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지랄과 세러신의 재력에 약간 질려하면서도 재밌어하는거 좋지 않냐ㅋㅋㅋㅋ 어차피 맨날 근무복 입느라 사복 입을 일 별로 없는데다가, 루스터는 편한옷 좋아해서 어차피 수트 입을 일도 거의 없는데 행맨이 맨날 루스터한테 수트 선물해주는거 처음에 좀 부담스럽게 여겼을것 같다. 얘가 세러신이고 돈 많은것도 알겠고, 그냥 얘가 친한 사람에게 선물 해주는거 자체를 좋아하는건 알겠는데(저 말고도 코요테라든가), 그냥 이게 좀 낭비 아닌가 싶음. 자기가 그냥 평범한 회사원이나 증권맨이면 수트가 많이 필요하겠지. 그런데 아니잖아. 근무복이랑 파일럿수트만 주구장창 입고 안면 정복도 입는데, 수트 입을 날? 동료 결혼식때? 결혼식에서도 루스터는 그다지 엄청 차려입는 편이 아니라 그냥 밝은색 면바지에 깔끔한 셔츠 입을 때도 많아서 솔직히 드레스룸에 걸린 수트...좀 아까움ㅠ 그냥 백화점 매장에 그대로 디피 해놔도 될 것 같은데 싶은거지. 


그런데 사실 행맨은 루스터가 그 수트들 데이트 할 때 입어줬음 좋겠어서 선물한거였음 어떡하냐.... 이제 서로 어느정도 옷 취향도 다 파악했고, 선물 뭐 좋아하는지도 이제 사귄지 오래라 성향 다 파악하고 있음. 그래서 서로에게 다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던 때에도 루스터는 아직 행맨의 씀씀이가 좀 ....감당이 안 됐음 좋겠다. 

예를 들면 어느정도 컨디션 좋은 룸으로 잡아도 되는데 최상층 스위트룸으로 예약하는거? 처음엔 좀 돈 아깝다고 생각했음. 사귈때는 그랬지. 1년에 생일 때, n주년때 기념으로 예약하는거? 뭐 그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행맨은 루스터의 생각보다 더...자주...훨씬...스위트룸을 예약했음 그것도 호텔마다 번갈아가면서. 햐 여기서는 트리가 보이네? 같은 말이 또 루스터 귀에 거슬렸지. 여기서'는'? 루스터로써는 어떻게 예약을 했는지 상상이 안 가는 크리스마스 시즌의 호텔 스위트룸, 그것도 록펠러 센터의 트리가 보이는. 행맨과 함께 뉴욕에 오는건 처음인데? 옹졸한 질투 하기 싫어서 티는 못 냈지만 루스터 나름대로 질투했을듯 그날따라 집요하게 구는 루스터 때문에 행맨 식은땀 좀 흘렸겠지. 그런데 알고보니 행맨은 그냥 사전답사 왔던 적이 있었던거고,,,



아무튼 루스터가 나중에 세러신의 재력 제대로 그리고 정확히 알게 되고 나서는....웅 행이 하고 싶은대로 하세용❤되는거ㅋㅋㅋㅋㅋ 사귈 때는 아 좀 에반가..? 싶었지만 정확히 알고 나서는 뭐 내가 쓸데없는 걱정을 했구나 싶어서 그 다음부터는 행맨이 뭘 하든 웅웅 행이 하고 싶은대로 해❤ 일케 되겠지ㅋㅋㅋ 그래서 행맨이 말은 직접적으로 못 했지만 입어달라고 사준 수트들 자주 데이트 하면서 입어줄거고, 주말에 백화점 나갈 일 있어도 입어주고 그냥 드라이브 하러 나갈 떄도 입고 그러겠지.

그러다보니까 행맨이 오히려 루스터 눈치를 보게 됨. 야 억지로 막 그르케 안 입어도 돼. 그냥 너한테어울릴거 같아서 산거지 막 입으라고 산거 아니야. 눈동자 힐끔힐끔 굴려대며 루스터 안색 살피며 말하는 행맨이겠다. 그런데 그때즈음의 루스터는 그냥 그런 행동 하나하나가 다 귀여워서 어쩔줄 모르는 상태의 루스터라... 그냥 행맨이 자기가 수트 입은거 보고 막 얼굴 발그레 해지고 눈에서 하트뿅뿅 하고 왠지 상기된 얼굴로 입술 가만 못 놔두고 꾹꾹이 하고 있고 자꾸 힐끔힐끔 거리면서 안 쳐다본척 하고 하루종일 눈 마주쳐놓고 안 본척 휙 고개 돌리는거 너무 귀여워서 이제 행맨이 입지 말라고 해도 루스터가 더 자주 입겠지. 그리고 자주 입다보니까 예전만큼 답답하지도 않고 불편하지도 않음. 뭐 당연함 행맨이 오지게 비싼거 사줘서 그럼...
그럼 행맨쉑 안 쳐다본척 하면서 그냥 잘 어울리나 봤다고 변명할거임 그럼 다 알면서도 귀여워서 웅웅 알았어 내가 잘못봤나보다 이러고 행맨 머리에버드키스해줌. 그럼 행맨쉑 좋아서 입꼬리 올라가려는게 입술 삐죽거리면서 숨길거임. 


나중 되면 자기 월급보다 비싼 수트 봐도 예전만큼 펄쩍 안 뛰고 예쁘네, 하고는 바로 그자리에서 피팅룸에서 입은 상태 그대로 나와서 행맨이랑 쇼핑하는 루스터가 되겠지ㅋㅋㅋㅋㅋㅋ뭐지 루스터가 행맨 재력에 놀라는게 보고싶었는데 흔한  염병첨병이 되버렸네






루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