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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0 12:59
처음으로 13프라임들 다 모인 자리에서 뭔가 보고를 하게 됐는데 아무래도 엄청나게 긴장됐겠지만 그래도 정신 똑바로 차리자 프라임들의 앞인데...뭣보다 메가트로너스 프라임의 앞인데 칠칠맞지 못하게 보이거나 군기 빠져 보이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더 각 잡고 자세는 꼿꼿하게 옵틱 절대 안 흔들리게 목소리도 떨리지 않게 어조도 중간에 더듬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했겠지 그리고 사실 프라임들 앞에서 좀 강하고 믿음직스러운 모습으로 보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을 거임
근데 어쩐지 자기 보고를 듣는 프라임들의 표정이...프라이마가 늘 다소 의뭉스럽게 보이기도 하는 선한 미소를 띄우고 다닌다는 거야 상식인데(정작 프라이마는 대체로 아무 생각도 없지만) 오늘은 어쩐지 웃는 얼굴이 좀 달라보임 옵틱의 형태와 시선의 방향을 보면 딱히 딴 생각을 하는 것도 아니고 디한테 집중해주고 있는 거 맞는데 입꼬리가 확연히 올라간게 진심으로 웃고 있는 것 같은 거임 뭔가가 즐거워서...보고 내용이 딱히 즐거울 만한 그런 건 아닌데 만족스러움이라면 모를까...메가트로너스야 가면에 가려서 뭐 알 수 있는게 없음 그렇지만 평소보다는 조금...더 인자해보이시나? 다른 프라임들도 어쩐지 평소보다 좀 더 웃는 얼굴이신 분들이 많으심 심지어 대체로 근엄하고 진중한 표정을 짓는 일이 많은 벡터 프라임과 알파 트라이온도 오늘은 꽤나 웃는 얼굴에 가까운 표정을 짓고 있었지 도대체 뭐지..? 디는 그렇게 자기를 내려다보는 프라임들의 (어쩐지 너무나도 자애로운)시선에 의문만 가득 품은 채로 보고를 마치고 마지막까지 절도 있게 프라임들의 집무실에서 걸어나갔을 거임 그래도 나 혼자 처음으로 보고한 것치고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 못한 것도 없었고 얼른 가서 퇴근 준비하고 팩스한테 얘기해줘야지 어제 너한테 선물 받은 덕분에 기분이 좋아져서 더 잘한 것 같다고도-
선물? 그 단어가 회로를 스친 순간 디는 자기 왼쪽 어깨를 바라봤음 그곳에는 어제 팩스가 선물해준 리미티드 에디션 중에서도 초 울트라 슈퍼 레어급인 메가트로너스 프라임 스티커 민트 컨디션이 단단하게 붙어서 선명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음 그 순간 디는 다리에 힘이 홀랑 풀려서 복도에 주저앉을 뻔하다가 가까스로 벽을 집고 기대기라도 했을 거임 이거였구나..! 자기보다 기본적으로 1.5배 심하면 두세 배는 더 큰 프라임들이 그 각도로 자기를 내려다보는데 이 스티커가 눈에 안 들어왔을 리가 없음 게다가 자기 동체는 다른 색이 거의 없는 은색임 반짝이 효과까지 들어간 보라색 스티커...심지어 꽤 큰 사이즈인 스티커가 안 보일 리가 없었음 오히려 더 눈에 띄었겠지! 기껏 당당하고 믿음직스럽게 보이려고 그렇게 열심히 (연습까지 해가면서) 노력했는데..! 내가 무슨 가동된지 1사이클 된 어린 메크도 아니고(비록 스타스크림은 살다살다 어제 사출된 메크가 하이가드에 들어오는 꼴을 다 보네~ 라고 주기적으로 놀리지만) 어깨에 스티커같은 걸 붙이고...믿음이나 군기는 개뿔 스파클링이 잘못 찾아온 걸 자비롭게 받아주는 마음으로 들어주신 걸 지도 몰라...디는 그렇게 집까지 가는 건 자동반사에 맡기고 지나가던 메크들이 죄다 쟤 표정 왜 저래? 하는 표정으로 가까스로 자기 방에 들어와서 리차징 베드에 털썩 엎드려서 내적으로 비명을 질렀겠지 나중가서는 용모 불량으로 하이가드에서 잘리는 거 아닌가? 같은 멍청한 생각까지 들었을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연히 그런 걸로 잘릴 리가 없음에도...
