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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7 21:31
그냥 평소와 같은 일상을 살고 있던 디오라 앞에 거대한 은색 메크가 나타나는 게 매우 보고 싶다. 오라이온은 그 메크를 어디서 본 거 같다는 생각에 얼굴을 계속 쳐다보다가 갑자기 깨달을 거임. 디랑 엄청나게 닮았어. 덩치는 디와 비교도 안될 만큼 너무 크고 옵틱도 빨간색이지만 닮았다는 생각이 브레인 모듈에서 떨어지지 않겠지. 동형기도 있는 세상이니 닮은 메크 정도야 이상할 것도 없지만.
오라이온이 넋빼고 그 메크를 보는 동안 디는 위험을 감지하고 반사적으로 오라이온 앞에 팔을 내밀고 있을 거임. 그 낯선 은색 메크는 제 친구를 지키려고 삐죽 경계하고 있는 작은 코그리스를 보며 냉소적으로 웃음을 터트렸음.
"같잖군."
그러더니 난데없이 디를 손으로 후려칠 듯. 디는 제대로 된 저항도 못하고 날아감. 오라이온이 기겁해서 디에게 달려가려 했지만 은색 메크가 오라이온을 붙잡았음.
"이거 놔! 무슨 짓이야 이게!"
오라이온이 그 메크를 때리며 발버둥쳤지만 타격은 전혀 전해지지 않음. 은색 메크는 오라이온의 저항에도 아랑곳 않고 오라이온을 한손으로 안아들겠지. 간신히 몸을 일으키던 디는 그 모습을 보고 옵틱이 획 돌아서 덤벼들었음.
"팍스를 내려놔!"
은색 메크는 이번에도 디를 가볍게 날려버렸음. 디의 입장에선 전혀 가볍지 않았지만. 그렇게 힘을 준 것 같지도 않은데 온 동체가 부숴지는 듯한 충격을 받고 디는 정신이 오프될 지경이었지. 하지만 오라이온이 그에게 붙들려 있는 이상 쓰러져 있을 수도 없었음.
"그녀석을 놔줘..!"
은색 메크는 경멸어린 붉은 옵틱으로 디를 내려다 보았음.
"역겨울 만큼 무력하군. 그렇게 나약하니 제 것을 빼앗기는 거다."
메크는 기어서라도 다가오는 디를 자비없이 발로 차버렸지. 디가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자 오라이온이 비명에 가까운 소리로 디를 불렀어.
"디! 안돼! 제발, 제발 의사라도 불러주세요! 안돼!"
오라이온이 디를 향해 손을 뻗었지만 낯선 메크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지. 디는 흐릿한 옵틱으로 오라이온이 낯선 메크에게 납치되는 걸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음.
그후로 다른 동료들에 의해 구조돼서 겨우 목숨은 건진 디인데... 오라이온이 납치되었다고 관리자들한테 아무리 말해봤자 광부 한명 없어진 것 따위 아무도 신경 안 쓰고... 자신이 찾아보려고 해도 코그리스 광부인 이상 제약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돌아다닐 수조차 없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광산으로 돌아온 디는 어딘가 정신이 나간 것처럼 보였음. 동료들이 디에게 아무리 위로를 건네봤자 소용이 없었지. 자신들이 같이 찾아봐주겠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디는 그 모든 것에 부정적이었음. 찾으면? 코그리스 몇명이 모인다고 해봤자 그 은색 메크를 이길 수 있을 거 같지 않음.
그러던 어느 날 결국 디까지 사라져 버린 건 광부들에게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었지. 관리자들 또한 요즘들어 태도가 불성실하고 상태가 안 좋아진 광부를 굳이 찾지도 않을 거고. 그렇게 둘은 서서히 잊혀져 갈 거임.
그리고 꽤 시간이 지난 어느 날 갑자기 덩치가 훅 커진 디가 웬 코그를 잔뜩 가져와서 광부들 앞에 내려놨으면 좋겠다. 광부들은 최근 광산 밖에서 들리던 소문으로 부터 이 코그가 뭔지 예상이 가능할 거임. 요즘 들어 코그드를 습격한다는 그 메크가... 코그리스들은 모두들 하나의 생각을 떠올리며 두려움이 엄습했지만 그와 함께 자신들의 앞에 나뒹구는 코그를 굉장히 매혹적으로 봐라봤음.
