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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3 00:35
ㅅㅅㅊㅈㅇ
ㅇㅌㅈㅇ
맞부딪힌 회색빛 동체는 살짝 기울더니 기어코 옵티머스를 받아들었다. 천천히 벌어진 푸른색 옵틱은 지금 이 상황이 무엇인지 가늠하려는 듯 했다. 그보다 꿈 속인지 현실인지도 아직 분간이 안되는 것 같았지만. 재즈는 익숙하게 하지만 다분히 상대가 들을 수 있게 힘주어 웃음소리를 흘렸다. 무거워요. 장난기어린 목소리였음에도 옵티머스는 그가 장난을 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몇 번이고 악몽에 시달리며 리차징베드에서 떨어질 때마다 받아주던건 늘 재즈였다. 언제부터? 왜? 옵티머스는 알 길이 없었다. 물어봐도 돌아오는건 그의 웃음뿐이었다. 자신을 안심시키려 하는 행동이라기엔 그는 지나치게 말을 줄인다. 그래서 그의 고집을 꺾기엔 자신은 한참 부족하다는 것을 이른 새벽마다 깨달아야만 했다.
“미안해.”
“그런 것치곤 꾸준한데.”
“꾸준해야 네가 빈 걸음 안 하지.”
“양심도 없으시지.”
“그러게 뭐하러 매번 찾아와. 너는 리차징 안 해?”
“프라임은 리차징을 하긴 해요?”
또 웃는다. 대답도 하지 않고. 옵티머스는 바이저 밑으로 그의 옵틱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지 상상한다. 그러나 이내 다시 고개를 돌렸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쩌면 꿈이 좋지 않아 그 여파가 제 내부에 남아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괜히 티를 내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저 보이지 않는 바이저 밑으로 이미 옵티머스는 다 까발려진 듯 한 기분이었다. 이미 이 밤을 재즈에게 말없이 내어준 것도 제 모자람을 증명하고 있었다. 옵티머스는 말없이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재즈는 기다린다. 오랜 정적끝에 옵티머스는 입술을 열었다. 내게 존대하지마. 그 말은 절대 재즈가 예상한 말이 아니었다.
“어차피 여긴 너와 나 둘 뿐이잖아.”
“...그러지. 뭐. 좀 간지럽기도 하고.”
“모두들 그럴지도 모르겠네. 그 오라이온 팩스가. 어쩌다.”
옵티머스는 서둘러 동체를 돌렸다. 리차징베드에서 뜯겨나간 케이블이 보였다. 아. 이런. 나를 진짜 묶어놔야할지도 모르겠어. 재즈는 그게 소용이 있겠냐고 답했다. 무슨 말이냐는 듯 돌아보자 재즈는 어깨를 으쓱였다. 넌 가끔 네가 어떤 모습인지 모르는 것 같아. 옵티머스는 그 말에 제 몸체를 내려다보았다. 아직도 익숙하지 않다는 건 나쁜 일일까. 싫다는 건 아니었다. 이 의무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지독한 폐허가 제 안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것을 마저 부수고 새로운 기둥을 세우면 그만이었다. 언젠간 그럴 수 있겠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내일도 아닐터였다. 지나간 길을 곱씹는 것을 언제쯤 그만할 수 있을까. 낯선 것들이 언제 괜찮아질까. 후회를 하지 않는 것이 가능할까. 후회가 애초에 자신에게 허용되는 것이었나. 폐허속에서 그토록 기다려봤자 디는 나타나지 않는다는걸 자신은 언제쯤 받아들일까. 재즈는 그런 옵티머스의 안면 플레이트를 톡하고 두드렸다. 그만해. 재즈는 이번에 웃지 않았다. 변했어. 전부 다.
“그건 절대로 부정못해. 넌 프라임이야. 그리고 모든게 바뀌었지. 좋은 변화만 있다고 하지 않을게. 하지만 넌 그렇게 믿어야 해. 너를 믿는 이들을 위해.”
“.....”
“대신 내가 여기 있잖아. 이렇게. 모든게 바뀌었지만 더이상 바뀌지 않는 것도 있어. 오라이온.”
“........”
