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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3 22:02
호박색 커다란 옵틱을 가진, 갓 태어난 스파클링은 디셉티콘에게 엄청난 활력을 가져왔다. 이만한 스파클링을 보는게 거의 처음인 경우가 많았으며, 자신들의 옵틱 앞에서 말을 배우고 짧은 사지를 놀리며 웃고 우는 스파클링의 존재는 그 어느 누구라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작 그 아이의 캐리어인 메가트론은 아이를 돌볼 때면 가까이 끌어안고 도닥이기나 하지, 아무 말도 표정도 없었다.

그래서 디셉티콘은 메가트론이 아이를 내려놓았을때나 치열한 경쟁과 엄격한 선발을 통해 돌아가면서 아이를 돌봤다.

"스파클링은, 아이아콘에 두겠다."
"예?"
"..."
"..."
"..."

다음 번 당번은 나라고 열심히, 조용히 주장하는 디셉티콘들이 전부 메가트론을 쳐다봤다. 어째서요,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라는게 훤히 드러나는 얼굴이었던 디셉티콘은, 사운드웨이브가 아이를 안아가자 날개마저 땅에 박힐 기세로 떨궜다.

"지금 디셉티콘에 자원이 풍부한가? 아니면 스파클링을 키워본 경험이 있는 디셉티콘이 있나?"

아이아콘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나 살펴보라며 메가트론은 기지를 나갔다. 사운드웨이브가 기다리고 있었다. 사운드웨이브는 밖을 처음보고 신기해하며 여기저기 돌아보는 아이를 능숙하게 달래며 메가트론을 바라보았고... 바이저와 마스크로 얼굴을 다 가렸지만, 메가트론은 그가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매우 많은 상태라는걸 알 수 있었다.

[이마저도 이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는 못 키워. 디셉티콘도 아직은 못 키우고."
[...]

훌륭한 정보참모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아마 그는 다 들었을 것이다. 아이를, 차라리 지금 죽여서, 앞으로 옵티머스를 만날때 흔들리지 않아야할까. 아니면 어떻게든 데리고 있다가 조금의 상처에도 이게 다 사이어가 없어서... 라며 옵티머스를 원망할 사적인 이유에 정당성을 더 부여할까... 하다가, 이런 생각을 하는 내게 조금이라도 이용당하게 하느니 옵티머스에게 보내자는, 아주 조금 캐리어같은 생각을 할때까지 그 모든 번잡한 과정을 낱낱히 들었을 것이다.

그러니 옵티머스에게 연락하려는 자신을 막고 연락을 대신한거겠지. 말없는 소리의 배려를 받아들이기로 한 메가트론은 약속한 장소에 스파클링을 내려놓고 돌아가려했다. 옵티머스가 온다면 살 것 이고, 사이어가 오지 않는다면 캐리어에게 밀어내진 스파클링은 죽겠지. 그런 생각으로 스파클링을 내려놓자마자...

"-디!"
"...이름은 안 지었어. 네 마음대로 해."

그리고 메가트론은 건설 중인 기지로 돌아갔다. 으앙, 하고 우는 스파클링의 울음소리가 얼핏 들린 것 같았다.




하이가드는 50사이클도 안된 어린애가 애를.... 하고 스파클링을 약간 그랜드스파클링 보는 기분이었는데 그 마저도 이용해야하는 어린애에게 약간 안타까움을 느꼈고

옵티머스는 설마 거짓말이겠지 하면서도 혼자 올라갔음. 그리고 스파클링의 호박색 옵틱이라던지, 커가면서 속상한 일 있으면 혼자 조용히 우는 모습이 누군가를 너무 닮아서 더 회로 꼬이는 것 같고... 아이아콘에서 당당하게 키우기 위해 제가 사출한 스파클링이라고 발표하는데...

트포 옵티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