"내가 힘을 주겠어. 그러니 너희도 나의 힘이 되어라."
그렇게 말하는 디의 옵틱은 거의 붉은 빛에 가까운 주황색이겠지.
아무튼 이런 식으로 오라이온 납치범이랑 싸우려고 힘 키우는 디가 보고 싶다. 여기까지 오는 데에도 진짜 많은 일이 있었을 듯. 처음으로 코그드 살해하고 코그 얻자마자 그 은색 메크를 찾아서 싸웠는데 당연히 개발렸음. 그후론 경험 부족이 문제다 싶어서 전투 데이터 업데이트 하려고 군부대 털고 기록보관소 털고, 이걸로도 부족한 거 같아서 온 동체에 무기 장착하고 개조하느라 불법 의사 찾아다녔을 듯. 개조를 뭐 순순히 해줄 리도 없으니 조건 맞추고 거래하고 협박하고 온갖 개고생을 또 함. 현재 디의 동체가 커진 건 코그 때문만이 아니라 이것저것 개조한 영향도 상당히 크겠지.
도중에 종종 그 은색 메크를 만나서 싸우고 패배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점점 그 메크의 행방을 찾는 것도 어려워지니까 다른 메크들도 끌어들이기 시작한 거면 좋겠다. 처음엔 자신과 뜻을 함께할 옛 동료들이었는데 그게 점점 커지다보니 자꾸 귀찮게 방해만 되는 센티넬 정권 엎어버리고, 자신한테 복종하지 않는 코그드 죄다 죽이고, 센티넬 죽었다는 소식에 찾아온 하이가드랑도 싸워서 세력 흡수하고 암튼 존나 개고생하면서 힘을 키웠으면...
그리고 그 모든 시간을 보낸 후에야 디는 또다시 그 은색 메크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드디어, 디는 정말 간신히 은색 메크를 이길 수 있었을 거임. 왠지 마지막에 그 메크가 캐논을 내린 거 같기도 함. 은색 메크는 죽어가는 와중에 디의 팔을 붙들고 말하겠지.
"절대로 누구에게도 빼앗기지마. 설령 그게 프라이머스라 할지라도."
그러면서 자기 코그를 디에게 넘겨주고 완전히 가동을 멈출 듯. 보라색으로 빛나는 코그를 취한 후 디는 은색 메크의 은신처를 찾아 가장 깊숙히 숨겨져 있는 방을 열었지. 그곳에서 오라이온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수갑에 족쇄에 온 동체가 사슬로 꽁꽁 묶여있었지만 광산에서 일할 적 보다 상태는 좋아보일 듯. 그렇게 묶여있는데 온 동체에 상처 하나 없었음. 납치해놓고 귀하게 대하기라도 한 것마냥.
드디어 오라이온을 찾았다는 감격에 비틀거리며 다가간 디는 리차징 중인 오라이온을 조심스럽게 건들였음. 오라이온은 그 그리운 파란 옵틱을 서서히 열겠지.
"...아.. 왔어요..?"
오라이온은 리차징 모드가 덜 풀린 듯 옵틱을 깜빡거리면서 말했음. 디는 오라이온이 자신을 그 은색 메크와 헷갈리는 것에 불쑥 불쾌감이 몰려왔지만 오랜만에 듣는 음성에 벅차오름이 더 크겠지.
"나야 팍스. 데리러 왔어."
"....디?"
오라이온의 옵틱이 서서히 커질 거임. 그리고 디에게 와락 달려들려다가 온갖 구속 장치 때문에 실패하겠지. 요란한 철그럭 소리에 디는 인상을 구기고 구속 장치들 단번에 뜯어냈음. 오라이온은 그 과격한 모습에 살짝 낯선 느낌을 받을 거임. 아니, 어떤 의미론 익숙함. 그동안 은색 메크와 같이 지내면서 받았던 느낌이야.
