢어진 티셔츠를 입은 남자가 머리에 까치집을 지어놓은 남자에게 할 행동은 아닌거 같은데... 그렇지만 행맨은 이미 입을 틀어막고 눈물까지 글썽이고 있었음 아.. 어떡하지.. 그때 밥의 착각인지 행맨이 곁눈질로 재빠르게 협탁위를 살피는게 보였음 그리고 그곳엔 수상하게 프러포즈용 반지가 들어있을거 같은 고급진 반지케이스가 놓여있는거임 이게 왜 여기..? 아무튼 잘됐다!

보통의 경우라면 의심을 할텐데 잘됐다라니 방금 자다깬 밥의 사고회로가 조금 이상하게 흘러가버리는거임 [행맨이 청혼이냐고 묻는다->청혼반지가 보인다->내가 무릎을 꿇고 있다->냅다 청혼갈겨!] 부팅이 완료된 똑똑이밥이라면 저지르지 않을 실수였지만 비몽사몽 상태의 밥은 인간보다는 따끈말랑한 찐빵에 가까웠음 밥의 얼레벌레 청혼에 행맨은 1초의 주저도 없이 "예쓰! 예쓰!! 뻐킹 예쓰!!!" 를 외치며 반지케이스를 받아들였고 그 안엔 누가봐도 결혼예물같은 반지 한 쌍이 들어있었음 이쯤되면 밥도 이상한 낌새를 느끼는데 행맨은 밥의 찐빵상태가 끝나기 전에 일을 해치우려는듯 재빨리 밥의 넷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우고 자신의 반지낀 왼손과 맞잡은 상태로 인증 사진까지 찰칵찰칵 찍음

그리고 약혼기념떡을 거하게 먹겠지... 애인말고 피앙세가 되어서 하는 첫ㅅㅅ라 더 잘 느끼는거 같다면서 더티톡도 해주고.. 밥도 여보! 라고 부르면서 콱콱 조여주고.. 전라가 된 두사람의 몸에 나란히 반지만 빛나고 있는게 얼마나 꼴리게요

정신차리고 나면 이게 맞나.. 싶겠지만 지나가는 사람마다 "어? 너희 손에 반지.." 하면 행맨이 기다렸다는듯이 "왜요? 제가 베이비한테 먼저 청혼받은 럭키제이키처럼 보이나요?"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녀서 무를수도 없을거임 그래서 수상할만큼 두 사람 손가락에 딱 맞는 반지가 왜 침대 바로 옆 협탁에 놓여져 있었을까 하는 의문은 그냥 넘겨버리기로 하는 밥이었음 결혼식을 앞두고 그것보다 더 신경써야할 일들이 많으니까














청혼장소가 제이크네 방인데 누가 거기 뒀겠냐ㅎㅎ


행맨밥 파월풀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