“그게 나일거야.”
재즈는 여전히 웃지 않았다. 늘 안개낀 듯이 불문명했던 그의 속내가 드러나는 이 때에 옵티머스는 한 번도 만져본 적 없던 그의 바이저로 손을 뻗었다. 그 뒤로 자리잡고 있을 재즈의 옵틱이 어떤 시선일지 알고 싶은건 순수한 호기심때문일까. 아니면 이 알 수 없는 고요함이 이끈 반사작용일까. 옵티머스는 천천히 그의 바이저에 손가락을 올렸다. 톡하고 닿는 그 순간 바이저가 너무나도 쉽게 감아 올라간다. 미처 기대하지 않았던 그의 옵틱과 마주했다. 안돼. 안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개를 돌릴 수 없었다. 호박색 옵틱을 마주하는건 옵티머스의 선택지에 없었으니까. 당황스러웠다. 애초에 재즈는 제게 이런 의미가 되면 안된다. 재즈에게도 저는 이런 의미일 수 없었다. 이건 저주였다. 저에게도. 재즈에게도. 그래서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반쯤 돌아선 옵티머스를 다시 제게 당긴 건 재즈였다. 재즈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저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기를 고집하던 제 시선을 온전히 투명하게 드러내며 옵티머스를 바라볼 뿐이었다. 동요하던 옵티머스가 그의 손에 쉽게 잡힌 채 멈추었다. 입술이 굳게 닫힌채 어떤 숨소리도 내지 않는 두 메카와 반대로 냉각팬이 바쁘게 돌아가는 소리만이 집무실에서 들려왔다.
재즈에게 호박색 옵틱 설정 끼얹어서 디를 투영하는 옵티머스 보고싶다. 그런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마땅히 이용하고 옆에 있으려하는 재즈옵티에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디가 재즈에게 오라이온에게서 나를 대체하고 싶다면 해보라고 도발하는데 실은 마음 한 구석에서 자신이 이제는 절대 돌아가지 못할 호박색 옵틱을 지닌 재즈를 알고 애타서 말라죽을 것 같은 메가옵티도 보고싶다~~~~~~~~~~~~~~~~~~
ㅇㅌㅈㅇ
맞부딪힌 회색빛 동체는 살짝 기울더니 기어코 옵티머스를 받아들었다. 천천히 벌어진 푸른색 옵틱은 지금 이 상황이 무엇인지 가늠하려는 듯 했다. 그보다 꿈 속인지 현실인지도 아직 분간이 안되는 것 같았지만. 재즈는 익숙하게 하지만 다분히 상대가 들을 수 있게 힘주어 웃음소리를 흘렸다. 무거워요. 장난기어린 목소리였음에도 옵티머스는 그가 장난을 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몇 번이고 악몽에 시달리며 리차징베드에서 떨어질 때마다 받아주던건 늘 재즈였다. 언제부터? 왜? 옵티머스는 알 길이 없었다. 물어봐도 돌아오는건 그의 웃음뿐이었다. 자신을 안심시키려 하는 행동이라기엔 그는 지나치게 말을 줄인다. 그래서 그의 고집을 꺾기엔 자신은 한참 부족하다는 것을 이른 새벽마다 깨달아야만 했다.
“미안해.”
“그런 것치곤 꾸준한데.”
“꾸준해야 네가 빈 걸음 안 하지.”
“양심도 없으시지.”
“그러게 뭐하러 매번 찾아와. 너는 리차징 안 해?”
“프라임은 리차징을 하긴 해요?”
또 웃는다. 대답도 하지 않고. 옵티머스는 바이저 밑으로 그의 옵틱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지 상상한다. 그러나 이내 다시 고개를 돌렸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쩌면 꿈이 좋지 않아 그 여파가 제 내부에 남아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괜히 티를 내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저 보이지 않는 바이저 밑으로 이미 옵티머스는 다 까발려진 듯 한 기분이었다. 이미 이 밤을 재즈에게 말없이 내어준 것도 제 모자람을 증명하고 있었다. 옵티머스는 말없이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재즈는 기다린다. 오랜 정적끝에 옵티머스는 입술을 열었다. 내게 존대하지마. 그 말은 절대 재즈가 예상한 말이 아니었다.
