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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8 14:10
정작 본체는 아무런 힘도 완력도 무기도 없고 동체도 그저 평범한 동체라서 다치기도 하고 불멸불사도 아니라 누군가 정말 죽이려 하면 죽일 수 있는 그런 존재인거 보고싶다
근데 죽이려고 가까이 가면 갈수록 불행또한 가까워져서 뭔갈 해보기도 전에 죽이려던 메크가 먼저 스파크불능으로 나자빠지거나 혼자 발이 꼬여 넘어져서 들고왔던 무기에 스스로 찔리거나 그렇게 되는거
간혹 아주 강한 메크들 중에 그 불행을 견디고 견뎌서 옵가카 몸에 상처내는 거에 성공한 자들도 있는데 옵가카는 상처나면 흐르는 에너존도 옵틱처럼 붉은색이고 그 피를 본 이들은 마른 하늘에 치는 벼락이 마치 천벌처럼 머리 위로 떨어져서 그 자리에 서 반드시 죽게 되는.... 그리고 자신과 같은 은잿빛 동체로 화해서 벼락불에 활활 타오르는 메크를 붉게 얼룩진 동체로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다른 메크들이 그 시신을 발견하고 수습할 수 있게 자리를 피해줄거임 직접 묻어주지 않은 이유는 자신이 시신에 손대면 그 영혼까지 불길해질까봐서 자길 죽이려 한 존재지만 이미 죽은 이가 그 정도로 불행해지긴 바라지 않아서
옵가카는 딱히 세상을 파멸시키고 싶은 생각도 없고 다른 메크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고 자기가 왜 존재하는지도 왜 자신한테 주변 모두를 불길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지도 모르겠지 그저 시작부터 그렇게 존재할 뿐이어서.... 그냥 자기를 죽이고 싶어하는 누군가에 손에 죽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라고 어렴풋이 생각하지만 사실 제대로 겪어본 것도 거의 없어서 나쁜것도 좋은것도 잘 모름 그냥 의식이 있고 자기자신을 인지하고 보니 그렇게 존재하고 있어서 그냥 있을뿐
근데 그런 옵가카한테 처음으로 아무런 상처도 불길한 일도 파멸도 없이 멀쩡하게 다가와선 너는 왜 항상 혼자 있지? 에너존 누룽지 같이 먹을래? 하고 누룽지로 한가득한 손 내미는 메대장의 새파랗게 빛나는 옵틱 마주보면서 깨닫겠지
자신에게도 파멸의 순간이 왔다는 걸.... 세상 해맑고 이상하고 친절한 죽음이 드디어 왔다는걸.....
자기 제외하고 주변 모두를 불행하고 불길하게 만드는 옵가카를 결코 불행해질 수 없고 어떤 불길함도 빗겨가는 메대장만이 온전히 죽일 수 있는 그런거 보고싶다
근데 옵가카는 메대장 때문에 살고싶어지는... 릷
메가옵티 메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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