그리고 디가 몰라서 그러는데 프라임들이 보기에는 스스 사웨 쇼키 같은 자기 선배들도 다 스파클링이랑 별 차이 없음 누가 보고하러 와도 기본적으로 속으로는 애기라고 생각하고 있음ㅋㅋㅋㅋㅋ 그리고 디는 꿈에도 모르는데 디가 누군가를 올려다보면 얼굴의 미봇력이 너무 강조됨 진짜 이쁘고 귀여움 워낙 체격 큰 축이라 누굴 올려다볼 일이 거의 없어서 그렇지...
추가로 프라임 전원이 유독 웃음 못(안) 감췄던 건 방금 전까지 멋진 회의(디의 상상)는 개뿔 알파 트라이온네 기록 관리소 신입 오라이온(프라임들한테도 거리감 안 느끼고 예의 바르게 잘 치대서 제법 귀여움 받는 중)이 메가트로너스 프라임 스티커 초레어 에디션을 얻어서 너무 기뻐하길래 원래 메가트로너스를 그렇게 좋아했나? 물어봤더니 친구가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선물해줄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대답했다~ 라는 미소가 절로 입에 떠오르는 얘기를 하고 있었던 탓임 아이고 기특해라 하하하 귀여워라 하고 있던 와중에 갑자기 등장한 하이가드 신입과 그 신입의 어깨에 붙은 메가트로너스 스티커..! 얘구나~ 싶어서 웃었던 거임 디 나가자마자 메가트로너스 좋겠다 나도 우리 집무실/공방/연구실/부대에 저런 신입 들어오면 좋겠다 오라이온이랑 저 애가 친했구나 좀 긴장한 것 같던데 일도 잘하고 유능한 것 같더라 보고에 흠 잡을 것도 없었어...이런 얘기나 나눴겠지 그 시각 디는 자기 어깨에 붙은 스티커 보고 현기증 느껴서 쓰러지려고 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
평화로운 세상에서는 이런 해프닝도 한 번쯤은 일어나지 않았을까 싶음
트포원
근데 어쩐지 자기 보고를 듣는 프라임들의 표정이...프라이마가 늘 다소 의뭉스럽게 보이기도 하는 선한 미소를 띄우고 다닌다는 거야 상식인데(정작 프라이마는 대체로 아무 생각도 없지만) 오늘은 어쩐지 웃는 얼굴이 좀 달라보임 옵틱의 형태와 시선의 방향을 보면 딱히 딴 생각을 하는 것도 아니고 디한테 집중해주고 있는 거 맞는데 입꼬리가 확연히 올라간게 진심으로 웃고 있는 것 같은 거임 뭔가가 즐거워서...보고 내용이 딱히 즐거울 만한 그런 건 아닌데 만족스러움이라면 모를까...메가트로너스야 가면에 가려서 뭐 알 수 있는게 없음 그렇지만 평소보다는 조금...더 인자해보이시나? 다른 프라임들도 어쩐지 평소보다 좀 더 웃는 얼굴이신 분들이 많으심 심지어 대체로 근엄하고 진중한 표정을 짓는 일이 많은 벡터 프라임과 알파 트라이온도 오늘은 꽤나 웃는 얼굴에 가까운 표정을 짓고 있었지 도대체 뭐지..? 디는 그렇게 자기를 내려다보는 프라임들의 (어쩐지 너무나도 자애로운)시선에 의문만 가득 품은 채로 보고를 마치고 마지막까지 절도 있게 프라임들의 집무실에서 걸어나갔을 거임 그래도 나 혼자 처음으로 보고한 것치고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 못한 것도 없었고 얼른 가서 퇴근 준비하고 팩스한테 얘기해줘야지 어제 너한테 선물 받은 덕분에 기분이 좋아져서 더 잘한 것 같다고도-
