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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8 15:12
로건이 어떻게 반응할까?
전날에 잔뜩 괴롭힘 당해서 오전내내 일어나지도 못하고 몸 웅크리고 자고 있는 웨이드 등만 보다가 발 끝에서 놀고있는 이불 잡아당겨서 잘 덮어줬을거야. 일어나면 배고프다고 칭얼거릴게 뻔해서 죽고 못사는 치미창가나 사와야겠다고 로건은 생각했을듯.
씻고 나가서 러닝하고 한손에는 묵직한 치미창가, 다른손엔 타코를 달랑거리면서 집에 왔는데, 식탁에 마스크 쓴 웨이드가 다리 달랑이면서 기다리고 있을듯. 자기야, 나 배가 허리에 닿았어. 얼른 내사랑 치미창가를 줄래? 마스크의 눈이 얇아지는 걸 보며 로건이 식탁에 봉지를 툭 내려놨음.
안하던 마스크 쓰는 짓은 왜 해? 답답하니까 벗어.
신경 꺼, 자기야. 신종 플레이니까.
지랄은...
웨이드가 입까지만 마스크를 올리곤 왕, 하고 타코를 베어물었어. 타코 위 범벅이던 소스가 지저분하게 입에서 턱으로 질질 떨어졌어. 로건이 니가 애냐며 티슈를 옆으로 밀어주는데, 뭔가 이상해서 로건이 웨이드의 팔목을 탁 하고 잡았어. 평소에도 형편없이 가는 턱이라고는 생각했는데, 오늘따라 그 선이 더 가늘어보였어. 그리고 더한 건, 군데군데 발긋하던 피부가 균일한 분홍빛을 뛰고 있단 점이였어. 로건의 눈초리에 마스크 위의 눈이 동그래졌어. 로...로건? 웨이드의 목소리가 형편없이 떨렸는데, 로건이 입가까지만 올려진 마스크를 조금은 거칠게 끌어올렸어.
악! 싫어! 하지마!! 웨이드가 잡힌 손목을 비틀어빼며 악을 질렀어. 그러자 로건이 훽하고 마스크를 벗겨냈어. 그리고 둘 다 침묵했음.
*
내가 싫다 했잖아! 소리지른 웨이드가 얼굴을 이불에 파묻었어. 로건은 들썩이는 웨이드의 어깨를 보며 들리지 않을 한숨을 쉬었어. 저 피부 매끈한 순둥이가 웨이드인건 누구보다 잘 알아. 내가 라이언 레이놀즈의 얼굴이였다면 믿을 수 있어? 하며 장난스럽게 사진을 들이밀었던 웨이드를 기억해. 그리고 얼굴이 녹아내렸던 것도 아니고 이목구비는 그대로였으니까. 못 알아볼 수가 없지. 이제는 소리내서 엉엉 우는 웨이드의 어깨를 로건이 조심히 토닥였어.
웨이드, 제발 울지 마. 굳은살 잔뜩 박힌 손이 엎드려우는 웨이드를 일으키려 힘을 줬어. 킁, 하는 작은 소리와 함께 축축한 얼굴의 웨이드가 고개를 들었어.
일어나니까 이 모양이야. 나도 어떻게 내 얼굴이 돌아왔는지 모르겠어. 힐링 팩터가 제대로 가동되는지도 모르겠어.
물기가득한 목소리가 작게 말했어. 가만히 듣던 로건이 웨이드를 끌어안아 다시 토닥였음. 간간이 끅끅 거리는 소리가 나기는 했지만, 웨이드는 로건의 어깨즈음에 얼굴을 묻고 숨만 색색 쉬었어. 부들부들한 갈색 머리칼에 손을 얹어 쓰다듬는 일 밖에 로건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을 듯.
자낮 상태였던 웨이드를 로건이 다 해감시켜놨는데, 얼굴이 돌아오면서 다시 더 심한 자낮 상태로 돌아가는 웨이드 보고싶다. 썩은 아보카도일 때가 더 좋았다고, 혼자서 엉엉 울거야. 썩어빠진 피부여도 로건은 사랑한다고 입을 맞춰왔고 온 피부에 입술을 댔어. 맞아. 로건은 이런 나라도 사랑해. 내심 뿌듯한 마음이 있었는데, 얼굴이 돌아오니까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는거야.
이 멀쩡한 얼굴을 로건이 좋아해도, 또는 싫어해도 어떻게 반응을 해야할지 도저히 모르겠어. 이 얼굴을 좋아한다면, 내가 혹시나 다시 썩은 아보카도가 된다해도 로건이 날 사랑해줄까? 아니면 평생 이 멀쩡한 얼굴로 살아간다했을때, 로건이 날 사랑한다면 그동안 썩은 피부의 나를 거짓으로 사랑한다고 속삭였던 건 아닐까? 하면서 혼자 땅굴만 오지게 파댈것 같음ㅠ
근데 로건은 웨이드 얼굴이 돌아오든 아니든 웨이드 자체가 좋은거라서 절대 오해안하게 충분히 설명하고, 자낮 땅굴 파고 있으면 끄집어내서 해감될 때까지 싸고 돌 것 같음. 그리고 로건은 웨이드 얼굴이 예전 같아지면 너무 민간인 같아서 과보호는 더 심해지겠지만, 이미 그 전부터 과보호하고 있었어서 웨이드는 차이도 잘 못 느낄듯ㅎ
다만 문제가 있다면, 침대 아래에 깔린 웨이드가 너무 순진무구하게 생겨서 곤란해지는 로건 보고싶다. 웨이드가 예스, 대디. 하고 속삭이고 볼가에 뽀뽀하면 로건 손목 존나 시릴듯.
순애로건 자낮덷풀 개조아
로건덷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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