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ke Miller – Click 들어주면 코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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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 나가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허니는 도망치듯 그 자리를 빠져나왔음.
제가 무슨 말을 했었는지 기억도 안 나고,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해본 적이 처음이라 머리가 새하얘졌음.
그 때 문자를 보내야 할 시간이 다가왔고, 허니는 고민하다 맥카이에게 문자를 함.
[당황스럽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잘 자요.]
그리고, 허니에게 도착한 문자는 총 세 개였음.
[솔직한 마음 고마워요. 잘 생각해볼게요.]
[다음에는 나랑 같이 저녁 먹어요.]
[출근 길에도 나한테 그렇게 살갑게 말 걸어주면 안돼요?]
안 봐도 누가 보냈는지 선명한 문자였음.
그런데 칼럼, 이 사람은 도대체 왜 갑자기 자신에게 이런 문자를 보냈는지 알 수가 없었음.
도무지 속을 알 수가 없는 사람이야.. 허니는 핸드폰을 끄고 잠을 청했음.
맥카이는 허니가 보낸 문자를 읽고 입꼬리가 살금 올라갔음.
“나보다 더 당황했던 사람이 누군데..”
흔들렸어요? 한 번쯤? 하는 물음에 네,라고 솔직하게 대답하자마자 물음표가 크게 떠올랐던 허니의 눈동자가 생각났음.
맥카이는 그 표정을 떠올리곤 그답지 않게 소리내어 웃었음.
발레리나는 당연히 자신에게 문자를 보낼 줄 알았던 칼럼이 문자를 보내지 않아 초조해졌음.
분명 마음이 통했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뭐하자는 건지.
하지만 발레리나의 취향은 어쨌든 칼럼이었고 이 속을 알 수 없어 롤러코스터를 타게 만드는 성향은 분명히 그녀가 원하는 것이긴 했음.
그러거나 말거나 발레리나는 칼럼에게 문자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임.
맥카이가 조금 신경쓰이긴 했지만.
다음날도, 칼럼은 허니 출근 준비 시간에 맞춰 일어났음.
“출근해요? 오늘도 태워줄까요?”
토스트를 먹고 있던 허니는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기겁을 했음.
“아니 그렇게까지 놀랄 건 없잖아요. 태워다준다고 문자까지 했더니.”
칼럼이 웃으며 허니 앞에 마주앉았음.
맥카이는 그 날 오후 출근 겸 당직으로 미리 잠을 보충하는 중이었고, 가렛은..
의자를 끄는 소리가 났고, 허니 옆에 짙은 검은 머리의 남자가 앉았음.
“허니씨, 오늘은 내 차 타고 갈래요? 할 말도 있고 해서.”
허니는 내적 비명을 질렀음.
도무지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고, 또 부담스러웠음.
그저 짝사랑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이게 뭐람.
체할 것 같은 기분으로 식탁에서 일어서자 두 남자의 시선이 쏠렸음.
“저 오늘 그냥 지하철 타고 갈게요. 두 분 다 고마워요.”
허니가 급하게 가방을 챙겨 나서자 칼럼은 웃음을 참지 못했고, 가렛은 딱딱한 표정으로 코트를 챙겨 허니를 따라나섰음.
“아니, 왜 따라나오셨어요. 좀 더 늦게 출근하셔도 되는 거 아니에요?”
“태워다주겠다니까. 타요.”
창문 밖으로 익숙한 풍경이 스쳐지나갔음.
아무래도 진즉 차를 샀어야 했어, 허니는 후회가 막심했음.
이 불편하고 무거운 공기를 견디다가는 출근도 전에 지칠 게 뻔했음.
“어제 맥카이씨랑 많은 대화를 했어요.”
“알아요, 아마 허니씨 마음도 제대로 전해봤겠죠. 그래서, 듣고 싶어요. 무슨 답을 들었는지, 그래서 어떻게 할 작정인지.”
가렛의 입매가 굳어있는 걸 외면할 수가 없었음.
“참 타이밍이 지겹도록 안 맞죠, 여기서는. 그렇게 우연이 겹친 사람과는 하필 직전 연애의 최악의 기억까지도 겹치고, 마음이 갔던 사람과는 우연조차도 피해가고.”
가렛이 운전을 하다가 슬쩍 허니를 쳐다봤음.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이 여자는 마치 읽은 듯이 해주고 있었음.