"이제 됐어. 이제 안전해.."
"디.. 무슨 일이 있던 거야?"
오라이온은 디를 살피면서 옵틱이 흔들리고 있겠지. 하지만 디는 오라이온의 불안을 캐치하지 못하고 그저 오라이온을 품에 안았음. 오라이온을 이 품에 다시 안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던가. 다신 그 누구에게도 아무것도 빼앗기지 않을 거야. 절대로.
그렇게 오라이온 구조해서 데려왔는데 오라이온은 그동안 디가 어떻게 변해버렸는지 알고 경악을 할 거임. 디가 무력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하는 걸 절대 용납하지 않겠지. 하지만 디는 이미 약하다는 것에 미친 트라우마가 생겨가지고 오라이온의 말은 닿지 않음. 오히려 네가 감히 나를 휘두르려 하냐며 화낼 듯. 디에게 오라이온은 너무나 소중한 존재지만 동시에 너무나 약해서 어떠한 선택권도 없는 존재임. 그냥 얌전히 내게 보호받기만 하면 된다며 오라이온 코그도 안 끼워주고 가둬두고 살겠지.
결국 힘으로 오라이온까지 되돌려 받고 나니 디는 이쪽 길로 미친듯이 폭주하기 시작함. 그런데 디가 너무 강해져서 그 누구도 말릴 수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안 그래도 개조 빡세게 한 동체인데 메가트로너스의 코그까지 받아서 개미친 사기적인 강함을 자랑할 듯. 심지어 트리플체인저라 공중전도 가능함.
이 세계의 디는 끝까지 오라이온을 제 품에 가둬두는 데에 성공했으면 좋겠다. 메가카한테 하드하게 교육받은 덕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그 누구한테도 오라이온을 뺏기지 않을 수 있을 듯. 오라이온이 디의 약점이라 생각해서 납치하려는 불온한 세력에게도, 폭주하는 주군을 말려보고자 하는 부하들에게도, 오라이온을 구출해내려는 옛 친구들에게도, 마지막 프라임을 기다리고 있는 프라이머스에게도... 비록 오라이온은 눈물이 마를 날이 없고 디는 평생을 강해져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살겠지만 둘은 영원히 함께 하겠지...
그것이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라이온은 그렇게 내내 디의 품에 있었으면 좋겠다...
디오라 메가오라 메옵
오라이온이 넋빼고 그 메크를 보는 동안 디는 위험을 감지하고 반사적으로 오라이온 앞에 팔을 내밀고 있을 거임. 그 낯선 은색 메크는 제 친구를 지키려고 삐죽 경계하고 있는 작은 코그리스를 보며 냉소적으로 웃음을 터트렸음.
"같잖군."
그러더니 난데없이 디를 손으로 후려칠 듯. 디는 제대로 된 저항도 못하고 날아감. 오라이온이 기겁해서 디에게 달려가려 했지만 은색 메크가 오라이온을 붙잡았음.
"이거 놔! 무슨 짓이야 이게!"
오라이온이 그 메크를 때리며 발버둥쳤지만 타격은 전혀 전해지지 않음. 은색 메크는 오라이온의 저항에도 아랑곳 않고 오라이온을 한손으로 안아들겠지. 간신히 몸을 일으키던 디는 그 모습을 보고 옵틱이 획 돌아서 덤벼들었음.
"팍스를 내려놔!"
은색 메크는 이번에도 디를 가볍게 날려버렸음. 디의 입장에선 전혀 가볍지 않았지만. 그렇게 힘을 준 것 같지도 않은데 온 동체가 부숴지는 듯한 충격을 받고 디는 정신이 오프될 지경이었지. 하지만 오라이온이 그에게 붙들려 있는 이상 쓰러져 있을 수도 없었음.
"그녀석을 놔줘..!"
은색 메크는 경멸어린 붉은 옵틱으로 디를 내려다 보았음.
"역겨울 만큼 무력하군. 그렇게 나약하니 제 것을 빼앗기는 거다."