“어차피 여긴 너와 나 둘 뿐이잖아.”
“...그러지. 뭐. 좀 간지럽기도 하고.”
“모두들 그럴지도 모르겠네. 그 오라이온 팩스가. 어쩌다.”
옵티머스는 서둘러 동체를 돌렸다. 리차징베드에서 뜯겨나간 케이블이 보였다. 아. 이런. 나를 진짜 묶어놔야할지도 모르겠어. 재즈는 그게 소용이 있겠냐고 답했다. 무슨 말이냐는 듯 돌아보자 재즈는 어깨를 으쓱였다. 넌 가끔 네가 어떤 모습인지 모르는 것 같아. 옵티머스는 그 말에 제 몸체를 내려다보았다. 아직도 익숙하지 않다는 건 나쁜 일일까. 싫다는 건 아니었다. 이 의무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지독한 폐허가 제 안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것을 마저 부수고 새로운 기둥을 세우면 그만이었다. 언젠간 그럴 수 있겠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내일도 아닐터였다. 지나간 길을 곱씹는 것을 언제쯤 그만할 수 있을까. 낯선 것들이 언제 괜찮아질까. 후회를 하지 않는 것이 가능할까. 후회가 애초에 자신에게 허용되는 것이었나. 폐허속에서 그토록 기다려봤자 디는 나타나지 않는다는걸 자신은 언제쯤 받아들일까. 재즈는 그런 옵티머스의 안면 플레이트를 톡하고 두드렸다. 그만해. 재즈는 이번에 웃지 않았다. 변했어. 전부 다.
“그건 절대로 부정못해. 넌 프라임이야. 그리고 모든게 바뀌었지. 좋은 변화만 있다고 하지 않을게. 하지만 넌 그렇게 믿어야 해. 너를 믿는 이들을 위해.”
“.....”
“대신 내가 여기 있잖아. 이렇게. 모든게 바뀌었지만 더이상 바뀌지 않는 것도 있어. 오라이온.”
“........”
“그게 나일거야.”
재즈는 여전히 웃지 않았다. 늘 안개낀 듯이 불문명했던 그의 속내가 드러나는 이 때에 옵티머스는 한 번도 만져본 적 없던 그의 바이저로 손을 뻗었다. 그 뒤로 자리잡고 있을 재즈의 옵틱이 어떤 시선일지 알고 싶은건 순수한 호기심때문일까. 아니면 이 알 수 없는 고요함이 이끈 반사작용일까. 옵티머스는 천천히 그의 바이저에 손가락을 올렸다. 톡하고 닿는 그 순간 바이저가 너무나도 쉽게 감아 올라간다. 미처 기대하지 않았던 그의 옵틱과 마주했다. 안돼. 안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개를 돌릴 수 없었다. 호박색 옵틱을 마주하는건 옵티머스의 선택지에 없었으니까. 당황스러웠다. 애초에 재즈는 제게 이런 의미가 되면 안된다. 재즈에게도 저는 이런 의미일 수 없었다. 이건 저주였다. 저에게도. 재즈에게도. 그래서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반쯤 돌아선 옵티머스를 다시 제게 당긴 건 재즈였다. 재즈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저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기를 고집하던 제 시선을 온전히 투명하게 드러내며 옵티머스를 바라볼 뿐이었다. 동요하던 옵티머스가 그의 손에 쉽게 잡힌 채 멈추었다. 입술이 굳게 닫힌채 어떤 숨소리도 내지 않는 두 메카와 반대로 냉각팬이 바쁘게 돌아가는 소리만이 집무실에서 들려왔다.
재즈에게 호박색 옵틱 설정 끼얹어서 디를 투영하는 옵티머스 보고싶다. 그런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마땅히 이용하고 옆에 있으려하는 재즈옵티에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디가 재즈에게 오라이온에게서 나를 대체하고 싶다면 해보라고 도발하는데 실은 마음 한 구석에서 자신이 이제는 절대 돌아가지 못할 호박색 옵틱을 지닌 재즈를 알고 애타서 말라죽을 것 같은 메가옵티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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