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기온에 활짝 웃을 것 같은 재돌용팔... 





버논은 날씨 쌀쌀해져도 잠바 하나 입고 가방 메고 나갈 준비 끝이겠지 근데 버드는 자기 앞에 앉혀 놓고 양말에 부츠에 모자 목도리에 얇은 티 스웨터 가디건 깔깔이 패딩조끼 패딩 여섯겹 입히고... 조금만 찬바람 불어도 버드 동그랗게 만들 것 같음 담요도 둘러주려고 했는데 그건 버드가 눈 굴리면서 고개 젓고 사실 버드 기온에 비해 너무 과하게 껴입어서 좀 더운데 볼 빨개진채로 버논 손길 받고 있음 버논이 자기 챙겨주는거 좋아서...

둘이 오랜만에 같이 외출하는데 집에 꾸밀 할로윈 장식 사려고 마을 나간거겠지 나름 버드랑 같이 살기 전부터도 할로윈 장식 열심히 했었던 버논... 근데 집에 검은색 박쥐 거미 유령 이런 어두운 장식밖에 없어가지고 버드 어깨 축 쳐진거 보고 눈치껏 데리고 나왔음 마트 가자마자 주황색 전구며 호박 장식이며 온통 오렌지에 눈돌아가서 이것저것 담는 버드 보면서 버논 카트 밀고 따라가면서 웃음 짓겠지 너무 형광 오렌지 아이템은 버드 몰래 좀 빼서 제자리에 놓고 ㅋㅋㅋㅋ 그리고 버논은 창문에 거는 작은 유령 강아지 장식 하나 담을듯 버드랑 좀 닮은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둘이 집에 돌아오면 버논은 식료품 정리하고 버드는 껴입은 옷 한참 벗어서 정리해놓고 할로윈 장식품으로 집 꾸밈 열심히 조립하는데 주황 가랜드는 한쪽이 기울어져 있고 Halloween인데 l 하나 빼먹어서 Haloween 됨 조립한 호박 랜턴은 왼쪽 눈 하나가 없어져서 눈 한쪽만 있고 열심히 꾸몄는데 어딘가 허술한 할로윈 장식 완성될듯 ㅋㅋㅋㅋ

팔짱 끼고 자기가 꾸며놓은 거실 보는데 버논이 어느새 뒤에 와서 허리 잡으면서 안으면 버드가 어딘가 시무룩한 목소리로 "버논 너무... 이상하죠?" 하고 물어볼듯 버논 장식 한번 쓱 둘러보고 버드 동글동글한 뒷통수에 입맞추면서 "할로윈 같아" 한마디 할 것 같다 그럼 버드 "맞아 할로윈이니까 좀 엉망이어도 괜찮죠?"하고 신나서 웃을듯






그러고는 "아 맞다" 하더니 버논 품에서 빠져나와서 장식 꾸러미 뒤지다가 손 뒤로 해서 뭐 숨기고 걸어와서 버논한테 까치발 해서 씌워주는데 늑대 귀 머리띠일듯 귀여운 늑대귀 쓰고 "??" 하고 얼굴에 물음표 달고 자기 심각하게 쳐다보는 버논 귀여워서 버드 웃음 터지고... 또 까치발 들어서 뽀뽀 하는데 버드가 입술에 촉- 하고 떨어지려고 하니까 버논이 버드 허리 확 감싸 안으면서 파고들듯이 입술 부딪혀서 키스로 이어갈 것 같다 버드 좀 버거워서 버논 어깨 밀면서 뒤로 물러나서 숨 몰아쉬는데 버드가 밀어낸 그 자세 그대로 멈춰서 버드 입술만 빤히 바라보는 버논.. 무슨 강아지가 기다려- 하는 듯한 모습에(늑대 귀 달고 있어서 더 강아지 같음) 버드 다시 웃음 터져서 품에 안겨서 키스해줌


버논 유리창에 비친 자기 모습 한번 흘끔 보고 별 말 없이 하루종일 머리띠 쓰고 다닐 것 같음 버드가 씌워줬으니까 별로 빼고 싶지 않고 사실 버논 자기 모습이 어떻든 버드만 좋아하면 별 상관 없을듯 그래서 늑대 귀 머리띠 쓰고 요리 하고 장작 패고 쉴 때 담배도 입에 물고 하는데 버드 틈날때마다 그런 버논 보러 와서 머리 쓰다듬고 입맞춰주고 하면서 버논 귀여워 죽을듯 


그리고 할로윈 날 사탕이랑 젤리 엄청 많이 준비해서 두근거리고 기다리는데 동네 아이들이 아무도 안와서 ㅋㅋㅋㅋㅋㅋ 그냥 둘이 나란히 늑대 머리띠 끼고 핫초코 나눠먹음







그리고 버드가 보낸 주황색 소포에 사탕 젤리가 한가득 들어 있어서 무슨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신난 테리케니






슼탘 버논버드