메크는 기어서라도 다가오는 디를 자비없이 발로 차버렸지. 디가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자 오라이온이 비명에 가까운 소리로 디를 불렀어.
"디! 안돼! 제발, 제발 의사라도 불러주세요! 안돼!"
오라이온이 디를 향해 손을 뻗었지만 낯선 메크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지. 디는 흐릿한 옵틱으로 오라이온이 낯선 메크에게 납치되는 걸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음.
그후로 다른 동료들에 의해 구조돼서 겨우 목숨은 건진 디인데... 오라이온이 납치되었다고 관리자들한테 아무리 말해봤자 광부 한명 없어진 것 따위 아무도 신경 안 쓰고... 자신이 찾아보려고 해도 코그리스 광부인 이상 제약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돌아다닐 수조차 없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광산으로 돌아온 디는 어딘가 정신이 나간 것처럼 보였음. 동료들이 디에게 아무리 위로를 건네봤자 소용이 없었지. 자신들이 같이 찾아봐주겠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디는 그 모든 것에 부정적이었음. 찾으면? 코그리스 몇명이 모인다고 해봤자 그 은색 메크를 이길 수 있을 거 같지 않음.
그러던 어느 날 결국 디까지 사라져 버린 건 광부들에게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었지. 관리자들 또한 요즘들어 태도가 불성실하고 상태가 안 좋아진 광부를 굳이 찾지도 않을 거고. 그렇게 둘은 서서히 잊혀져 갈 거임.
그리고 꽤 시간이 지난 어느 날 갑자기 덩치가 훅 커진 디가 웬 코그를 잔뜩 가져와서 광부들 앞에 내려놨으면 좋겠다. 광부들은 최근 광산 밖에서 들리던 소문으로 부터 이 코그가 뭔지 예상이 가능할 거임. 요즘 들어 코그드를 습격한다는 그 메크가... 코그리스들은 모두들 하나의 생각을 떠올리며 두려움이 엄습했지만 그와 함께 자신들의 앞에 나뒹구는 코그를 굉장히 매혹적으로 봐라봤음.
"내가 힘을 주겠어. 그러니 너희도 나의 힘이 되어라."
그렇게 말하는 디의 옵틱은 거의 붉은 빛에 가까운 주황색이겠지.
아무튼 이런 식으로 오라이온 납치범이랑 싸우려고 힘 키우는 디가 보고 싶다. 여기까지 오는 데에도 진짜 많은 일이 있었을 듯. 처음으로 코그드 살해하고 코그 얻자마자 그 은색 메크를 찾아서 싸웠는데 당연히 개발렸음. 그후론 경험 부족이 문제다 싶어서 전투 데이터 업데이트 하려고 군부대 털고 기록보관소 털고, 이걸로도 부족한 거 같아서 온 동체에 무기 장착하고 개조하느라 불법 의사 찾아다녔을 듯. 개조를 뭐 순순히 해줄 리도 없으니 조건 맞추고 거래하고 협박하고 온갖 개고생을 또 함. 현재 디의 동체가 커진 건 코그 때문만이 아니라 이것저것 개조한 영향도 상당히 크겠지.
도중에 종종 그 은색 메크를 만나서 싸우고 패배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점점 그 메크의 행방을 찾는 것도 어려워지니까 다른 메크들도 끌어들이기 시작한 거면 좋겠다. 처음엔 자신과 뜻을 함께할 옛 동료들이었는데 그게 점점 커지다보니 자꾸 귀찮게 방해만 되는 센티넬 정권 엎어버리고, 자신한테 복종하지 않는 코그드 죄다 죽이고, 센티넬 죽었다는 소식에 찾아온 하이가드랑도 싸워서 세력 흡수하고 암튼 존나 개고생하면서 힘을 키웠으면...
그리고 그 모든 시간을 보낸 후에야 디는 또다시 그 은색 메크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드디어, 디는 정말 간신히 은색 메크를 이길 수 있었을 거임. 왠지 마지막에 그 메크가 캐논을 내린 거 같기도 함. 은색 메크는 죽어가는 와중에 디의 팔을 붙들고 말하겠지.
"절대로 누구에게도 빼앗기지마. 설령 그게 프라이머스라 할지라도."
