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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00:31
후에는 집에 있는 모든 가구를 직접 만들었으면 좋겠다. 가구는 물론이고 도마나 버터나이프 같은 것도 전부 좋은 나무로 직접 깎고 끼우고 모양 내서 너붕붕 손에 착 맞게 만들어줄듯.
가구 공방 다시 열 때도 되지 않았냐며 너붕붕이 넌지시 말 꺼내면, 남들한테 가구 만드는 법 가르치는 건 아무때나 할 수 있지만 너한테 좋은 물건 만들어 주는 건 자기에게 늘 최우선이라고 대답했으면 좋겠다. 너붕붕의 화장대며 의자며 심지어 포크까지 전부 손수 만들었으니 정말 세상에 하나뿐인 물건들로 가득 찬 집일듯 ㅇㅇ
아무튼 직업이 직업이라 손끝도 다 갈라지고 손톱 밑도 까슬까슬하게 터있겠지. 그래서 너붕붕이 아침에 한 번 밤에 한 번 핸드크림 듬뿍 발라주면 강아지처럼 손 내밀고 가만히 있는 아재일듯. 꼼꼼히 문지르고 손 마사지까지 해주면 토로아재는 저 족구만 손으로 곰발바닥마냥 커다란 자기 손 마사지 하느라 힘들까봐 그만하라고 계속 아 됐어 됐어 됐어 할 것 같다.
그래도 너붕붕 만난 뒤로는 손이 제법 부드러워져서 가끔씩 스스로도 신기해하겠지. 핸드크림이 정말 효과가 있긴 하구나 하고.
그리고 너붕붕이랑 이혼 한 뒤엔 다시 손 거칠거칠해지는 거지... 집 안에 있는 모든 가구와 잡동사니들은 너붕붕 키와 손 크기에 맞게 만들어진 거라 토로아재에겐 전부 쓸모 없어질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 하나 버릴 수 없는 아재 보고 싶다. 특히 차고 안에 고이 모셔둔, 너붕붕에겐 만든 것 조차 비밀로 했던 아기 침대는 평생 빛도 못 보고 몇 십년이나 그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네
토로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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