“몰라요, 나도. 내가 어쩌고 싶은지. 그냥 매순간 솔직해볼 뿐이에요. 하고 싶은 말은 해보고, 노력도 해보고, 그러다 계속 상처받으면 나를봐주는 사람도 좀 신경써보고.”
그러니까, 내 말은.
가렛도 원하는 대로 해요.
나한테 충분히 노력해봤으니까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한테 신경을 써봐요.
가렛의 입매가 슬며시 풀어졌음.
“나한테 신경을 썼었다는 얘기네요?”
이야기가 그렇게 되나..
어떻게 된 게 이 남자들은 다들 지 듣고 싶은 대로만 듣고.
회사가 가까워져왔음.
이 말은 꼭 해줘야겠다 싶어 말문을 뗐음.
“미안해요, 내 과거 기억에 사로잡혀서 마음을 정확하게 받지 못해서.
하지만 늘 고마워하고 있어요.”
가렛은 빙긋 웃었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이.
“허니씨도 알잖아요. 누군가에게 솔직해볼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인 거.
좋은 하루 보내고 이따 봐요.”
회사로 향하는 발걸음이 조금 가벼워졌음.
갑자기 도착한 문자 한 통을 받기 전까지는.
삽시간에 굳어지는 허니의 표정이 카메라에 잡혔음.
[방송은 잘 보고 있어, 허니.
일이 돌아가는 걸 보니 회사에서 만날 것 같아서 미리 문자를 보내.]
허니의 전 남자친구였음.
사업가였고, 아직도 온전하게 그림자를 떨치지 못했으며, 너무 사랑해서 외로워졌던 사람.
하우스로 돌아온 허니는 너무나 지쳐보였음.
제작진은 그런 그녀를 불렀고, 허니는 혹시 한 달동안 외부 만남까지도 모두 방송에 나가는 건지 물었음.
제작진은 안타깝지만, 편집과정에서 불필요한 장면이면 잘려나가겠지만 일단은 모두 촬영하는 게 계약 조건이라고 답했음.
“전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어요. 내일 저녁 시간 즈음이요.”
칼럼은 우연한 타이밍에 지나가며 고개를 갸웃했음.
전 남자친구 이야기가 왜 나오지.
이건 환/승/연/ㅇ ㅐ 가 아니라 해/연/시/그/ㄴ ㅓㄹ인데..
계단을 올라가는 허니를 붙잡은 건 어떤 큰 계획이 있어서가 아니었음.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을 보자마자 칼럼의 몸이 먼저 나간 탓임.
“무슨 일 있어요?”
“아니에요, 그냥. 다른 날보다 감정소모가 조금 크네요.”
언제 그랬냐는 듯 허니의 표정은 갈무리되어 있었음.
고개를 살짝 굽혀 인사하고는 여자 방으로 들어가는 허니의 뒷모습을 보는 칼럼은 이상한 기분을 느꼈음.
도대체가 종잡을 수가 없는 여자야.
허니가 제게 했던 생각과 똑같은 인상을 받으며 돌아서는 칼럼의 표정에 균열이 가 있었음.
자신을 제외한 모든 남자들에게만 약해지는 여자라니 최악인 것 같다고, 칼럼은 생각했음.
보통의 여자들은 칼럼에게만 유독 약했음.
별로 슬프지도 않은 이야기를 하며 칼럼의 가슴팍에 안기든지, 다 죽어가는 얼굴로 술 한 잔만 하자고 하든지, 그러다가 하룻밤을 같이 보내든지. 어쨌든.
그런데 그렇게 무너진 표정을 하고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자신 앞에서만 멀쩡한 척 하는 여자가 신경쓰이고, 무엇보다 짜증이 났음.
이 마음이 뭔지, 칼럼은 다 알지 못함.
해연 하우스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침체된 것을 느낀 제작진이 급하게 진실게임을 계획했음.
새로운 해를 맞아 우리 진실게임을 할까요?
예고편.
1. 허니는 전 남자친구를 만나러 갔다.
2. 칼럼은 허니가 남자친구를 만나는 곳까지 바래다 주었다.
3. 발레리나의 마음이 왔다갔다 하고..
4. 가렛을 보는 허니의 마음도 달라졌나..?
6.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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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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