그러면서 자기 코그를 디에게 넘겨주고 완전히 가동을 멈출 듯. 보라색으로 빛나는 코그를 취한 후 디는 은색 메크의 은신처를 찾아 가장 깊숙히 숨겨져 있는 방을 열었지. 그곳에서 오라이온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수갑에 족쇄에 온 동체가 사슬로 꽁꽁 묶여있었지만 광산에서 일할 적 보다 상태는 좋아보일 듯. 그렇게 묶여있는데 온 동체에 상처 하나 없었음. 납치해놓고 귀하게 대하기라도 한 것마냥.
드디어 오라이온을 찾았다는 감격에 비틀거리며 다가간 디는 리차징 중인 오라이온을 조심스럽게 건들였음. 오라이온은 그 그리운 파란 옵틱을 서서히 열겠지.
"...아.. 왔어요..?"
오라이온은 리차징 모드가 덜 풀린 듯 옵틱을 깜빡거리면서 말했음. 디는 오라이온이 자신을 그 은색 메크와 헷갈리는 것에 불쑥 불쾌감이 몰려왔지만 오랜만에 듣는 음성에 벅차오름이 더 크겠지.
"나야 팍스. 데리러 왔어."
"....디?"
오라이온의 옵틱이 서서히 커질 거임. 그리고 디에게 와락 달려들려다가 온갖 구속 장치 때문에 실패하겠지. 요란한 철그럭 소리에 디는 인상을 구기고 구속 장치들 단번에 뜯어냈음. 오라이온은 그 과격한 모습에 살짝 낯선 느낌을 받을 거임. 아니, 어떤 의미론 익숙함. 그동안 은색 메크와 같이 지내면서 받았던 느낌이야.
"이제 됐어. 이제 안전해.."
"디.. 무슨 일이 있던 거야?"
오라이온은 디를 살피면서 옵틱이 흔들리고 있겠지. 하지만 디는 오라이온의 불안을 캐치하지 못하고 그저 오라이온을 품에 안았음. 오라이온을 이 품에 다시 안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던가. 다신 그 누구에게도 아무것도 빼앗기지 않을 거야. 절대로.
그렇게 오라이온 구조해서 데려왔는데 오라이온은 그동안 디가 어떻게 변해버렸는지 알고 경악을 할 거임. 디가 무력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하는 걸 절대 용납하지 않겠지. 하지만 디는 이미 약하다는 것에 미친 트라우마가 생겨가지고 오라이온의 말은 닿지 않음. 오히려 네가 감히 나를 휘두르려 하냐며 화낼 듯. 디에게 오라이온은 너무나 소중한 존재지만 동시에 너무나 약해서 어떠한 선택권도 없는 존재임. 그냥 얌전히 내게 보호받기만 하면 된다며 오라이온 코그도 안 끼워주고 가둬두고 살겠지.
결국 힘으로 오라이온까지 되돌려 받고 나니 디는 이쪽 길로 미친듯이 폭주하기 시작함. 그런데 디가 너무 강해져서 그 누구도 말릴 수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안 그래도 개조 빡세게 한 동체인데 메가트로너스의 코그까지 받아서 개미친 사기적인 강함을 자랑할 듯. 심지어 트리플체인저라 공중전도 가능함.
이 세계의 디는 끝까지 오라이온을 제 품에 가둬두는 데에 성공했으면 좋겠다. 메가카한테 하드하게 교육받은 덕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그 누구한테도 오라이온을 뺏기지 않을 수 있을 듯. 오라이온이 디의 약점이라 생각해서 납치하려는 불온한 세력에게도, 폭주하는 주군을 말려보고자 하는 부하들에게도, 오라이온을 구출해내려는 옛 친구들에게도, 마지막 프라임을 기다리고 있는 프라이머스에게도... 비록 오라이온은 눈물이 마를 날이 없고 디는 평생을 강해져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살겠지만 둘은 영원히 함께 하겠지...
그것이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라이온은 그렇게 내내 디의 품에 있었으면 좋겠다...
디오라 메가오라 메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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