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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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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추웠던 그해 겨울, 버림 받고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다가 손발이 얼어 고통에 몸부리쳤던 어린 날들. 제게 기적과도 같았던 양부모에게 다시 버려졌던 계절도 겨울. 법적으로 이제 정말 혼자가 되버린 성인이 되던 날도 겨울. 괴롭힘에 저항할 수 없었던 그 날도 겨울.

날씨가 추워지면 어린 시절의 힘든 날들, 고통, 트라우마가 생각나 저절로 텐션 낮아지는 테리겠지. 이제는 다 잊었다고해도 몸이 기억하고있어 그저 자연스럽게 찬 바람이 불 때마다 힘들어하는 테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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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제 겨울이라고 한 손에는 따뜻한 호빵을, 다른 손에는 따뜻한 핫초코를 들고서 입김 호호 내뱉는 귀여운 반려가 생겼지만은.. 나 같은 놈이 이런 호의를 누려도 될까. 나 같은 놈이 감히 이렇게 소중한 케니와 함께 살아가도 되는걸까.

그러나 다행히도 테리의 이러한 자낮을 오랜 시간 싹둑싹둑 잘라낸 집념의 케니였기에 그 고민들은 테리의 머릿속에서 사라졌음. 토끼가 그런 생각 말라했으니까 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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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만 얼어죽을 이 몸뚱아리는 여전히 그 시린 날들을 기억하는지. 말 안 듣는 몸에 테리는 결국 오늘도 일어날 수 밖에 없었어. 겨울에도 따뜻하고 말랑한 케니의 볼을 한번 쓰다듬도, 감기 걸리지말라고 목까지 이불을 꼭꼭 여며주고. 방바닥 한구석으로 이미 날라가있는 케니의 수면양말 한쪽에 피식 웃는 테리였지.

다행이다.
넌 손이 따뜻해서 나처럼 추위에 떨 일은 없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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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마다 잠이 더 많아지는 케니는 테리가 매해 겨울마다 이렇게 잠 못 들고있다는걸 모르고 있을거 같다. 좀 유난히 겨울마다 눈이 충혈되고 피곤해해서 체질이 그런가보다 생각할 것 같음. 테리가 춥다고 자기 손 꼭 잡고 다니고, 손난로라고 볼따구 맨날 만지작거리고, 또 피부도 겨울만 되면 빨개지는 타입이라 그냥 겨울에 그런가보다 생각할거같음.

물론 한겨울에도 간지를 위해 수트만 입고다닌다는 반려인의 미친 소리에 기함을 해 처음으로 비싼 패딩도 사서 입힌 케니였겠지. (파란 눈동자에 맞에 파란 패딩 구입했음.)

그렇게 테리는 추위를 잘 타니까 겨울마다 케니는 테리 방한용품 사기에 굉장히 예민한 상태가 됨. 장갑도 끼우고, 목도리도 둘러주고, 따뜻한 커피 계속 마시게 하고. 물론 간지 안 난다고 늘 도망가는 테리였는데, 너 차가워서 안으면 춥다고! 소리에 군말없이 케니가 챙겨주는대로 입기 시작한 테리임.

그렇게 서서히 해가 바뀔 때마다 전보다 따뜻해지는 테리 체온에, 전보다 덜 충혈되는 테리 눈에 케니는 뿌듯해할듯. 남자친구가 남편이 되었고, 겨울마다 묘하게 내려앉던 남편의 텐션이 더이상 그러지않게 되었을 때. 그제서야 걱정이 사라져 겨울잠을 잘 자기 시작한 케니임.

걱정이 전부 사그라들고, 익숙한 몸의 반응도 없어져 케니를 품에 안고 쿨쿨 이제 아무 생각없이 겨울에도 열심히 잠을 보충하는 테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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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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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뭐가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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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 시즌이!









슼탘 테리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