선물? 그 단어가 회로를 스친 순간 디는 자기 왼쪽 어깨를 바라봤음 그곳에는 어제 팩스가 선물해준 리미티드 에디션 중에서도 초 울트라 슈퍼 레어급인 메가트로너스 프라임 스티커 민트 컨디션이 단단하게 붙어서 선명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음 그 순간 디는 다리에 힘이 홀랑 풀려서 복도에 주저앉을 뻔하다가 가까스로 벽을 집고 기대기라도 했을 거임 이거였구나..! 자기보다 기본적으로 1.5배 심하면 두세 배는 더 큰 프라임들이 그 각도로 자기를 내려다보는데 이 스티커가 눈에 안 들어왔을 리가 없음 게다가 자기 동체는 다른 색이 거의 없는 은색임 반짝이 효과까지 들어간 보라색 스티커...심지어 꽤 큰 사이즈인 스티커가 안 보일 리가 없었음 오히려 더 눈에 띄었겠지! 기껏 당당하고 믿음직스럽게 보이려고 그렇게 열심히 (연습까지 해가면서) 노력했는데..! 내가 무슨 가동된지 1사이클 된 어린 메크도 아니고(비록 스타스크림은 살다살다 어제 사출된 메크가 하이가드에 들어오는 꼴을 다 보네~ 라고 주기적으로 놀리지만) 어깨에 스티커같은 걸 붙이고...믿음이나 군기는 개뿔 스파클링이 잘못 찾아온 걸 자비롭게 받아주는 마음으로 들어주신 걸 지도 몰라...디는 그렇게 집까지 가는 건 자동반사에 맡기고 지나가던 메크들이 죄다 쟤 표정 왜 저래? 하는 표정으로 가까스로 자기 방에 들어와서 리차징 베드에 털썩 엎드려서 내적으로 비명을 질렀겠지 나중가서는 용모 불량으로 하이가드에서 잘리는 거 아닌가? 같은 멍청한 생각까지 들었을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연히 그런 걸로 잘릴 리가 없음에도...
그리고 디가 몰라서 그러는데 프라임들이 보기에는 스스 사웨 쇼키 같은 자기 선배들도 다 스파클링이랑 별 차이 없음 누가 보고하러 와도 기본적으로 속으로는 애기라고 생각하고 있음ㅋㅋㅋㅋㅋ 그리고 디는 꿈에도 모르는데 디가 누군가를 올려다보면 얼굴의 미봇력이 너무 강조됨 진짜 이쁘고 귀여움 워낙 체격 큰 축이라 누굴 올려다볼 일이 거의 없어서 그렇지...
추가로 프라임 전원이 유독 웃음 못(안) 감췄던 건 방금 전까지 멋진 회의(디의 상상)는 개뿔 알파 트라이온네 기록 관리소 신입 오라이온(프라임들한테도 거리감 안 느끼고 예의 바르게 잘 치대서 제법 귀여움 받는 중)이 메가트로너스 프라임 스티커 초레어 에디션을 얻어서 너무 기뻐하길래 원래 메가트로너스를 그렇게 좋아했나? 물어봤더니 친구가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선물해줄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대답했다~ 라는 미소가 절로 입에 떠오르는 얘기를 하고 있었던 탓임 아이고 기특해라 하하하 귀여워라 하고 있던 와중에 갑자기 등장한 하이가드 신입과 그 신입의 어깨에 붙은 메가트로너스 스티커..! 얘구나~ 싶어서 웃었던 거임 디 나가자마자 메가트로너스 좋겠다 나도 우리 집무실/공방/연구실/부대에 저런 신입 들어오면 좋겠다 오라이온이랑 저 애가 친했구나 좀 긴장한 것 같던데 일도 잘하고 유능한 것 같더라 보고에 흠 잡을 것도 없었어...이런 얘기나 나눴겠지 그 시각 디는 자기 어깨에 붙은 스티커 보고 현기증 느껴서 쓰러지려고 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
평화로운 세상에서는 이런 해프닝도 한 번쯤은 일어나지 않았을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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