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먹고살아야하니 일자리부터 구할 것 같음
잘나가던 기자였으니 데일리 뷰글에 취직했을 것 같다.


베놈이 부숴버렸던 오토바이만큼은 못 되어도
괜찮은 모델로 하나 장만하고



모닝커피나 우유 한잔으로 떼우던 아침도 챙겨먹을듯
베놈 정식도 한번 만들어 먹었는데 울적해져서
두번은 안 먹었을거 같음



주말에 뭐했냐고 물어보면 자유의 여신상 보고 왔다고
하겠지. 나중에 가면 직장 동료들이 묻지도 않을듯


지팔지꼰 만들었던 반골기질도 어디 안 가서
회사에서 관여하지 말라는 사건도 다 파고 다닐거임



바다 근처로 취재 갔다가 해변에 우두커니 앉아 있던
날도 있을거고



제보자를 만나기로 한 랍스터 식당에서
옛날 일 떠올리고 피식 웃기도 하고


1편의 마리아 같은 사람들을 만나면 공짜 신문값으로
요구받은 7달러 대신 20달러 쥐여주겠지



저녁거리 사러 간 마트에서 먹지도 않을 초콜릿을 사고



집이 아니라 술집에 들어가서 취할때까지 진탕 마실거임
초콜릿은 술집에 두고갈 거 같다.


집에 와서는 베놈이 보던 뻔하고 유치한 드라마 보다가
두 주인공의 이별 장면에 훌쩍이고는
괜히 봤다고 후회하며 자러 가겠지



"안녕 에디?"
"베놈?"



"그래 나다!!!"
"왜 때리고 지랄이야?!"



"이런 꼴이나 보자고 널 보내준 줄 알아?!"
"내가 뭘 어쨌는데?"



"나도 없는데 위험한 짓이나 하고!"



"다리 위에서 무슨 생각 했는지 모를 줄 알아?!"



"나도 없는데 나쁜놈들 쫓다가 죽을뻔했어! 제정신이야?"



"왜 그런 멍청한 짓들을 하는거야 에디? 그 약해빠지고
조그만 몸으로 위험한 짓들은 다 하고 다니더라!!"

"왜 그랬냐고? 그걸 몰라서 물어?!
네가 나만 두고 죽어 버렸잖아!""



"염병할 문짝 말고 내 손을 잡았어야지!!"


"평범한 삶을 원했잖아 에디."


"난 여전히 네가 필요해. 잠깐 헤어지는 거 이만하면
됐잖아? 이제 그만 돌아와 베놈."



"오, 에디. 내가 널 선택한게 얼마나 행운인지
이젠 확실히 알았겠지?"
"사람이 애원을 하는데 이와중에 그런 말이 나오냐"


"이렇게까지 보고싶어 하는데 슬슬 돌아가 줄게.
동물 숙주들 갈아타는것도 재밌긴 하지만 집이 그리워"


"그딴 말로 희망고문 하는 거 보니 또 꿈이네. 젠장할,
이러는것도 지친다. 나 일어날 거야."



"매일 내 꿈을 꿀만큼 보고싶어하다니 나쁘지 않아.
자주 해볼까?"



"미쳤냐?!! 열받게 하지말고 꺼지라고!!!"


"그럼 일어나서 또 만나자 에디!"



숙취 때문에 비몽사몽 괴로워하며 일어나는데



유 쎄이 니더~ 아 쎄이 이더~



주방은 난장판이 되어 있고



"좋은 아침이야 에디."



"이게 이젠 인셉션으로 나를 놀려먹어?! 안 속아!!!"
"꺄아악 이거 꿈 아니야 에디!!!"


그날 베놈은 만나자마자 때렸다고 사과하라면서
하루종일 징징댔을거임 근데 에디는 그 징징거리는거마저 반가워서 + 바로 안 돌아온게 괘씸해서 절대 사과 안함


베놈에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